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산&산행&등산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산&산행&등산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6년 8월 31일 수요일

"등산만 하는데 문화재관람료 왜받나" 사찰 횡포에 '부글부글'



전국 국립공원 사찰 27곳 중 25곳 입산객들에게 1천∼5천원 일괄 징수

'문화재 보존'이 명분…시민단체 "국고서 지원…징수 방식 바뀌어야" 

"등산하러 가는 겁니다. 길이 그쪽으로 나 있으니 지나가는 거지 법주사는 들리지도 않을 건데 문화재 관람료를 내라는 게 말이 됩니까"

청주시 가경동에 사는 이모(41)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속리산 국립공원을 찾았다가 매표소 직원과 한바탕 승강이를 했다.

문화재가 있는 법주사는 둘러볼 계획이 없고, 등산만 즐기려는데 1인당 4천원의 문화재 관람료를 무조건 내라는 직원의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절에는 가지 않는다"는 그의 항변에도 직원은 관람료를 내지 않으면 속리산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만 되뇌었다.

결국 이씨는 관람료를 내고서야 속리산에 들어섰지만 산행을 하는 내내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국립공원 내 사찰들이 '문화재 관람료'라는 명목으로 징수하는 '통행세'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이 전국 곳곳에서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상식을 벗어난 '문화재 관람료' 징수가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한다며 정부와 불교 종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관람료 징수 탓에 등산객들이 외면, 발길을 끊는 바람에 상권이 위축되면서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주변 상인들의 불만도 크다. 

당장 관람료 폐지가 어렵다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전국 국립공원 내 사찰 27곳 중 25곳 관람료 징수


국립공원 내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 논쟁이 처음 불거진 건 9년 전인 2007년부터다.

이전까지 국립공원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를 통합 징수해오던 정부가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하자 공원 내 사찰들이 자체적으로 문화재 관람료 징수에 나선 것이다.

28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전국 16개 국립공원 내에는 27개 사찰이 있는데 이중 설악산 백담사와 덕유산 백련사를 제외한 25곳이 현재까지 1천∼5천원의 관람료를 받고 있다.

백담사는 방문객 대부분이 설악산 봉정암 참배객이나 등산객이어서 사찰 입구에 매표소를 설치하더라도 문화재 관람료 수입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징수를 포기했다.

백련사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측과 매표소 이전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관람료 징수를 폐지했다.

덕유산국립공원 내 안국사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가을 단풍철 한 달간만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고 있다.

이들 사찰을 제외하고 관람료를 받는 국립공원 내 사찰들은 연간 수입액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들이 연간 관람료 수입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1인당 4천원의 관람료를 받는 속리산 법주사의 경우 연간 입장객 수를 고려해 한 해 15억원 정도의 수입을 거두는 것으로 추정된다.

◇ 문화재 관람 여부 상관없이 '통행세'처럼 일괄 징수…등산객들 불만

사찰들은 방대한 문화재를 유지·관리하고 주변 탐방로 정비, 문화재 보존 등을 위해서는 관람료 징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문화재 관람료가 일종의 '통행세'처럼 징수되는 경우가 많아 상당한 갈등을 빚는다.

가을 단풍철 한 달간만 문화재 관람료(성인 2천원)를 받는 덕유산 안국사는 매표소를 사찰 입구가 아닌 산 중턱 천일폭포 앞 도로에 설치했다.

속리산 법주사 전경. [연합뉴스 DB]
이 때문에 안국사를 들르지 않는 등산객들도 무조건 관람료를 내야 한다. 특히 탐방객이 많은 시기에만 관람료를 받기 때문에 불만이 상당하다.

