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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9일 일요일

커피전문점 텀블러, 살까? 말까?

#직장인 강모씨(여·33)는 커피전문점 텀블러 마니아다. 그녀가 지금까지 수집한 텀블러만 각 브랜드별로 수십여가지. 강씨는 "선물용으로 샀다가 사용해보니 기능성이 좋아 지금은 다양한 디자인을 수집하고 있다"면서 "커피숍에서 텀블러를 사용해 음료를 받으면 할인혜택도 주어져 매일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들의 텀블러, 다이어리, 머그컵 등 MD(Merchandise)상품들이 인기다. 텀블러는 '1인 1텀블러 시대'를 맞아 대중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인기제품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프랜차이즈별로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갖춘 다이어리나 머그컵, 이색기획상품들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커피전문점들 'MD상품' 수익, 짭짤하네~

커피전문점들의 초기 MD상품은 텀블러와 원두 등으로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상품종류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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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다양한 MD상품들./사진=김정훈 기자
MD상품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스타벅스는 MD상품의 비중이 매년 전체 매출의 10% 안팎에 달한다. 지난해 스타벅스 매출이 7739억원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700억원 이상의 매출이 MD상품에서 발생한 것.

지난 4일에는 가을 시즌을 맞이해 '커피스토리'라는 콘셉트로 머그, 텀블러 등 MD 신제품 18종을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한정판 다이어리를 출시해 ‘스타벅스 다이어리’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MD상품과 관련 따로 디자인팀을 둬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면서 "현재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새로운 MD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커피전문점들의 MD상품 사랑은 비단 스타벅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할리스커피는 최근 3년간 MD상품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아예 합정역점을 교보문고와의 협업을 통해 생활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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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커피가 지난 7월 ‘스와로브스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출시한 아이스 전용 텀블러 2종. /사진=엔제리너스커피 제공
엔제리너스커피 역시 전체 매출에서 MD상품 매출로만 매년 5~1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텀블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6%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 쥬얼리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출시한 아이스 전용 텀블러 2종은 출시 한달 만에 기준 입고량의 70% 이상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판매되는 MD상품은 지속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닌, 한정판으로 출시되거나 그때그때 트렌드에 맞는 상품이 제작돼 선보여지게 된다"면서 "특히 MD상품은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이 도래하면 선물용으로 매출이 급증한다"고 밝혔다.

커피전문점들은 텀블러나 원두, 머그컵 등 MD상품으로만 구성된 추석선물세트를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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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추석 선물세트./사진=카페베네 제공
카페베네는 올 여름 높은 판매고를 올린 콜드브루 커피가 포함된 ‘카페베네 콜드브루 세트’ 2종을 출시했으며, 엔제리너스커피도 커피와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홈 카페 기프트 세트’를 내놨다. ‘탐앤탐스’는 9종으로 구성된 ‘2016 탐앤탐스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여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브랜드 값?

한편 이러한 MD상품들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에서 판매 중인 텀블러들은 평균 2만원을 훌쩍 넘는다. 일부 기능성 텀블러는 5만원대에 육박한다. 일반적으로 생활용품회사가 출시하는 텀블러가 1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브랜드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비싼 편이다.

커피업체 관계자는 “텀블러가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기능으로만 사용된다면 1만원대 가격이 적당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커피전문점들의 텀블러들은 젊은층에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일부 상품은 '스마트한' 기능을 탑재해 가격대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머니S>

2016년 8월 31일 수요일

오늘 점심때 마신 1500원짜리 커피의 진실

양과 맛은 부족해도 착한 가격에 소비자 반색…제 살 깎기 경쟁에 점주들 울상

저가 커피는 원두 가격을 낮추고 농도를 옅게 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맞춘다. [동아DB]
요즘 사람들에게 ‘식사 후 커피’는 일종의 공식과도 같다. 국내 커피 수요가 급증하면서 골목까지 카페가 들어와 있지만 창업시장에서 커피전문점은 여전히 인기다.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지면서 언제부터인가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1500원짜리 커피(이하 아메리카노 기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4000원대 프리미엄 프랜차이즈점 커피에 비하면 경기불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직장인에게는 반가운 일. 취향을 우선시하는 커피 마니아가 아닌 이상 직장인 대부분은 휴식을 취할 요량으로 카페를 찾기 때문에 2잔에 3000원인 저가 커피 쪽으로 발길이 갈 수밖에 없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저가 커피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점심시간에 손님이 몰리지만, 담배 한 대 피우러 나왔다가 부담 없이 커피를 마시는 이들도 적잖다”고 말했다.

저가 커피의 품질은 어떨까. 커피 가격을 좌우하는 것은 원두의 질과 커피 농도다. 저가 커피라 해도 임대료, 인건비, 기계비 등은 비슷하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려면 가격이 싼 원두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아메리카노 한 잔에 에스프레소 한 샷 또는 반 샷만 넣는 방법으로 단가를 낮춘다(프리미엄 프랜차이즈점 커피는 2샷이 기본). 그래서 저가 커피는 묽거나 순한 맛인 경우가 많다.  

커피 추출에 들어가는 물은 저가 커피 전문점이라도 정수기와 온수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김씨에 따르면 “수돗물을 사용하면 맛이 확 달라져 장사하기 어렵다. 저가라도 퀄리티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구청에서 수시로 위생 점검을 나오기 때문에 카페가 갖춰야 할 기본 사항은 다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가경쟁 못 이겨 줄줄이 문 닫는 카페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 상권에서는 1500원짜리 커피를 광고하는 입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유림 기자]
맛이나 취향보다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저가 커피를 앞세운 프랜차이즈점도 증가하고 있다. 원조는 ‘1500원 커피 시대’를 처음으로 연 더본아메리카(백종원 대표이사)의 ‘빽다방’이다. 빽다방의 등장으로 그전까지 최소 2500원대를 유지하던 카페들이 줄줄이 가격을 낮췄고, 급기야 1000원짜리 커피까지 등장했다. 게다가 저가 음료가 유행하면서 1500~2000원 저가 주스전문점도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저가 주스 브랜드 수는 12개로 전국에 점포 수가 1만 개가 넘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가 커피전문점 옆에 저가 주스전문점이 나란히 있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서울 충정로 인근 회사에서 근무하는  박모 씨는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비타민과 수분을 보충한다는 생각으로 커피보다 저가 주스를 많이 마신다. 엑스라지 사이즈 주스를 2000원이면 마실 수 있으니 가격 면에서도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가격이 저렴해 행복한 소비자와 달리 카페 창업자들의 한숨은 깊어 간다. 저가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다 보니 터무니없이 낮은 단가에 인건비는커녕 임대료도 건지지 못해 결국 문을 닫는 가게가 속출하고 있는 것.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을 포함한 음식점 업종의 1년 생존율은 55.6%로 1년에 두 곳 중 한 곳이 문을 닫았다. 실제로 저가 커피전문점이라고 창업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아니다. 보통 39㎡(약 12평)를 기준으로 했을 때 창업보증금과 월세 등을 제외하고도 1억 원이 넘게 든다. 박리다매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 유리하기 때문에 그만큼 임대료도 올라간다. 

