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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20일 수요일

건설 해외 수주 10년來 최저… 조선은 3년새 90% 줄었다

/조선일보DB
3대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은 올해가 이미 반 이상 지났지만 해외에서 해양 플랜트나 상선(商船)을 수주한 실적이 단 한 건도 없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AET사(社)로부터 유조선 4척을 총 2억달러에 수주한 것을 마지막으로 9개월 가까이 ‘수주 휴업’에 들어간 것이다. 이처럼 오랜 기간 수주를 못한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서너 건 협상을 진행 중이라 하반기에는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여파로 조선 경기가 더욱 나빠져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해외 수주 산업인 조선·건설업이 올 상반기 사상 최악의 ‘수주 절벽’을 겪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해외 수주가 세계 경기 둔화와 유가 하락으로 뚝 끊기면서, 업종의 존립 기반이 무너질 처지에 놓였다. 특히 상황이 언제 호전될지도 예상할 수 없어 업체마다 속만 태우고 있다.
◇건설 해외 수주액, 2007년 이후 최저치 찍을 듯
삼성물산·대림산업·현대건설 등 상당수 대형 건설업체는 해외 사업 부실을 거의 다 털어낸 덕분에 올해 2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웃지는 못하고 있다. 지금 해외 수주가 워낙 부진해 1~2년 뒤에는 일감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우리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액은 154억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263억달러)에 비해 100억달러 이상 줄었다. 지난해 전체 수주량(461억달러)도 전년(660억달러)의 70% 수준에 그쳤는데, 올해는 더 떨어졌다.
대형 건설업체인 A사는 올 상반기 수주 실적이 3건 (5억1100만달러)에 그쳤다. 2014년 상반기에 쿠웨이트·이라크·싱가포르 등 6국에서 32억1247만달러를 수주한 것에 비하면 20%도 안 된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우리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 실적은 2007년(398억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지사에서 근무 중인 한 대형 건설업체 직원은 “저유가로 수주 텃밭이던 중동 국가가 발주 물량을 2년 전에 비해 50% 이상 줄였다”면서 “나오는 발주도 수익성이 너무 떨어져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조선업은 3년 사이 수주 90% 이상 줄어
전체 매출에서 해외 수주 비중이 90%를 넘는 조선업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저유가 국면이 본격화된 2014년 하반기 이후 수주가 눈에 띄게 줄더니 올해 들어선 수주 소식이 아예 ‘가물에 콩 나듯’ 들린다.
3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수주액이 총 19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원유 시추·생산 설비인 해양 플랜트 수주가 집중되던 2013년에 기록된 486억달러의 ‘2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 이후로도 수주 가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해양 플랜트는 보통 국제 유가가 60달러를 웃돌아야 시추 수요가 늘면서 발주가 시작된다. 하지만 2~3년 전 수주해 건조가 상당 부분 진행된 해양 플랜트도 줄줄이 계약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유가가 갑자기 급등하지 않는 이상 신규 수주를 기대하기 어렵다.
상선 시장도 브렉시트 등의 여파로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상선은 유럽 해운업체의 발주량이 보통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신규 발주를 추진하던 유럽 선사(船社)가 최근 발주 계획을 취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가뭄이 지속되면 최악에는 내년 하반기부터 도크(선박 건조장)가 빌 수도 있다”면서 “지금은 조선업체 스스로 끊임없는 혁신과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시장 창출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6년 3월 27일 일요일

매물로 쏟아지는 중견 건설사…매각 성공 가능성은?



인수·합병(M&A) 시장에 유명 건설사들이 매물로 쏟아진다. 건설업계에서는 매각 흥행을 점쳤지만 금융권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울트라건설과 동아건설의 경우 새 주인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울트라건설의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호반건설은 울트라건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6월께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울트라건설은 계열사의 채무보증 등의 부담으로 2014년 10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동아건설 역시 분위기가 좋다. 

예비입찰에 8곳이 참여하며 매각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동아건설 출신들로 구성된 신일컨소시엄을 비롯해 삼라마이다스(SM)그룹 등이 참여했다.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오는 9월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 M&A 시장에 긍정적 기류는 동부건설이 이어간다. 