그러나 안국사 측은 "천일폭포 일대도 사찰 소유지라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에서 노고단을 오르는 탐방객들도 무조건 천은사 측에 자연공원법에 근거한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성인 1천600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반발한 강모씨 등 74명은 2010년 12월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천은사와 전남도를 상대로 통행방해 금지 등 청구 소송을 제기, 대법원 상고심까지 가는 법정 공방 끝에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당시 법원 "도로 부지 일부가 천은사 소유라 해도 지방도로는 일반인의 교통을 위해 제공된다"며 "강씨 등 원고 각자에게 입장료를 돌려주고, 위자료 1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지난해에도 박모씨 등 105명이 동일한 소송을 제기, 같은 재판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천은사 측은 "정부가 우회도로가 있음에도 관광 목적으로 천은사 소유 토지를 무단 점유해 도로를 만들었고, 입장료는 도로 통행료가 아니라 문화유산 보호와 관련된 비용"이라며 입장료 징수를 고수하고 있다.

◇ 지자체-사찰, 폐지 협상…'보전액' 입장 차로 '헛바퀴'

등산객들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원한다. 관람료 때문에 등산객들이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지역 상권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찰들이 반대, 이렇다 할 진척이 없다.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부산 금정구 금정산의 범어사는 2008년 진통 끝에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했다. 부산시가 문화재보호관리지원사업에 따른 지자체 경상보조금 명목으로 범어사에 매년 3억원을 보전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충북도도 수년 전부터 일정액의 손실금을 보전해 주겠다는 조건을 내세워 관람료를 폐지하자고 법주사를 설득 중이다.

하지만 손실 보전액 책정을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리산 천은사 전경. [연합뉴스 DB]
충북도는 지난해에도 법주사에 연간 관람료 절반을 보전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거절당했다. 올해는 이보다 보전액을 올려 협상에 나섰지만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사실 충북도는 법주사의 비공개로 정확한 연간 관람료 수입이 얼마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다만 연간 입장객 수를 고려해 15억원 정도로 추정만 하고 있다.

충북도는 보전 금액을 보은군과 공동 부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전액을 보전해주는 건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법주사로서는 관람료보다 적은 보전액이 반가울 리 없으니 협상은 쳇바퀴 돌 듯 하고 있다.

◇ 속 타는 주변 상인들…"국민 공감대 살 수 있는 대책 필요"

국립공원 주변 상인들은 관람료 징수 때문에 상권이 위축돼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속리산의 경우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해 220만 명이 찾는 중부권 최대 관광지였다.

그러나 오랜 침체기를 거치면서 지금은 한해 관광객이 70만명선으로 줄었다. 찾는 사람이 줄면서 음식점과 숙박업소 200여 곳 가운데 10여 곳은 이미 문을 닫았고, 나머지 업소도 매출이 줄어 울상이다.

우창재 속리산관광협의회 회장은 "최근 단체 관광객들이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 않는 경북 상주의 화북지역을 통해 속리산을 찾는 추세"라며 "관광 활성화의 걸림돌인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문화재 관람료 갈등이 더 큰 사회문제로 비화하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황평우 전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사찰의 문화재 관리에 국민의 혈세인 국고 보조금으로 이미 지원되는데 또다시 관람료를 징수하는건 부당한 이중 지원"이라며 "거둬들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공개조차 되지 않으니 쌈짓돈으로 의심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득이하게 문화재 관람료를 거둬야 한다면 투명하게 사용처를 공개하고, 국민적 합의를 얻어야 한다"며 "또한 요금 징수 장소도 국민과 문화재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찰들이 9년째 국립공원에 입산하는 모든 등산객들을 상대로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한다는 기사가 나가자 불과 8시간만에 3천여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통행세'와 다를 바 없는 현재의 징수 방식에 불만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국립공원 등산객들에게 무조건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는 건 횡포"라며 "사찰이 관리하는 문화재들을 관람하는 비용을 받는 것이라면 절 입구에 매표소를 설치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재 보존을 위한 재원 확보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지금과 같은 국민적 호응을 얻지 못하는 징수 방식은 조속히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김종량·지성호·이주영·이종건·이강일·전창해·김재홍·장아름)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2월 7일 월요일

다리 놓이길 거부하는 섬, 이런 이유였다

[겨울산] 출렁다리가 인상 깊은 금오도 비렁길 3코스

▲  비렁길 3코스인 매봉전망대를 오르는 데크목 사이로 펼쳐진 경관이 마치 제주 마라도를 연상케한다.
ⓒ 심명남

"금오도도 다른 섬처럼 다리가 놓여야 하지 않나요?" 
"안돼지라. 우린 그냥 섬으로 남는 걸 원하거든. 죽을 때까지..."