이러한 구조는 개인 브랜드 카페라고 다르지 않다. 인천 송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다 얼마 전 문을 닫았다는 김모 씨는 “임대료를 줄이려면 매장 규모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내걸고 9.9㎡(약 3평) 정도 규모로 운영하길 원하는 사람이 많다. 에스프레소 머신 구매에만 보통 200만~500만 원이 든다”고 말했다. 

박리다매를 넘어 매장 자체를 여러 개 운영하는 창업자도 생겨나고 있다. 3년째 서울 중구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하모 씨는 얼마 전 관악구 신도림 근처 주택가에 커피전문점 하나를 더 냈다. 장사가 잘돼 사업을 확장하나 싶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기존 카페로는 이윤이 남지 않아 매장을 추가한 것. 하씨에 따르면 서울 중구 소재 대기업 빌딩 지하에 있는 카페는 건물 밖 손님의 유입은 적었지만 입주 회사 직원들이 수시로 이용한 덕에 그럭저럭 장사가 잘됐고 커피 값도 오랫동안 2500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인근 카페에서 ‘900원짜리’ 초저가 커피를 내놓으면서 주변 상권이 흔들렸다. 고객을 빼앗길까 봐 주변 카페들도 덩달아 1000원, 15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프랜차이즈점이라 주인 마음대로 가격을 내릴 수도 없었던 하씨는 차선책으로 새로운 매장을 여는 방법을 택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새 매장을 정하고 부동산 계약을 할 때만 해도 인근에 2~3개에 불과하던 커피전문점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한 달 새 6개로 늘어났고 어김없이 1500원짜리 커피까지 등장한 것. 

하씨는 “아직 저가 커피전문점이 많이 들어서지 않은 곳을 골라 시작했는데 카페 문을 연 지 한 달도 안 돼 이 근방에서도 1500원짜리 커피 열풍이 불고 있다. 카페 주인들끼리 서로 눈치를 보느라 섣불리 가격을 올릴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하씨는 버틸 때까지 버티자는 심정으로 아메리카노 2500원을 고수하고 있다. 그 대신 수시로 ‘2+1’ 식의 가격 인하 이벤트를 열어 고객을 유인한다. 

커피는 미끼상품, 다양한 메뉴로 승부해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국 저가 커피시장은 포화상태를 넘어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에 돌입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창업통’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소장은 올해 창업시장에서 실패율이 가장 높은 아이템으로 저가 커피 전문점을 꼽았다. 김 소장은 “1000원짜리 커피를 100잔 팔아봤자 얼마가 남겠나. 이건 초등학생이 계산해도 답이 나온다. 일부 잘되는 곳도 분명 있지만 모두가 그들처럼 장사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카페 창업에 몰리는 이유는 ‘장사하기 쉽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 소장은 “카페는 일반 식당업과 비교해 매장 자체가 깔끔하고, 특별히 조리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몸이 편한 것을 떠나 돈을 벌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남들이 파는 커피와 똑같은 것을 판다는 생각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커피전문점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 소장은 저가 커피전문점이라도 객단가(인당 평균 매입액)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가 커피는 유인책 정도로 여기고 일단 매장에 들어온 고객이 커피 말고 다른 아이템을 선택하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것. 결국 얼마나 싸게 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매력적인 물건을 파느냐가 매출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라 할 수 있다.  
<기사 출처 : 주간동아>

2016년 6월 22일 수요일

40대 남성 직장인 업무 스트레스 가장 높아


40대 남성 직장인, 업무 스트레스 가장 높아
강북삼성병원 직장인 20만명 분석…男 업무·女 대인관계 스트레스 

직장인 중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사람은 40대 남성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는 2014년 한 해 동안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직장인 19만5천666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원인은 직무 때문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원인을 보면 직무 스트레스가 61.7%로 가장 많았고 대인관계 16.6%, 경제문제 5.6%, 반복되는 일상생활 4%, 질병 등 건강문제 2.1% 순이었다.

특히 직무 스트레스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높게 나타났으며,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은 40대 남성으로 10명 중 7명(68.1%)이 부담을 호소했다.

40대 남성 뒤를 이어서는 30대 남성 67.5%, 20대 남성 59.9%, 20대 여성 58.6%, 50대 이상 남성 56.9% 순이었다.


반면,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여성의 대인관계 스트레스를 보면 20대 20.9%(남성 14.7%), 30대 21.2%(남성 12.9%), 40대 26.6%(남성 12.9%), 50대 이상 29%(남성 15.7%)로 나이가 많을수록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추가로 정신분석을 시행한 직장인 1천63명에게서는 직급과 연령이 낮을수록 직장문화, 관계갈등, 조직체계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세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부소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현대인들은 입시, 입사, 성과 등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개인의 문제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기업문화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부장님 커피에 피임약 타는 여직원 '충격'




최근 온라인상에 '부장님 드릴 커피에 4일째 피임약을 타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되고 있는 사연의 주인공은 "부장님들의 '커피는 예쁜 여자가 타줘야 맛있지'라는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빴다"며 "하지만 요즘은 웃으면서 보람차게. 제가 먼저 타 드리니 (부장님들) 너무너무 좋아하신다"고 밝히며 피임약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어 "4일째 피임약 커피를 드리고 있는데 한 부장님은 벌써 메스꺼움을 호소하신다"며 "피임약 부작용을 몸소 경험하시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 온라인상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회사 내 직급이나 직위를 이용해 여직원들을 성희롱, 성차별하는 문화에 반기를 든 여성들이 있는 한편, "아무리 그래도 커피에 약을 타는 건 너무했다"는 반응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격한 공감의 뜻을 밝히며 "(사진 속 피임약은) 에스트로겐 함량이 낮아 생각보다 부작용이 적다더라"며 "다른 약을 타는 것을 추천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또 다른 누리꾼은 "갑질 문화는 잘못됐지만, 커피에 피임약 넣는 행동은 더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2016년 6월 15일 수요일

