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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2일 목요일

여고생 '병상투혼'에 VIP병실 내준 세브란스병원

리퍼트 대사가 머물던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병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한 美대사 치료한 곳…병원, 공사중지·의료진 대기 '배려' 
"트럭에 다리가 깔려 뼈가 다 으스러져서도 첫 마디가 '시험 봐야 되는데'였다니…. 엄마로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서울 서초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현모(18)양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가량 앞둔 지난달 14일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중간쯤 건넜을 때 횡단보도 쪽으로 방향을 틀던 트럭이 미처 현양을 발견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었다.
차에 치인 뒤 오른쪽 다리를 깔린 현양은 전신 타박상뿐 아니라 우측 다리의 뼈 상당 부분이 산산조각나는 큰 상처를 입었다.
12일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현양은 이날 병원 측이 특별히 마련한 병실로 옮겨 병상에 앉아 수능을 치른다.
사고 직후 으스러진 뼈를 맞추는 수술을 받고 점차 회복 중이지만, 아직 오랜 시간 앉아 있기에도 버거운 상태라 수험생으로서는 극히 악조건이다.
뼈를 고정하는 핀을 몸속에 여러 개 박아 놓은 데다 피부까지 심하게 다친 터라 앞으로도 피부이식 등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한다.
부상이 워낙 심하다 보니 통증도 지속적으로 찾아온다. 시험일이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현양은 진통제를 투약하며 시험을 치러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현양은 사고 순간부터 줄곧 "고3이라 수능을 꼭 봐야 한다"는 말을 계속할 만큼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병상에 누워서도 짬짬이 휴대전화로 인터넷 강의를 시청했고, 두 살 터울인 대학생 언니에게 부탁해 집에서 책을 가져와 마지막 복습에 주력했다.
금지옥엽처럼 키운 딸이 난데없는 사고를 당한 뒤 곁에서 눈물을 참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로하고자 애써 통증을 참고 밝게 지내는 의젓한 모습도 보였다.
'시험을 망치는 한이 있어도 일단 시험은 보겠다'는 현양의 의지에 병원도 힘을 보탰다.
병원 측은 2인실에 입원 중인 현양이 병원에서 가장 큰 VIP실로 옮겨 수능에 응시하도록 배려했다.
이 병실은 올 3월 흉기로 습격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치료받은 곳이다. 병원 측은 VIP실 이용료를 따로 청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행여 시험에 방해될지 몰라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시간대에는 건물 내 공사도 잠시 중지하기로 했다. 만약을 대비해 간호사들도 대기한다.
평소 어린아이들을 좋아한다는 현양은 유아교육과 진학이 목표라고 한다.
현양의 어머니는 "수능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시험을 치르려는 아이의 의지가 너무 강했다"며 "성심껏 도와주신 병원 관계자 등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아이가 나중에 꼭 사회에 보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1월 5일 목요일

토익 10년만에 바뀐다…내년 5월부터 시행


듣기영역, 도표·그래프 등 시각정보 연계 문제 출제
읽기영역, 문법 관련 문항 수 줄고 빈칸에 문장 채우는 새 유형 추가
2016년 5월 29일 첫 시행 …취준생·직장인 신청 급증할 듯


토익(TOEIC)이 10년 만에 문제 유형과 문항수를 바꾼다. 듣기영역에서 다수가 대화하는 내용이 새로이 출제되고 독해 지문수는 늘어나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익이 취업준비와 승진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만큼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의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토익 출제기관인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는 5일 오전 11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2016년 신(新)토익' 유형 개정 사항을 발표했다.

신토익은 듣기와 읽기영역 모두 구성이 바뀐다. 다만 전체 문항수는 듣기영역과 읽기영역 각각 100문항씩 총 200문항으로 동일하다. 

듣기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쉽다고 평가되던 사진묘사 영역인 파트1과 파트2의 문항수가 줄어들고 파트3의 문항수는 늘어난다. 일부 대화문에서 말의 길이는 짧아지고 대화를 주고 받는 횟수가 늘어난다. 이 중 일부 문제는 세 명 이상이 대화하는 내용이 듣기 평가에 문제로 출제된다.

듣기와 함께 도표나 그래프와 같은 시각정보를 보고 푸는 문제도 출제된다. 더불어 대화문과 설명문에서 맥락상 말하는 이의 의도를 묻는 문제도 출제된다.

읽기영역에서는 문법영역인 파트5의 문항수가 줄고, 빈칸채우기 문제가 나오는 파트6와 지문독해 영역인 파트7의 문항 수가 늘어난다. 