이곳 주민께 물었더니 다소 의외의 답변이 되돌아 왔다. 다른 섬은 다리가 안 놓여 안달인데 그 반대다. 그 이유를 들어봤더니 "섬에 다리가 놓이면 인심이 사나워지고 섬이 가진 낭만이 없어져버려 머물다 가야 할 섬이 뜨내기 섬이 된다"는 우려였다. 

주민들은 개발 논리인 빨리빨리와는 정반대로 느릿느릿을 추구한 셈이다. 금오도는 두 개의 다리가 놓여 육지가 된 돌산이 섬에서 제외된 후부터 여수에서 제일 큰 섬이 되었다. 

황금 거북섬... 대동여지도에 '거마도'라 표기

▲  금오도 3코스 매봉전망대에서 연인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심명남

육지보다는 섬으로 남길 원하는 섬, 금오도. 섬의 생김새가 큰 자라같이 생겼다 하여 자라 오(鰲)자를 써 '금오도(金鰲島)'라 부른다. 이를 풀이하면 황금거북이 섬이란 뜻이다. 또 숲이 우거져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하여 '거무섬'이라고도 한다. 1861년 만들어진 <대동여지도>에는 금오도가 거마도(巨磨島)로 표기돼 있다. 

이 섬에 사람이 들어와 산 역사는 12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주변 섬에 비해 그리 오랜 역사는 없다. 하지만 늦게 튄 놈이 무섭다고 지금은 그 위세가 대단하다.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정신없다. 주말에는 여객선 두 대가 30분 간격으로 실어 날라도 모자랄 판이다. 때문에 선사 측은 대형 여객선을 건조 중이다.

지난 주말 1박 2일 금오도 비렁길을 다녀왔다. 갑자기 찾아온 겨울이지만 이곳은 포근하다. 역시 겨울은 남도다. 바다에 펼쳐진 겨울바다 풍경이 참 시원하다. 비렁길 5코스까지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는 이곳에서 짧은 주말을 즐기기엔 딱이다. 아침에 조금 일찍 서두르면 5코스 중 3코스까지는 무난히 돌고 다음날 안도 둘레길을 둘러본후 점심을 먹고나오면 알찬 여행이 될 듯싶다.

겨울산... 물맛 좋은 금오도 막걸리 한 잔

▲  작년에 생긴 출렁다리는 비렁길3코스의 명물이 되었다. 한 부부가 아슬아슬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다.
ⓒ 심명남

▲  직포마을에서 오른 첫번째 갈바람통 전망대는 토종고래 상괭이 출몰지역이다. 운좋은 날은 상괭이를 자주 볼 수 있다.
ⓒ 심명남

1코스는 함구미 마을에서 출발해 미역널방을 지나 두포마을에 도착한다. 두포에서 출발한 2코스인 굴등전망대를 오르면 직포마을에 다다른다. 이후 3코스다. 직포에서 학동삼거리가 종점. 일행 8명 중 한 명은 오전 9시에 출발해 1, 2코스를 오른 후 오후에 출발한 일행들과 합류했다. 차 2대를 타고 와서 4명씩 양쪽으로 나눠 타고 3코스를 올랐다. 이후 매봉전망대에서 만나 차 키를 서로 교환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비렁길 3코스는 매봉전망대와 출렁다리가 인상적이다. 중간에 갈바람통 전망대에서는 운 좋은 날엔 토종 고래 상괭이떼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출렁다리는 작년 7월에 만들었다. 길이가 42.6m, 폭 2m다. 협곡에다 다리를 걸쳐놨다. 다리에서 아찔한 벼랑의 절경을 체험할 수 있다. 

