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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0일 금요일

새 차 부서져도 뺑소니범 추격…포상금도 유족 준 의인

일주일도 안 된 차 몰고 13㎞ 따라가 경찰과 함께 검거
끼이익 쾅!'
16일 오전 5시 10분. 해가 뜨지 않아 어둑한 강남역 사거리에서 쇠 긁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검은색 재규어 차량을 몰던 A(25)씨가 신호를 무시하고 빠른 속도로 직진하다가 맞은편에서 좌회전하는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것이다.
야식배달 대행업체에서 일하는 오토바이 운전자 이모(48)씨는 재규어를 피하려다 미끄러지며 바닥에 떨어졌다.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을 거뒀다. 마지막 배달을 마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던 길에 봉변을 당했다.
사고 장소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며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이원희(32)씨는 잠시 망설였다. 몸도 피곤한 데다 차를 뽑은 지 일주일도 안 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뺑소니범을 도망가게 놔둘 수 없었다. 112에 신고를 하고 재규어를 뒤쫓기 시작했다.
그 뒤에 있던 류제하(27)씨도 포르테를 끌고 추격전에 가담했다. 두 사람은 경적을 울리고 비상등을 켜며 재규어를 멈춰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씨의 차가 A씨를 바짝 추격하다가 불법 유턴하는 재규어의 좌측문짝에 앞범퍼를 부딪쳤지만 A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달아났다.
그렇게 강남역 사거리에서 시작된 추격전은 서초로, 방배로, 경남아파트 사거리, 남부순환로 등 13㎞를 달리고 나서야 14분 만에 끝났다.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부근에서 대기하던 순찰차가 재규어의 앞을 막고, 이씨와 유씨가 각각 좌우를 막았다.
재규어에서 내린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59%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였다.
도주 과정에서 A씨는 이면도로 과속은 물론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26차례 교통법규를 위반했다.
경찰은 20일 이씨와 류씨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웬만해선 남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세상인데 두 분의 용감한 행동이 사회에 귀감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뺑소니범 검거에 결정적인 공을 세우고도 두 사람은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특히 이씨는 뺑소니범 추격 과정에서 파손된 차량 수리비가 1천500만원 가까이 나왔건만, 피해자와 유족들을 먼저 걱정했다.
이씨는 "좋은 일을 해서 뿌듯하지만, 오토바이 운전자가 돌아가셨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며 이날 받은 포상금 전부를 유족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가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17일 A씨를 구속 입건했다.
뺑소니범 차량과 부딪쳐 망가진 이원희씨 차량[서울지방경찰청 제공]
뺑소니범 차량과 부딪쳐 망가진 이원희씨 차량[서울지방경찰청 제공]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가운데)과 뺑소니범 검거에 공을 세운 시민 류제하(왼쪽)·이원희(오른쪽)씨[서울지방경찰청 제공]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7년 1월 15일 일요일

비 오는 야간에 번쩍번쩍…운전 길잡이 '도로표지병'

운전경력 10년 차인 박 모(42) 씨는 밤에 운전할 때 늘 신경이 곤두선다. 

가로등 불빛이 약한 구간을 달릴 때 도로 위 차선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까지 내리면 거의 눈을 감고 운전하는 기분이 든다. 

박 씨는 "비 내리는 밤에는 차선이 아니라 앞에 가는 차량 꽁무니를 보고 달린다"며 "식은땀에 등이 젖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부산 강서구 신형 도로표지병 [삼예 제공=연합뉴스]

부산경찰은 박 씨와 같은 운전자의 민원과 현장 여건 등을 검토해 지난해 7월 부산지하철 3호선 대저역 앞과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인근 도로 700m∼1㎞ 구간에 모 업체가 개발한 신형 도로표지병을 시범 설치했다. 

도로표지병은 야간이나 우천시 차선을 잘 보이게 하려고 도로에 설치하는 일종의 반사판이다. 

부산경찰이 시범 설치한 제품은 특허를 받은 것으로 알루미늄 합금 몸체에 3M사가 개발한 반사체 등을 부착했다. 수명은 최장 5년이다.

서울시, 경기 고양시, 대구시, 경남 창원시 일부 도로에도 설치됐다. 

부산 부산진구 신형 도로표지병 [삼예 제공=연합뉴스]

기존의 도로표지병은 설치 후 1년이 지나면 반사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제설작업이나 일반차량의 충격에 약한 탓에 도로에서 분리돼 2차 사고의 위험도 컸다. 

