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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7일 수요일

"한국 국가청렴도 100점 만점에 56점…7년 연속 정체"

 한국투명성기구, 조사대상 168개국 중 37위…6계단 올라

한국의 국가청렴도가 100점 만점에 56점으로 세계에서 37위를 기록, 7년 연속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국제투명성기구(TI)의 한국본부인 한국투명성기구는 27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5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 집계 결과 한국이 100점 만점에 56점을 받아 지난해보다 1점 상승했다고 밝혔다.

순위는 168개 조사대상국 중 37위를 차지해 지난해 43위에서 6계단 올랐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4개국 중에서는 체코공화국과 함께 공동 2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OECD 가입국 중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헝가리·터키·멕시코 등 6개국이었다.

한국투명성기구는 한국이 지난해보다 순위가 올랐지만, 이는 조사대상국이 175개국에서 168개국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수도 1점 상승했으나 2008년 5.6점(10점 만점)을 받은 이후 7년 연속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국투명성기구는 "2015년은 성완종 씨가 자살하면서 돈을 줬다고 추정되는 정치인 명단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고 연이어 방위사업 비리가 드러나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른바 김영란법)이 제정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세계적으로는 덴마크(91점)·핀란드(90점)·스웨덴(89점)·뉴질랜드(88점)가 최상위권을 차지했고,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85점)·홍콩(75점)·일본(75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순위가 가장 낮은 국가는 각각 8점을 받은 북한과 소말리아였다.

CPI는 공공부문 부패에 대한 전문가 인식을 반영해 이를 점수로 환산한 것으로 국제 조사기관의 12개 원천자료를 바탕으로 책정된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1월 23일 토요일

'배보다 배꼽이…" 5만원 주유하면 세금이 3만1천원



꿈쩍않는 유류세, 휘발유 소비자가의 63% 차지…7년 만에 최고치 

국제유가 하락 영향…OECD 회원국 중에선 비율 낮은 편 

국제유가가 배럴당 20~30달러대로 추락한 영향으로 휘발유 판매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훌쩍 넘어섰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으로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 값은 리터당 평균 1,391.9원인데, 여기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2.7%(872.4원)다. 

휘발유 5만원어치를 주유하면 이 가운데 3만1천350원은 세금이란 얘기다. 

이런 비중은 2009년 1월 셋째 주(63.9%)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휘발유 값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6.6%에서 2013년 47.8%, 2014년 49.9%, 지난해 58.5%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가 하락세는 더 가팔라져 올해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05년(61.05%) 이후 11년 만에 세금 비중이 60%대를 넘어설 수 있다.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원유 가격과 관계없이 휘발유에 고정적으로 리터(ℓ)당 900원 가까운 세금이 붙기 때문이다. 

유류세는 가격에 따라 변하는 종가세(從價稅)가 아니라 리터당 일정액이 매겨지는 종량세(從量稅)다.

흔히 유류세로 불리는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주행세 3종 세트가 745.9원이고 부가가치세 10%가 또 붙는다. 이달 둘째 주 기준 부가세는 126.5원이다. 

여기에 원유 수입 당시의 관세 3%와 수입부과금 리터당 16원까지 고려하면 세금 액수는 좀 더 커진다. 

국제유가가 더 떨어져도 휘발유 값이 리터당 1,300원 아래로 내려가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로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 21일 리터당 173.98원으로 1년 전의 305.23원보다 43%(131.3원)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유소 휘발유 값은 1,468.93원에서 1,376.56원으로 6.3%(92.4원) 떨어졌다. 

시중 기름값 인하를 막는 주범으로 세금이 거론되면서 업계와 소비자단체 일각에선 유류세 인하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류세는 웬만해선 꿈쩍하지 않는 세금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안팎이던 2011∼2012년에 746원이었고 유가가 26달러였던 2000년에도 745원이었다. 

2008년 국제유가가 140달러대로 치솟았을 때 한시적으로 10% 내려갔다가 복귀됐다. 

유류세를 국제유가와 연동시키면 유가가 오를 때 세금도 올라 휘발유 값이 폭등하는 등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우리나라의 유류세는 국제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전체 휘발유 값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 회원국 중 15번째로 높다. 

