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 A씨는 새로운 통장을 개설한 뒤 자동이체를 설정하기 위해 ‘페이인포’(온라인 자동이체 통합관리시스템 www.payinfo.or.kr)에 들어갔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거래한 기억이 없는 카드사와 은행이 자동이체 목록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깜짝 놀란 A씨가 은행에 문의하자 실제 자동이체 거래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자동이체 내역이 남아 있는지 알 수 없어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A씨는 페이인포에서 즉시 자동이체 해지 신청을 했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계좌이동제를 시행한 이후 금융사에 A씨와 유사한 사례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사용하지도 않은 자동이체 내역이 남아 혼란이 발생한 이유는 카드사나 보험사 등 요금 청구기관들이 고객의 자동이체가 중단되거나 거래가 끝났는 데도 은행 측에 해지 통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의 경우 6년 전 카드를 만들었다가 곧 거래를 중단했던 카드사에서 여태껏 은행에 해지 통보를 하지 않아 은행 쪽에 A씨의 정보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요금청구기관들이 관행처럼 해지 통보 절차를 생략했던 것이 계좌이동제를 시행하면서 드러나게 된 것이다.금융결제원과 금융 당국도 올해 계좌이동 서비스를 앞두고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금융기관의 자동이체 내역을 전수조사했다. 총 12억여건 가운데 절반 이상이 거래가 없음에도 해지 통보 절차를 밟지 않고 정보를 남겨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결제원이 카드·보험·통신사 등 주요 요금청구기관들을 대상으로 거래 없는 자동이체 정보를 해지하도록 해 최근까지 6억건가량을 삭제했지만, 시스템 미비 등으로 여전히 수백 만건의 무거래 자동이체 정보가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일부 요금 청구기관은 나중에 고객이 재거래를 할 수도 있고, 은행 쪽에 정보가 남아 있다 하더라도 요금 청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해지 절차에 추가적인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한다.하지만 자동이체가 중단됐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해지되지 않고 거래 정보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개인 정보 유출과 출금 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거래 정보가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으면 몇 년 전 문제가 됐던 소액결제 사태처럼 자신도 모르게 돈이 빠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카드나 보험 등 금융사와 일정 기간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탈회 절차를 밟고 개인정보도 모두 폐기해야 하는데 정작 이체 거래 기관에는 해지 통보를 하지 않던 관행이 사각지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스템적으로 완전히 해지하는 절차를 마련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계좌나 카드는 늘 이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금융결제원은 페이인포를 통해 자동이체 내역을 확인한 뒤 개인이 스스로 해지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계좌 이동 처리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요금 미납, 중복 이체 등 유의사항에 대해서도 재안내하고 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최근 이용 기관들로 하여금 무실적 거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해지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이용기관 관리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대형 이용 기관들은 이를 통해 고객들의 거래 정보를 꼼꼼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서울신문>
주거래 은행 계좌를 ‘클릭’ 만으로도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30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계좌를 바꾸는 과정이 복잡해 주거래 은행 변경을 꺼렸던 금융 소비자에겐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자동이체에 대한 조회·해지만 할 수 있었지만 이제 인터넷으로 자동이체 은행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통신·보험·신용카드사에 일일이 전화해 자동이체 은행을 바꿀 필요없이 ‘클릭’ 몇 번이면 마음에 드는 은행으로 ‘이사’갈 수 있다. 지난해 자동이체 금액은 799조8000억원에 달한다. 잘 갈아타면 더 나은 조건으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잘 모르고 무턱대고 바꿨다간 기존에 받던 혜택이 몽땅 사라질 수도 있다. 계좌이동제에 대한 궁금증과 주의사항을 Q&A로 소개한다. - 어떻게 자동이체 은행을 바꾸나. “금융결제원의 ‘자동이체 통합관리서비스(www.payinfo.or.kr)’에 접속, 주민번호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자동이체 항목 중 출금 은행을 바꾸고 싶은 항목을 고른 뒤, 새로운 은행과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휴대폰 인증으로 본인에 대한 추가 인증이 끝나면 ‘변경신청’을 누른다. 변경 결과가 전송되는 문자를 꼭 확인해야 미납·연체 등을 막을 수 있다.” - 전기 요금 등 모든 자동이체의 출금 계좌를 바꿀 수 있나. “내년 6월부터 모든 자동이체에 대한 출금 계좌를 바꿀 수 있다. 현재 변경할 수 있는 항목은 통신·보험·신용카드 등 3개 업종이다. 전기 요금 자동납부는 해지·조회는 되지만 변경은 할 수 없다. 