"직장인의 성공.. 배우자 성격도 좌우" <美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인이 필요하다. 자신의 능력, 끊임없는 노력은 물론 심지어 운도 중요하다. 그런데 '배우자의 성격' 역시 직장인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19~89세 부부 5000쌍을 대상으로 5년간 개방성과 외향성, 우호성, 신경증 성향, 성실성 등을 체크하는 성격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 연구팀은 직장 내에서의 임금상승 및 승진 가능성 등이 배우자의 성격에 따라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피기 위해 매년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성실성(conscientious)'이 돋보이는 배우자를 둔 사람들이 직장에서 성공의 길을 걷고 있었다. 맞벌이 여부나 성별에 따른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실한 배우자'는 집안일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상대가 따라하고 싶어지는 행동을 하며, 가정생활의 만족도를 높이는 등 모든 방면에서 상대가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연구팀은 "부부 중 한 쪽이 성실한 성격일 경우 배우자가 그것을 모방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것이 직장에서 일할 때 근면성과 인내심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격이 원만한 배우자와 생활하면 가정에서 스트레스가 적어지고 힘든 일이 있어도 의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조수아 잭슨 교수는 "배우자의 성격이 사회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미국 '심리과학' 저널에 게재됐으며 최근 미 경제전문 매체 INC닷컴 등이 보도했다. 
<기사 출처 : 파이낸셜뉴스>

2016년 2월 9일 화요일

피곤한 당신, 오늘 점심 메뉴는 링거 한 방? 차라리…

회사원 이모(29·서울 광진구)씨는 지난달 초 서울 중구의 한 가정의학과 의원에 갔다.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힘들다고 하자 회사 동료가 가보라며 추천한 곳이다. 점심시간에 맞춰 갔더니 직장인으로 보이는 10여 명이 수액을 맞으며 누워 있었다. 의사는 “과음했을 때는 비타민 주사를 맞는 게 좋다”면서 한 시간 동안 맞을 주사약을 처방해줬다. 이씨는 “수액을 맞고 나서 컨디션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주사 덕인지, 한동안 가만히 누워 있었기 때문인지 알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직장인에 인기 ‘수액주사’의 진실

피로·과음 이유로 찾는 이 많지만
탈수·몸살 정도 외엔 큰 효과 없어

만성질환자에겐 오히려 부작용
노인은 많은 양 빨리 맞으면 쇼크

무허가 업소에서 맞는 건 피해야
수액 맞을 땐 질병·몸 상태 상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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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나 과음 등을 이유로 병·의원에서 수액을 맞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오래전에 영양실조나 탈수증으로 죽어가던 사람들이 살기 위해 맞던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인터넷에서는 마늘 주사, 비타민 주사, 감초 주사 등 자체적으로 이름 붙인 주사액을 홍보하는 ‘수액클리닉’ 광고도 볼 수 있다. 환자를 가장해 지난달 중순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 수액클리닉에 전화해 진료 내용을 문의했더니 병원 직원은 대뜸 “원장님 상담을 짧게 받고 영양제 수액을 맞으면 된다”고 했다. 그는 “만성피로·과음 외에도 식욕 저하, 체력 보충, 피부미용 차원에서 많이 맞으러 온다”고 덧붙였다.

수액은 보통 기초·영양·특수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병·의원은 이 중에서 생리식염수나 포도당이 들어간 기초 수액과 아미노산·단백질·비타민 등의 영양소를 공급하는 영양 수액을 섞어서 정맥에 주입하는 경우가 많다. 특수 수액은 수술 등 특별한 경우에 주로 사용한다.


의료 전문가들은 수액 남용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탈수 증세가 있거나 감기·몸살 등으로 몸이 심하게 안 좋은 경우를 제외하면 그다지 효과도 없다고 한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액의 영양소나 열량은 제대로 먹는 밥 한 끼도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사를 꽂고 쉬면서 기분이 나아지는 ‘플라시보’ 효과는 있겠지만 건강한 사람이 굳이 돈을 써가며 맞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의료 관련 시민단체들은 병·의원들이 수입을 늘리기 위해 수액의 효과를 과대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건강세상네트워크의 김정숙 간사는 “몸이 조금 안 좋아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수액을 맞게 하는 등 일부 병·의원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비보험 진료라는 점을 노려 의술이 아닌 상술로 환자를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몸과 맞지 않는 성분이 들어 있으면 되레 탈이 날 수도 있다. 드물긴 하지만 만성질환자를 중심으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들어 있는 성분이 많은 수액이 더 좋다고 볼 수도 없다. 당뇨 환자는 고농도의 포도당 주사를 맞으면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혈당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면 인슐린(췌장에서 나와 당 수치를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가 그만큼 활발해져 오히려 당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이 수액을 맞으면 혈관 확장·수축 능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체내 혈액량이 갑자기 증가해 심장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노인이나 어린이는 많은 양을 빨리 맞으면 급성 쇼크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지난 8월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에서는 수액을 맞던 8세 여자아이가 발작을 일으킨 뒤 숨졌다. 박은정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회성으로 맞는 건 괜찮더라도 지나치게 빈도가 높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본인이 가진 만성질환과 알레르기 반응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맞는 속도와 양에 대한 기준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도 위험성을 높인다.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환자의 나이·체중·키 등을 고려해 의사들이 체액량을 추정한 뒤 수액을 얼마쯤 넣으면 된다고 계산한다. 명확한 기준은 없다”고 말했다.

병·의원이 아니라 가정이나 무허가 업소에서 수액을 맞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약품이나 오염된 주사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오상우 교수는 “병·의원이 아닌 곳을 찾았다가 혈액으로 전파되는 C형 간염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는 환자를 종종 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액에 대한 지나친 믿음을 버리고 의사와 사전 상담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수화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항상 피곤하거나 몸이 무겁다면 일시적인 회복만 바랄 게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찾는 게 건강을 위한 올바른 행동”이라고 말했다. 강재헌 인제대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액을 맞기 전에 자신이 가진 질병과 정확한 몸 상태를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했다.
<기사 출처: 중앙일보>

2016년 2월 6일 토요일

"나는 결혼 안할래. 하지만 축의금은 돌려줘"…비혼(非婚)선언, 신 비혼풍속도


“나는 결혼하지 않을 것 같아.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축의금 명목으로 걷어서 내게 줬으면 해.”
 서울 종로 광화문 인근의 한 회사에 다니는 김모(32)씨의 동기사원들은 ‘나이 40까지 결혼을 하지 않으면 비혼으로 간주하고 결혼식 축의금에 해당하는 금액 150만원을 모아서 주기로 한다’는 내용을 명문화 했다. 김씨는 “동료들이 한명씩 결혼을 할 때마다 축의금을 내느라 심적·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느꼈는데 이러한 보상이라도 있어야 친구들의 결혼식을 축하해주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 집 마련 등 다섯가지를 포기한 이른바 ‘오포세대’의 한숨이 깊어지면서 비혼선언 등 새로운 ‘비혼풍속’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혼인 상태가 아님’을 뜻하는 비혼(非婚)은 1990년대 처음 등장했지만 이제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혼(未婚)이 ‘결혼해야 하는데 아직 안 한 것’을 의미한다면 비혼은 ‘할 계획이 없음’을 나타내 자발적인 미혼 상태로 볼 수 있다.