이달 둘째 주 기준으로 보면 영국이 73.5%로 가장 높고 네덜란드(71.1%), 스웨덴(69.7%), 이탈리아(69.1%), 그리스(68.2%) 순서다. 

우리나라보다 세금 비중이 낮은 나라는 캐나다(38.6%), 뉴질랜드(49.7%), 일본(52.9%) 등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가 하락기에 나오는 유류세 인하 주장에 대해 정부는 반응하지 않는다.

임재현 기재부 재산소비세정책관은 "현재로선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나라의 유류세가 OECD 회원국과 비교해 높지 않고, 주요국 대부분이 유류세를 종량세로 걷고 있다"고 말했다.

유류세로 걷히는 세수는 매년 20조 원가량이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2월 29일 화요일

長壽 4대 걸림돌, 운동부족·비만·고혈압·결핵

["2020년까지 건강수명 75세 목표"… 4대 지표 오히려 악화]
잦은 야근 탓에 운동 못해
몸짱 열풍? 男비만율 37%, 고혈압 환자도 갈수록 급증
잠복 결핵균, 발병위험 높아
자살률, OECD 국가 중 최고
새해부턴 운동을 제대로 하겠다고 결심한 이영희(45·가명)씨. 준비하는 마음으로 서울 여의도 직장 근처 헬스클럽에 이달부터 등록했지만, 지난 4주간 운동한 날은 일주일도 채 안 됐다. 야근과 송년회 등으로 시간 내기가 어려웠던 탓도 있었지만 "근육 운동을 새로 익히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큰맘 먹고 개인 트레이너에게 레슨까지 받았는데 재미가 없고 어색해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건강과 장수(長壽)를 위협하는 4대 걸림돌은 ①운동 부족 ②만연한 비만 ③고혈압 ④높은 결핵 발생률 및 자살률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2011년 발표한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서 "2020년까지 국민의 '건강 수명'을 75세로 높이겠다"고 밝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16개 대표 지표를 선정했다. 그런데 5년이 지난 올해 16개 지표의 목표 달성률을 점검한 결과, 이 4대 지표는 개선은커녕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81.8세, 건강 수명은 73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8.8년을 골골 앓으며 보내는 것이다. 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 수명 기간 연장을 이 4대 지표가 방해하고 있는 셈이다.
운동 부족 등으로 비만율 높아져
28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성인의 '중증도 신체활동 실천율'은 2008년 14.5%에서 2013년 6.8%로 크게 떨어졌다. 2020년 목표치(20%)에서 더 멀어진 것이다. 중증도 신체활동 실천율이란 '숨이 약간 찰 정도로 하루 30분 이상씩 주 5회 이상 운동하는 성인의 비율'을 말한다. 성인 비만율 역시 남성은 2008년 35.3%에서 2013년 37.6%로 더 높아졌고, 여성은 2008년 25.2% 수준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2020년 목표는 남녀 각각 35%와 25%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몸짱 열풍'이 불면서 운동을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열심히 하는 일부 층에 국한된 것"이라며 "누구나 쉽게 운동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나 국가적 투자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운동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주변에서 쉽게, 저렴한 시설을 찾긴 힘들고 돈과 시간을 상당히 투자해야 하는 형편이란 얘기다. 장시간 근로 문화가 운동할 시간을 빼앗고, 학생 때 체육 활동이 부족해 운동 습관이 길러지지 않은 것도 성인 운동 부족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고혈압 유병률 역시 2020년까지 23%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2013년 27.3%로 2008년(26.3%)보다 더 높아졌다. 신진호 한양대 심장내과 교수는 "인구가 고령화될수록 고혈압 환자가 늘기 때문에 '싱겁게 먹기' 같은 사회 운동을 벌여서라도 고혈압 발생을 막아야 한다"면서 "특히 고혈압 진단을 받고도 약을 안 먹는 40~50대 젊은 환자들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자살률·결핵발생률 여전히 높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인 자살률(인구 10만명당 28.5명)과 결핵 발생률(인구 10만명당 22명)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정부 정책은 자살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 자살 고위험군 관리에 그쳤다"면서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을 가진 자살을 해결하려면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종합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울증이 있어도 치료받는 비율이 15%에 그치는 등 정신과 진료에 대한 거부감이나, '낙인 찍기' 같은 사회적 분위기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6·25전쟁 등을 겪으면서 대규모로 퍼진 결핵균이 여전히 국민의 약 30%에 남아 있어 결핵 발생률도 줄이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고교생, 군인, 산후조리원이나 의료기관 종사자처럼 다수에게 퍼뜨릴 수 있는 고위험군은 잠복 결핵을 찾아내 치료하는 등 예방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5년 12월 17일 목요일

