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창업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창업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6년 8월 31일 수요일

오늘 점심때 마신 1500원짜리 커피의 진실

양과 맛은 부족해도 착한 가격에 소비자 반색…제 살 깎기 경쟁에 점주들 울상

저가 커피는 원두 가격을 낮추고 농도를 옅게 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맞춘다. [동아DB]
요즘 사람들에게 ‘식사 후 커피’는 일종의 공식과도 같다. 국내 커피 수요가 급증하면서 골목까지 카페가 들어와 있지만 창업시장에서 커피전문점은 여전히 인기다.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지면서 언제부터인가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1500원짜리 커피(이하 아메리카노 기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4000원대 프리미엄 프랜차이즈점 커피에 비하면 경기불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직장인에게는 반가운 일. 취향을 우선시하는 커피 마니아가 아닌 이상 직장인 대부분은 휴식을 취할 요량으로 카페를 찾기 때문에 2잔에 3000원인 저가 커피 쪽으로 발길이 갈 수밖에 없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저가 커피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점심시간에 손님이 몰리지만, 담배 한 대 피우러 나왔다가 부담 없이 커피를 마시는 이들도 적잖다”고 말했다.

저가 커피의 품질은 어떨까. 커피 가격을 좌우하는 것은 원두의 질과 커피 농도다. 저가 커피라 해도 임대료, 인건비, 기계비 등은 비슷하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려면 가격이 싼 원두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아메리카노 한 잔에 에스프레소 한 샷 또는 반 샷만 넣는 방법으로 단가를 낮춘다(프리미엄 프랜차이즈점 커피는 2샷이 기본). 그래서 저가 커피는 묽거나 순한 맛인 경우가 많다.  

커피 추출에 들어가는 물은 저가 커피 전문점이라도 정수기와 온수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김씨에 따르면 “수돗물을 사용하면 맛이 확 달라져 장사하기 어렵다. 저가라도 퀄리티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구청에서 수시로 위생 점검을 나오기 때문에 카페가 갖춰야 할 기본 사항은 다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가경쟁 못 이겨 줄줄이 문 닫는 카페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 상권에서는 1500원짜리 커피를 광고하는 입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유림 기자]
맛이나 취향보다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저가 커피를 앞세운 프랜차이즈점도 증가하고 있다. 원조는 ‘1500원 커피 시대’를 처음으로 연 더본아메리카(백종원 대표이사)의 ‘빽다방’이다. 빽다방의 등장으로 그전까지 최소 2500원대를 유지하던 카페들이 줄줄이 가격을 낮췄고, 급기야 1000원짜리 커피까지 등장했다. 게다가 저가 음료가 유행하면서 1500~2000원 저가 주스전문점도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저가 주스 브랜드 수는 12개로 전국에 점포 수가 1만 개가 넘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가 커피전문점 옆에 저가 주스전문점이 나란히 있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서울 충정로 인근 회사에서 근무하는  박모 씨는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비타민과 수분을 보충한다는 생각으로 커피보다 저가 주스를 많이 마신다. 엑스라지 사이즈 주스를 2000원이면 마실 수 있으니 가격 면에서도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가격이 저렴해 행복한 소비자와 달리 카페 창업자들의 한숨은 깊어 간다. 저가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다 보니 터무니없이 낮은 단가에 인건비는커녕 임대료도 건지지 못해 결국 문을 닫는 가게가 속출하고 있는 것.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을 포함한 음식점 업종의 1년 생존율은 55.6%로 1년에 두 곳 중 한 곳이 문을 닫았다. 실제로 저가 커피전문점이라고 창업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아니다. 보통 39㎡(약 12평)를 기준으로 했을 때 창업보증금과 월세 등을 제외하고도 1억 원이 넘게 든다. 박리다매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 유리하기 때문에 그만큼 임대료도 올라간다. 

이러한 구조는 개인 브랜드 카페라고 다르지 않다. 인천 송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다 얼마 전 문을 닫았다는 김모 씨는 “임대료를 줄이려면 매장 규모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내걸고 9.9㎡(약 3평) 정도 규모로 운영하길 원하는 사람이 많다. 에스프레소 머신 구매에만 보통 200만~500만 원이 든다”고 말했다. 

