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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일 토요일

사우디, 시아파 지도자 포함 '테러혐의' 47명 집단처형


사우디내 시아파 시민들의 님느르 사형 반대 집회(AP=연합뉴스자료사진)
이란·이라크, 사우디 강력 비난…종파갈등 촉발 우려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는 2일(현지시간) 테러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피고인 47명의 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은 사형이 이날 12곳으로 나뉘어 집행됐다면서 사형수 대부분은 사우디 국적자이고 이집트와 차드 국적자도 1명씩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란 등 중동 시아파 진영이 사면을 강력히 요청한 사우디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의 사형도 이날 집행됐다. 알님르는 2011년 사우디 동부 알와미야에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다.

사우디 정부는 국영 SPA통신을 통해 이례적으로 형 집행 사실과 사형수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중동 시아파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이란 외교부는 "사우디는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자를 지원하면서도 국내에선 압제와 처형으로 비판세력에 대응한다"며 "이런 정책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라크 의회의 시아파 정파인 다와당의 칼라프 압델사마드 대표도 "바그다드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즉시 폐쇄하고 대사를 추방하라"며 "이라크 감옥에 있는 사우디 테러리스트들도 다 처형해버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15일 바그다드에 대사관을 25년만에 다시 열었다.

사우디가 사형수를 집단 처형한 것은 1979년 메카 대성전 침투사건을 저지른 무장조직원 68명을 한꺼번에 사형시킨 이후 처음이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해 11월27일 사우디 정부에 집단 사형 집행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도 지난해 10월 사우디 법원이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다며 체포해 테러 혐의로 사형을 선고한 미성년자 알리 모하마드 바크르 알님르의 형집행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날 처형된 사형수 중 알리는 포함되지 않았다.

시아파 반정부 인사가 집단 처형될 것이라는 보도가 지난해 11월 현지 신문에 나자 사형수의 어머니 5명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살만 사우디 국왕에 전달했다.

AP통신은 사우디는 지난해 최소 157명을 사형에 처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1995년 이래 최고치다.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지난달 1일 인터넷을 통해 낸 성명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용 중인 조직원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면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2월 28일 월요일

이라크 수니 주요거점 상실…IS 위축 본격화 '신호탄'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라마디를 27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군에게 빼앗겼다. 

바그다드 서부 안바르 주의 주도인 라마디는 이라크 수니파와 전 후세인 추종자들의 보루로서 IS는 지난 5월 비교적 손쉽게 이곳을 점령한후 수도 바그다드를 위협하는 전진기지로 삼아왔다. 정부군은 그간 몇 차례 공세를 벌였으나 수니 주민들의 비협조로 이렇다할 성과를 못낸채 번번히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22일부터 총공세에 들어간 이라크군이 닷새 만에 이 곳을 탈환하며 전세는 확 달라졌다. 

그간 무기체계 및 부대제편 등을 통해 강화된 이라크군은 라마디 장악이 마무리되면 여세를 몰아 북부 모술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라크군이 인구 200만명의 북부 제2 도시인 모술 탈환에 성공한다면 IS는 정유 시설 등 재정 원천 상당수를 빼앗기면서 전력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IS의 세력약화는 시리아에서도 관측된다. 시리아에서는 미군이 IS가 장악한 만베즈와 IS의 자칭 수도 라카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민병대도 IS가 장악한 티슈린댐을 탈환하는 등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라크군이 27일(현지시간)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게서 라마디를 탈환하는 데 성공하면서 기쁨을 표하고 있다. © AFP=뉴스1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와 시리아민주군(SDF) 등은 27일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약 100㎞ 떨어진 유프라테스강 티슈린댐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쿠르드 민병대가 알레포와 라카를 연결하는 핵심 물자보급로를 차단했다고 확인했다.

실제로 IS는 라마디 실지 이전에 이미 올해 들어 자신이 장악했던 영토의 약 14%를 잃었다고 국제 군사 정보 컨설팅 전문업체인 IHS는 분석했다.

IHS의 제인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IS가 빼앗긴 영토에는 시리아와 터키 국경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탈아브야드, 이라크의 티크리트와 바이지 정유시설과 핵심 공급·수송라인인 시리아 라카와 이라크 모술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등이 포함됐다.

석유 밀매와 무기, 외국 조직원 유입의 대표적 경로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는 실지를 빼앗기면서 경제적 측면에서의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CNN머니의 분석에 따르면 IS는 장악한 영토에 거주하는 800만명의 시민으로부터 '자카트'(Zakat·기독교의 십일조와 유사) 명목으로 지난 한해에만 3억6000만달러(약 4237억원) 가량의 세수를 거뒀으며 올해 세수는 약 8억달러(약 94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파리 연쇄테러 이후 미국 주도 연합군은 IS 격퇴작전을 강화해나갔다. 러시아도 지난 9월 말부터 IS에 대한 공습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14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 국가들이 34개국 대테러 이슬람군연합을 결성, 특수부대 파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IS에 대한 압박이 한층 더 심화되면서 IS가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2015년 10월 27일 화요일

금세기말 중동은 '사람 살 수 없는 곳' 될 수도

지난 7월 31일, 페르시아만에 면한 이란의 항구도시 반다르 마샤르의 낮 기온이 74도를 기록했다. 올여름 기록적인 더위가 중동은 물론, 인도와 유럽 남부 등을 휩쓸었다. 열파(heat wave)가 이어지자 이라크에서는 냉방용 전기가 모자라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스라엘에서는 물 부족이 극심해지고 트레킹 나선 관광객이 열사병에 목숨을 잃었다.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이번 세기 안에 중동 여러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제러미 팰과 엘파티흐 엘타히르 교수는 지금처럼 탄소를 쏟아낼 경우 이르면 2070년 무렵에는 걸프의 대부분 지역에 혹서가 일상화되고, 이번 세기 안에 몇몇 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지난 7월 30일 중동지역 기온(화씨)을 표시한 지도.  그림 wetaherbell.com

걸프처럼 바닷가에 면한 고온지대에서는 해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바닷물이 증발하면 뜨겁고 습한 공기가 사우나 같은 날씨를 만든다. 과학자들은 네이처 기후변화저널에 26일 발표한 논문에서 열파와 습기가 합쳐진 이런 기상현상에 ‘습구(wet bulb)’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구팀은 습구의 온도가 35도가 되면 인체가 버티기 힘든 수준이 된다고 밝혔다. 대기 중 습도가 50% 이상일 때에는 기온이 35도만 돼도 건강한 사람조차 야외에서 오래 활동하기 힘들며, 6시간 이상 이런 날씨에 노출될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습구의 35도는 건조 상태일 때의 45~46도에 이르는 충격을 인체에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70년 이후에는 35도의 습구가 여름철에 흔히 나타나는 기온이 될 수 있다. 2010년에도 과학자들이 비슷한 경고를 내놨으나 당시에는 200년이 지나야 최악의 혹서가 일상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그런 기후가 이번 세기 안에 중동을 덮칠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무슬림들의 연례 행사인 ‘하지(성지순례)’의 오랜 전통조차 더위 때문에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엘타히르 교수는 가디언에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인 중동 국가들도 탄소배출을 줄여야만 한다는 점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