 6일 통계청의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연간 혼인 건수는 2011년 32만9100건에서 지난해(1∼11월) 26만9600건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젊은이들의 비혼, 만혼(晩婚)이 증가하면서 혼인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비혼, 만혼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싱글웨딩’도 그 중의 하나다.

 싱글웨딩은 결혼은 하지 않지만 드레스를 입어 보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싱글웨딩은 메이크업을 하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뒤 말 그대로 혼자(싱글) 사진을 찍어 남기는 것이다. 서울 시내 한 웨딩스튜디오 관계자는 “젊고 아름다울 때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길 원하는 비혼자들이 한달에 1∼2명씩 꾸준히 찾아와 싱글웨딩 촬영을 하고 있다”며 “금액은 드레스와 헤어, 메이크업을 모두 포함해 30∼40만원 정도 드는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싱글웨딩 쪽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대엽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이러한 비혼선언이나 싱글웨딩, 비혼식 등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맞서 자신의 당당함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결혼적령기를 넘겨서도 결혼을 하지 않으면 편견을 갖고 바라봤지만 이제는 결혼도 선택사항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당직근무·해외여행…'명절 때 고향 안 가기' 꼼수


혼밥족들의 위안 편의점 음식들
직장인 10명中 3명 "가족·친지가 명절 스트레스 원인"

미혼인 직장인 안지영(가명·29·여)씨는 이번 설 연휴에 당직 근무로 쉬지 못한다. 

부모님께는 비밀이지만 사실 근무를 자원했다. 고향에 내려가 봤자 "빨리 시집가라"는 잔소리나 들을 것이 뻔한데 서울에 남는게 낫다는 생각에서다.

안씨는 "그동안 언니라는 든든한 '방패막이'가 있었지만, 언니가 결혼하면서 내가 타깃이 됐다"며 "작년 추석에 호되게 당해 이번에는 아예 마음 편히 당직을 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임현교(가명·30)씨는 설 연휴에 친구와 동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

가족에게는 서른살을 맞은 새해에 기분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갈수록 강도가 세지는 취업과 결혼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 속마음이다.

결혼한 직장인들도 미혼자나 취업준비생들처럼 명절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김은수(가명·32·여)씨 역시 연휴에 근무해야 한다며 시댁이 있는 부산에 내려가지 않는다. 

그는 "내려가봤자 쉬지도 못하는데 근무가 차라리 낫다"며 "주말에도 교대로 일해야 하는 회사라는 걸 시댁에서도 알고 있으니, 다음 명절 때도 근무를 자원할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명절이 돌아왔지만, 이처럼 고향가기를 꺼리며 '꼼수'를 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꽉 막힌 경부고속도로
구인구직 사이트 '벼룩시장구인구직'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624명을 대상으로 명절 스트레스의 주 원인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16.7%가 '가족·친지와 함께 보내야 하는 시간의 부담감'을 꼽았다.

응답자의 14.1%는 '부모님·친지에게 들어야 하는 잔소리와 친척 간 비교'를 지목했다. 

직장인 10명 가운데 3명은 가족이나 친지를 명절 스트레스의 진원지로 여기는 셈이다. 안 그래도 힘든데 눈치없이 아픈 곳을 건드리면, 즐거워야 할 명절이 오히려 가시방석에 앉은 듯 괴로운 시간이 된다는 것이다. 

명절 잔소리가 꽤 심한 스트레스라는 사실이 알려져 부모가 자녀를 배려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2년 전 서울의 한 사립대를 졸업한 취업준비생 이상현(가명·28)씨는 고향이 광주지만 부모님께 이번에는 내려가지 않겠다고 말해 승낙을 얻었다. 

이씨는 "부모님께서는 되레 평소에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며 "아직 원하는 '스펙'을 만들지 못해 고향 가는 게 부담스러운 만큼, 연휴 기간 열심히 공부해 영어 점수를 높일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육아에 지친 조정희(35·여)씨는 거꾸로 시부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모처럼 스키장으로 떠난다. 

조씨는 "시부모님께서 고맙게도 아이를 맡아주시겠다고 했다"며 "몇 년 동안 못 탄 스노보드를 타며 마음 편히 놀다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2월 2일 화요일

직장인이 꼽은 성공요소 1순위는 '부모의 재력'



3년전 1순위 '학벌'은 4순위로…10명 중 9명 "외모는 경쟁력"

대한민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개인이 갖춰야 할 성공요소 1순위에 '부모의 재력'이 꼽혔다. 2013년 같은 질문에서 1순위로 나왔던 '학벌'은 4순위로 밀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1천365명에게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경제적 뒷받침, 부모님의 재력이 41.0%로 가장 많았고 인맥 및 대인관계 능력이 13.8%, 개인의 역량은 13.7%, 학벌·출신학교 11.5%, 성실성 8.5%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재력을 성공요소로 꼽는 응답은 특히 30대에서 46.0%로 두드러졌다. 20대(38.7%), 40대(36.6%)와의 격차는 약 10%포인트에 달했다.

3년 전 같은 조사에서 경제적인 뒷받침은 19.7%의 응답률로 3위에 머물렀다. 

'성공하는 데 외모가 경쟁력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직장인 10명 중 9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2.1%는 '어느 정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 30.0%는 '매우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별로 경쟁력이 될 수 없다'는 응답은 6.5%, '전혀 경쟁력이 될 수 없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1월 30일 토요일

'기부왕 경비원' 결국 해고…"할일 없는 아침 괴로워"

매일 새벽 5시면 눈이 저절로 떠져요. 잠깐이지만 그때 이불 속에 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어요. ‘이제 제가 필요한 곳도, 어디 갈 데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 속을 꽉 채우거든요.”


