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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28일 수요일

50층까지 불과 25초…동전조차 쓰러짐이 없었다

신상용 현대엘리베이터 기성대우가 세계 최고속 엘리베이터 '디엘'에 기자와 동석, 기술에 대한 설명을 하는 동안 창틀에 놓인 동전이 흔들림 없이 서있다. © News1
세계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 '디 엘'타보니..
분당 1080m....분당 600m짜리는 부산국제금융센터에


50층짜리 건물을 올라가는 데 몇 분의 시간이 필요할까. 현대엘리베이터는 딱 25초면 된다고 답했다.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아산타워'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가 있다. '디엘(THE EL)'이라는 이름의 이 엘리베이터는 1분에 1080m를 오를 수 있다. 27일 기자가 직접 본 디엘은 겉보기에는 호텔이나 고층빌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엘리베이터였다.

하지만 문이 닫히자 느낌이 다른 엘리베이터와 달랐다. 고속으로 움직이기 위한 소음저감장치가 작동되면서 내부가 완전히 밀폐된다. 문도 안쪽으로 5㎜정도 밀려들어 오면서 소음과 기압을 차단한다. 마치 비행기에 탄 밀폐감을 주더니 이내 '이륙'하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바깥을 봐야 실감이 난다. 안쪽을 보면 내부에 진동이 없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어렵다.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의 전망창에 10원 짜리 동전 하나가 서있다. 뭔가로 붙여놓은 줄 알았는데 건드리니 쓰러져버린다. 그냥 서있던 것이다. 동전을 다시 세워두자 50층에 도착했다. 타이머를 보자 25초가 지나 있었다.


현대아산타워 전경. © News1
아직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를 타보려면 이천에 와야 한다. 실제로 디엘을 도입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비슷한 체험은 할 수 있다. 분당 600m를 움직일 수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제품이 부산의 국제금융센터에 설치되어있다. 이 엘리베이터는 국내 건물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중 가장 빠른 모델이다. 두바이에 있는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의 엘리베이터와 같은 속도다.

그 밖에도 두 손에 짐을 든 사용자가 버튼을 발로 눌러 승강기를 호출할 수 있는 시스템과 승강기 내 바이러스와 곰팡이, 해충 등의 번식을 막는 시스템, 병원 등에 설치해 감염 등의 위험을 막을 수 있는 터치리스(Touchless) 버튼 시스템 등 최첨단 엘리베이터 기술이 모두 모여있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뽐내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제는 중견기업이 된 현대그룹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알짜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조3480억원, 영업이익 1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3%, 21.7% 오른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 상반기에도 매출 8140억원, 영업이익 814억원으로 연말이면 사상 최고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기세다.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도 지난 4월 말 기준 42.4%로 독보적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승강기 제조와 판매 시장 외에도 승강기 유지보수시장에서도 국내 1위 회사다. 지난 5월 말 기준 총 유지보수 대수 12만2600대로 시장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승강기 유지보수 부분에서 매출액 24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대비 17.2% 수준이다. 승강기 유지·보수 계약에서 최저입찰제까지 폐지되면서 승강기 유지보수시장 점유율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그 비결은 이천공장에 위치한 현대CCC(Customer Care Center)다.


현대CCC 전경. © News1
현대CCC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한쪽 벽면을 모두 뒤엎는 크기의 모니터가 눈에 들어온다. 모니터에는 전국 각지에 설치된 현대엘리베이터의 현황과 각 운영상태가 일목요연하게 실시간 업데이트되고 있다.

모니터 앞에는 상담과 문제대응을 위한 운용인력이 3교대 24시간 365일 근무 중이다. 

모니터에 보이는 정보의 수준은 자세했다. 현재 움직이고 있는 엘리베이터의 속도와 실린 무게, 운행 횟수, 각 층에 머문 시간 등이 모두 실시간으로 보여진다. 모든 수치가 이곳에서 통제되고 조정이 가능했다. 