발걸음을 옮기자 다리가 출렁거렸다. 중간쯤 지나자 투명유리 아래로 아득한 낭떠러지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않는다. 70m는 족히 넘어 보인다. 한 부부가 다리를 건너는데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 남편과 무서워 못 가겠다는 아내. 결국 남편이 눈감은 아내의 손을 꼭 잡고 건네는 모습이 정겹다. 출렁다리를 지나 매봉산 전망대에 올랐다. 오르는 길이 데크목이라서 다리가 편하다.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 가슴이 탁 트인다. 

▲  비렁길 3코스를 오른후 일행들은 학동한접시 주막에서 물맛 좋은 금오도 막걸리를 한잔 걸쳤다.
ⓒ 심명남

"어차피 내려올 산을 왜 오르는겨?" 

답은 없다. 혹자는 산에 오르는 건 생각을 비우고 채우는 일과도 같은 것이라 말한다. 허나 내가 좋아서 오르는 게 산이다. 무엇보다 자연 앞에 겸손해지는 모습. 이곳 금오산의 가르침이다. 산을 내려온 우리 일행은 직포마을에 도착했다. 다른 일행과 바꿔치기한 키로 차를 타려는데 웬걸. 펑크가 나서 바퀴가 주저앉았다. 난감했다. 섬이다 보니 출동서비스도 부를 수 없다. 손수 스페어타이어를 바꿨다. 근데 트렁크 속 스페어도 바람이 별로 없어 황당했다.

"우째 이런 일이..."

학동에 도착하니 등산객들은 하산주에 막걸리 한 잔을 걸친다. 막걸리 한사발에 시름을 달래는 이들이 많다. 흥겨운 음악소리를 틀어놓은 일손 바쁜 아낙네가 운영하는 주막이름이 '학동한접시'다. 방풍나물에 멍게 한 접시를 시켰다. 물맛 좋은 금오도 막걸리 한사발을 쭈~욱 들이켰다. 막걸리 맛이 달짝지근하다. 꼭 비렁길 오른 느낌이다. 산에 오르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  금오도 비렁길을 내려와 안도둘레길을 오르기 위해 안도대교를 가던중 일몰을 맞았다.
ⓒ 심명남
<기사 출처 : 오마이뉴스>

2015년 9월 14일 월요일

때묻지 않은 '은둔의 왕국'…세속의 욕심을 내려놓다

지구상 마지막 샹그릴라, 부탄


3000m 절벽 위에 있는 탁상곰파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샹그릴라’로 불리는 부탄은 여전히 여행자들에게 미지의 나라다. 부탄은 국토 대부분이 해발 2000m가 넘는 산악지대다. 고속도로도 기차도 없다. 국경이 접해 있는 인도의 시킴으로 가려면 차를 타고 수십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외부 세계와 철저하게 고립돼 외부 문명도 뒤늦게 받아들였다. 1999년에 처음으로 TV가 들어왔고 2003년에 들어서야 휴대폰을 쓸 수 있게 됐다.

부탄 사람들은 국민총생산을 논하지 않는다. 그들에겐 국민총행복지수(GNH·gross national happiness)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개발과 경제성장보다 전통과 평등, 행복을 중요시하는 나라. 고요하고 평화로운 은둔의 땅. 부탄으로 ‘행복’을 찾는 여정에 나섰다.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부탄의 사원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수도, 팀푸

여행을 할 때 도시보다 조용한 외곽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부탄을 여행할 때는 일부러 도시를 피하지 않아도 된다. 부탄의 수도 팀푸(Thimphu)는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수도’로 꼽히기 때문이다. 정치·경제·교육의 중심지이자 인구 12만명의 팀푸는 ‘가라앉다’는 뜻의 팀과 산을 뜻하는 푸가 합쳐진 말이다. 팀푸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여서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도 인적 드문 산골이 펼쳐진다.