새해가 밝자, ‘기부왕 경비원’ 김방락(69)씨의 아침은 달라졌다. 눈 뜨자마자 분주하게 출근을 준비하던 일상이, 뭘 할지 몰라 이불 속을 벗어나지 못하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김씨는 10년 넘게 경비원으로 일한 한성대를 지난해 12월31일 떠났다. 해고 통보를 받은 지 2개월여 만이다. 
22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자택에서 만난 김씨는 “이제 아무렇지 않다”고 거듭 손을 휘저으면서도 학교에 대한 섭섭함을 끝내 감추지 못했다.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보도(작년 12월)가 나간 뒤에도 연락 한 통 안 하더라고요. 내가 한성대 총무처에 두 번 전화를 했어요. 그런데 담당자랑 통화도 못했고 다시 전화를 걸어 오지도 않았어요. 내가 속이 너무 좁은 건가요?”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한 공원에서 ‘기부왕 경비원’ 김방락씨가 벤치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2014년 말, 김씨는 현직 경비원 최초로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이 돼 큰 화제를 모았다. 한성대에서 일하면서 받는 월급 120만원을 아껴 11년6개월여 동안 기부한 결과였다. 지난해 7월에는 이 학교에 장학금으로 10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김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학생들이 찾아와 ‘감동 받았다’며 음료를 건네주고 학교 측도 감사패를 주고 그랬는데, 참 모든 게 금방 변하더라”며 긴 한숨을 뱉었다.

김씨의 경비원 생활 마지막은 특별할 게 없었다. 2015년이 저무는 마지막 날 오후 6시쯤 다음 근무자와 교대를 한 뒤 그간 사용한 이불, 전기밥솥 등 세간을 배낭에 차곡차곡 담았다. 10년 넘는 세월을 함께한 김씨의 흔적은 30분이 안 돼 사라졌다.

10년간 박봉을 아껴 마련한 1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던 한성대 경비원 김방락(69)씨가 지난 12월 서울 성북구 한성대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해고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잘됐다. 이참에 편하게 지내라”고 김씨를 격려했다. 갑작스레 직장을 잃은 김씨에게 마지막 버팀목이자 쉼터는 가족이었다. 김씨는 아내와 함께 용산구 이촌동의 아들네를 찾아 손주 보는 즐거움을 맛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직에 대한 열정은 아직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해고 직후 성북구청, 성북노인복지관 등을 찾아 구직 신청을 했다. 최근에는 첫 월급의 10%를 중개수수료로 떼는 직업소개소도 찾았다. 그러나 김씨에게 돌아온 건 “연세도 있으신데 이 추운 날에 잘못되기라도 하면 누가 책임지냐”는 힐난 섞인 반응 뿐이었다.

“그런 얘기 들으면 ‘나는 이제 여기까지인가, 내 욕심이 너무 큰가’ 하는 자책감에 빠지게 돼요. 제가 나이는 이래도 아직까지 건강한데, 다른 사람들 생각은 저랑 참 다르더라고요.”

김씨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퇴역 군인이다. 그의 집 거실에는 젊은 시절 군복을 빼입은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이 걸려 있다. 그 아래 장식장에는 기부 활동을 하면서 받은 표창과 상패가 가득했다. 하나하나 가리키며 설명하던 김씨의 목소리에는 흐뭇함이 가득했지만, 앞줄 한 감사패에 이르자 말이 끊겼다. 패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2014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김방락씨가 한성대로부터 받은 감사패.
‘귀하께서는 한성대학교 대학로 에듀센터에 근무하면서 맡은 바 책임과 소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사랑의열매 공동모금회에 성금 1억원을 기부하여 사회의 귀감이 되는 나눔을 실천하였기에 감사의 뜻으로 이 패를 드립니다. 2014. 12. 12 한성대학교 총장’

패에 새긴 ‘감사’가 전화 한 통 없는 ‘해고’로 변하는 데에는 1년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씨는 패를 물끄러미 쳐다본 뒤 뒷줄로 옮겼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2016년 1월 26일 화요일

상위 0.1% 독서광은 무슨 책을 많이 볼까


새해 목표에서 책읽기는 늘 거론된다. 한해 200권의 책을 산다는 0.1% 독자들이 골라보는 책을 알아봤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남에게 서재를 내보이는 건 조심스럽다. 거실 책장 한구석에 묵직한 전집류 하나 정도 있어야 폼 좀 나던 시절에야 서재는 주인장의 취향과 관심사를 드러내는, 내밀한 정신세계의 고백과도 비슷해서 그랬다. 요즘도 조심해야 하긴 매한가지다. 스마트폰을 조금만 만지작거리면 재미난 스낵 컬처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책이 좋다고 했다가는 진지충 취급 받기 십상이라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2015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서도 이런 실태가 드러난다. 성인 평균 독서율은 65.3%로 1994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였다. 반면, 책 읽은 성인들의 평균 독서량은 14권으로, 2013년 조사 12.9권에 비해 늘었다. 읽는 사람만 더 읽는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다이어트, 금연과 함께 신년계획에서 늘 빠지지 않는 게 ‘독서’다. 읽고는 싶은데, 시행착오와 기회비용을 줄이고픈 이들을 위해 책 깨나 읽는다는 교보문고 상위 0.1% 고객은 대체 무슨 책을 읽었을까 살펴봤다. 2015년 전체 독자군과 0.1% 독자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100권 목록도 비교했다.

우선 0.1%의 상위 독자들은 40대 비율이 42.86%로 압도적이었다. 그 다음이 30대(25.43%), 50대(19.41%) 순이었다. 남성, 여성 비율은 53.26%, 46.74%였다. 전체 독자군에서는 40대(29.3%), 20대(27.7%), 30대(27%) 순이었지만 세대별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34.2%, 65.8%로 여성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들 0.1%의 독자군이 구매하는 책의 규모는 한해 보통 200권 정도”라면서 “사들인 책을 다 읽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선물용 등으로 대량구매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집계하기 때문에 구매 목적은 일단 본인들이 읽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이들이 고르는 책에서는 40대 남성의 취향이 두드러진다. 전체 독자에서 9%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어’나 요리책 같은 ‘가정ㆍ생활’분야의 책은 0.1% 독자들의 책에선 보이지 않는다. 전체 독자에서 1ㆍ2위를 차지한 시ㆍ에세이(22%), 소설(20%) 분야는 각각 3위(15%), 5위(12%)로 떨어졌다.

