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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5일 수요일

인도 실롱에서 만난 드라큘라 --- 다시 가고픈 인도


이동미의 머쓱한 여행

난생처음 인도를 가는데, 첫 여행지부터 참 흔치 않은 곳을 가게 되었다. 인도 북동부 지역 메갈라야 주의 주도, 실롱이다. 해발 1520m에 위치한 산악 도시로, 가는 길이 멀고 험한데다 인기 여행지도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더운 나라 인도와는 달리,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 집마다 장작을 쌓아놓은 모습이 우리네 시골 풍경처럼 낯익고 정겹다. 낯익게 하는 것은 풍경만이 아니다. 실롱에 사는 사람들도 우리가 알던, 까맣고 마른 인도인의 얼굴이 아니다. 얼굴이 넓적하고 누런 것이 몽골족과 더 닮았고 그래서 우리와도 참 비슷했다.

실롱으로 가기 위해 승합차로 매일 반나절 이상, '고속'도로라 부르기도 민망한 고속도로를 달렸다. 일행이 10명이나 되다 보니 수시로 자리를 바꿔 앉으며 가게 됐다. 마침 내가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게 됐는데, 이 운전사 뭔가 이상했다. 삐쩍 마른 체구에 어딘가 아파 보이는 얼굴을 하고는 끊임없이 기침을 해대며 운전을 한다.(다행히 운전은 잘했다.) 그런데 수상한 것은 운전석 왼쪽 밑에 세워둔 100㎖짜리 물병. 생긴 건 물병인데, 안에 담긴 내용물이 빨갛다. 기침을 한참 하고는 그 물병에다 뱉는다. 으, 이건 뭐지? 지금 기침하다 피를 뱉는 거야? 저렇게 몸이 마른 것도 그렇고, 혹시 결핵 환자? 다 큰 나이에 결핵에 걸려본 적이 있는 나는 결핵 걸린 사람의 유형이나 그 병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안다. 결핵은 공기로 전염되기 때문에 일정 기간은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아무리 현지 관광청이 돈이 없어도 그렇지, 저런 사람을 운전사로 고용하다니! 나의 상상은 차에 타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현실이 되어갔고, 그가 기침할 때마다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런 나 스스로를 고통스러워하며 어서 빨리 실롱에 닿기만을 바랐다. 내 얼굴은 아마 핏기가 싹 가셔 샛노란 색이었을 거다.

실롱의 한 호텔에 도착한 시각은 밤 11시. 장시간 차를 타는 괴로움보다 결핵 걸린 운전사 뒷자리에 앉아 온 것이 백배는 더 괴로웠다. 차 문이 열리자마자 튀어나와 크게 심호흡부터 했다. 그리고 호텔 로비에서, 가이드에게 아주 차분하고 조금은 걱정 섞인 목소리로, 그러나 원망의 뉘앙스는 느껴지지 않게 나지막이 물었다. "저, 운전사가 많이 아픈가 봐요? 뒤에서 보니까 기침을 하면서 자꾸 뭔가를 물병에 뱉던데…." 가이드의 대답은 기대(?)와 달리 즉각적이었다. "물병이요? 아~ 그거~, 꽈이예요. 꽈이를 씹다가 뱉는 거예요."

아, 꽈이. 오다가 들른, 낚시대회가 열리던 마을에서 만난 한 아저씨의 입을 보고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랐었다. 씩 웃으며 다가오는 그 아저씨의 이와 잇몸이 다 새빨갰다. 입안 가득 피를 머금은 드라큘라! 뒷걸음질치며 피하는 나에게 가이드가 설명했다. "꽈이라는 열매를 씹어서 그래요. 버터난 잎에 꽈이를 싸서 먹는데, 먹고 나면 몸에서 열이 나요. 실롱 사람들이 추위를 견디는 방법이죠. 꽈이를 먹으면 이와 잇몸에 붉은 물이 들죠."