박리다매를 넘어 매장 자체를 여러 개 운영하는 창업자도 생겨나고 있다. 3년째 서울 중구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하모 씨는 얼마 전 관악구 신도림 근처 주택가에 커피전문점 하나를 더 냈다. 장사가 잘돼 사업을 확장하나 싶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기존 카페로는 이윤이 남지 않아 매장을 추가한 것. 하씨에 따르면 서울 중구 소재 대기업 빌딩 지하에 있는 카페는 건물 밖 손님의 유입은 적었지만 입주 회사 직원들이 수시로 이용한 덕에 그럭저럭 장사가 잘됐고 커피 값도 오랫동안 2500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인근 카페에서 ‘900원짜리’ 초저가 커피를 내놓으면서 주변 상권이 흔들렸다. 고객을 빼앗길까 봐 주변 카페들도 덩달아 1000원, 15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프랜차이즈점이라 주인 마음대로 가격을 내릴 수도 없었던 하씨는 차선책으로 새로운 매장을 여는 방법을 택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새 매장을 정하고 부동산 계약을 할 때만 해도 인근에 2~3개에 불과하던 커피전문점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한 달 새 6개로 늘어났고 어김없이 1500원짜리 커피까지 등장한 것. 

하씨는 “아직 저가 커피전문점이 많이 들어서지 않은 곳을 골라 시작했는데 카페 문을 연 지 한 달도 안 돼 이 근방에서도 1500원짜리 커피 열풍이 불고 있다. 카페 주인들끼리 서로 눈치를 보느라 섣불리 가격을 올릴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하씨는 버틸 때까지 버티자는 심정으로 아메리카노 2500원을 고수하고 있다. 그 대신 수시로 ‘2+1’ 식의 가격 인하 이벤트를 열어 고객을 유인한다. 

커피는 미끼상품, 다양한 메뉴로 승부해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국 저가 커피시장은 포화상태를 넘어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에 돌입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창업통’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소장은 올해 창업시장에서 실패율이 가장 높은 아이템으로 저가 커피 전문점을 꼽았다. 김 소장은 “1000원짜리 커피를 100잔 팔아봤자 얼마가 남겠나. 이건 초등학생이 계산해도 답이 나온다. 일부 잘되는 곳도 분명 있지만 모두가 그들처럼 장사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카페 창업에 몰리는 이유는 ‘장사하기 쉽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 소장은 “카페는 일반 식당업과 비교해 매장 자체가 깔끔하고, 특별히 조리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몸이 편한 것을 떠나 돈을 벌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남들이 파는 커피와 똑같은 것을 판다는 생각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커피전문점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 소장은 저가 커피전문점이라도 객단가(인당 평균 매입액)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가 커피는 유인책 정도로 여기고 일단 매장에 들어온 고객이 커피 말고 다른 아이템을 선택하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것. 결국 얼마나 싸게 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매력적인 물건을 파느냐가 매출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라 할 수 있다.  
<기사 출처 : 주간동아>

2016년 1월 16일 토요일

토종브랜드 카페베네·스베누 '몰락' 공통점은?

토종브랜드로 승승장구하던 커피전문점 브랜드 '카페베네'와 신발·의류 브랜드 '스베누'. 두 기업이 최근 사업 난항 소식을 전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성공한 기업이 다시 눈 깜짝할 사이에 추락했다. 두 기업의 몰락은 모두 '예상했다'는 반응. 그리고 그 예상의 근거에도 유사점이 있었다.

















<기사 출처 : 뉴스1>

2016년 1월 14일 목요일

'속 빈 강정' 프랜차이즈, 매달 2.8개 문닫는다


치킨,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매년 양적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매장 당 평균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3.79개 업체가 새롭게 문을 열고 2.80개 업체가 폐점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4년 기준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맹본부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늘어난 50조992억원을 기록했다. 총 고용인은 7.2% 증가한 17만4542명, 가맹본부 수는 6.1% 증가한 3360개에 달했다. 총 영업이익 역시 2조47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 늘었다.

하지만 전체 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별개로, 가맹본부 당 평균 매출액, 평균 영업이익 등 경영지표는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맹본부 당 평균 매출액은 17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4% 감소했다. 평균 영업이익역시 8억원으로 8.1% 줄었다. 월 평균 신규개점 수는 3.79개, 폐점 수는 2.80개로 파악됐다. 가맹점 평균 가맹기간은 34.3개월이며, 재계약비율을 76.1%이다.

최근 1년간 월 평균 폐점 수는 서비스업이 5.24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업 2.15개, 외식업 2.12개 순이며, 단일브랜드는 3.0개로 2.44개인 다중브랜드를 웃돌았다.

또 전체 가맹본부 중 30.5%는 가맹점과 갈등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다중브랜드에서 갈등 경험이 많고, 중견기업(38.5%)에서 높게 나타났다.

가맹본부 수는 외식업이 2367개, 도소매업이 445개, 서비스업이 548개로 외식업 부문이 전체에서 70.4%를 차지했다. 브랜드(영업표지)는 외식업 3,011개(71.7%), 도소매업 511개(12.2%), 서비스업 677개(16.1%)다.