개발자인 한 모(65) 씨는 "40년 가까이 도로 시설물 관련 일을 하다 운전자 안전에 기여하려고 5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찰은 현장의 성과를 분석한 뒤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부산진경찰서 박범규 교통과장은 "야간 악천후 상황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위험성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9월 25일 일요일

올해 벌써 만 명, 매일 40명씩 총에 맞아 숨지는 나라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계속되면서 경찰과 흑인 사회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샬럿 시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시위 도중 총격으로 한 명이 추가로 숨졌고 다치는 경찰도 늘고 있다.

문제는 술을 사는 것보다 총을 사는 게 더 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총기 구매와 휴대가 자유로운 미국 사회에서 이런 충돌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사건이 돼 버렸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총기 사고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분석하고 있는 온라인 사이트 총기 폭력 기록 보관소(GUN VIOLENCE Archive)의 집계를 보면 올해 경찰의 법 집행 과정에서 총기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이 경찰 232명, 시민 1,353명 등, 모두 1,585명이나 됐다.

법 집행과정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해 사상자가 난 지역을 표시해 놓은 지도. 미국 전역에서 사고가 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GUN VIOLENCE Archive]
올해 벌써 만 명, 하루 평균 40명씩 총 맞아 사망

법 집행 과정이 아닌 미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체 총기 사건을 분석해보면 그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 지난 22일 (현지시각)까지를 기준으로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은 무려 4만 천여 건에 이른다. 지금까지 총기 사고로 1만 5백여 명이 숨졌다. 하루 평균 40명이 총에 맞아 숨진다는 얘기다. 총기 사고로 인한 부상자도 2만 천여 명이나 된다. 하루 평균 80명꼴이다. 총기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사람 가운데에는 17세이하 청소년이나 어린이 2천 7백여 명이 포함돼 있다.


미국에서의 총기 사고는 일상화된 지 오래다. 플로리다 주 올랜도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6월 12일을 한번 되돌아보자. 

총기 난사로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던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었던 만큼 언론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날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 사고는 그뿐만 아니었다.

비록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당일 발생한 총기 사고는 42건이 더 있었다. 이날 추가적인 42건의 총기 사고로 18명이 숨졌고 41명이 다쳤다. 숨진 사람 가운데는 어린이 5명이 포함돼 있었다.

6월 12일 발생한 42건의 총기 폭력 사건은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동부 메인 주까지 16개 주에 골고루 퍼져 있다.


뉴멕시코 주에서는 한 남성이 총기로 부인과 4명의 자녀를 살해했다. 4명 자녀의 나이는 각각 14살, 11살, 7살, 그리고 3살에 불과했는데 그들은 집에서 친척에게 발견됐다. 5명을 살해한 남편은 도망쳐서 아직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는 7건의 총기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한 사건의 경우 두 사람이 시카고 남부 지역에서 현관에 앉아 있다가 총에 맞아 살해됐다. 이들은 역시 총기로 살해된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집에 돌아와 곧바로 살해됐다.

"그는 예의 바른 친구였고 좋은 아빠였는데 그는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을 뿐이었다"고 그들 친구 중 한 명이 시카고 선타임스에 말했다.

이처럼 6월 12일이 총기 사고와 관련해 미국에서는 '특별한 날'이 아니라는 것이다. 올랜도 총기 난사가 끔찍하고 전례가 없는 사건이었지만 사상자 수의 측면에서는 미국에서 매일 매일 일어나는 총기 사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꾸준히 늘고 있는 미국 총기 사고 

미국에서의 총기 사고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5만 천여 건의 총기 사고가 발생해 3만 5천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지난 2015년에는 총기 사고 건수와 사상자 수가 2014년에 비해 늘었다. 또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사상자 수도 2015년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의 총기 사고가 일상화된 건 미국이 헌법에서 총기 보유와 휴대의 권리를 보장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인들은 약 3억 정의 각종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린이, 여성을 포함해서 미국 모든 인구와 맞먹는 숫자이다.

