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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1일 월요일

커피집 옆 커피집…커피값 1000원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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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빽다방’이었다. 지난해 커피시장의 지각변동은 ‘1000원대 커피’에서 비롯했다. 앞서 ‘별다방’, ‘콩다방’ 등의 애칭으로 불리던 4천~5천원대 커피전문점들은 ‘밥값 못잖은 커피값’이라는 눈총을 받으면서 커피시장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저가형 브랜드라고 해도 ‘이디야’처럼 2천원대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1000원대 커피전문점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고용 한파와 불황 분위기에서 “싸다” “크다”를 외치는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예비 창업자들에게 ‘카페 사장님’의 꿈을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저가형 커피전문점 1년새 우후죽순
별다방·콩다방 뒤통수 뜨끔할 판

‘백주부’ 인기 업은 ‘빽다방’이 기폭제
고용한파에 얇아진 지갑 사정 맞물려
가맹점 수 1년 만에 16배로 ‘훌쩍’
다른 저가형 브랜드도 뒤따라 급증세

“천원 커피 월 2만잔 팔아야 본전”
웬만큼 팔아선 수익 맞추기 어려워
커피 가맹점 연 40% 급증 부담으로
치밀한 창업전략 없인 생존 어려워 


빽다방은 최근 방송활동으로 유명해진 백종원(50)씨의 요식업체 더본코리아 계열이다. 이 업체는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의 가맹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실 빽다방의 출발점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잘나가던 스타벅스를 패러디해서 로고까지 본뜬 ‘원조벅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가맹사업을 목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서정욱 더본코리아 관리지원본부장은 “회사 모태가 된 서울 논현동의 ‘원조쌈밥’ 매장 모서리에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커피매장을 연 게 시작이었다. 고기를 먹고 난 손님들한테 서비스 차원에서 커피를 저렴하게 팔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타벅스 쪽의 항의로 2007년 원조벅스는 ‘원조커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이어 이듬해 빽다방이란 브랜드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후 빽다방은 더본코리아 계열 가맹점주가 자기 가게 안에서 자그마하게 운영하는 ‘숍인숍’ 형태로 명맥을 이어왔다.

이런 빽다방이 가맹사업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것은 2014년 말이었다. 방송에 출연한 백종원 대표가 2015년 한해 동안 ‘백주부’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인기를 끌자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며 가맹 문의가 급증했다. 빽다방 가맹점은 2015년 말 기준으로 415개로 늘었는데, 이는 한해 전 25개에서 16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대표적 커피전문점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840개 매장이니 만만찮은 규모로 커진 셈이다.

빽다방만이 아니다. 이어 ‘1000원대 커피’를 파는 저가형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앞다퉈 생겨났다. 또 기존의 저가형 브랜드들도 새삼 재조명을 받으며 가맹점포를 크게 늘리고 있다. 2011년 문을 연 저가형 커피전문점 ‘커피에반하다’는 2013년 160개 점포에서 2014년 230개로, 지난해에는 320개로 늘어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저가형 커피 가맹사업에 창업자가 몰리는 것은 불황 속에서 작은 규모에 낮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고, 다른 창업에 견줘 노동 강도도 약한 편이어서 여러모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예비 창업자들이 너도나도 나서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마진이 박하니 웬만큼 매출을 키우지 않고는 투자비와 인건비를 건지기가 쉽지 않다.

ㄱ씨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2013년부터 2년 넘게 저가형 커피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직장이 따로 있는 ㄱ씨는 아내가 운영을 맡을 생각으로 이 가게를 열었다. 66㎡ 매장을 열기 위해 임대보증금을 빼고 가맹점 가입비, 인테리어 비용, 집기 구매비 등 1억3천만원을 투자했다. ㄱ씨는 “커피 장비나 인테리어에 욕심을 내면 비용이 더 올라가서 형편 선에서 예산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장의 한달 운영비는 1800만~1900만원이다. 임대료가 200만원, 전기료 등 관리비가 100만원, 아르바이트생 2명의 인건비가 300만~400만원, 원두 등 재료비가 1200만원이 든다. 억대 투자비를 고려하면 매장관리자인 아내의 인건비는 접어둔다 해도 월 매출이 2000만원은 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다. 이 가게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1000원이니, 산술적으로는 매달 2만잔, 하루 666잔을 팔아야 겨우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셈이다.