이밖에 해외진출 조사 결과 가맹본부의 6.8%가 해외에 진출하였으며, 이 중 75.4%가 중국으로 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문별 해외 진출률은 외식업 7.7%, 서비스업 7.4%, 도소매업 2.2% 등이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2016년 1월 11일 월요일

커피집 옆 커피집…커피값 1000원대 경쟁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시작은 ‘빽다방’이었다. 지난해 커피시장의 지각변동은 ‘1000원대 커피’에서 비롯했다. 앞서 ‘별다방’, ‘콩다방’ 등의 애칭으로 불리던 4천~5천원대 커피전문점들은 ‘밥값 못잖은 커피값’이라는 눈총을 받으면서 커피시장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저가형 브랜드라고 해도 ‘이디야’처럼 2천원대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1000원대 커피전문점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고용 한파와 불황 분위기에서 “싸다” “크다”를 외치는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예비 창업자들에게 ‘카페 사장님’의 꿈을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저가형 커피전문점 1년새 우후죽순
별다방·콩다방 뒤통수 뜨끔할 판

‘백주부’ 인기 업은 ‘빽다방’이 기폭제
고용한파에 얇아진 지갑 사정 맞물려
가맹점 수 1년 만에 16배로 ‘훌쩍’
다른 저가형 브랜드도 뒤따라 급증세

“천원 커피 월 2만잔 팔아야 본전”
웬만큼 팔아선 수익 맞추기 어려워
커피 가맹점 연 40% 급증 부담으로
치밀한 창업전략 없인 생존 어려워 


빽다방은 최근 방송활동으로 유명해진 백종원(50)씨의 요식업체 더본코리아 계열이다. 이 업체는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의 가맹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실 빽다방의 출발점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잘나가던 스타벅스를 패러디해서 로고까지 본뜬 ‘원조벅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가맹사업을 목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서정욱 더본코리아 관리지원본부장은 “회사 모태가 된 서울 논현동의 ‘원조쌈밥’ 매장 모서리에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커피매장을 연 게 시작이었다. 고기를 먹고 난 손님들한테 서비스 차원에서 커피를 저렴하게 팔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타벅스 쪽의 항의로 2007년 원조벅스는 ‘원조커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이어 이듬해 빽다방이란 브랜드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후 빽다방은 더본코리아 계열 가맹점주가 자기 가게 안에서 자그마하게 운영하는 ‘숍인숍’ 형태로 명맥을 이어왔다.

이런 빽다방이 가맹사업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것은 2014년 말이었다. 방송에 출연한 백종원 대표가 2015년 한해 동안 ‘백주부’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인기를 끌자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며 가맹 문의가 급증했다. 빽다방 가맹점은 2015년 말 기준으로 415개로 늘었는데, 이는 한해 전 25개에서 16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대표적 커피전문점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840개 매장이니 만만찮은 규모로 커진 셈이다.

빽다방만이 아니다. 이어 ‘1000원대 커피’를 파는 저가형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앞다퉈 생겨났다. 또 기존의 저가형 브랜드들도 새삼 재조명을 받으며 가맹점포를 크게 늘리고 있다. 2011년 문을 연 저가형 커피전문점 ‘커피에반하다’는 2013년 160개 점포에서 2014년 230개로, 지난해에는 320개로 늘어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저가형 커피 가맹사업에 창업자가 몰리는 것은 불황 속에서 작은 규모에 낮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고, 다른 창업에 견줘 노동 강도도 약한 편이어서 여러모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예비 창업자들이 너도나도 나서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마진이 박하니 웬만큼 매출을 키우지 않고는 투자비와 인건비를 건지기가 쉽지 않다.

ㄱ씨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2013년부터 2년 넘게 저가형 커피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직장이 따로 있는 ㄱ씨는 아내가 운영을 맡을 생각으로 이 가게를 열었다. 66㎡ 매장을 열기 위해 임대보증금을 빼고 가맹점 가입비, 인테리어 비용, 집기 구매비 등 1억3천만원을 투자했다. ㄱ씨는 “커피 장비나 인테리어에 욕심을 내면 비용이 더 올라가서 형편 선에서 예산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장의 한달 운영비는 1800만~1900만원이다. 임대료가 200만원, 전기료 등 관리비가 100만원, 아르바이트생 2명의 인건비가 300만~400만원, 원두 등 재료비가 1200만원이 든다. 억대 투자비를 고려하면 매장관리자인 아내의 인건비는 접어둔다 해도 월 매출이 2000만원은 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다. 이 가게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1000원이니, 산술적으로는 매달 2만잔, 하루 666잔을 팔아야 겨우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셈이다.