총기 사고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미국에서 '자유로운 총기 구매'를 보장한 수정 헌법 2조를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유력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 총기 구매 과정에서 신원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만 가끔 나오고 있을 뿐이다. '자유로운 총기 휴대'의 이면에 미국 건국의 역사,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문화, 돈, 권력 등이 종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총기 사고가 자주 나기를 원하는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총기 규제에 엄격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하는 말이다. 이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답은 뭘까?
<기사 출처 : KBS>

2016년 7월 30일 토요일

찜통더위에 밤새 켜놨다가 '펑'…선풍기·에어컨 화재 가능성

5년 간 선풍기·에어컨 불 380건…7명 사망·33명 부상
사용 전 제품 점검·청소 필수…"야간엔 타이머 기능 이용"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사용하다 화재 등 예기치 않은 사고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냉방기기 화재는 대부분 관리 부실이나 잘못된 사용에서 비롯된다. 전문가들은 특정 시기에만 사용하는 가전제품일수록 사용 전 반드시 점검하고, 이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6일 오전 10시 4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4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 이곳에 있던 주민 5명이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내부 120㎡가 불에 타 2천3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불은 3층에 사는 이모(54·여)씨의 집에서 시작됐다. 이른 아침부터 푹푹 찌는 날씨에 켜놓은 선풍기가 문제였다.
별 생각 없이 서너 시간 동안 계속해 켜놓은 선풍기에서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며 화재가 시작됐다는 게 이씨 가족의 설명이다.
경찰은 낡은 선풍기의 모터가 장시간 사용으로 과열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후 10시께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의 한 단독주택에서도 사용 중인 선풍기가 터지면서 불이 나 40대 지체 장애인 1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이곳에 사는 하모(49)씨는 20여 년 전 출근길 오토바이 사고로 목을 다쳐 전신마비 장애가 있었다.
사고는 하씨의 활동 보조인이 음식을 사기 위해 잠깐 외출한 사이 벌어졌다.
하씨의 침대 주변에 놓인 선풍기에서 시작된 불이 집 내부로 번진 것이다. 하씨는 온 힘을 다해 활동 보조인과 119에 불이 난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소방대가 도착해 불길을 잡고 집 안을 살펴봤을 때 하씨는 이미 숨진 뒤였다.
지난달 9일 오후 9시 7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불은 에어컨 실외기가 원인이었다.
이 건물 7층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6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건물 8∼9층 요양원에 머물던 직원과 노인 등 29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에어컨 실외기 쪽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냉방기기가 원인을 제공하는 화재가 끊이지 않는다.
30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선풍기와 에어컨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380건에 이른다. 이 사고로 7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들어오지 않은 경미한 화재까지 포함하면 실제 발생 건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게 국민안전처의 설명이다.
화재 발생 장소는 주거 공간이 가장 많았고 편의점, 미용실, 상점, 고시원 등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 일상적인 생활이 이뤄지는 공간이어서 작은 화재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선풍기 화재 원인은 모터 과열 또는 과부하, 모터 품질 불량, 전기적 요인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하면 오래된 선풍기는 모터에 이상이 없는지 반드시 점검 뒤 사용해야 한다. 비교적 새 선풍기라도 겨우내 사용하지 않던 것을 꺼내 쓸 때에는 먼지를 충분히 제거하고, 새용 중 모터 부분이 뜨겁게 느껴지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에어컨은 실외기의 전기합선과 모터의 열 축적으로 주로 불이 난다.
따라서 실외기 전선이 낡거나 벗겨졌는지 점검하고, 제때 교체해줘야 한다. 실외기 모터의 열이 불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변에 쌓인 먼지나 낙엽, 쓰레기 등을 수시로 제거해줘야 한다.
한 소방 관계자는 "요즘처럼 열대야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에는 잠을 자는 동안에도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 주의를 기울이기 어렵다"며 "타이머 기능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화재 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6월 15일 수요일