신속한 애프터서비스(AS)를 위해 전국지도위에 현재 근무 중인 수리기사의 위치와 하고 있는 업무도 모니터링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 문제가 발생하면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바로 현대CCC에 있는 상담원과 통화연결이 가능하다. 문제를 인지한 상담원은 모니터링 현황을 곧바로 파악해 가장 가까운 AS기사에게 문제가 발생한 곳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전달하고, 그런 상황을 곧바로 해당 엘리베이터에도 알리게 된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승강기 자체의 기술력과 생산능력, 유지보수 능력 등 모든 면에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다른 업체를 모두 압도하고 있다"며 "중국과 터키 등에 설립한 현지 법인을 통해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2016년 2월 13일 토요일

“6개월은 공짜로 쓰세요” 乙이 된 빌딩 주인들

불황의 그늘… 오피스 ‘공실과의 전쟁’
올 들어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절반 정도로 낮춘 서울 서초구의 한 고층 빌딩(오른쪽). 서울 도심의 빌딩들에 공실이 늘자 건물주들이 임차인을 구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11일 서울 서초구 테헤란로(서초동) 지하철 2·9호선 강남역 8번 출구 인근의 D빌딩 유리 외벽에 ‘임대료 인하’를 알리는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다. 이 빌딩 사무실은 3.3m²당 보증금 45만 원에 월 임대료는 20% 할인된 4만5000원이다. 인근 빌딩의 임대료인 3.3m²당 8만∼9만 원과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물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어 건물주가 임대료를 마지못해 낮춘 걸로 안다”고 말했다.

오피스빌딩 공급 과잉과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로 서울 시내 빌딩 주인들이 ‘공실(空室)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빈 사무실을 채우기 위해 일정 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임대료를 깎아주는 다양한 임차인 유인책이 등장했다. 빌딩 주인과 세입자의 관계가 역전됐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올해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빌딩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임차인을 모시려는 빌딩 주인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임차인 모셔라” 몸 낮춘 건물주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을 낮추기 위한 ‘렌트프리’가 확산되고 있다. 일정 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고 사무실을 빌려주는 것이다. 2, 3개월의 렌트프리는 이미 보편화됐고 최근에는 5, 6개월씩 임대료를 받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임대료를 낮추면 투자수익률이 떨어져 향후 건물 매매가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역삼동)의 한 빌딩은 5개월의 렌트프리를 제공하고 이사 비용까지 지원하는 조건을 내걸어 겨우 임차인을 구했다. 이 빌딩 관계자는 “지난해 초 3개 층 공실이 생긴 지 거의 1년째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고육지책으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오피스빌딩도 5년 이상 임차를 약속한 입주사에 6개월 렌트프리에 인테리어 공사비를 지원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공실로 고생하는 오피스빌딩 주인들이 주택에서나 볼 수 있는 전세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차인을 위한 휴게시설, 회의실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동자동) ‘트윈시티 남산’은 오피스동의 2층 절반 정도를 ‘테넌트 라운지’와 카페, 미팅룸 등으로 꾸몄다. 라운지에는 스윙체어, 라운지 소파, 마사지 의자, 당구대 등 호텔 라운지와 비슷한 시설을 넣었다. 임차인을 유치하기 위해 임대 공간을 줄여 휴게·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한 것이다. 강남구 테헤란로의 K타워는 입주사 대표들과 정기적으로 식사를 겸한 미팅을 갖고 불편사항을 수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물주들이 임차인의 수요에 부응하는 시설과 서비스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말한다. 장진택 리맥스코리아 이사는 “기존 빌딩과의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발생하는 손해배상금까지 지원하는 빌딩도 있다”며 “빌딩을 건축하고 소유하는 것만으로 시세차익을 누리던 시절이 끝나고 빌딩의 ‘적자생존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탈(脫)서울 바람… 콧대 꺾인 빌딩

콧대 높던 빌딩 주인들이 이렇게 몸을 낮추게 된 것은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전체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2013년 1분기(1∼3월)만 해도 6.54%였던 서울 지역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지난해 말 8.55%로 올랐다.

최근 몇 년 새 대형 빌딩이 급격하게 증가한 반면 수요는 이를 따르지 못해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의 경우 광화문 일원 재개발 사업으로 2011년부터 D타워, 그랑서울, 광화문 스테이트빌딩, 올레플렉스 등 대형 빌딩이 10여 개나 들어섰다. 최근 준공된 빌딩의 공실률은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가 급부상하면서 서울 강남에 자리 잡았던 장기 우량 임차인들이 서울을 벗어나는 것도 서울 도심 빌딩의 공동화를 불러온다. 지하철 강남역 인근 삼성 서초사옥에 있던 삼성 화학 관련 계열사들은 지난해 롯데그룹에 인수되면서 사무실을 비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다음 달 판교로 이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정보기술(IT) 회사들이 판교로 속속 옮겨가고 있지만 이들이 비운 자리를 채울 만한 임차인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기업들의 오피스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 공실률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증권사 등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등 기업들이 사무실 규모를 줄이고 있다. 여기에다 재택근무까지 늘면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경기 불황에다 오피스 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사무실을 옮기려는 수요가 점차 줄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다 서울 및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도 오피스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기업들은 경기가 안 좋으면 사무실 규모부터 줄이기 때문에 오피스 시장은 내수 경기의 바로미터로 꼽힌다”며 “서울 구로디지털단지나 마곡, 경기 지역의 판교나 용인 의왕 등으로 오피스 분포가 다극화되면서 서울 종로, 강남, 여의도 등 전통적 인기 지역의 빌딩들이 공실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도 ‘공급 폭탄’ 비상