그나마 ㄱ씨네 매장은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같은 브랜드 가맹점 가운데 상위권에 든다. ㄱ씨는 “하루에 손님이 꾸준히 오는데다, 저가 커피 말고도 단가가 높은 음료를 많이 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1000원 아메리카노는 마진이 200~300원밖에 안 남는다”고 말했다.

상권 내 경쟁은 치열하다. ㄱ씨가 운영하는 반경 250m 남짓 상권에는 스타벅스와 커피빈 매장을 비롯한 카페가 모두 17개나 된다. 그나마 2년여 사이에 수많은 가게가 생겼다가 사라지길 반복한 결과다. 2개층 규모의 대형 프랜차이즈도 두 차례나 문을 닫았고, 다른 저가형 매장 하나도 폐점 뒤 공실로 남아 있다. ㄱ씨는 “점심때 우리 매장에서 줄서서 커피를 사가는 사람들을 보고 여러 사람들이 도전을 했다. 그런데 가게를 열고 2~3개월 뒤 개점효과가 사라지면, 다들 유지하는 것마저 버거워했다”고 말했다.

창업 뒤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든 듯해도 워낙 경쟁자가 밀려드니 순식간에 판도가 바뀌기도 한다. 서울 개봉동에서 2010년부터 5년간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운영했던 이아무개(43)씨는 임대보증금을 빼고 4억5천만원을 투자했지만, 억대 빚만 떠안은 채 가게를 접었다. 이씨는 개봉역 근처에서 2개 층 165㎡ 규모로 가게를 열었다. 개점 초기에는 이씨의 가게를 포함해 주변에 커피전문점이 두 곳밖에 없었다. 한달 매출이 6000만원으로, 모든 비용을 제한 순수익률이 25%여서 장사는 순조로웠다. 하지만 경쟁 매장이 잇따라 생기면서 매출과 수익은 곤두박질쳤다. 가맹본부가 무차별로 가맹점을 늘리면서 200m 거리에 같은 브랜드 매장이 생겼다. 이씨의 매장은 개점 당시 300번대 초반의 가맹점이었지만, 지금 이 브랜드는 900호 출점을 훌쩍 넘겼다. 결국 주변 경쟁자가 10곳이 된 지난달엔 매출이 3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4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씨는 건물주의 퇴거요구로 지난달 가게 문까지 닫은 상태다. 이씨는 “커피점 차려서는 잘해야 먹고사는 수준이지 큰돈 벌기는 어렵다. 주기적으로 새단장하고 장비를 바꾸는 비용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가맹사업형 커피전문점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서비스업부문 조사’를 보면, 2014년 커피전문점 가맹점 수는 1만2022개로 2013년(8456개)보다 3500여개, 42.2%가 늘었다. 총매출액도 1조3300여억원에서 2조200여억원으로 52%나 불어났다. 최근 저가형 커피전문점 가맹사업의 약진 추세를 볼 때 2015년에도 매장 수는 크게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트렌드 변화에 따른 커피시장의 성장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고용 불안’이란 사회적 부담이 요즘 창업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저가형 커피전문점 분야로 지나치게 몰려드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다른 분야 가맹점 증가율은 두번째로 높은 한식 프랜차이즈도 11.9%에 그친다.

통계청 자료는 커피전문점의 가맹점당 연간 매출액을 1억6820만원으로 집계했다. 월 1400만원꼴이니, 앞서 1000원 커피전문점을 차린 ㄱ씨의 경우라면 월 2천만원 손익분기점에 크게 못 미쳐 당장 문을 닫아야 하는 수준이다. 이는 전통적 공급과잉 업종인 치킨집(1억1410만원)과 주점(1억3170만원)에 이어 세번째로 영세한 매출 수준이기도 하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은 “저가형 커피전문점은 최근 공급 과잉이 심해진데다, 고급 커피점과 편의점의 1000원 커피 공세와도 경쟁해야 해서 고전이 예상된다”며 “안팎으로 위기가 도래하는 지금, 저가형 커피전문점도 결국 소수 브랜드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한겨레>

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커피숍, 올 1847곳 생겼고 965곳 문 닫았다

비씨카드·KB국민카드 자영업 빅데이터 분석
'회사 밖은 지옥' 이라더니…자영업 '눈물의 폐업' 속출
맥주가게·노래방 폐업률 20%, 음식점 19%·옷가게 18%
평균 3년 버티기 쉽지 않아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가 1년내 폐업률 최고




올해 1~9월 서울·경기·제주와 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울산 등 6대 광역시에서 커피전문점 1847곳이 새로 생기고 965곳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집은 4305곳이 문을 열었고 3338곳은 폐업했다. 또 신규 창업한 자영업자 가운데 15.5%는 1년도 안돼 사업을 접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신문이 20일 비씨카드, KB국민카드와 함께 가맹점 계약 현황을 토대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제자리걸음인 상태에서 자영업 창업은 계속 늘면서 폐업 가맹점도 속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 구조조정 일상화로 30~40대까지 직장을 그만두고 가게를 차리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자영업 16% 1년도 안돼 폐업