0.1% 독자들에서는 대신 ‘인문’영역이 눈에 띈다. 전체 독자에서 인문 비중은 12%였으나 0.1% 독자층에서는 24%로 비중이 두 배나 높았다. 사서 읽는 구체적인 책에서도 ‘0.1%’와 ‘전체’는 상당히 달랐다. 전제 독자층에서는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생각의길),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에디톨로지’(21세기북스)가 18위, 30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0.1% 독자층에서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담론’(돌베개)이 3위,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짚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김영사)가 22위였다. 이외에도 공중보건의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부키), 일본 교육심리학자 사이토 다카시의 ‘곁에 두고 읽는 니체’(홍익)가 50위, 53위다. 과학의 최전선을 인문학적 글쓰기로 풀어낸 ‘김대식의 빅퀘스천’(동아시아), 오에 겐자부로가 털어놓은 독서인생 ‘읽는 인간’(위즈덤하우스)이 각각 82, 85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담론’을 제외하면 전체 독자 구매 도서 100위권에 든 책은 한 권도 없었다.

0.1% 열혈 독서 집단의 또 다른 특징은 과학, 역사, 정치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전체 독자에서 이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10위권 밖이었지만, 0.1% 독자군에서는 나란히 6, 7, 8위를 차지했다. 과학 분야에서는 과학 관련 황당한 질문들에 대한 유머스러운 대답을 담은 ‘위험한 과학책’(시공사), 뇌과학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탐구한 ‘마음의 미래’(김영사), 영원한 고전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가 각각 20, 56, 87위에 올랐다. ‘역사ㆍ문화’분야에선 유홍준의 입담이 재미있는‘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남한강편’(창비), ‘세계사를 품은 영어이야기’(허니와이즈)가 30, 43위를 기록했다.

‘정치ㆍ사회’ 영역에서는 한국에 사는 외국인저자의 책이 100위권에 올랐다. 하버드대 박사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의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21세기북스), 이코노미스트 한국특파원을 지낸 다니엘 튜더의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문학동네)이 각각 77, 91위였다. 이 가운데 전체 독자군에서 100위권에 든 책은 ‘위험한 과학책’(94위)이 유일하다.

출판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0.1% 고객층은 독자들과의 교감을 고려할 뿐 아니라 탄탄한 내용과 구성까지 갖춘 책을 선호한다”면서 “이들 중심 독자들에게 어필한 뒤 전체 독자군으로 퍼져나가는 베스트셀러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게 모든 출판사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한국일보>

2016년 1월 16일 토요일

"사장이 월급을 안줘요" 어떻게 해야할까

소액체당금제도 집중해부…"못받은 월급 대신 받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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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용노동부


일을 하고도 돈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14년 한 해 동안 29만2558명이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고용노동부에 신고 했다. 체불임금액만 1조3195억원에 이른다. 알바연대가 지난 2013년 8월부터 2014년10월까지 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전체 416건 중 318건(76.4%)가 체불임금 관련 상담이었다. 

◇소액체당금제도…체불임금 최대 300만원까지 정부가 대신 준다

법이 있어도 사업주가 돈을 안주고 버티면 사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 소송을 해 받아낸다 하더라도 시간이 걸린다. 당장 생계가 급한 근로자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 직접 사장에게 월급을 받아내지 못할 때, 정부에게 대신 받아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소액체당금제도다.

소액체당금제도는 정부가 근로자에게 사업주 대신 밀린 임금을 먼저 지급하고, 이 금액을 정부가 사업자에게 받아내는 제도다. 지급받지 못한 최종 3개월분의 임금과 3년간의 퇴직금 중 최대 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조건이 있다. 6개월 이상 영업한 회사에서 퇴직을 했고, 퇴직일부터 2년 안에 체불임금에 관한 소송을 제기해 판결을 받아야 한다. 이 조건만 맞다면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일용직 근로자 등 누구나 신청을 할 수 있다. 

일을 그만두고 14일이 지나도록 임금을 받지 못했다면 근로자는 가까운 고용노동부 지역지부에 가서 이를 신고해야 한다. 신고가 접수되면 근로감독관은 조사를 거쳐 체불임금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체불임금이 확인되면 근로감독관은 관련 기업을 검찰청에 고발한다. 근로자에게는 체불금품확인서가 발급된다. 근로자는 이 체불임금확인서를 개인적으로 법원에 제출해 민사소송을 제기하거나,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무료법률구조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구조공단에 무료 소송을 신청하려면 최종 3개월 간의 월평균 임금이 400만원보다 적어야 한다. 

소송은 일은 그만둔 다음날부터 2년 안에 제기해야 한다. 소송 종료 후 확정 판결이 나오면 판결문과 체불임금확인서 등을 근로복지공단에 신청해 밀린 임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7월1일 제도 시행 후 6개월동안 6383명이 대한법률구조공단에 구조지원 신청을 해 4306명이 밀린 임금을 받았고, 2023명은 소송을 진행 중이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측은 "기간은 사안마다 다르고 정해져있지는 않지만 통상적으로 접수부터 3개월 정도면 확정 판결을 받을 수 있다"며 "주휴·야간·연차 등 각종 수당도 체불임금에 포함된다. 최근 관련 소송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 시작 전 확인하자 '체불사업주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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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용노동부 홈페이지


가장 좋은 것은 임금이 체불되기 전 예방하는 것이다. 일을 시작하기 전 사업주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고용노동부는 홈페이지에 '체불사업주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근로기준법 43조의2(체불사업주 명단공개)에 따라 임금, 보상금, 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은 사업주를 체불사업주라 규정하고 명단을 공개한다. 

명단 공개 기준은 명단공개 기준일 이전 3년동안 임금을 체불해 2번 이상 유죄가 확정됐고명단공개 기준일 이전 1년동안 임금 등 체불총액이 3000만원 이상인 경우다. 고용노동부는 현재 783개 체불사업주의 이름과 나이, 주소, 사업장 주소, 총 임금 체불액 등을 공개하고 있다. 

