레이블이 금융연구원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금융연구원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5년 12월 8일 화요일

[얼어붙은 주택대출] 금리 올려 문턱 높아진 은행… 내년 '대출절벽' 본격화할 수도

국민·신한·우리銀 등 10월후 주택대출 옥죄어
2%대 상품 거의 없고 우대금리도 받기 힘들어
실수요자 대출 어려워지면 주택경기 냉각 우려 



직장인 신동현(가명)씨는 지난달 내 집 마련을 위해 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러 갔다가 상담 몇 분 만에 포기했다. 신씨가 알아봤던 상품의 금리가 불과 한달여 사이에 0.6%포인트가량 뛰었기 때문이다. 신 씨는 "전세금이 너무 많이 올라 대출을 끼고 집을 사려고 했지만 전세금 상승분을 월세로 주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해 반전세 계약을 맺기로 했다"며 "주위에서는 내년에는 정부 정책으로 대출 받기가 더욱 까다로워진다며 빨리 대출을 받으라고 했지만 은행 금리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고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높아진 은행 문턱으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단시간 내에 급격히 위축되는 이른바 '대출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액이 지난달 2조6,000억원에 그치며 지난 10월(6조2,000억원)은 물론 지난해 11월(4조2,000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것. 대출금리 상승 외에 집단대출액이 이전 달에 비해 줄어든 것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정부의 가계대출 심사 강화방안이 내년에 본격화될 경우 이 같은 가계 대출절벽 현상은 한층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턱 높아진 은행들=서울경제신문이 이날 서울 시내 주요은행 대출 창구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 은행 창구에서는 번호표를 뽑을 필요도 없이 바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그만큼 대출 창구에 고객의 발길이 끊긴 셈이다. 

A은행 관계자는 "10월 초만 해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10월 중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린 후 고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은행들 간 영업 경쟁에 불이 붙는 내년 봄에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권하고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B은행 관계자 또한 "10월 이후 두 차례 금리를 올려 현재는 B은행 뿐 아니라 어느 은행을 가더라도 2%대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본부에서도 대출 심사를 더욱 깐깐하게 하라고 주문하고 있어 예전처럼 우대금리를 주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나마 현재 대출을 받는 것이 낫다는 권유도 있었다. C은행에서는 "내년에 정부에서 대출 규제가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지금 대출을 받는 게 나을 수 있다"며 "다른 곳에 추가적인 대출이 있다면 올해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폭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국민은행은 10월 이후 주택담보대출 상품 최저금리를 알음알음 높여 두 달여 만에 0.58% 높인 3.25%를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월 88조8,366억원에서 지난달 88조9,992억원으로 1,626억원 느는 데 그쳤다. 올 7월부터 석 달간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총 6조1,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 7월부터 석 달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조7,000억원가량 증가한 우리은행 또한 지난 한 달간의 증가액은 4,881억원에 그쳤다. 이들 은행은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 외에 주택담보대출 자산 유동화로 인한 잔액 감소도 대출 증가액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폭이 작았던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11월 한 달 사이 대출 잔액이 1조1,303억원과 9,094억원씩 각각 늘며 나름 선방했지만 이후 시장은 낙관할 수 없는 모습이다.

◇대출시장…내년에 더욱 얼어붙을 듯=문제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시행되는 내년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3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출절벽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대출금리 인상만으로도 대출절벽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가 이어진다면 중신용도 정도의 실수요자가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가까스로 살아난 부동산 경기가 다시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 정책의 시의성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수요가 자연스레 증가할 시점에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으로 과잉 대출을 일으키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대출 감소가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가계부책 대책으로 지나치게 대출을 옥죄고 있다는 식의 지적이다. 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금리가 낮을 때는 갖가지 규제 완화로 부동산 군불 때기 정책을 하다가 미국 금리 인상과 맞물린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 이 같은 가계대출 심사 강화안을 내놓는 것은 시기가 좋지 않다"며 "정부로서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는 했지만 조금 더 빨리 손을 썼었어야 했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 서울경제>

2015년 10월 29일 목요일

계좌이동제 스타트…은행권 '계좌 전쟁' 시작됐다



은행들 패키지 상품으로 승부수…저원가성 예금확보 핵심과제 부상

쉽게 주거래 계좌를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30일 오전부터 시행됨에 따라 은행권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거래 은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상당한 데다가 해외 사례에서도 계좌이동제 시행 후 은행 간의 실적 변화가 포착됐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계좌이동제와 관련해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주거래은행을 변경했거나 변경하고 싶어했다는 응답자가 51.2%에 달했다. 

주거래은행을 실제로 변경했다는 답변은 17.8%, 변경하고 싶었으나 못했다는 답변은 33.4%였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국내 개인고객시장의 경우 은행간 차별화 정도가 낮아 계좌 이동 건수가 예상보다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보다 먼저 계좌이동제를 도입한 영국에서는 대형은행들이 대부분 고전했다.

로이즈, 바클레이즈, RBSHSBC 등 영국 4대 금융기관의 보통예금 시장점유율은 75%를 차지했으나 계좌이동제 도입 후 점유율이 상당 부분 떨어졌다.

2013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175만 건의 계좌이동이 발생했는데 바클레이즈는 작년 한 해 동안 약 4만 계좌가 유입되고, 12만 계좌가 빠져나가 8만 명 이상의 고객을 잃었다.

로이즈도 5만 계좌, 낫웨스트(Natwest)는 7만 계좌가 순유출됐다. HSBC도 4만8천 계좌가 유출됐다.

'계좌이동서비스 협약서 서명'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금융결제원에서 열린 '계좌이동서비스 시연회 및 은행권 협약식'에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왼쪽부터),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김종화 금융결제원장이 협약서에 서명 하고 있다.
국내은행들도 이 같은 해외 사례를 연구하며 계좌 수성과 함께 한 발 더 나아가 고객 빼앗기를 노리는 형국이다. 

시중은행들은 주로 주거래 통장·적금·카드·대출 등으로 꾸려진 주거래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의 'KB국민ONE라이프 컬렉션'을 내놓았고, 신한은행은 '주거래 우대 통장·적금 패키지'로 맞불을 놓았다.

KEB하나은행은 '행복투게더 패키지', 우리은행은 '웰리치 주거래 패키지',NH농협은행은 '주거래 고객 우대 패키지'를 각각 출시했다. 

이들 상품은 많게는 연 2%대 후반의 이자를 지급, 저금리 시대 투자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자비용이 크지 않은 저원가성 예금으로 이뤄진 주거래 통장에 대한 은행들의 실적이 양호한 편이다. 

출시일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수조원대의 실적을 올렸다.

KB국민은행 6조5천억원, 신한은행 2조7천억원, 우리은행 1조7천억원, KEB하나은행 2조2천억원의 잔액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연구원은 "은행들로서는 안정적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과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