<美 금리인상> "돈 파티는 끝났다"…주식·부동산 버블 꺼지나


(AP=연합뉴스)
미국이 9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넘치면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누렸지만, 이번 금리 인상과 함께 자금이 한꺼번에 빠질 우려가 커졌다.

이미 북미지역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유출이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부동산 가격도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불안한 주식시장' 북미 증시서 일주일새 10조원 유출

금리인상을 앞두고 미국을 포함한 북미 증시에서는 일주일 만에 9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시장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와 삼성증권 따르면 3∼9일 사이 북미 증시에서는 90억4천400만 달러(약 10조6천억원)가 빠져나갔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따지면 총 유출액은 1천336억7천800만 달러에 달한다.

신흥국 증시에서도 6주 연속으로 자금유출 현상이 일어났고 이달 3∼9일 일주일간 총 17억1천600만 달러가 유출됐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주 한국 증시에서는 7억9천800만 달러, 대만에서는 7억2천만 달러, 인도와 태국에서도 각각 4억9천만 달러, 6천500만 달러의 외국인 자본이 빠졌다.

이는 지난 6년간 세계 각국의 경쟁적인 양적완화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받았던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2008년 말 32조 달러에서 최근 64조 달러까지 치솟아 2배로 늘었다.

올해 이미 '버블' 논란으로 폭락을 경험한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이 기간에 4배로 늘어 7조5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도 같은 기간 11조6천억 달러에서 26조1천억 달러로 뛰었다.

단기간에 부풀었던 주식시장에서 최근 빠른 자금유출 현상이 확인되면서 버블 붕괴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는 지난 2000년에도 저금리 현상 덕분에 기술주에 돈이 몰리면서 '닷컴 버블'이 형성됐다가 곧 버블 붕괴를 경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 시기마다 주식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강조하면서도 일시적인 급락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 제2의 서브프라임 올까…부동산 버블 우려도 커져

런던·홍콩·뉴욕 등 세계 각국 주요도시의 부동산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버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1년 새 영국 런던의 부동산 가격은 하루에 120파운드, 한화로 21만원 꼴로 상승했으며, 홍콩에서는 주택공급 부족으로 청년층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이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직전 수준보다도 16% 올랐다.

여기에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가 지난달 1조7천600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준은행장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버블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부동산 가격 급등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글로벌 주택가격 지수는 올해 1분기는 151.31로 금융위기 직전인 정점을 기록했던 2008년 1분기 159.88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임금이나 물가가 오르는 속도를 고려하더라도 부동산 가격이 터무니없이 빠르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명목 가처분소득 대비 주택 가격 지수' 통계에 따르면 OECD 회원국의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중은 3년 새 6.2% 올라 2분기에는 101.11를 나타냈다.

부동산 가격이 실질 가치 상승이나 임금 상승에 힘입은 것이 아니라 각국의 양적완화 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시장 역시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

스탠더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홍콩과 싱가포르의 부동산 시장이 버블 상태라며 향후 2∼3년 안에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최대 20%, 싱가포르는 10%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2월 2일 수요일

스웨덴의 6시간 근무 비결은 'No 잡담, No 서핑'