사람이 맞고 있어도 못본 척… 모르는 척

["괜히 나섰다가 불똥 튈라 "… 범죄 보고도 외면하는 풍조 확산]
- 유럽선 그냥 지나치면 罪…
우린 가해자로 몰리는 경우 많고 경찰 조사에 계속 불려다녀 곤혹
심지어 보복범죄에 당하기도… 10명 중 6명 "그냥 지나칠 것"
"도와주려고 했는데 도리어 가해자로 몰리니…. 앞으로는 누가 맞는 걸 보더라도 모른 척할 겁니다."
인천의 한 대학교 4학년 김모(26)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2시쯤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위협을 받던 여성을 구하려고 나섰다가 졸지에 '피의자' 신세가 됐다. 그는 대학 축제 기간이던 당시 학교 안에서 한 여성을 둘러싸고 욕설을 퍼붓던 남성 10여명을 말리다가 집단 폭행을 당했다.
10여분 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남아 있던 3명과 함께 김씨를 연행했다. 이 중 한 명이 "나도 (김씨에게) 맞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갈비뼈에 골절상을 입을 정도로 얻어맞은 김씨가 주변에 있던 다른 학생들에게 "내가 때리지 않았다고 증언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CCTV화면은 어두워 식별이 불가능했고, 위협을 받던 여성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결국 김씨는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일러스트=김성규 기자
최근 김씨처럼 범죄 현장에서 피해자를 도와주려다 오히려 가해자로 몰려 피해를 봤다는 경험담과 함께 "범행을 목격해도 모른 척하겠다"는 글이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서 퍼지고 있다. '아는 사람이 아니면 신고만 하고 자리를 뜰 것' 'CCTV가 없으면 현장 가까이엔 절대 가지 말 것'처럼 범죄 현장에서의 대응 요령을 정리한 글도 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해 나서지 않고 방관과 침묵을 선택하는 '외면(外面)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 조모(26)씨는 지난 2014년 11월 9일 저녁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 승강장에서 낯선 남성에게 느닷없이 폭행을 당해 10여분간 기절했다. 주변엔 여러 명이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를 하거나 그를 부축한 사람은 없었다. 다음 날 경찰에 직접 신고한 조씨는 "주위에 사람이 많았는데 나를 챙겨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고 했다. 2012년 8월에도 인천 주안동의 대로에서 20대 여성이 정모(37)씨에게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가 경찰에 의해 구출됐지만, 이를 보고 있었던 시민 6명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같은 외면 풍조는 경찰의 범죄 통계로도 확인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일반 시민이 범죄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한 사건 수는 지난 2010년 899건에서 2014년 639건으로 4년 사이 29% 감소했다. 특히 폭력을 휘두르는 범인을 시민이 잡은 경우는 2010년 39건에서 2014년 14건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덴마크와 이탈리아는 위험에 빠진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 것이 입증되면 3개월 이하의 구류에 처하고 있다. 독일, 그리스 등은 1년 이하의 징역, 프랑스는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내린다. 이런 조항을 유럽에선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라 부른다. 강도를 만나 목숨이 위험해진 유대인을 적대 관계에 있던 사마리아인이 구해준 일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조항이 존재하지 않는다.
외면 풍조가 확산되는 것은 남을 돕다가 자신이 괜히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본지가 20~60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1명이 '범행을 목격해도 돕지 않고 외면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나도 위험에 빠질까 봐'란 응답이 47.5%(29명)로 가장 많았다. '가해자로 몰리거나 경찰 조사로 귀찮아질까 봐'라는 응답도 35.7%(25명)였다.

경찰의 기계적인 수사 관행도 '사마리아인의 선행(善行)'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경찰은 가해자를 막는 과정에서 몸싸움 같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도우려고 나선 사람도 쌍방 폭행으로 입건한다. 경찰청은 지난해 피해자 보호 같은 공익 목적으로 가벼운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입건하지 않도록 수사 지침을 바꿨지만,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CCTV나 목격자 진술 같은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공익을 위한 정당행위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신고인의 신분이 노출돼 보복 범죄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수사 기관의 신뢰가 떨어진 것도 외면 풍조를 키우는 원인"이라고 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6년 6월 8일 수요일

시속 90∼110㎞ 제한 버스·화물차의 고속주행 '이유 있었네'


강원지방경찰청[연합뉴스TV 캡처]
강원경찰, 속도제한장치 무단 해체 정비업소 업주 입건·차주 414명 적발

차종에 따라 시속 90∼110㎞로 제한된 버스와 화물차의 속도제한장치를 1대당 10만∼30만 원을 받고 해제한 정비업자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무허가 정비업소 업주 심모(4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심 씨는 2013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승합차와 버스, 화물차 등 414대의 차량에 장착된 최고 속도 제한 장치(ECU)를 무단 해체해 주는 등 1억2천만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법상 11인승 이상 승합차와 3.5t 초과 화물차는 최고 속도 제한 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이를 장착하면 11인승 이상 승합차는 시속 110㎞, 3.5t 화물차는 시속 90㎞를 넘지 못한다.