각 취업사이트에서도 임금체불 기업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직업안정법 제25조에 따르면 모든 구인구직 사이트(직업정보제공사업)는 체불사업주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2015년 12월 30일 수요일

연말엔 술, 술, 술… '끓인 콜라'로 속 풀어볼까

[국내외 이색 해장 음식]
프랑스 양파 수프, 중국 쏸라탕, 이탈리아 봉골레, 홍콩 '끓인 콜라'
해장용으로 한국인 입에 잘 맞아
수분·당분, 인체 內 알코올 분해… 차가운 음식이 위 점막 가라앉혀

해장 방해하는 지방은 피해야
연말 잦은 송년 모임으로 숙취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한국인 입맛이 세계화되면서 사람마다 해장 음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직장인 정훈기씨는 술을 마신 다음 날엔 아이스크림이 당긴다고 했다. 패션스타일리스트 최유림씨는 믹스 커피 2봉지로 진하게 끓인 커피로 해장한다. 대학원생 이순미씨의 해장 음식은 크림소스에 파스타를 버무린 카르보나라다.




◇속풀이 아이스크림, 드립 커피?



아이스크림으로 해장한다? 해장엔 찌개·국이 최고라 믿는 이들에겐 놀랄 일이지만 최근 '아이스크림 해장'을 즐기는 젊은 세대가 늘었다. 서울 홍대 앞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 '펠앤콜' 최호준 대표는 "아이스크림 해장은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라며 "외국 친구들한테 '해장하러 아이스크림 먹으러 온다'고 하면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과학적 효력은 있는 걸까? 인체가 알코올을 분해할 때 쓰는 원료는 수분과 당분이다. 또 위(胃) 점막은 알코올로 인해 화상을 입고 벗겨지는데, 이럴 땐 차가운 음식이 위 점막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점에서 차가우면서 수분과 당분을 다량 함유한 아이스크림은 숙취 해소 음식으로 알맞다고 할 수 있지만 아이스크림에 포함된 다량의 유지방은 위에 부담을 주며, 알코올을 분해하는 간(肝)에 영양소를 빨리 공급하지 못해 해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




커피 해장도 최근의 트렌드. 커피 전문기업 '테라로사' 김용덕 대표는 속풀이용으로 핸드드립 커피를 설탕이나 우유를 더하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마시라고 권했다. 믹스 커피는 반대했다. "드립 커피나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이 훨씬 많다"는 이유다. 카페인은 체내에서 이뇨 작용을 한다. 그렇잖아도 음주 후 수분이 부족한 몸에서 더욱 수분을 빠져나가게 한다.




◇프랑스는 양파 수프, 홍콩은 끓인 콜라



한국중국요리협회 회장이자 '홍보각' 오너셰프인 여경래씨는 "짬뽕을 해장용으로 많이 먹는데 쏸라탕(酸辣湯)도 좋다"고 했다. 쏸라탕은 식초·고추기름·두반장·후추로 양념한 육수에 가늘게 썬 죽순·두부·버섯 등을 넣고 끓인 탕 요리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프랑스 레스토랑 '메르씨엘' 윤희연 총주방장은 '양파 수프'를 해장국으로 추천했다. 서울 청담동 이탈리아 음식점 '리스토란테 에오' 어윤권 오너셰프는 "한국 손님 중에선 과음했다며 봉골레를 주문하는 분들이 많다"며 "봉골레가 지겹다면 이탈리아식 야채 수프 '미네스트로네', 토스카나식 해물탕 '카치우코(cacciucco)'도 괜찮다"고 했다.




63빌딩 일식당 '슈치쿠' 다카시마 야스노리 셰프는 "일본 사람들도 해장으로 국물을 찾는다"면서 "라멘처럼 진하고 기름진 국물로 해장한다"고 했다. '오키친' 오너셰프 요나구니 스스무씨는 "숙취 해소를 위해 뜨거운 밥에 낫토를 얹어 먹기도 한다"며 "개인적으론 우메보시차(茶)가 최고의 해장 음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메보시는 매실을 소금에 절인, 신맛과 짠맛이 강한 일본식 장아찌. 뜨거운 물이나 녹차에 씨를 뺀 우메보시를 넣고 풀어지기를 기다렸다가 마신다.





최근 홍콩에서 만난 가이드 레인보우 웡(黃紅藍)씨는 "홍콩 사람들은 술을 많이 안 마시지만, 속이 불편할 때 마시는 게 있다"고 했다. 바로 '끓인 콜라(boiled coke)'다. 홍콩 사람들은 감기약으로 자주 만들어 마신다. 콜라를 살짝 끓이기만 하면 끝. 얇게 썬 레몬이나 생강을 넣기도 한다. 탄산이 빠져 톡 쏘는 맛은 없다. 실제 만들어 마셔봤다. 한국의 활명수와 비슷한 맛. 콜라가 19세기 말 미국 애틀랜타의 약사 존 펨버튼이 소화제로 개발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그럴 만하다.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나 해장 효과는 확인 못 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5년 12월 28일 월요일

‘썸’ 타는 김부장님… 남성성 회복의 욕망일까

정서적 외도 초기 증상…정서적ㆍ성적 몰입되면 심각
기혼남만 ‘썸’욕구?…“남성=여성 불륜횟수 동일”

직장의 기혼남녀들 사이에서 ‘썸’이 유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가정의 근간인 부부관계가 붕괴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직장인 최모(41) 씨는 수개월 전부터 같은 부서 30대 초반의 여직원을 향해 감정을 키워 왔다. 이 여직원도 최씨가 보이는 관심에 부담감을 갖고 있지 않은 듯했다. 최근 두 사람은 회식을 핑계로 술자리를 가질 정도로 가까워졌다. 육체적으로 ‘선’을 넘진 않았지만 서로에 대한 호감이 지속되면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든다. 가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그녀와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실 때 아내라는 존재는 머리에서 싹 사라진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최씨처럼 직장에서 ‘썸’을 타는 기혼남들이 늘고 있다. 이런 세태의 반영인듯, ‘오피스 와이프’라는 신조어가 도는가 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썸 타다’라는 말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5월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트위터 63만9440건과 블로그 11만4079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썸 타다’라는 표현은 3년 전 1,768건에서 67배 폭증한 11만8,961번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등 몇몇 대중가요 가사로도 등장하는, 남녀간의 미묘한 관계나 감정 상태를 일컫는 ‘썸’. 과연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핑크렌즈 효과’, 아내보다 더 매력적 상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 분석에 따르면 썸은 ‘정서적 외도’의 초기 증상이자 부부관계를 파탄으로 이끄는 신호탄이다.