그나마 ㄱ씨네 매장은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같은 브랜드 가맹점 가운데 상위권에 든다. ㄱ씨는 “하루에 손님이 꾸준히 오는데다, 저가 커피 말고도 단가가 높은 음료를 많이 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1000원 아메리카노는 마진이 200~300원밖에 안 남는다”고 말했다.

상권 내 경쟁은 치열하다. ㄱ씨가 운영하는 반경 250m 남짓 상권에는 스타벅스와 커피빈 매장을 비롯한 카페가 모두 17개나 된다. 그나마 2년여 사이에 수많은 가게가 생겼다가 사라지길 반복한 결과다. 2개층 규모의 대형 프랜차이즈도 두 차례나 문을 닫았고, 다른 저가형 매장 하나도 폐점 뒤 공실로 남아 있다. ㄱ씨는 “점심때 우리 매장에서 줄서서 커피를 사가는 사람들을 보고 여러 사람들이 도전을 했다. 그런데 가게를 열고 2~3개월 뒤 개점효과가 사라지면, 다들 유지하는 것마저 버거워했다”고 말했다.

창업 뒤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든 듯해도 워낙 경쟁자가 밀려드니 순식간에 판도가 바뀌기도 한다. 서울 개봉동에서 2010년부터 5년간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운영했던 이아무개(43)씨는 임대보증금을 빼고 4억5천만원을 투자했지만, 억대 빚만 떠안은 채 가게를 접었다. 이씨는 개봉역 근처에서 2개 층 165㎡ 규모로 가게를 열었다. 개점 초기에는 이씨의 가게를 포함해 주변에 커피전문점이 두 곳밖에 없었다. 한달 매출이 6000만원으로, 모든 비용을 제한 순수익률이 25%여서 장사는 순조로웠다. 하지만 경쟁 매장이 잇따라 생기면서 매출과 수익은 곤두박질쳤다. 가맹본부가 무차별로 가맹점을 늘리면서 200m 거리에 같은 브랜드 매장이 생겼다. 이씨의 매장은 개점 당시 300번대 초반의 가맹점이었지만, 지금 이 브랜드는 900호 출점을 훌쩍 넘겼다. 결국 주변 경쟁자가 10곳이 된 지난달엔 매출이 3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4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씨는 건물주의 퇴거요구로 지난달 가게 문까지 닫은 상태다. 이씨는 “커피점 차려서는 잘해야 먹고사는 수준이지 큰돈 벌기는 어렵다. 주기적으로 새단장하고 장비를 바꾸는 비용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가맹사업형 커피전문점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서비스업부문 조사’를 보면, 2014년 커피전문점 가맹점 수는 1만2022개로 2013년(8456개)보다 3500여개, 42.2%가 늘었다. 총매출액도 1조3300여억원에서 2조200여억원으로 52%나 불어났다. 최근 저가형 커피전문점 가맹사업의 약진 추세를 볼 때 2015년에도 매장 수는 크게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트렌드 변화에 따른 커피시장의 성장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고용 불안’이란 사회적 부담이 요즘 창업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저가형 커피전문점 분야로 지나치게 몰려드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다른 분야 가맹점 증가율은 두번째로 높은 한식 프랜차이즈도 11.9%에 그친다.