비씨카드 빅데이터컨설팅팀 분석에 따르면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커피전문점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비씨카드가 서울·경기·제주와 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울산의 폐업 가맹점을 분석한 결과 올해 계약을 해지한 커피가맹점은 96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1개에 비해 48.2%, 2013년 같은 기간의 469개에 비해선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폐업 커피전문점이 창업 후 문을 닫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33.5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3년을 못 버티고 폐업 수순을 밟았다는 것이다. 비씨카드 빅데이터컨설팅팀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이 잘되는 것 같지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폐점하는 곳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알려진 대로 치킨집 경쟁은 더 치열하다. 서울·경기·제주와 6대 광역시에서만 올 들어 9월까지 치킨집 4305곳이 새로 생긴 반면 3339곳은 문을 닫았다. 폐업 가맹점 수는 2013년 2800개, 작년 3164개로 매년 늘고 있다. 제과점도 올 들어 9월까지 1775개가 창업했고 1202곳은 사라졌다.

음식점 작년보다 7000곳 더 폐업

KB국민카드 빅데이터분석팀에 따르면 교육·음식·유통·의류·유흥업 등 5대 생활밀착업종에서 올 들어 11월까지 전국적으로 24만6000개의 신규 가맹점이 생겼고, 21만9000개 가맹점이 문을 닫았다. 창업에 나선 지 1년이 안돼 폐업하는 비율도 1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개 가맹점이 생기면 15~16개는 1년도 버티지 못했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맥주가게·클럽·노래방 등 유흥업소의 1년 내 폐업률이 2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옷가게가 18.6%, 음식점이 18.3%를 기록했다. 가장 손쉽게 창업에 뛰어드는 음식점의 경우 올해 전국적으로 16만2000개가 창업했고 14만3000개 가맹점이 폐업 수순을 밟았다. 폐업한 숫자는 지난해보다 7000개 더 많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1년 내 폐업률에선 강남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았다. 강남구는 음식점(18.6%) 유통업(15.9%) 옷가게(16.0%) 유흥업(24.9%) 등에서 서울 평균을 초과했다. 음식점업 1년 내 폐업률은 서초구 17.0%, 송파구 16.8%, 영등포구 16.2% 등으로 강남구보다 낮았다. 중구와 동대문구는 음식점 1년 내 폐업률이 14.7%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
<기사 출처 : 한국경제>

2015년 11월 12일 목요일

'나죽는다' 점주 뒤에 '나몰라라' 본부

[퇴직금 털어 차린 고깃집, 2년만에 폐업한 가맹점주의 눈물…가맹본부 검증안하고 사업 뛰어들었다가 손해]
경기 남양주시에서 165㎡(50평) 남짓한 삼겹살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던 김진만씨(51·가명)는 지난달 가게를 접었다. 김씨가 프랜차이즈 외식업에 뛰어든 건 2년 전이다. 20년 넘게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한 후 친구와 우연히 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사업설명회를 방문한 것이 악연의 시작이었다.
매장 임대보증금과 인테리어비, 초기 시설비, 프랜차이즈 가맹비 등으로 2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퇴직금에 그동안 모았던 적금까지 깼지만 자금이 부족해 5000만원은 대출을 받았다.
그래픽=최헌정 디자이너
그래픽=최헌정 디자이너
식당을 열고 첫 1년은 그럭저럭 장사가 잘 됐다. 월평균 3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매장 임차료 200만원과 인건비 600만원, 식재료 1000만원, 대출이자·세금 등 기타비용 등을 제하고도 순수입이 매달 500만원 이상 됐다.
하지만 올 들어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김씨 식당 근처에 유사한 고깃집 프랜차이즈가 줄지어 들어선데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까지 겹쳐 외식 수요가 끊긴 것이다. 직원을 내보내고 부인이 매장에 나와 함께 일했지만 운영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월세가 밀릴 정도로 사정이 안 좋은데도 가맹본부는 나몰라라 했다.
김씨는 "가맹본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새로운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홍보에 정신이 팔려 기존 삼겹살 점주 매출에는 관심조차 없었다"며 "특별한 음식솜씨나 기술이 없어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아 가맹본부 역량을 확인하지 않고 고깃집을 선택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가게를 정리하고 김씨가 손에 쥔 돈은 초기 투자금의 절반도 안 되는 8000만원. 프랜차이즈 2년간 몸 고생, 마음 고생에 소중한 노후 자금까지 까먹은 셈이다.
골목상권을 형성하는 자영업자 600만명 시대. 기술과 경험 없는 초보 자영업자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하는 것이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이다. 업종과 매장 위치 선정, 인테리어 등 창업에 필요한 일체의 업무를 본사가 도 맡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짝 인기를 끌다가 김씨 매장처럼 한순간에 몰락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부지기수다. 인기가 있다 싶으면 업체들이 유사한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는 만큼 찜닭, 불닭, 막걸리, 토스트, 빙수카페 처럼 언제 인기가 수그러들 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음식점을 창업해 3년 이상 존속하는 사업자 비율은 47.3%에 불과하다. 10명이 창업하면 절반은 3년 안에 문을 닫는 셈이다. 특히 최근 4∼5년새 가맹본부와 브랜드가 각각 70% 안팎 증가한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신건철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4000개가 넘고 글로벌 진출을 꿈꿀 정도로 외형적으로 급성장한 프랜차이즈 업체도 많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생계형 사업자 비중이 절대다수인 영세산업"이라며 "가맹본부 정보공개 항목을 보다 세밀하게 분류하는 등 규제를 강화해 가맹점주 지원대책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2015년 11월 6일 금요일