차량 장치 불법 조작에 사용된 장비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대형버스와 화물차의 최고 속도 제한 장치와 중고차의 주행 거리를 불법 조작한 무허가 정비업자와 중고차 딜러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사진은 경찰이 속도 제한 장치와 주행 거리 조작에 사용된 장비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16.6.8 jlee@yna.co.kr
하지만 심 씨는 차량 1대당 10만∼30만 원씩을 받고서 이 장치를 무단 해체해 고속주행이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대부분 대형 버스와 화물차 차주는 빠듯하고 촉박한 운행 시간 또는 화물 운송 시간에 따른 이득을 취하고자 최고 속도 제한 장치를 무단으로 해체 의뢰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버스·화물차 차주 414명에게 과태료와 원상복구 명령하도록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4월 24일 일요일

'내가 모르는 현관문 비밀번호, 누군가 알고 있다'



경찰, 마스터 비밀번호로 침입 상습절도 40대 구속

지난달 28일 낮 12시 경기 안양의 한 다세대 빌라에 사는 A(20)씨는 샤워를 하던 중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밖으로 나왔다가 뒤로 나자빠질 뻔했다. 

문 입구에 웬 40대 남성이 딱하니 서 있었던 것이다.

상대방은 잠시 당혹스러워하는가 싶더니 "현관문에 설치된 디지털 도어록이 고장 났다는 신고를 받고 왔다"고 둘러댔다. 

A씨가 해당 업체에 확인 전화를 걸려고 눈길을 다른 곳에 둔 순간 문 앞에 서 있던 남성은 재빠르게 도망갔다.

자신이 설치한 도어록에 마스터 비밀번호를 입력, 빈집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절도 행각을 저지른 김모(40)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수도권 일대 신축 원룸이나 빌라 등에 침입해 9차례에 걸쳐 귀금속 등 1천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어록 설치업에 종사한 김씨는 신축 건물 공사 중 도어록에 설정해 둔 마스터 비밀번호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TV캡처]
김씨는 대부분 단일 비밀번호를 쓰는 아파트와 달리 원룸이나 다세대 빌라 경우 화재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거나 세입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건물 주인이 비밀번호 여러 개를 설정할 수 있는 도어록 제품을 설치한다는 점을 노렸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한대 당 많게는 10여개의 각기 다른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사 관계자들은 각 방에 보관된 건축 자재를 자유자재로 꺼내려고 도어록마다 1∼2개 마스터 비밀번호를 설정했고, 김씨는 이를 악용했다. 

하지만, A씨처럼 대부분 세입자는 비밀번호 여러 개를 설정할 수 있는 도어록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 관계자는 "도어록 초기화만 잘해도 이전에 설정된 비밀번호를 삭제할 수 있다"면서 "많은 세입자가 건물 주인이 마스터 비밀번호를 설정해 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오용 사례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4월 23일 토요일

"응급환자 이송 중인데 과속 면책 안 된다네요"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구급차가 과속 카메라에 단속되면 범칙금을 내야 할까. 최근 인터넷 상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응급환자 이송 중에 카메라에 단속됐으나 면책이 안된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쓴이는 현재 대구 민간이송업(사설 구급차)에 종사하고 있으며 최근 겪은 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서 몇자 적어보겠다며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지난달 17일 대구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 강릉 아산병원으로 환자 이송요청을 받았다. 환자가 대구에 잠깐 방문했다가 위급한 상황에 이르러 임종을 위해 연고지인 강릉으로 이송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환자 분의 상태는 스스로 호흡하는 건 불가능한 상태였고 혈압이 매우 낮아 혈압약을 중심정맥으로 투약 중이었다”면서 “중심정맥은 일반적인 팔, 다리에있는 혈관에 연결하는 정맥주사가 아닌 심장에 바로 연결된 정맥에 수액을 대량으로 신속하게 투여할수 있는 정맥주사”라고 설명했다.

즉 글쓴이가 이송한 환자는 혼수상태직전의 세미 코마(Semi-Coma)상태였으며, 누가 보아도 상태가 위중하다는 점을 알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가능한 빨리 강릉에 도착하려고 속도를 냈던 글쓴이는 영동고속도로 168㎞지점에서 무인카메라에 41㎞ 초과로 인해 과속 단속됐다. 과태료는 11만원이라고 전했다.