올해는 하반기에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연면적 6만6000㎡ 이상)이 집중적으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올해 신규 공급될 오피스빌딩 면적은 56만9000m²로, 지난해 35만 m²보다 약 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면적 6만6000m²가 넘는 초대형 빌딩만 올해 4곳이 들어선다. 1분기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IT 콤플렉스’(연면적 8만1969m²)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삼성동 파르나스타워(21만9105m²), 일원동 삼성생명빌딩(7만6390m²) 등이 입주자를 모집한다. 특히 지상 123층, 연면적 80만7506m²에 이르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까지 올해 말 완공되면 임차인을 모으기 위한 건물주들의 출혈경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특히 경쟁력이 약한 일부 빌딩의 경우 임차 수요가 이탈하면서 공실 증가, 실질임대료 하락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장진택 이사는 “경기가 회복 흐름을 탄다 하더라도 사무자동화의 진전으로 과거처럼 사무공간이 큰 폭으로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를 예측해 공급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만성적인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 출처 : 동아일보>

2016년 1월 6일 수요일

종로 3대 먹방빌딩

종로의 맛집 지도가 확 달라졌다. 청진동 일대의 구도심이 재개발되면서 마천루급 빌딩이 들어섰고, 빌딩 하부 공간에 주제가 분명한 맛집 블록이 생긴 것이다. 이 빌딩들은 종로 대로변 쪽을 골목 형태로 조성, 예전의 피맛골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제공한다. 끌리는 맛집들도 가득해졌다. 


빌딩마다 특별한 주제의 식당 공간 만들어

3대 먹방 빌딩의 주인공은 <그랑서울>, , <르메이에르 종로 타운>이다. <그랑서울>은 종각사거리 옆에 있는 건물로 지하철 종각역 통로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이곳은 만화 <식객>에 등장했던 음식점들을 입점시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음식점들도 공력이 깊은 브랜드와 독특한 메뉴들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는 ‘빌딩으로 들어간 이태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 세계의 음식들을 모아놨다. 물론 그 중에는 한식도 포함되어 있다. 피맛골이 철거되던 20세기 말에 생긴 <르메이에르 종로>는 당시 피맛골에서 수십 년 동안 장사를 하다 망연자실하게 되었던 상인들의 새로운 둥지 역할을 자임했다. 그렇게 시작된 종로, 무교동, 종각 일대의 맛집 지도는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이 즈음 1단계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피맛골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이 빌딩들은 정겨웠던 옛 추억을 떠올릴 건물 구조도 제공하고 있다. 의 ‘소호골목’, <르메이에르>의 ‘피맛골’, <그랑서울>의 ‘식객촌’이라는 이름의 인위적 골목이 그것들이다. 각각 빌딩의 성격에 맞춰 명명한 이름들이지만 전 구간이 연결되어 있는 만큼 ‘21세기에 재생된 조선의 피맛골’이라 해도 무방할 듯 하다.


▶일본식 ‘가정식 백반’ <메스테이블>

점심시간이 시작되자마자 좌석이 사라져버리는 인기 식당이다. 입구에 서서 메뉴 사진들을 보노라면 어서 먹고 싶어 팔짝 뛰고 싶은 심정이 된다. 모든 가정식 백반에는 기본적으로 공기밥과 미소장국, 자완무시, 모야시, 쯔께모노 등이 제공되고, 메인 음식이 어떤 것들이냐에 따라 메뉴도 달라진다. ‘가마메시’(2만원)는 날치알, 돌솥밥을 메인으로 사시미, 스시, 새우장에 계절 요리 몇 가지가 올라온다. ‘우미유우항’(1만9000원)은 생선요리 메뉴로 구이와 연어, 사시미 등이 올라온다. ‘마재고항’(1만2000원)은 새우장 비빔 정식으로 날치알과 채소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찌라시고항’(1만3000원)은 초밥 위에 숙성된 사시미를 얹은 식단인데 일본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특히 좋아한다. 모든 메뉴를 매일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때 그때 재료 상태에 따라 ‘오늘의 메뉴’ 몇 가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단 문 앞에 가야 정확한 먹거리를 알 수 있다. 또한 기본 공깃밥은 장어덮밥, 연어스테이크덮밥, 오차즈케 등으로 변경 주문이 가능하고(추가 요금) 야끼니꾸, 메로구이, 새우장 등 일품요리를 추가할 수도 있다(추가 요금).

