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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조희팔은 죽었다… “유족들 내가 봤다”



수조원대 다단계 사기를 저지르고 중국으로 밀항해 종적을 감춘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그는 2004~2008년 전국에 20여개 다단계 업체를 차린 뒤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 경찰은 사기 피해액 2조5000억원, 피해자 3만여 명으로 보고 있지만 피해자들은 피해 금액이 4조원이 넘고 피해자도 4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씨는 2011년 12월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생사를 둘러싼 진실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조씨의 최측근 강태용(54)이 도피 7년 만에 중국에서 붙잡히면서 ‘생사 공방’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일보는 조희팔이 ‘살아있다’는 쪽과 ‘죽었다’고 주장하는 쪽의 근거를 집중 분석해봤다. 

“조희팔은 죽었다.” 

조씨 유족들은 조씨의 죽음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2년 5월 조씨의 사망을 발표한 경찰은 최근 공식적으로 “조씨 사망을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여전히 조씨의 사망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족들 “조희팔 죽음 내가 봤다”=조씨 유족들은 그가 사망했다고 줄기차게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20일 약물 중독으로 인해 숨진 채 발견된 조씨의 생질이자 조씨 밀항을 주도한 유모(46)씨가 생전 조씨의 죽음을 가장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외삼촌 유골을 직접 들고 왔다. (외삼촌은) 오전에 스크린골프를 치고 내연녀를 만나러 갔는데 오후 9시쯤 조선족 운전기사로부터 전화가 왔고 병원에 가보니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이미 맥박이 멈췄고 한쪽 발이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후에도 각종 인터뷰를 통해 조씨가 죽은 것이 틀림없다고 이야기하고 다녔다. 조씨의 아들 등 유족들 역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조씨가 죽은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유씨는 외삼촌의 살해 의혹까지 제기했었다. 평소 심장 질환을 앓은 적도 없고 돈 문제로 사업 파트너 등과 문제가 생겨 살해당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그는 한 방송에서 같이 노래방에 있던 내연여와 조씨의 지인이 의심스럽다는 말까지 했다. 강태용보다 먼저 중국에서 잡힌 조씨 최측근 3명도 조씨가 죽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죽음에 대한 추측도 난무한다. “조씨의 은닉재산을 노린 중국 조직폭력배가 살해했다” “다단계 관련자들이 살해했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도 돌고 있다. 

하지만 조씨와 중국에서 함께 생활하는 등 조씨의 생사를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던 유씨가 사망해 조씨 생존 여부에 대한 수사는 더욱 어렵게 됐다. 

◇경찰, “조씨 생존 반응이 없다”=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리 중국이라고 해도 조희팔이 살아 있다면 여러 정황이 나타나야 하는데 그런 생존 반응이 3년간 없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살아 있는 사람이면 분명 누군가와 접촉하는데 그런 반응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수집한 첩보에도 별다른 것이 없었다고 한다. 


강 청장은 앞서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볼만한 과학적 증거는 없고 외국에서 작성된 사망진단서 등으로 (사망을) 선언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며 사망에 의문점이 있다고 밝히긴 했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조씨 사망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조희팔의 은닉자금을 수사했던 황운하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안전부장도 “조희팔 사망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며 조씨의 죽음을 확신했다. 

그는 “조희팔의 사망진단서와 화장증명서도 중국 현지 주재 경찰관들이 중국 공안과 의료진 등을 통해 진본임을 확인했다”며 “여러 진술과 정황 등을 토대로 의심이 필요 없을 정도로 사망이 확실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 사망 당시 조사 기록도 조씨의 사망에 신빙성을 더한다고 보고 있다. 2011년 12월 1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한 주점에서 조씨가 급성 심근경색 증세를 보여 사망할 당시 함께 있었던 측근 3명에 대해 이듬해 5월 17~24일 조사가 이뤄졌다고 한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가라오케에서 술 먹고 노래 부르다 조희팔이 가슴 통증을 느껴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씨가 이송된 병원에도 함께 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던 1명을 제외한 2명에 대해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해 조사했고, 이 결과 ‘진실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경찰은 또 조씨 사망일 아들의 행적도 조씨 사망을 뒷받침한다고 보고 있다. 아들은 조씨가 숨진 날 서울 종로에 있는 한 여행사에 전화해 울먹이며 “아버지가 죽었으니 곧바로 비자와 비행기 편을 구해 달라”고 통화했다고 한다. 조씨 딸이 컴퓨터로 작성한 일기에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슬프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가족들이 경찰 수사 방향을 예상해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위장하고 연극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2015년 10월 20일 화요일

100억 비자금 조성 ‘치밀한 도피 준비’

ㆍ조희팔 일당, 사전 계획…검경에 로비 ‘시간 벌기’
조희팔(사진)의 ‘최측근 4인방’ 중 마지막으로 검거된 ‘2인자’ 강태용씨(54)가 2008년 5월부터 해외 도피를 염두에 두고 1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됐다. 강씨는 출국 반년 전부터 ‘디데이(D-day)’를 정해 놓고 시간을 벌기 위해 검찰·경찰 고위간부들을 상대로 계획적인 로비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검경 수사기록 등에 따르면 조희팔 일당은 2008년 5월부터 검경이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하자 도피 준비를 개시했다. 강씨는 5월2일 친동생 호용씨에게 중국으로 먼저 떠나 사전답사를 하고 올 것을 지시했다. 다단계업체 ‘리젠’ 동부센터 국장 윤모씨는 수사기관에서 “강호용이 2008년 6월10일 200억원 정도를 5억원권 수표로 나눠 직원 30여명에게 주면서 각자 계좌에 입금했다가 3일 후 다시 찾아오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2008년 11월2일 출국 직전까지 4조원대 유사수신 범행을 무마하려 애썼다. 도피자금이 마련될 때까지 검경의 ‘봐주기’ 수사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전직 경찰 출신으로 다단계업체 ‘씨엔’ 부장을 지낸 임모씨는 검찰에서 “강태용이 수사상황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여러 차례 했다”고 진술했다. 임씨는 ‘다단계 업무는 범죄행위로 언제든 조사를 받을 수 있는데 그에 관한 대비도 했느냐’는 검사의 물음에 “강태용이 하는 일이 주로 그런 일”이라고 답변했다.