통계청 자료는 커피전문점의 가맹점당 연간 매출액을 1억6820만원으로 집계했다. 월 1400만원꼴이니, 앞서 1000원 커피전문점을 차린 ㄱ씨의 경우라면 월 2천만원 손익분기점에 크게 못 미쳐 당장 문을 닫아야 하는 수준이다. 이는 전통적 공급과잉 업종인 치킨집(1억1410만원)과 주점(1억3170만원)에 이어 세번째로 영세한 매출 수준이기도 하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은 “저가형 커피전문점은 최근 공급 과잉이 심해진데다, 고급 커피점과 편의점의 1000원 커피 공세와도 경쟁해야 해서 고전이 예상된다”며 “안팎으로 위기가 도래하는 지금, 저가형 커피전문점도 결국 소수 브랜드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한겨레>

2015년 12월 26일 토요일

직영점 닫고, 직원 줄이고…커피전문점, 구조조정 시작되나



드롭탑, 직원 20% 권고사직…카페베네·망고식스·주커피 등 직영점 줄줄이 폐점


직영점 닫고, 직원 줄이고…커피전문점, 구조조정 시작되나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드롭탑, 카페베네, 주커피, 망고식스 매장 전경/사진제공=각사 홈페이지
커피전문점 '드롭탑'에서 근무하던 직원 A씨는 지난달 사표를 냈다. "회사 사정이 좋지 않으니 나가달라"는 사실상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다. A씨 뿐 아니라 직원 상당수가 함께 회사를 관뒀다. A씨는 "전체 직원 90여 명 중 20%가 잘렸다"며 "분위기가 험악해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할 수 없이 짐을 쌌다"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올 들어서만 직영점 5곳의 문을 닫았다. 서울 강남 신사역사거리점과 코엑스점 등 주요 상권의 대형 매장이 철수했다. 장기 불황과 경쟁 심화로 매출이 떨어져 매장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 조치의 하나로 수익이 나지 않는 직영 점포부터 정리했다"며 "사업 초기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 임대료가 비싼 핵심상권에 직영매장을 열었지만 앞으로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 시장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2∼3년간 신규 브랜드와 점포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경쟁이 격화되더니 결국 직원을 줄이고, 직영점 문을 닫는 업체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에 밀리고 '이디야', '빽다방' 등 저가커피점에 가격 경쟁력을 잃은 '낀 브랜드'들이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직영점 닫고, 직원 줄이고…커피전문점, 구조조정 시작되나
◇"몸집 줄이자"…직영점 문닫고, 직원 줄이고=
'카페베네', '망고식스', '드롭탑', '주커피' 등은 올 들어 일제히 직영점 수를 줄였다. 브랜드 광고와 가맹점 모집 등을 위해 높은 고정비를 감수하고 운영하던 점포를 철수한 것이다.

카페베네는 2012년 35개였던 직영매장 수를 지난해 26개로 줄였다. 올해는 5개 점포 문을 추가로 닫아 현재 21개만 운영하고 있다. 망고식스는 2013년 15개였던 직영점을 올해 8개로 줄였다. 드롭탑은 지난해 10개였던 직영점을 7개로, 주커피는 2013년 7개였던 직영점을 1개로 각각 줄였다. 직영점 철수뿐 아니라 직원 수를 줄이는 업체도 있다. 드롭탑이 지난달 직원 20%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다수 업체가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페베네는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한 때 600여 명을 넘었던 직원 수를 올 3분기 현재 290여명으로 절반 이상 감축했다. 임원 수도 2013년 13명에서 6명으로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 카페베네에 합류했던 국내 1세대 커피감별사 최준호 커피사업본부장이 최근 퇴사하는 등 초창기 멤버 상당수가 회사를 나갔다"고 귀띔했다.

◇신규점포 개설 '뚝'…"내년 더 심각할 수도"=커피전문점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은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신규 가맹점 계약이 늘어야 실적이 유지되는데 장기 불황과 저가커피점 공습으로 점포 개설 수가 뚝 떨어졌다.