'1000원 커피' 열풍에 "저가가 대세"…아마존 두렵지 않다는 쿠팡에 '박수'

2일자 기사 <한 잔에 1000원 ‘저가 커피’ 창업 열풍>은 음료 프랜차이즈업계에 부는 가격 파괴 열풍을 소개했다.

생과일 주스 전문점 ‘쥬씨’는 1500원이라는 ‘착한 가격’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운영하는 ‘빽다방’도 같은 가격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판다. 2000원대에 음료를 파는 기존 중저가 브랜드의 가맹 문의가 눈에 띄게 줄어들 정도다.

네티즌 김모씨는 “식당도 3000원대, 커피도 1000원대, 옷도 1만원대, 생필품도 도매가가 유행”이라며 “박리다매가 여러 업계 대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4일자 <‘1.5조 로켓’ 쏜 쿠팡 김범석…“아마존 와도 두렵지 않다”> 기사는 쿠팡이 세계적 유통업계 못지않은 전자상거래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마존이 한국에 와도 두렵지 않은 기업을 만들겠다”며 “주문, 배송, 사후서비스 등 전 과정을 프로그램을 통해 최적화한 세계 유일 배송시스템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네티즌 김모씨는 “이번 투자 규모를 보니 내수 시장보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 같다”며 “알리바바 뺨치는 큰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기사 출처 : 한국경제>

2015년 11월 4일 수요일

오늘의 커피는 어디서 사셨어요?


ⓒ시사IN 윤무영
백종원씨의 커피 전문점으로 유명한 빽다방(위)은 1500원대 커피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가맹점 수는 230개에 달한다.

서울 신촌과 홍익대를 가르는 '홍대 기찻길'에서 상수동 홍익대 정문까지 15분 남짓 걷다 보면 크고 작은 커피 전문점이 서너 집 건너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서울의 유명 상권 중 하나인 이곳만의 특징은 아니다. 2000년대 들어 급증해온 커피 수요를 반영하는, 보편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전량 수입하는 커피 원두(생두ㆍ조제품 포함)의 규모는 최근 10년 동안 3.6배 늘어났다. 매년 평균 15.3%씩 성장해온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커피 원두 수입량은 2012년 11만5000t, 2013년 12만t, 2014년 13만9000t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커피 소비량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이 발표한 '국내 커피 수입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41잔으로 전년도(2013년)에 비해 14.4% 증가했다. 

이렇게 급증하는 커피 수요를 둘러싸고, 다양한 형태의 커피 전문점들이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 '커피 판매 시장'에서는 최근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최근 몇 년에 걸쳐 가장 눈에 띄었던 업태는 스타벅스ㆍ카페베네 등 국내외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라고 할 수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스타벅스가 명실공히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고수하는 가운데 대체로 성장세(매출액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그 전년도(2013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기도 했다. 향후 수년 사이에,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가 양극화될지 혹은 지금까지처럼 유명 브랜드들의 병존으로 갈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일정 수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으나 창업자의 투자비용 역시 높다. 그래서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임대료 인상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커피 가격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 간헐적으로 '거품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저가 커피 전문점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저가 커피 전문점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과 차별되는 특징은 역시 가격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Hot)의 가격이 1500∼3000원으로, 평균 4000원대인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보다 훨씬 저렴하다. 대표적인 저가 커피 전문점 이디야는 지난 2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7곳의 소비자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 '가격 적정성' 부문에서 스타벅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디야의 매출액은 2013년 78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162억원으로 48%나 증가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최고 성적이다. 