고요한 왕국의 수도 팀푸에서는 출퇴근 시간에도 교통체증을 찾아볼 수 없다. 가장 큰 도로에는 흔한 신호등조차 없다. 인구가 늘면서 정부는 신호등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시민들이 앞장서서 신호등 설치를 반대했다고 한다.

팀푸의 거리에는 옛것과 새것이 공존한다. 13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건축물 틈에 새 건물이 들어서 있지만, 그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새 건물의 지붕과 창문은 부탄의 전통 건축양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부탄 건축의 백미는 ‘종(Dzong)’이라고 불리는 사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팀푸에는 타시쵸종이 위용을 자랑한다. 산속에 담긴 도시를 한눈에 담기 위해 팀푸의 전망대인 붓다공원으로 장소를 옮겼다. 불교의 나라답게 커다란 불상이 팀푸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산속에 포근하게 들어앉은 마을은 장난감 블록처럼 높이와 모양이 모두 닮았다. 오염되지 않은 부탄의 자연을 마주하니 혀끝에선 탄성이 절로 나온다.

부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는 푸나카종
불교의 가르침 속에서 행복을 찾다

“다음 생에서 어떤 삶을 살지는 현세에서 얼마나 바르게 살았느냐에 달려 있다.” 부탄 국민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에 대해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더 가지려는 욕심도, 더 누리려는 욕망도 평화로운 이 땅에선 부질없게 느껴진다. 여행객이 몰리는 곳엔 호객 행위를 하는 상인들이 있기 마련인데 부탄은 예외다. 심지어 기념품을 사러 들른 공예품 상점에서도 주인은 파는 데엔 관심이 없는 듯 아무것도 권하지 않는다. 그 덕분에 여행자들의 걸음도 느릿느릿하다.

부탄이 외국인 여행객에게 관광을 허용한 것은 1970년대 후반부터였다. 부탄은 비밀스러운 불교왕국이 궁금해 찾아온 여행객에게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자유여행은 할 수 없고 1인당 하루 200달러 이상의 체류비를 내야 한다. 체류비 안에는 일정에 따른 숙박과 식사, 관광이 모두 포함된다. 부탄 정부가 허가한 현지 여행사의 가이드가 모든 일정을 책임진다. 관광에 이렇게 콧대 높은 나라가 또 있을까.

부탄의 모든 건축물은 5층 이상 지을 수 없고, 도시의 건축물은 종의 높이를 넘을 수 없다. 국토의 60%는 국법에 따라 산림으로 보호해야 한다. 주말이 되면 남자는 ‘고(Goh)’, 여자는 ‘키라(Kira)’라고 불리는 전통 복식을 입어야 한다. 나라가 입는 옷까지 간섭을 하다니 싫을 만도 한데, 부탄 국민들은 평일에도 대부분 전통 복식을 입고 있었다. 그들에겐 강요가 아니라 자부심이다.

부탄 각 지역의 사원에서 명절 때마다 열리는 성대한 축제
절벽에 핀 하얀꽃, 탁상곰파

중국의 만리장성,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처럼 부탄을 상징하는 곳이 있다. 새가 둥지를 튼 것처럼 높은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는 사원, ‘탁상곰파’다. ‘곰파’는 절벽이나 산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사람의 발길이 닿기 힘든 은둔의 사원을 뜻한다. 워낙 해발고도가 높은 나라여서 산행이 시작되는 곳이 해발 2200m나 된다. 첫걸음부터 숨이 찰 수밖에 없다. 가는 길은 그리 가파르거나 위험하지 않지만 체력 안배에 신경써야 한다. 산허리 곳곳에 걸려 있는 오색경전 ‘룽다’가 바람에 펄럭이며 기운을 불어넣어준다. 그 누구도 서둘러 산을 오르려 하지 않는다. 천천히 부탄의 자연을 감상하며 오르다 보면 제비집처럼 작았던 탁상곰파가 점점 눈앞에 선명해진다.