영업시간 11:30~22:30(저녁 준비시간 15:00~17:30) 문의 02-2158-7977 *일요일 휴무


▶요즘, 아주 난리가 났음 <부산포어묵>

부산에서 대히트를 친 뒤 허영만의 음식 기행 만화 <식객>에 소개되면서 전국구 맛집이 된 오뎅 식당이다. 이 집 어묵이 맛있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묵의 기본인 생선 가는 작업을 멧돌로 해서 해산물의 섬유소가 파괴되지 않고 탄력이 오히려 강해진다.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쳐대서 식감이 쫄깃하다. 튀기기 전 스팀으로 살짝 쪄내 기름기가 덜하고 맛도 담백하다. 그렇게 만든 어묵을 개별냄비에 끓여먹는 ‘어묵두루치기’(1만5000원), 어묵꼬치(1만2000원), 어묵탕(1만8000원), 유부주머니(1만8000원), 스지어묵탕(2만8000원) 등을 맥주, 소주, 사케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점심 메뉴는 따로 있다. 유기농 채소와 함께 나오는 통영산 멍게비빔밥, 어묵전골, 이까슈마이(오징어 딤섬) 등이 그것이다. 저녁 시간에 오뎅바에 앉으려면 조금 서두르는 게 좋다. 예닐곱 사람이 앉을 만한 바가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영업시간 11:30~02:00(저녁 준비시간 15:00~17:30) 문의 02-2158-7989

▶식객촌에 어떤 식당이 있을까? 식객촌 리스트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등장한 전국의 맛집은 무수히 많다. 그 가운데 그랑서울 식객촌으로 들어온 식당들로는 위에 소개한 부산포어묵 외에도 한우 코스요리로 유명한 ‘참누렁소’, 영화 촬영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다 유명 맛집이 되어버린 ‘전주밥차’, 김치명인 이하연 씨와 한정식 명인 김성근 셰프가 만든 한정식 식당 ‘한정식 봉우리’ 등이 있다. 한우청미설렁탕, 한우꼬리탕, 한우우거지탕, 한우차돌된장찌개 등 11가지의 탕과 찌개를 맛볼 수 있는 ‘벽제설렁탕’, 그리고 잡곡과 제철 식재로 만든 정갈한 건강식을 제공하는 ‘무명식당’, 1993년 경기도 파주 오두산 근처에 문을 연 뒤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집으로 성장한 ‘오두산’ 등도 그랑서울 식객촌에 들어와 있다.







▶연어가 실컷 먹고싶을 땐 <수사>

연어와 해산물 천국 뷔페다. 연어스시, 연어롤, 연어샐러드, 유부초밥, 계란스시, 타코와사비 스시 등 각종 해산물 스시는 물론 ‘하카다 명란마요밥’, ‘수제어묵’, ‘가마보코 나베’, ‘고추어묵’, ‘볶음면’, ‘홍합탕’, ‘우동’ 등 한끼 식사로도 충분한 메뉴에 면 종류, 디저트까지 없는 게 없다. 완성된 메뉴를 접시에 덜어 먹는 것도 편안하고 즐겁지만 메뉴에 따라서는 손님이 직접 재료를 골라 취향대로 먹는 메뉴들도 있어서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카이센라멘, 부타동, 크림카레우동, 돈베야끼, 부타노가쿠니 등 일본에서 맛보았던 별미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이용법을 알고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일단 선결제 후 식사다. 대기 손님들이 많아서 취한 조치라고 한다. 주차는 2시간까지 무료이다. 샐러드바 이용료는 평일 점심(11:00~17:00) 1만2900원, 평일 저녁(17:00~22:00) 1만9900원, 주말과 공휴일 1만9900원, 초등학생 9900원, 미취학 36개월 이상 6500원이다. 테이블 이용은 입장 시간 기준 100분이다.