이에 따라 '가격 파괴자' 이디야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 출범하고 있다. 빽다방, 커피베이, 매머드 커피, 복고다방, W카페 등이다. 저가 프랜차이즈가 인기를 끄는 건 무엇보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포부터 10평(33㎡) 이하의 규모로 인테리어 비용이 낮은 데다, 커피 제조와 계산을 담당하는 인력 1인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보증금과 권리금을 빼면 3000만~5000만원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창업비용이 3억원 내외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필요 자본 규모가 매우 작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식스 홍보팀 강봉주 대리는 "고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커피를 저렴하게 소비하려는 세대가 느는 만큼 적게 투자해 박리다매할 수 있는 커피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커피콩 가격 논쟁도 다시 불붙어 

사업가 백종원씨의 커피 전문점으로 유명한 빽다방은 1500원대 커피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출범한 지 불과 수개월 동안 가맹점 수가 230개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한 주 동안 20여 점포가 개점하기도 했다. 빽다방 가맹점으로 창업한 지 2개월째 접어든 점주 박대영씨(가명ㆍ31)는 "가족 단위 손님이 선택할 메뉴가 많고, 테이크아웃 중심에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모든 재료를 다 가져올 수 있어 편하다. 대신 인건비와 임차료를 최소화해야만 감가상각비를 충당할 만한 수익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800잔 정도의 커피를 내리는데, 인기 메뉴인 사라다빵, 아이스크림빵 등을 함께 팔면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영업자들은 잡비를 제외한 순이익을 매출의 30∼40%로 잡는다. 

저가 커피의 맛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인 편이다. 6년차 바리스타 오영희씨(가명ㆍ31)는 "단가를 보면 저가 커피 원두의 품질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미세하게 조절되는 커피 맛의 풍미를 일반인이 알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복수의 로스팅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저가 커피 업체에서 커피의 쓴맛을 내기 위해 결점두(상처가 난 생두)를 골라내지 않은 채 타게 볶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저가 커피점이 고가 커피만큼 비싼 커피콩을 사용하지는 않을 텐데도 '괜찮은' 맛이 나오는 데 따른 '의혹'이라고 할 수 있다. 

커피 맛의 기본 척도로 여겨지는 커피콩에 대한 가격 논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반복되었는데, 최근 저가 커피 전문점들이 성황을 누리면서 다시 불타오르는 형국이다. 

하지만 커피콩의 품질 차이가 커피 가격을 완전히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커피 맛을 좌우하는 요소를 대략 △커피콩의 질 70% △로스팅 20% △바리스타의 노동 10% 정도로 본다. 커피콩의 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능 좋은 로스터기와 에스프레소 머신, 이에 더해 결점두를 골라내는 바리스타의 능력 역시 커피 맛과 값에서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일례로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1㎏당 1만원 내외의 생두를 들여온 뒤 이 가게에 채용된 전문 바리스타에게 제조를 맡긴다. 서울 중구의 다른 저가 커피 전문점은 이미 로스팅된 커피콩을 1㎏당 1만원에 매입한다. 따라서 바리스타 관련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 

그러니 대형 프랜차이즈의 커피 가격이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저가 커피의 2~3배에 이를 정도인지는 구체적 조건들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 처지에서 비용보다 '균일한' 커피 맛을 원한다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찾으라는 조언도 설득력이 있다. 

커피가 누구나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되면서 소비자 욕구 또한 세분되고 있다. 1000원에서 1만원대까지 가격 폭이 커졌지만, 다양한 맛과 질로 소비자 선택의 영역 역시 넓어졌다. 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브랜드 파워가 선택의 전부를 차지하던 시대가 지났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신규 출점은 계속 줄어들 전망이며, 중소형 커피 전문점, 디저트ㆍ베이커리 카페 등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업체가 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몇몇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커피의 고급화, 디저트 전문 카페로 변화하며 커피 시장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시사인>

2015년 10월 13일 화요일

치킨집 사장님이 건물 주인 먹여살린다?