[일할땐 오직 일만 하는 유럽]
-獨, 스마트폰도 금지
점심 15~20분, 샌드위치로 때워… 나머지 시간은 일에 전력 투구
퇴근후엔 '저녁이 있는 삶' 즐겨
獨, 일하는 시간 가장 적음에도 노동 생산성은 美 제치고 1위
"근로단축, 성장 걸림돌" 반론도
베를린=한경진 특파원
스웨덴에선 최근 '8시간 근로제'가 아니라 '6시간 근로제'가 유행하고 있다. 1990년대 스웨덴 공공부문이 실험적으로 도입했던 6시간 근로제는 최근 스타트업(신생벤처)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스웨덴 앱 개발회사 필리문더스의 최고경영자(CEO) 리누스 펠트씨는 "근로시간을 2시간 줄였더니 오히려 직원의 업무 동기를 진작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4년 OECD 회원국 근로자 1인당 연간 실제 노동시간' 통계에 따르면 스웨덴의 노동시간은 1609시간이다. 32개 조사 대상국 중에 1·2위를 차지한 멕시코(2228시간)와 한국(2124시간)의 70~80%밖에 되지 않는다. 노동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로는 독일(1371시간)이 꼽혔다. 이어 네덜란드(1425시간), 노르웨이(1427시간), 덴마크(1436시간), 프랑스(1473시간) 등 북·서유럽 국가들이 적게 일하는 나라에 이름을 올렸다. '6시간 근로제'가 확산되는 스웨덴은 노동시간이 짧은 순서로 보면 여덟째다.
이런 결과를 두고 국제 사회에서 '짧게 일해야 생산성이 더 올라간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 가고 있다.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한 미국의 데이비드 호시 기자는 지난 6월 LA타임스에 기고한 칼럼('가족보다 우선시하는 미국인의 일 집착')에서 "미국인은 일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쓴다. 산업화된 국가 중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면, 우리는 그 어떤 나라보다 일에 많은 시간을 쏟아 붓는다"고 했다. 미국은 32개국 평균 근로시간(1770시간)보다 조금 많은 1789시간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 칼럼에서 작년 한 생산성 조사 결과 독일과 프랑스가 미국을 제치고 1·2위를 거머쥔 사실을 강조했다. 독일은 정부가 나서서 근로시간 단축을 장려한다. 프랑스는 긴 휴가와 많은 연차를 쓰며 삶을 즐기는 사람들로 유명하다. 그는 "단순히 근로시간이 길다고 생산성이 더 나아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노동시간을 줄이면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동시간을 줄이면 성장에 방해가 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점심 간단히, 잡담 없이 일하고 칼퇴근
북·서유럽의 짧고 굵게 일하는 직장 문화는 어떻게 가능한 걸까. 소셜미디어그룹 '페이스북' 독일지사에서 근무하는 진(Jin·44)씨는 페이스북과 계열사 '인스타그램'의 독일 마케팅 전략을 이끄는 중책을 맡고 있지만, '퇴근 이후'에는 하우스 음악을 제작하는 디제이(DJ)로 더 유명하다. 그는 "올 하반기에도 기존 독일 업무뿐 아니라 미국 샌프란시스코·아일랜드 더블린에서CEO인 마크 저커버그와 글로벌 마케팅 전략 회의를 가지는 등 많은 일을 했다"며 "하지만 동시에 휴일이면 프랑스 파리 클럽 파티에 초청받아 디제잉 공연을 하며 개인적인 삶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외국인이 독일인은 적게 일하면서 어떻게 많은 성과를 내느냐고 질문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40시간 일하는데, 점심은 15~20분 만에 샌드위치나 과일로 해결하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일에 집중합니다. 출근해선 인터넷 서핑이나 잡담은 하지 않고요. 이렇게만 해도 퇴근 후 업무에 관한 일은 절대 하지 않아도 됩니다. 1년에 휴가는 30일이고요."