이 중 지문흐름의 이해도를 묻는 신유형이 출제된다. 지문 중간에 들어갈 맥락에 맞는 '문장'을 찾는 문제와 주어진 문장이 지문의 어느 위치에 들어가야할 지를 찾는 문제가 새롭게 추가된다.

지문 독해 문제에서는 3개의 지문을 연속으로 읽고 문제를 푸는 유형이 추가된다. 기존에 지문 2개를 읽고 풀던 것에서 지문이 1개 추가되는 것이다.

펑 유 ETS 토익프로그램 총괄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영어를 말하고 쓰는 방식이 변하므로 시험 문제도 바뀌어야 한다"며 "현재 통용되는 언어 사용의 실태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개인이 갖추어야 할 언어 능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토익 시험 일부를 업데이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토익 신유형은 내년 5월 29일 처음 시행된다. 이처럼 토익 유형과 문항 수가 대폭 바뀐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0년만이다. 이번 토익 개정사항은 미국에 있는 ETS 본사 토익 담당자가 직접 내한해 이를 발표했다. 일본에서도 같은 시각 동시 발표됐다. 

난이도가 쉬운 문제유형은 문항 수를 줄이면서 독해 지문 수를 늘리고 새로운 유형을 추가해 수험생의 체감난이도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당 읽어야 할 지문 수 등이 늘어 풀이 시간도 촉박해질 수밖에 없다.

한편 내년 5월 개정사항이 본격 적용되기 전까지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등의 시험 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토익업계 관계자는 "수험생 입장에서 새로운 유형에 대한 부담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며 "내년 첫 시행 전까지 최대한 높은 점수를 받아 놓으려는 수험생들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2015년 11월 3일 화요일

“40만원이면 A+” 양심 팔아 ‘족보’ 사는 대학가

“족집게 족보만 팝니다.”

높은 학점을 얻기 위한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시험에 나왔던 기출문제를 뜻하는 ‘족보’의 금전 거래가 대학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서울 S대 게시판에는 ‘전공 3학점짜리 A+ 보장’을 조건으로 40만원을 요구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서울의 C대 경제학과에서 복수전공을 하는 이모(23)씨는 얼마 전 경제학원론1 중간고사를 마치고 강의실을 빠져나오다 허탈한 경험을 했다. “야! 족보랑 똑같이 나왔네. 진짜 쉽다.” 시험 족보를 공유한 학생들이 지르는 환호성이었다.

시험이 유난히 어렵게 느껴졌던 이씨는 “복수전공자의 경우 기존의 전공 학생들보다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든 데다 아는 선후배도 부족해 족보마저 구하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다음번에는 자신도 어떻게든 족보를 구해야겠다고 고백했다.

학점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대학가의 족보 구하기 전쟁도 격화된다. 실제 시험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면 가격도 치솟는다.

서울 S여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는 김모(22)씨는 “우리 과는 교수님 두 분이 족보대로 문제를 내기로 유명하다”면서 “실제 시험을 보니 70%는 족보와 똑같이 나왔고 나머지 30%로 그나마 변별력을 두는 방식”이었다고 전했다. 족보를 구한 학생끼리 ‘A+’ 학점을 두고 경쟁하는 사이 구하지 못한 학생은 낮은 학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서울 D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는 백모(24)씨도 “교양, 전공을 불문하고 시험 족보가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심지어 단답식뿐만 아니라 서술형 문제까지도 족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문학이론 기말고사에서 ‘러시아 형식주의’를 묻는 문제가 나왔는데 이미 모범 답안까지 준비해 쉽게 치렀다”고 자랑했다.

족보가 특정 동아리나 학회의 힘을 과시하는 도구로 비치기도 한다. 학과 내 학회 등 소수 그룹이 기출문제를 모아 족보를 만드는 방식이다. 특정 학회 학생들이 고득점을 독차지하는 현상이 종종 일어나는 이유다. 소수가 담합해 시험을 치르는 족보 카르텔이 학번을 이어 가며 전통으로 굳어지는 셈이다. 족보가 노출될수록 가치가 떨어지게 돼 그들만의 내밀한 정보가 된다.

돈을 주고 족보를 구매한 적이 있는 박모(23)씨는 “5000원은 지인에게 기프티콘을 건네는 수준의 사례지만 아예 모르는 경우에는 2만원, 3만원을 주고 이메일로 파일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정정당당하게 시험공부를 하면 되지 않겠냐고 하지만 한두 문제로 학점이 첨예하게 갈리는 상대평가인 상황에서 족보는 투자할 가치가 있는 정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서울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