망고식스는 지난해 161개였던 매장 수가 올해 153개로 4.9% 감소했다. 직영점뿐 아니라 가맹점도 5개가 문을 닫았다. 2012년 78개에서 2013년 133개로 70.5%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신규 개설 실적이 낙제점 수준이다. 카페베네 매장 수도 지난해 912개에서 올해 905개로 줄었다. 2008년 회사 설립 후 3년여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김갑용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품질과 가맹점 관리 역량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점포를 늘려온 커피전문점들이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에 몰렸다"며 "내년부터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2015년 11월 6일 금요일

'1000원 커피' 열풍에 "저가가 대세"…아마존 두렵지 않다는 쿠팡에 '박수'

2일자 기사 <한 잔에 1000원 ‘저가 커피’ 창업 열풍>은 음료 프랜차이즈업계에 부는 가격 파괴 열풍을 소개했다.

생과일 주스 전문점 ‘쥬씨’는 1500원이라는 ‘착한 가격’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운영하는 ‘빽다방’도 같은 가격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판다. 2000원대에 음료를 파는 기존 중저가 브랜드의 가맹 문의가 눈에 띄게 줄어들 정도다.

네티즌 김모씨는 “식당도 3000원대, 커피도 1000원대, 옷도 1만원대, 생필품도 도매가가 유행”이라며 “박리다매가 여러 업계 대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4일자 <‘1.5조 로켓’ 쏜 쿠팡 김범석…“아마존 와도 두렵지 않다”> 기사는 쿠팡이 세계적 유통업계 못지않은 전자상거래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마존이 한국에 와도 두렵지 않은 기업을 만들겠다”며 “주문, 배송, 사후서비스 등 전 과정을 프로그램을 통해 최적화한 세계 유일 배송시스템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네티즌 김모씨는 “이번 투자 규모를 보니 내수 시장보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 같다”며 “알리바바 뺨치는 큰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기사 출처 : 한국경제>

2015년 11월 4일 수요일

오늘의 커피는 어디서 사셨어요?


ⓒ시사IN 윤무영
백종원씨의 커피 전문점으로 유명한 빽다방(위)은 1500원대 커피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가맹점 수는 230개에 달한다.

서울 신촌과 홍익대를 가르는 '홍대 기찻길'에서 상수동 홍익대 정문까지 15분 남짓 걷다 보면 크고 작은 커피 전문점이 서너 집 건너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서울의 유명 상권 중 하나인 이곳만의 특징은 아니다. 2000년대 들어 급증해온 커피 수요를 반영하는, 보편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전량 수입하는 커피 원두(생두ㆍ조제품 포함)의 규모는 최근 10년 동안 3.6배 늘어났다. 매년 평균 15.3%씩 성장해온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커피 원두 수입량은 2012년 11만5000t, 2013년 12만t, 2014년 13만9000t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커피 소비량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이 발표한 '국내 커피 수입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41잔으로 전년도(2013년)에 비해 14.4% 증가했다. 

이렇게 급증하는 커피 수요를 둘러싸고, 다양한 형태의 커피 전문점들이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 '커피 판매 시장'에서는 최근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최근 몇 년에 걸쳐 가장 눈에 띄었던 업태는 스타벅스ㆍ카페베네 등 국내외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라고 할 수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스타벅스가 명실공히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고수하는 가운데 대체로 성장세(매출액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그 전년도(2013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기도 했다. 향후 수년 사이에,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가 양극화될지 혹은 지금까지처럼 유명 브랜드들의 병존으로 갈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일정 수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으나 창업자의 투자비용 역시 높다. 그래서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임대료 인상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커피 가격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 간헐적으로 '거품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저가 커피 전문점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저가 커피 전문점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과 차별되는 특징은 역시 가격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Hot)의 가격이 1500∼3000원으로, 평균 4000원대인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보다 훨씬 저렴하다. 대표적인 저가 커피 전문점 이디야는 지난 2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7곳의 소비자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 '가격 적정성' 부문에서 스타벅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디야의 매출액은 2013년 78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162억원으로 48%나 증가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최고 성적이다. 