OECD 국가 중 가장 적게 일한다는 독일인이 미국이나 영국과의 업무 차이점을 이야기할 때 꼽는 것이 바로 '정수기 대화(water cooler talk)'가 없다는 점이다. 정수기나 커피 자판기 앞에서 동료와 사적인 이야기를 하며 음료를 마시고 허비하느니 일을 하고 일찍 퇴근해 저녁을 충분히 즐기는 문화가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차이점은 '스마트폰'으로부터 해방. 독일 노동부가 나서서 기업 관리자들에게 근로시간 외에 업무 관련 전화나 이메일을 보내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기 때문에, 퇴근 이후까지 스마트폰에 속박당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미 경제지 포천은 '스웨덴 6시간 근로제에서 미국이 배울 수 있는 점'이라는 칼럼에서 "미국의 근로자들은 직장에서 온라인 쇼핑이나 소셜미디어와 개인적인 수다로 평균 1시간 30분에서 3시간을 허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스웨덴의 6시간 근로제는 사람들이 6시간 동안 업무에만 집중하는 것을 장려하고, 일이 끝나면 저녁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복수의 미국인은 한국의 직장에선 권위주의로 인해 직원들이 업무와 상관이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 임원이 회의에 부하 직원 6명을 끌고 나타났어요. 혼자 와도 되는 자리에 똑똑한 직원들이 왜 따라왔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가 저지방 우유가 든 카페라테를 찾았는데 사무실에 없으니 직원 한 명이 총알처럼 달려나가더군요. 시상 행사라도 있으면 호명 순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의전용 차량은 특정 모델만 써야 하는데 현지에 없으면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등 본질과는 동떨어진 업무에 쏟는 에너지가 너무 컸습니다." 이들은 "구글과 업무 회의를 잡으면 대개 25~30분 안에 끝난다"며 "한국 기업에서는 몇 시간이고 결론 없는 대화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선 '주 35시간 근무제' 반대 움직임도
물론 한편으로는 짧은 근로시간이 일자리 확대를 막고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경제장관은 지난 8월 말 프랑스경제인연합회(MEDEF) 모임에서 '주(週) 35시간 근무제'에 반대하는 발언을 해 정치권에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37세 좌파 장관으로 주목받는 그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좌파는 기업에 반대하거나, 기업 없이도 정치를 할 수 있으며, 국민이 적게 일하면 더 잘살 수 있다고 믿었다"면서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주 35시간 근무제는 2000년 '조금 덜 일하면 모두가 일할 수 있다'는 취지로 도입한 법안으로 15년간 프랑스 좌파의 핵심 정책이었다. 하지만 경제 침체 속에서 일부 기업은 노동자의 근무시간이 줄어들자, 변형 근로제를 편법으로 운영하거나, 생산 시설을 아예 해외로 옮기기도 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5년 10월 19일 월요일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친척 없다'..韓, OECD중 가장 심각