영업시간 11:00~22:00 문의 02-2251-8413


▶이태원이야? <파워플랜트>

D타워 맛집 공간 가운데 또 다른 섬이다. 이태원, 강남 등 서울의 핫플레이스에서 보았던 식당들이 이곳에서 또 다른 분위기와 맛을 선보이고 있다. 이국적 인테리어와 개성 강한 음식들로 특히 저녁 시간에는 좌석이 없어 거의 20~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할 정도이다. 파워플랜트에 입점해 있는 맛집들로는 이태원 피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부자피자’, 멕시코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코레아노스’, 바닷가재를 재료로 하는 각종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랍스터쉑’, 미국사람이 좋아하는, 미국 여행길에서 제일 먹어보고싶은 음식 가운데 하나인 ‘길버트버거’, 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는 ‘매니멀 바베큐’ 등이 있다. 생맥주 등 알콜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바는 파워플랜트 초입에 별도로 있다. 이곳에서 대동강 에일맥주도 맛볼 수 있다. 고기는 1만원대에서 6만원대, 피자는 4만원대, 멕시코 음식은 1만원대, 랍스터는 2만원대에 즐길 수 있다.

영업시간 11:00~23:00 문의 02-2251-8333


▶젊어진 사리원 <시별리>

북한식 불고기와 냉면으로 유명한 사리원이 북한에서 식당을 할 때 이름이 ‘시별리’였다. 그 이름을 다시 부활시켰다. 사리원에서 맛보았던 전통 불고기와 최근 들어 유행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저온 숙성시킨 고기에 양념불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육수불고기 세트’(1만9500원)가 대표 메뉴다. 식사로 물냉면, 비빔냉면, 된장뚝배기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요즘 불고기 장르의 최강자로 떠오른 ‘바싹불고기 세트’(2만9800원)도 인기가 있다. 얇게 저민 불고기를 직화로 구워 고기에 불 냄새가 스며있다. 그 밖의 일품 요리로는 두툼한 갈빗살이 식감을 올려주는 영양갈비탕(1만1000원), 우거지갈비탕(1만1000원), 사골육개장(1만원), 차돌된장뚝배기(8500원) 등이 있고 오리지널 사리원불고기와 남도에서 인기있는 ‘쇠고기육전’도 맛볼 수 있다.

영업시간 점심 식사 11:00~22:00(점심 특선은 15:00까지) 문의 02-2251-8330


▶격조높은 한식 뷔페 <자연별곡>

이미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진 한식 뷔페 맛집이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며, 조선 시대 궁궐내 대장금에서 조리했던 ‘고추장양념제육구이’, ‘들깨홍합미역국’ 등도 원없이 맛볼 수 있다. 궁중 음식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부산의 유부전골, 강원도 두부보쌈, 광양불고기 등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 전통음식을 손님들이 직접 마무리해 먹는 것도 자연별곡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팥죽에 시용자가 스스로 꿴 경단을 담가 하나하나 빼먹는 ‘팥죽퐁듀’가 그것. 또한 겨울철에 특히 먹기 좋은 음식으로는 묵은지 돼지목살찜, 통영 멍게비빔밥, 순살닭강정, 군고구마, 돌솥삼계탕, 버섯 영양돌솥밥 등이 있다. 워낙 가짓수가 많으니 어차피 전부 먹지는 못한다. 무엇을 먹을지 미리 작정하고 가는 게 실속 있다. 테이블에서 직접 끓여먹는 전골도 빼놓지 말아야 할 겨울 메뉴다.

영업시간 평일 점심 11:00~16:00 / 평일 저녁 16:00~22:00
평일 저녁 16:00~22:00 / 주말과 공휴일
문의 02-2251-8540

요금 평일 점심 1만2900원 / 평일 저녁, 주말, 공휴일 1만9900원 / 취학 아동 9900원, 미취학아동 6500원 / 36개월 미만 어린이 일행당 2명까지 무료이용(증빙자료) / 입장후 2시간까지 이용





▶백년 해장국 <청진옥>

지금 그랑서울이 들어선 자리에 원래 청진옥이 있었다. 1937년에 그 자리에 개업했다가 2000년대 후반에 이곳으로 이전했다. 80년을 바라보는 해장국집으로 24시간 동안 고은 소 뼈 국물에 선지와 소의 양지, 내장, 우거지 등을 넣어 뚝배기에 내오는 해장국(9000원)이 대표 메뉴다. 많은 양을 원한다면 ‘특해장국’(1만2000원)을 주문하면 된다. 해장국은 원래 술 마신 다음날 속을 풀기 위해 먹는 음식인데, 이 집은 담백한 해장국 외에 안주국(1만3000원), 뚜구국(2만원), 모듬수육(3만5000원), 빈대떡(1만3000원) 등 술을 부르는 메뉴들도 줄줄이 있어서 속 풀러 갔다 결국 술 푸고 오는 경우도 많다.