강씨의 뒤를 봐준 검경 관계자들은 승승장구했다. 강씨의 고교 동기인 김광준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는 2008년 4월 조희팔 일당에게 사법연수원 동기인 변호사를 소개해주고 2억7000만원을 받았다. 강씨를 처음 접촉할 무렵인 2006년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이던 그는 부산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을 거쳐 2009~2011년 대구지검 서부지청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서 차장검사를 지냈다. 

강씨의 고교 1년 선배인 오모 전 검찰 서기관은 2008년부터 5년여간 15억7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았지만 2012년 6월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대구지방경찰청 권모 전 총경도 강력계장으로 근무하던 2008년 10월 조희팔 측에서 9억원을 받고 이듬해 3월 총경 진급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지방경찰청은 강씨의 처남인 배상혁씨(44)에 대해 ‘적색수배(RedNotice)’를 내리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적색수배는 범죄금액이 50억원 이상인 경제사범에게 내리는 국제수배의 하나로, 인터폴 회원으로 가입한 세계 180여개 국가 어디서든 체포할 수 있고 검거 시 수배한 국가로 압송된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2015년 10월 19일 월요일

조희팔 비호 검·경 인사들 뇌물 받고도 승승장구


원점으로 돌아간 조희팔 사건 (대구=연합뉴스) 4조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왼쪽)과 강태용(오른쪽)의 모습.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한 조희팔은 2011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조씨의 측근인 강태용은 지난 10일 중국에서 붙잡혔다.
"감찰·인사 시스템 마비냐" vs "알고도 눈 감았나"

거액 챙길 때 검찰 서기관 승진하고 총경 진급자 이름 올리고

4조원대 사기범 조희팔의 검은 돈을 받은 검찰과 경찰 인사들이 재직 기간에 하나같이 승승장구해 감찰·인사 검증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조희팔 사단의 2인자로 국내 송환을 앞둔 강태용(54)의 고교 동기인 김모 전 검사는 2006년부터 강씨에게 로비를 받았다.

김 전 검사는 조희팔 사건 수사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던 2008년 4월 조씨측에 변호사 선임을 알선해 주고 그해 말까지 3차례에 걸쳐 차명계좌를 통해 2억7천만원을 받았다.

친구이자 조희팔 최측근인 강태용을 접촉할 무렵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이던 그는 부산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을 거쳤다. 이어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를 맡는 등 순탄한 길을 걸었다.

분주한 대구지방검찰청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검찰청 청사 내부를 검찰 관계자가 지나고 있다. 대구지검은 수조원대의 조희팔(58) 유사수신 사기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다.
경찰이 조희팔 은닉자금 추적 과정에서 김 전 검사의 차명계좌에 거액이 입금된 정황을 파악한 2012년 11월까지 3년 넘게 검찰 내부에서는 아무런 낌새도 채지 못했다.

검찰 인사 시스템의 부실은 15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오모 전 검찰서기관의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강태용의 고교 1년 선배인 오씨는 2008년부터 5년여 동안 수 십 차례에 걸쳐 현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15억 7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올해 1월 구속 기소됐다.

오 전 서기관은 뇌물 액수도 액수지만 5년 동안 끊임없이 부정을 저질렀음에도 검찰 조직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혹을 낳고 있다.

그는 뇌물 수수 사실이 적발되기는 커녕 한창 거액을 받아 챙기던 2012년 6월 검찰수사 서기관으로 승진하는 기염을 토한다.

대구지방경찰청 권모 전 총경도 마찬가지다.

최근 기소된 권 전 총경은 대구경찰청 강력계장으로 근무하던 2008년 10월 조희팔 측에서 9억원을 받았다. 

조희팔 사건 피해자들 "제대로된 수사와 은닉재산 환수" 촉구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조희팔 사건 피해자들이 14일 이 사건 피해자 단체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바실련)' 부산지사에 모였다. 이들은 제대로된 수사와 은닉재산 환수를 촉구했다.
조씨가 중국으로 도주하기 한 달여 전으로 경찰이 조씨를 본격 수사하던 시기다.

조희팔의 돈 9억원을 받기 직전인 그 해 7∼8월엔 주변 사람들에게 "비상장 회사 주식을 사면 곧 상장돼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며 투자를 유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더구나 조희팔의 검은 돈을 받은 5개월 뒤인 2009년 3월 대구경찰청에서는 3명밖에 안 되는 총경 진급자 명단에 떡하니 이름을 올린다.

그가 조희팔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청이 내사에 착수한 건 그로부터 3년 가까이 지난 2012년 1월이다.

이처럼 검찰과 경찰의 고위급 간부들이 오랜 기간 부정한 거래를 일삼았는데도 해당 기관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는 바람에 조희팔 일당은 거액의 범죄수익금을 숨긴 채 유유히 중국으로 도망갈 수 있었다.

전직 수사기관 종사자 A씨는 "검찰과 경찰이 내부 고위 직원의 비리를 몰랐다면 자체 감사 시스템이 마비된 것이고, 알고도 눈을 감았다면 사기 행각에 동참한 중대한 범죄 행위나 다름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