한국,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에도 삶의 질은 바닥

한국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지표를 따졌을 때 물질적 삶은 나아졌지만 삶의 질은 바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5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가구당 순가처분소득, 금융 자산, 고용 등은 금융위기로 휘청거린 2009년 이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물질적 토대는 좋아졌지만 사람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은 OECD 국가들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은 사회관계망, 건강 만족도, 대기질 부분에서 꼴찌를 기록했고 안전하다는 느끼는 정도도 최하위권이었다.
◇ 한국, 물질적 삶 개선…"성장둔화 선진국 대비 상대적 우위"
한국의 가구당 순가처분소득은 2013년 기준 2만270 달러로 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20위였다.
절대 수치로 보면 OECD 평균(2만7천410 달러)에 미치지 못하지만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순가처분소득 증가율을 보면 한국이 12.28%로 가장 높았다.
멕시코(11.73%)와 노르웨이(8.13%)가 한국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2011년 재정위기를 겪은 그리스(-30.27%), 아일랜드(-18.11%), 스페인(-11.08%), 이탈리아(-9.32%) 등 유럽 국가들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에 정규직 근로자의 연평균 총소득 증가율도 한국이 7.3%로 30개국 가운데 1위였다.
가구와 근로자 소득에는 각국에서 그 나라의 화폐로 실제로 살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PPP(구매력평가) 환율 개념이 적용됐다.
2009년 한국의 고용률(15∼64세)은 62.94%로 OECD 평균(64.94%)보다 2%포인트 낮았지만 지난해(65.35%)에는 OECD 평균(65.88%)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OECD는 독일과 함께 한국을 금융위기 이후 물질적 토대가 나아진 대표적인 나라로 꼽았다.
OECD는 "한국은 2009년 이후 가계 수입·금융 자산·고용의 증가, 장기 실업률 감소 등 대부분의 물질적 웰빙 지수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금융위기 이후 물질적 지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OECD 국가 대부분이 저성장기에 진입한 선진국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이근태 수석 연구위원은 "이미 성장이 정체 단계인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성장 속도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절대적인 소득은 선진국보다 낮은 상태여서 따라잡으려면 한국이 빠른 성장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오히려 문제"라고 지적했다.
OECD에 재정위기로 휘청거린 유럽 국가들이 많다는 점도 한국의 성장을 돋보이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물질적인 토대는 좋아졌지만 한국 근로자의 남녀 소득 격차가 20%를 넘은 점은 개선 과제다. 한국은 에스토니아, 일본, 이스라엘과 함께 OECD에서 남녀 소득 격차가 큰 나라로 꼽혔다.
OECD는 소득 상위 20%의 수입이 하위 20%의 6배나 되는 소득 불평등도 한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 사회관계·건강·대기질 '꼴찌'…안전도 최하위권
'사회 관계 지원'(2014년) 항목에서 한국은 OECD 34개국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지와 관련한 점수에서 한국은 72.37점을 기록해 OECD(88.02점) 평균에 크게 못 미친 것은 물론 회원국 중 최저였다.
특히 한국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5∼29세의 점수는 93.29점으로 OECD 평균(93.16점)보다도 높았지만 30∼49세(78.38점)에서 점수가 급격하게 낮아졌다.
50세 이상의 점수는 67.58점으로 1위인 아일랜드(96.34점)보다 무려 30점 가량 낮았다.
주관적 건강 만족도에서도 한국은 최하위였다.
한국 사람들의 건강 만족 지수는 2009년 44.8점에서 2013년 35.1점으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밤에 혼자 있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 역시 한국(61점) 순위는 34개국 중 28위로 하위권이었다.
폭행에 따른 사망자 수에서는 한국이 인구 10만명당 1.1명으로 14위를 차지했다.
공기 등 환경 부문에서도 한국의 성적은 저조했다.
초미세먼지(PM-2.5) 노출도(2010∼2012년 평균, 인구 가중치)는 23.83으로 OECD 회원국 중에 가장 높았다.
수질 만족도(77.90점) 역시 34개국 가운데 26위로 하위권에 속했다.
개인이 평가한 삶의 만족도는 한국이 10점 만점에 5.80점을 기록해 OECD 34개 회원국과 러시아, 브라질을 포함한 36개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5∼29세 6.32점, 30∼49세 6.00점, 50대 이상 5.33점 등 나이가 들수록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최성근 연구위원은 "주거와 사교육비 부담이 높은 한국에서 여유있는 삶을 살기는 힘들다"며 "경쟁에 내몰리다보니 사회 전체적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깨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 어린이들,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짧아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은 OECD에서 가장 짧은 하루 48분이다.
이 중 아빠가 같이 놀아주거나 공부를 가르쳐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하루 3분, 돌봐주는 시간도 3분이다.
OECD 평균은 하루 151분이고 이 중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은 47분이다.
한국의 경우 돌보기에 통학 시간이 제외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극히 짧은 수준이다.
이웃나라 일본 어린이들만 해도 아빠와 함께 놀거나 공부하는 시간이 하루 12분으로 한국보다 많다.
익히 알려진 대로 한국 어린이들은 학업성취도에서는 OECD 최상위권이다. 15세 이상 읽기능력은 2위, 컴퓨터 기반 문제 해결 능력은 1위다.
성인이 돼 투표할 의향이 있는 14세 청소년의 비율이 3위에 이를 정도로 사회의식이 높다.
그러나 15∼19세에 학교를 다니지 않고 취업도 않고 훈련도 받지 않는 방치된 비율이 터키, 멕시코 등에 이어 9번째로 높았다.
14세 청소년 중 지난 12개월간 사회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낮았고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자원활동을 한 비율은 최저였다. 한국에서 학생들의 대외 활동이 상대적으로 제한됐음을 시사한다.
어린이 1인당 가처분 소득은 18위로 OECD 평균보다 조금 높았다. OECD는 북유럽 국가들과 함께 한국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가계 지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