영업시간 24시간, 연중무휴 문의 02-735-1690


▶이곳에서 벌써 10년 <청일집>

청일집을 보면 역시 음식만큼 강력한 유전자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70년 전 피맛골에서 시작한 얼큰한 우리 음식과 국밥, 그리고 탁배기 안주로 내놓기 시작한 부침개들을 70년 전 아저씨들도 좋아했고, 그 아들이 아저씨가 되어서도 좋아했고, 이제 그 아들의 아들들인 오늘의 30~40대까지 좋아하고 즐겨찾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이 집의 식사 메뉴는 황태북어국, 굴국밥, 순두부찌개, 차돌된장찌개, 사골우거지탕 등이고 저녁 술안주로는 족발, 빈대떡, 파전, 낙지볶음, 데친낙지 등이 있다. 청일집이 피맛골에서 이 빌딩으로 이전한 지가 벌써 10년이다. 이전 당시 50년 이상을 함께해 온 맨질맨질해진 탁자, 막걸리잔, 주전자, 재떨이, 메뉴판, 현판 등 1000여 점의 ‘유물’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 전시회 이후 영구보관 중이다. 여전히 돈 만원(1인당) 이하로 든든한 한끼를 해결하거나 얼큰히 취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소중한 식당이 또 있을까.

영업시간 10:00~24:00, 토일 23:00 문의 02-732-2626


▶대를 잇는 충성 고객 <서린낙지>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피맛골 첫째 골목(교보문고 앞에서 무교동까지) 마지막 한옥에서 수십 년을 장사하던 서린낙지 역시 이곳으로 이전한지 10년이 되었다. 그동안 카운터를 지키던 아버지 사장님 자리에 아들이 서 있다. 손님들 또한 세대교체가 된 느낌이다. 서린낙지가 무교동의 쟁쟁한 낙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은 낙지볶음(1만8000원)이다. 일단 맵고, 부드러우며, 뒷끝이 개운하기 때문이다. 먹을 때는 매워 죽을 것 같지만 계산하고 나갈 땐 말짱해진다. 게다가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는 맛도 서린낙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조개탕(1만원), 공깃밥과 함께 먹으면 조화가 잘 이뤄진다. 서린낙지의 또 하나 히트 상품은 ‘베이컨소시지’(1만5000원)이다. 피맛골 시절에 새로운 메뉴로 내놓았는데, 당시 그 맛에 열광하던 여인들이 어느덧 중년이 되었고 당시 아버지 손에 이끌려 생전 처음 낙지를 맛보았던 어린이가 청년이 되어 이집의 단골이 되었다.

영업시간 10:00~23:00 *명절 휴무 문의 02-735-0670


▶지금도 미진은 피맛골에 있다 <미진국수 보쌈>

1954년에 문을 연 집이다. 60년도 넘었다. 그 세월 변함없이 만들어 손님에게 내놓은 음식이 메밀국수와 보쌈이다. 대표 메뉴는 역시 냉메밀국수다. 모밀 소스 재료와 모밀을 테이블에 올려주면 손님이 직접, 갈은 무, 김, 송송파, 와사비 등을 육수에 적당히 넣어 제조해야 한다. 사실 건장한 남자라면 젓가락질 대여섯 번 하면 뚝딱 끝날 양이다. 그래서 메밀국수는 조금씩 말아 천천히 육수에 적셔 먹어야 영양과 맛이 제대로 흡입된다. 추운 겨울에는 온메밀 인기도 좋다. 온메밀은 어묵이 듬뿍 들어간 일종의 우동이다. 추위에 칼칼해진 입맛이 돌아오고 몸이 후끈해지는 메뉴다. 최근에는 짬뽕메밀면도 등장했다. 국물은 맵고 면은 부드러운, 부조화 속의 조화로움이라고나 할까? 이밖에 비빔메밀, 우동, 비빔밥, 만두, 메밀전병 등을 1만원 미만에 맛볼 수 있다.
영업시간 10:00~22:00 *추석, 설 당일 휴무 문의 02-730-6198
[글과 사진 이영근(여행작가)]
<기사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