최씨 사례처럼 직장 기혼남에서 썸은 정신적인 위로와 동료애의 느낌으로 시작한다. 여기에 아내와 다른 이성에 대한 묘한 느낌은 ‘덤’이다. 이런 심리 상태는 정신분석학적으론 정서적 외도의 초기 증상이다. 정신분석학적으로 외도는 ▦정서적 몰입형 ▦성적 몰입형 ▦정서적ㆍ성적 몰입형으로 나뉘는데, 정서적 몰입형은 성적 문제는 없지만 상대방과 관계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유치환 시인이 20년 넘게 마음에 품은 여인에게 5,000통이 넘는 편지를 보낸 것도 정서적 몰입형에 속한다. 성적 몰입형은 성(性)을 기반으로 하기에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문제는 썸에 ‘집착’이 생겨날 때다. 이 경우 썸의 감정이 외도나 불륜으로 나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동료애로 싹 튼 가벼운 감정에 본능과 현실 이탈 등 욕구가 덧칠해지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핑크렌즈 효과’가 결정적인 촉매 작용을 한다. 이는 애정이나 사랑을 품은 경우 단점은 안 뵈고 장점만 보이는 심리 현상. 기혼남의 경우 아내보다 잘 차려 입고,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일상의 고충을 나눌 수 있어 이상적인 정서적 동반자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강동우 성의학 전문의(강동우 S의원 원장)는 “썸을 타게 되면 상대 여성이 현실의 아내보다 매력적이라 자신과 잘 통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밖에 없는데 남성은 본능적 충동이 강해 썸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강 전문의는 “여성들은 경제적 안정, 사회적 시선 등을 의식하고 출산 후에는 양육까지 더해져 가정에 충실하려 하지만 남성들은 집 밖으로 나가면 이런 책임감에서 탈출하려는 경향이 크다”면서 “아내가 자신의 사회생활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남성의 경우 직장에서 즉각적인 위로와 격려가 가능한 직장동료를 동반자로 여겨 상대방에 집착한다”고 했다.

외도는 임상적 견지에서 부부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부부관계를 회피하려는 ‘갈등회피 외도’와 아내와의 관계를 끝내기 위해 파트너를 유도하는 ‘문 밖 외도’도 포함된다. 여기에 부부 간 친밀감이 지나쳐 반작용으로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친밀 회피 유도’와 성적 정복을 추구하는 ‘성 중독 외도’도 있다. 외도는 뭇 남성들의 잠재 욕망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윤리적이었다고 평가 받는 대통령 중 한 명인 지미 카터조차 한 잡지와 인터뷰에서 “나는 간음 해 본 적은 없지만 마음속으로는 수없이 많은 여자들을 간음했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현재 아내와 친밀관계나 애착이 부족한 남성일수록 썸에 대한 집착이 강할 수밖에 없다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말한다. 표면적으로는 과거에 비해 가정보다 직장에서의 삶이 중시되고 있지만 배우자와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아 대리만족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섹스리스일 경우 썸에 집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부부관계가 원활하지 않으면 남성의 경우 성적 반응이 제한되는 ‘상황성 성기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강동우 전문의는 “평소 아내가 비난만 일삼고, 무섭고, 지나치게 엄마와 같다면 남성은 아내를 자신을 야단치는 존재로 여길 뿐 연인으로서의 감정이 사라져 다른 이성을 꿈꾸게 된다”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40~50대 남성의 경우 직장에서 직무능력으로 자존감이 확장돼 남성적 매력을 이성 직장동료에게 전달하고 싶은 욕구로 ‘썸’을 갈망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잊혀진 남성성 회복에 대한 욕망”분석도

기혼 남성에서 썸은 잊혀진 남성성의 회복이기도 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40~50대 남성의 경우 직장에서 직무능력으로 자존감이 확장돼 남성으로서의 매력을 이성 직장동료에게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김한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행복드림의원 원장)는 “삶에 대한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한 자극으로 썸을 원하는 이들도 많다”면서 “이들 가운데는 배우자에 대한 복수심으로 다른 여성과의 썸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전문의는 “40~50대 남성들은 높은 지위와 경제적 여유 등 현실적으로 힘을 갖고 있다”면서 “아내에게 지배당하는 것이 싫고 젊었을 때 남성성을 아내가 아닌 다른 이성에게 보여주고 싶은 비뚤어진 욕망 때문에 썸, 더 나아가 ‘오피스 와이프’를 갈구한다”고 했다. 

심리학자들은 “40~50대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육에 대한 부담감이 적어 이성 직장동료와의 썸을 동경한다”고 말한다. 기혼 남성 중 육아에서 해방돼 여유가 생기면 첫사랑을 떠올리는 심리가 썸에도 작동된다는 것이다.

썸에 대한 집착이 반드시 기혼남성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한선 성안드레아 신경정신병원 과장은 “기혼남성이 썸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통계적 오류”라면서 “남성 혼자 불륜을 저질 수 없고, 결과적으로 남성의 불륜횟수와 여성의 불륜횟수의 총합은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이성에 대한 동경과 관심은 본능적으로 남성이 강하지만 썸은 남녀 공히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썸은 전통적 가정해체의 부산물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한선 과장은 “인류는 오랜 세월 부부관계를 기초로 가정을 꾸려 성적욕구와 후손 생산이란 생물학적 욕구와 함께 식사, 수면, 육아, 여가, 교육, 훈육, 치료, 종교적 활동, 정서적 치유 등을 해결했지만 급격한 가족해체 현상으로 부부관계를 기초로 제공되던 성적교감이나 정서적 친밀감마저도 직장이라는 사회적 단위로 넘어가고 있다”고 했다. 가정에서 공유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정서적 친밀감’이 가정해체 과정에서 직장단위로 전이됐다는 것이다. 박한선 전문의는 이를 ‘부부관계의 외주화’라고 정의했다.

썸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썸을 타고 있는 대상이 아니라 소외된 아내와 남편을 돌아봐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강동우 전문의는 “썸이든 외도든 결국 빈틈을 비집고 들어오기 마련”이라면서 “부부가 함께 시간을 공유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전문의는 “꼭 성행위가 아니라도 부부간 일상적인 대화와 위로, 격려의 빈도를 높이고 가벼운 스킨십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했다. 이른바 부부 애착훈련을 통해 모든 일과 판단의 최우선 순위를 배우자에게 배려하면 썸과 같은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도 회복이 불가능하다면 부부간 갈등, 성적이슈, 섹스리스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복수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단순히 가벼운 감정이상의 성적으로 직장동료와 일탈이 심하게 되면 성 중독으로 진단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성 중독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한선 과장은 “기혼 남성이던 여성이던 간에 직장 내에서 부부관계를 대처할 만한 인간적 교감을 찾기 원한다면, 이는 기존의 가족이라는 사회적 단위가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할 만큼 무너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기사 출처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