프랜차이즈 통계 분석해보니…

치킨집. 한겨레 자료
“한국 자영업의 상징인 치킨집이 해마다 늘어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치 <연합뉴스>의 보도에 누리꾼들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관련기사 : 한국 치킨집 3만6천곳…전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다) 

프랜차이즈
<연합뉴스>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통계청의 ‘2013년 기준 프랜차이즈 통계(16개 업종별, 교육서비스업 제외)’를 인용해 “2013년 현재 치킨전문점 수는 2만2529개로 편의점(2만5039개) 다음으로 많았다”고 보도했는데요. 기사에서 언급되지 않은 다른 14개 업종 자영업이 처한 현실이 궁금해져 원자료를 살펴봤습니다. 레드 오션이 된 프랜차이즈 매장의 문제는 치킨전문점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고, 단순히 매장 숫자가 많다는 것만 문제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사장님의 연평균 소득은 2000만원…그러나 함정이 있다

2013년 한 해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점주의 평균 연간 기대수익(매출액-영업비용)은 2000만원에 약간 못 미치는 1997만원 가량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만 벌어도 괜찮으니 팍팍한 직장생활을 벗어나고 싶다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약국, 카센터, 안경점처럼 전문 지식이 필요하고 창업이 어려운 업종이 평균치를 크게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치킨집, 피자·햄버거 가게, 제빵·제과점, 분식·김밥집, 커피전문점 등의 프랜차이즈 업종 기대수익은 평균보다 한참 낮다고 봐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기대수익이 가장 낮은 프랜차이즈 업종은 주점으로 점주의 연간 기대수익은 1303만원입니다. 그 뒤를 커피전문점(1347만원)과 분식점(1422만원), 치킨집(1495만원)이 따르고 있습니다. 점주의 연평균 기대소득이 1300만~1400만원대에 머무는 업종입니다. 프랜차이즈 요식업종 중 기대소득이 연 2000만원 초반대를 벗어나는 업종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먹는 장사가 최고’라는 속설과 맞지 않는 결과입니다. 하루도 쉬지 않는 편의점 점주도 연평균 2190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낮은 기대수익’의 원인은 뭘까요? 통계 작업에 참여한 김대호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치킨집으로 대표되는 일부 프랜차이즈 업종은 진입 장벽이 낮아 시장 규모가 변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신규 창업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힘든 사장님, 더 힘든 직원들

한 프랜차이즈 점포에서 일하는 사람은 평균 3.4명입니다. 이 숫자에는 인건비 계산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주를 비롯해 점주의 가족 등 급여를 받지 않고 일하는 ‘무급 종사자’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돈을 받고 일하는 직원은 이보다 적다는 얘기입니다. 편의상 점포당 점주가 1명이라 가정하고 고용보험 등 각종 공제비용을 빼고 남은 연간 급여액 총액을 ’전체 종사자-점포수’로 나눠보니, 프랜차이즈 점포에서 일하는 직원의 급여는 1011만원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프랜차이즈
이 또한 업종마다 차이가 컸습니다. 약국이나 안경점, 카센터 직원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급여를 받았지만, 많은 업종 직원들이 연 1000만원 이하의 낮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킨집 종업원은 연간 535만원으로 최저 임금을 기록했고, 분식집 종업원은 연 842만원, 편의점은 연 858만원, 커피전문점은 연 873만원 등을 나타냈습니다. ‘제대로 된 벌이’와는 거리가 먼 액수입니다. 

■내 건물에 창업을? 그래도 치킨집은 힘들다

16개 업종 중 점포 임차비용이 낮은 업종은 치킨집과 세탁소였습니다. 직접 세탁을 하지 않고 본사로 보내는 프랜차이즈 세탁소나 홀이 없는 배달 전문 치킨집 등 소규모 창업이 늘어났다는 방증입니다. 반면 목 좋은 접객장소가 필요한 커피전문점과 일식집, 레스토랑의 경우 사장님보다 건물주가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랜차이즈
‘로또 1등 당첨’보다 현실적인 꿈으로 ‘내 건물에서 개업을 하는’ 행복한 상황을 한번쯤 생각해보셨을 텐데요. 그래도 프랜차이즈 치킨집 사장님은 연평균 2000만원을 벌 수 있을 뿐입니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왜 자꾸 하는 걸까? 

기자가 사는 동네에는 같은 길에 100여m의 거리를 두고 편의점 두 곳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가 얼마 전 같은 길 모퉁이를 돌아 편의점이 하나 더 생기면서 세 곳이 됐는데요. 새로 생긴 점포는 매장이 넓고 인테리어도 훌륭할 뿐 아니라 상품 구성도 달랐습니다. 심지어 길목까지 좋아서 손님들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다른 두 점포도 뭔가 대책을 내놓을 테고, 곧 출혈경쟁에 들어갈 거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과당경쟁과 수익성 악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왜 자꾸 창업을 하는 걸까요? 통계청 김대호 과장은 “그래도 가맹본부가 많은 부분을 관리해주는 프랜차이즈 점포의 상황이 비 프랜차이즈 점포보다 낫다”고 답했습니다. 그럴싸한 간판마저 달지 못한 영세업체의 상황은 프랜차이즈에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나쁘다는 뜻입니다.

*통계청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직영매장은 자영업자가 운영 주체가 아니며 통계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어 통계 조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사 출처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