불교 최고의 성지인 탁상곰파는 부탄불교를 탄생시킨 파드마삼바바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암호랑이를 타고 날아온 파드마삼바바가 탁상곰파가 있는 바위산의 동굴에서 석 달간 명상을 했다는 전설이다. 그래서 이 비밀스러운 절벽사원은 호랑이 둥지로도 불린다. 절벽 위에 핀 하얀 꽃처럼 사원에선 바람이 불 때마다 향기가 나는 듯하다.

여행 팁

인천에서 부탄까지는 직항이 없다. 방콕을 경유할 경우 9시간40분 정도 걸린다. 부탄의 국영항공사인 드룩에어(DrukAir)와 민간항공사인 부탄에어라인을 통해 입국할 수 있다. 개별 자유여행이 금지돼 있어 사전에 부탄 전문 여행사를 통해 부탄왕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부탄 입국 10일 전에 발급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고속도로와 철로, 국내선 항공편이 없어 여행사를 통해 운전사가 딸린 차량을 빌리는 것이 좋다. 택시는 비용이 더 많이 든다. 3~5월은 꽃이 만발하는 계절, 9~11월은 하늘이 맑고 기온이 적당해 트레킹하기에 알맞다. 6~8월은 몬순 기간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
<기사 출처 : 한국경제>

2015년 7월 20일 월요일

세상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객실? 120m 벼랑에 매달린 ‘하늘호텔’ 화제



120m 높이에 매달린 객실에서 묵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깎아지르는 낭떠러지에 설치된 투명 캡슐형 호텔이 화제다.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호텔은 남미 페루의 한 계곡에 위치해 있다.

’매셔블닷컴’ 등 인터넷 매체 등에 따르면 이 호텔은 지난 2013년 6월 페루의 쿠스코 지역 스케어드 계곡에 설치되었다. 각기 분리된 3개의 캡슐형 객실을 갖추고 있다.

’스카이랏지 어드벤처 스위트’란 이름을 가진 이 호텔을 이용하려면 암벽에 쇠를 박아 만든 사다리와 케이블을 이용해 호텔까지 올라가야 한다. 따라서 스릴을 즐기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암벽등반족이 주 고객이다.

숙박료는 1인당 300달러. 여기엔 숙박후 케이블을 이용해 내려가도록 도와주는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숙박은 물론 식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다. 태양에너지를 활용한 인테리어 등과 독서등도 갖춰져 있다. 



<기사 출처 : 서울신문>

2015년 5월 15일 금요일

등산 사망사고 절반 ‘심장 질환’…산행 주의점은?

<앵커 멘트>

국립공원에서 등산을 하다 일어나는 사망사고의 절반은 심장 질환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무리한 등산을 피해야겠고, 또 예방과 응급처치 요령을 잘 알아두어야 겠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연막탄 피워! 연막탄"

40대 남성이 등산 중 갑자기 심장이 멈췄습니다.
구조대원들이 심폐 소생술을 하고 자동 제세동기도 동원했습니다.
몇 분이 지나자 굳어있던 다리가 움직이고 풀렸던 동공이 돌아옵니다.

<녹취> "(원래 심장질환이 있었나요?) 부정맥이 있었답니다. 가슴...허리가 아파 호흡을 못하겠더라고요. (처음이세요?) 처음이에요."

지난 5년간 국립공원에서 일어난 사망 사고의 48%는 심장 질환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등산도 정도에 따라선 심장에 큰 무리를 주는 겁니다.
그래서 준비 운동은 필숩니다.

<인터뷰> 김기창(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 "심하게 등산할 경우에는 심박수가 갑자기 빨라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심박수의 박동수를 조금 더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게 준비운동입니다."

심장질환자는 물론이고 당뇨 환자나 고령자는 가파른 등산로를 피해야 합니다.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게 좋습니다.
긴급 상황 발생 시엔 4분이 골든타임.
그 안에 심폐 소생술을 해야 합니다.

전국 국립공원에 비치된 자동 제세동기의 위치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 긴급상황시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으려면 발생위치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런 지정 등산로를 이용하는게 중요합니다.
<기사 출처 : K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