이에 따라 '가격 파괴자' 이디야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 출범하고 있다. 빽다방, 커피베이, 매머드 커피, 복고다방, W카페 등이다. 저가 프랜차이즈가 인기를 끄는 건 무엇보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포부터 10평(33㎡) 이하의 규모로 인테리어 비용이 낮은 데다, 커피 제조와 계산을 담당하는 인력 1인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보증금과 권리금을 빼면 3000만~5000만원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창업비용이 3억원 내외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필요 자본 규모가 매우 작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식스 홍보팀 강봉주 대리는 "고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커피를 저렴하게 소비하려는 세대가 느는 만큼 적게 투자해 박리다매할 수 있는 커피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커피콩 가격 논쟁도 다시 불붙어 

사업가 백종원씨의 커피 전문점으로 유명한 빽다방은 1500원대 커피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출범한 지 불과 수개월 동안 가맹점 수가 230개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한 주 동안 20여 점포가 개점하기도 했다. 빽다방 가맹점으로 창업한 지 2개월째 접어든 점주 박대영씨(가명ㆍ31)는 "가족 단위 손님이 선택할 메뉴가 많고, 테이크아웃 중심에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모든 재료를 다 가져올 수 있어 편하다. 대신 인건비와 임차료를 최소화해야만 감가상각비를 충당할 만한 수익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800잔 정도의 커피를 내리는데, 인기 메뉴인 사라다빵, 아이스크림빵 등을 함께 팔면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영업자들은 잡비를 제외한 순이익을 매출의 30∼40%로 잡는다. 

저가 커피의 맛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인 편이다. 6년차 바리스타 오영희씨(가명ㆍ31)는 "단가를 보면 저가 커피 원두의 품질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미세하게 조절되는 커피 맛의 풍미를 일반인이 알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복수의 로스팅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저가 커피 업체에서 커피의 쓴맛을 내기 위해 결점두(상처가 난 생두)를 골라내지 않은 채 타게 볶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저가 커피점이 고가 커피만큼 비싼 커피콩을 사용하지는 않을 텐데도 '괜찮은' 맛이 나오는 데 따른 '의혹'이라고 할 수 있다. 

커피 맛의 기본 척도로 여겨지는 커피콩에 대한 가격 논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반복되었는데, 최근 저가 커피 전문점들이 성황을 누리면서 다시 불타오르는 형국이다. 

하지만 커피콩의 품질 차이가 커피 가격을 완전히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커피 맛을 좌우하는 요소를 대략 △커피콩의 질 70% △로스팅 20% △바리스타의 노동 10% 정도로 본다. 커피콩의 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능 좋은 로스터기와 에스프레소 머신, 이에 더해 결점두를 골라내는 바리스타의 능력 역시 커피 맛과 값에서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일례로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1㎏당 1만원 내외의 생두를 들여온 뒤 이 가게에 채용된 전문 바리스타에게 제조를 맡긴다. 서울 중구의 다른 저가 커피 전문점은 이미 로스팅된 커피콩을 1㎏당 1만원에 매입한다. 따라서 바리스타 관련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 

그러니 대형 프랜차이즈의 커피 가격이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저가 커피의 2~3배에 이를 정도인지는 구체적 조건들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 처지에서 비용보다 '균일한' 커피 맛을 원한다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찾으라는 조언도 설득력이 있다. 

커피가 누구나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되면서 소비자 욕구 또한 세분되고 있다. 1000원에서 1만원대까지 가격 폭이 커졌지만, 다양한 맛과 질로 소비자 선택의 영역 역시 넓어졌다. 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브랜드 파워가 선택의 전부를 차지하던 시대가 지났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신규 출점은 계속 줄어들 전망이며, 중소형 커피 전문점, 디저트ㆍ베이커리 카페 등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업체가 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몇몇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커피의 고급화, 디저트 전문 카페로 변화하며 커피 시장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시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