글쓴이는 “응급환자를 이송 중이었음을 증명하는 관련서류(환자 진료의뢰서, 구급차 출동 및 처치기록지, 환자이송증명서, 운전자 진술서 등)를 제출했지만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과태료 면책을 거부 당했다”면서 “지난 15일 대구 성서경찰서에서 자체 심의위원회 결과 면책대상이 아니라는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경찰서에서 요구한 자료는 강릉아산병원에서 발급한 환자의 상태확인서, 도착시간이 기록된 이송확인서 등이다. 하지만 글쓴이가 강릉아산병원으로 자료를 발급해줄 것을 요청하니 개인정보가 들어간 사안이라 발급해줄수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

이후 글쓴이는 성서경찰서 민원실에서 강릉아산병원으로 공문을 발송해 자료를 제공 해줄것을 요구했지만 이또한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는 “성서경찰서 민원실에 다른 방법을 문의하니 즉결심판에 회부해 면책 받을 수 있다고 하긴 했지만 이 역시 100% 면책받을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고 했다”면서 “면책을 받더라도 과태료 11만원에 관한 부분은 삭감되지만 운전자에게 부과되는 벌점은 삭감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격분했다. 구급차대원에게 벌점을 부과하는 것은 생업을 포기하라는 말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벌점이 누적되면 면허 취소로 이어지는데 면허 없이 구급차를 운전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현재로서는 벌점 대신 어쩔수 없이 과태료 11만원을 내야할 것 같다”면서 “응급환자 살리려다가 과태료를 물게 되면 어떤 사람이 희생하면서까지 구급차를 몰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토로하며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경찰 측이 융통성이 없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환자를 살리기 위해 또다른 생명을 위협하는 과속 운전이 과연 맞는 것이냐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봐도 경찰서 담당자들의 실수로 보인다. 당연히 과태료와 벌점은 모두 취소가 돼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신문고 통해 민원을 제출하면 면책이 될 듯 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은 “그런데 저렇게 위험한 상황인데 굳이 연고지 때문에 옮긴 것은 왜 옮겼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저정도면 병원에서도 환자를 놔주진 않았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2016년 2월 9일 화요일

알 자지라, ‘한국은 세계 최악의 음주국가’



설연휴로 술자리가 더욱 많아진 이때 우리나라가 '세계 최악의 음주 문제를 가진 나라(The country with the world's worst drink problem)'로 소개돼 주목된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지난 7일 이같은 제목을 단 기사에서 우리나라의 음주문화와 문제점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이 뉴스는 5일 '101 EAST'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된 '만취 한국'(South Korea's hangover)이라는 25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이번 알자지라의 방송과 뉴스는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익히 봐왔던 장면으로 구성돼 더욱 민망했다.

뉴스는 서울의 한 카페에서 술에 취한 젊은 여성이 변기를 부여잡고 정신을 잃어 경찰이 출동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리서치 회사 유로모니터의 조사를 근거로 한국인들이 세계에서 제일 술을 많이 마신다고 소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과 러시아인이 일주일 평균 각각 3잔, 6잔을 마시는 데 비해 한국인은 14잔의 술을 마셨다.

뉴스는 이어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알콜중독자가 많고, 술과 관련된 사회비용이 연간 2억 달러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술자리에 있던 한 시민이 "스트레스를 풀거나 유대관계를 쌓기 위해 술을 마신다"며 "음주가 사회에 유익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인터뷰를 통해 밝혔지만 뒤이어 "음주가 큰 문제인 것 같다"는 경찰의 코멘트를 넣었다.

또 다른 경찰은 "최근 술에 취한 사람들과 관련된 전화가 늘었다며 특히 여성들의 과음을 더 많이 목격하고 있다"면서 "경찰이 개입하려하면 과격해지는 경우가 종종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술에 취해 집안에서 폭력을 행사한 시민, 경찰서에서 난폭하게 구는 시민 등의 모습이 나온다.

뉴스는 또한 대중 건강 전문가들은 과음을 제한하는 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의 일부라고 입을 모은다면서 대한보건협회 관계자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20년간 주류 가격을 올리거나 광고를 제한하는 등 술 소비를 줄이는 정책들을 제시해왔지만 국회에서 통과된 적이 없다"며 "정치인들이 주류회사로 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주류 광고에 연예인들을 기용하는 회사들을 상대로 집단소송 중인 시민과도 인터뷰했다.

그는 유명인이 주류 광고에 등장하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더 술을 마시게 된다"고 주장하면서 술 때문에 병원에 신세지게 되고 이혼까지 하게 된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한 여대생은 일주일에 5일은 술을 마시러 나간다면서 공부하면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게 된다고 했다. 한국인들이 술을 덜 마시게 되는 날이 올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술은 가족들과 친구들과 나누는 무언가"라며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기사 출처 : 서울신문 나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