동부건설은 2014년 12월 새해를 코 앞에 두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파인스트리트 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결국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동부건설은 다음달 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며 5월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의 1563억원보다 82.7% 감소한 수치다. 

경남기업은 이달 말까지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4월 말 공고를 낼 예정이다. 올해 3분기 말 계약 체결을 목표로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다른 중소형 건설사의 분위기는 밝지만은 않다. 

STX건설은 지난해 12월 첫 매각을 진행했다. 하지만 인수자와 매각 측간의 가격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STX건설은 이르면 이달 재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성우종합건설은 이달 초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참여한 기관이 없어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 예비입찰에는 5곳이 참여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다. 

2월 진행된 우림건설 본입찰에는 한 곳의 업체가 단독응찰했지만 법원은 이 업체에 대해 입찰 부적격자로 판단했다.

경동건설과 동일토건, 삼부건설공업 등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 역시 조만간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자구계획안에 따라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매각해야 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극동건설과 남광토건 등은 세 차례의 매각 실패 뒤에 결국 새 주인을 맞이했다"며 "중견 건설사를 살펴보는 기관이 많아 매각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부동산 열기가 식은 상황에서 중소건설사의 매각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와 함께 분양시장에서 반짝 호황을 누렸지만 그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며 "저유가로 해외수주 실적이 적고 대출제한으로 국내에서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건설사는 수주를 따내 하청을 주고 그 하청업체가 다시 하청을 주는 복잡한 구조"라며 "인건비도 현금으로 곧바로 지급하다 보니 회계상의 문제도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뛰어들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2016년 1월 26일 화요일

손잡은 쌍용·현대, 해외사업 ‘출혈경쟁’ 고리 끊었다

ㆍ‘저가 수주 → 대규모 손실’ 교훈
ㆍ서로의 기술력 합쳐 공동 입찰
ㆍ‘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수주
ㆍ최저가 안 쓰고도 중국 제쳐
쌍용건설과 현대건설이 손잡고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를 수주했다. 

최근 많은 건설사들이 해외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보는 것은 국내 업체들 간에 벌어졌던 저가 수주경쟁의 후유증 때문이다. 이번 공동수주는 ‘국내 업체들 간의 해외사업 출혈경쟁→저가 수주→대규모 손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는 사례로 평가된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도심지하철 308공구를 2억5200만달러(약 3050억원)에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쌍용건설이 주간사로 75%의 지분을 갖고 현대건설(지분 25%)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따낸 것이다.

쌍용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2억5200만달러에 공동수주한 싱가포르 도심지하철의 내부 조감도. 쌍용건설 제공
쌍용건설과 현대건설은 현재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다른 공구의 공사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단독으로 입찰하면 국내 업체들끼리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는데 지난해 4월 프로젝트 입찰 공고가 난 직후부터 양사가 협의를 시작, 지난해 9월 공동으로 입찰해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두 회사가 공동수주에 나선 것은 양사의 협조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현존하는 최고 난도 지하철 공사로 평가받는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921공구에서 세계 최초로 1600만인시(人時) 무재해를 달성하고, 2010년 이후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에서만 24회의 수상실적을 보유하는 등 기술력과 안전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싱가포르 현지에 최첨단 터널굴착기계인 ‘TBM(터널보링머신)’을 보유하고 있으며,TBM공법의 기술력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번 프로젝트 입찰에는 중국 업체 2곳을 비롯해 스페인,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 총 7개의 건설사와 컨소시엄이 참가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쌍용·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참가사들 중 최저가가 아닌 3위의 가격으로 입찰했음에도 타국 업체들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과거 국내 업체들 간의 출혈경쟁으로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해외공사를 수주했던 악습에서 탈피한 것이다.

2010~2011년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하자 일제히 해외사업에 ‘올인’했고, 중동 지역 등의 사업에서 국내 업체들 간에 저가·덤핑 수주경쟁이 벌어졌다. 그 결과 적정 공사비보다 10~20%나 낮은 가격에 낙찰을 받은 해외사업들이 속출했다. 

출혈경쟁에 따른 저가 수주의 후유증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해외사업 부문에서만 매년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대까지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쌍용건설 해외영업 총괄 이건목 상무는 “이번 수주는 해외건설에서 국내 업체 간의 출혈경쟁이 아닌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