내년 2월부터는 기관과 개인에 대한 자동이체 대상이 확대되고, 6월부터는 신문사·학원 등 모든 요금청구기관에 대해 변경할 수 있게 된다.” - 휴대전화나 영업점에서도 일괄 변경할 수 있나. “아니다. 하지만 내년 2월 4일부터는 은행창구·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콜센타에서 자동납부와 자동송금의 조회·해지·변경을 할 수 있다.” - 24시간 이용할 수 있나. “해지·변경은 은행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조회는 휴일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할 수 있다. 신청한 날을 제외하고 5영업일 뒤 출금계좌가 변경된다.” - 꼭 공인인증서로 로그인을 해야 하나. “현재로선 공인인증서 외에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가 없고, 인터넷뱅킹에 가입돼 있지 않아도 된다.” - 급여 자동이체, 펀드 자동이체 계좌도 바꿀 수 있나. “급여 자동이체는 입금 이체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다. 이용 기관이 특정 금융 회사를 선택해서 이체하는 경우는 변경할 수 없다. 펀드의 경우는 자동송금이기 때문에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법인 계좌의 자동이체 항목을 다른 계좌로 옮기고 싶다. “계좌이동서비스의 이용 대상은 개인과 개인사업자다. 단 법인 계좌의 경우 조회·해지는 할 수 있다.” - 계좌이동서비스의 장점은. “은행 선택권이 넓어지고, 흩어져 있던 각종 자동 이체 정보를 한 곳에서 모아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미납·연체를 예방할 수 있고, 사용하지 않는 계좌에서의 부정 출금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 주의할 점은. “기존 거래 은행의 대출과 예·적금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조건부로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예·적금, 대출 상품의 경우, 자동이체의 출금 계좌를 바꿀 경우 금리 우대 혜택이 사라질 수 있다. 또 변경전 은행에서 받았던 수수료 감면 혜택이 사라져 변경전 계좌에서 이체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 실수로 변경했는데 돌이키고 싶다면. “당일 오후 5시까지 취소 버튼을 통해 취소할 수 있다. 만약 이 시간을 넘겼다면 통신·카드·보험사 등 요금청구회사에 연락해 자동이체 계좌를 재등록해야 한다. 불확실한 내역이 있을 경우 자동이체 통합관리서비스(Payinfo)에 안내된 요금청구기관의 연락처로 전화하면 된다. 궁금한 사항은 고객센터(1577-5500)로 문의할 수 있다.” - 개인 정보 유출 등 보안상 문제는 없나. “공인인증서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전화번호 주소 등의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는 암호화 처리 후 보관한다.”
<기사 출처 : 중앙일보>
은행들 패키지 상품으로 승부수…저원가성 예금확보 핵심과제 부상쉽게 주거래 계좌를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30일 오전부터 시행됨에 따라 은행권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주거래 은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상당한 데다가 해외 사례에서도 계좌이동제 시행 후 은행 간의 실적 변화가 포착됐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계좌이동제와 관련해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주거래은행을 변경했거나 변경하고 싶어했다는 응답자가 51.2%에 달했다. 주거래은행을 실제로 변경했다는 답변은 17.8%, 변경하고 싶었으나 못했다는 답변은 33.4%였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국내 개인고객시장의 경우 은행간 차별화 정도가 낮아 계좌 이동 건수가 예상보다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한국보다 먼저 계좌이동제를 도입한 영국에서는 대형은행들이 대부분 고전했다.로이즈, 바클레이즈, RBS, HSBC 등 영국 4대 금융기관의 보통예금 시장점유율은 75%를 차지했으나 계좌이동제 도입 후 점유율이 상당 부분 떨어졌다.2013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175만 건의 계좌이동이 발생했는데 바클레이즈는 작년 한 해 동안 약 4만 계좌가 유입되고, 12만 계좌가 빠져나가 8만 명 이상의 고객을 잃었다.로이즈도 5만 계좌, 낫웨스트(Natwest)는 7만 계좌가 순유출됐다. HSBC도 4만8천 계좌가 유출됐다.
'계좌이동서비스 협약서 서명'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금융결제원에서 열린 '계좌이동서비스 시연회 및 은행권 협약식'에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왼쪽부터),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김종화 금융결제원장이 협약서에 서명 하고 있다.국내은행들도 이 같은 해외 사례를 연구하며 계좌 수성과 함께 한 발 더 나아가 고객 빼앗기를 노리는 형국이다. 시중은행들은 주로 주거래 통장·적금·카드·대출 등으로 꾸려진 주거래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나섰다.KB국민은행의 'KB국민ONE라이프 컬렉션'을 내놓았고, 신한은행은 '주거래 우대 통장·적금 패키지'로 맞불을 놓았다.KEB하나은행은 '행복투게더 패키지', 우리은행은 '웰리치 주거래 패키지',NH농협은행은 '주거래 고객 우대 패키지'를 각각 출시했다. 이들 상품은 많게는 연 2%대 후반의 이자를 지급, 저금리 시대 투자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자비용이 크지 않은 저원가성 예금으로 이뤄진 주거래 통장에 대한 은행들의 실적이 양호한 편이다. 출시일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수조원대의 실적을 올렸다.KB국민은행 6조5천억원, 신한은행 2조7천억원, 우리은행 1조7천억원, KEB하나은행 2조2천억원의 잔액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연구원은 "은행들로서는 안정적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과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