씹어 먹는 꽈이도 있고 씹다가 뱉는 것도 있는데, 운전사는 뱉는 꽈이를 먹으며 운전했던 것이다. 꽈이는 중독성이 있어서 이곳 사람들은 담배처럼 평생 꽈이를 씹어 먹으며 산다고 한다. 나중에 보니 카메라 앞에서 수줍게 웃는 사람들의 이와 잇몸이 하나같이 빨갰다. 심지어 다섯살 난 아이도 이가 빨갰다. 혹시 실롱을 여행하신다면, 떼거리 드라큘라를 만나더라도 놀라지 마시길.
이동미 여행작가
<기사 출처 : 한겨레신문사>

2015년 2월 10일 화요일

비행기로 가면 2시간인데, 기차로 32시간 45분

[60대의 좌충우돌 인도기차여행 ②]땡 처리 항공, 여행 그리고 숙박

나는 지난 16년 동안 아내와 둘이서 세계 오지를 배낭여행을 다닌 바 있다. 그래서 내가 여행을 간다고 하면 따라나서는 사람이 몇 명 있다. 그 중에 한 분이 70을 넘긴 J선생님이다. 그녀는 내가 가는 여행 길이라면 지옥까지라도 따라나서겠다고 한다. 

이번에 라자스탄 기차여행도 그렇게 해서 J선생님이 친구 H박사와 함께 따라나섰다. 그런데 나도 어느덧 60 중반을 넘긴 노인이다. 모두 60을 훌쩍 넘긴 세 여인을 모시고 인도배낭여행이라니, 그것도 그 악명높은 인도 기차여행을... 아무래도 고생길에 접어든 것만 같다. 이 여행기는 이렇게 60을 훌쩍 넘긴 네 사람이 악명 높은 인도 기차를 타고 좌충우돌하면서 지난 2014년 10월 29일부터 11월 13일까지 다닌 배낭여행 기록이다.- 기자말

땡 처리 항공, 땡 처리 여행, 땡 처리 숙박...

10월이지만, 인도 배그도그라 공항은 너무나 덥다. 4년 전에도 부탄을 갈 때에 한 번 들린 적이 있는 공항이다. 

배그도그라는 주로 다르질링이나 시킴으로 가 관문 역할을 하는 도시로 다르질링에서 남쪽으로 약 85km 떨어져 있다. 육로를 통해 인도에서 부탄으로 가는 여행자들은 배그도그라 공항에서 버스나 지프를 타고 다르질링이나 시킴 또는 부탄 국경도시 푼?링으로 간다. 델리 등에서 기차를 타고 온 여행자들은 씰리구리나 뉴잘패구리 역에서 지프를 합승하거나 미니버스를 타고 다르질링이나 시킴, 푼?링으로 가기도 한다. 

▲  델리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줄을 선 여행자들(배그도그라 공항)
ⓒ 최오균

제트에어웨이즈 카운터에서 보딩패스를 받고 여행 배낭을 부치고 나니 12시 20분이 지나고 있다. 

"탑승하려면 아직 30여분 정도 남았어요. 자, 저기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할까요?"
"그거 좋지요."

보딩 게이트 앞 휴게소에 자리를 잡고 나는 세 여인에게 여권과 보딩패스를 나누어 주었다.

▲  인터넷에서 배그도그라 - 델리까지 18,499루피 JetAirways 항공권을 6,050루피로 할인하여 샀다.
ⓒ 최오균

"자자, 여기 여권을 나누어 드리니 여권은 몸의 일부처럼 간직하세요. 이 항공권은 1만8000루피 짜리를 6000루피로 할인해서 받은 것입니다. 찰라가 발품, 손품, 눈품을 들여 좀 싸게 샀어요. 크크크."
"아이고, 이렇게 고마울 수가…….  무려 3배나 싸게 샀네요. 벌써 우린 1만4000루피를 벌었네. 호호. 그러니 찰라님을  따라 여행을 가야 한다니깐."
"뭐, 배낭여행 족들이 할인항공을 이용하는 것은 기본 아니겠소? 그렇지만 기차로 가면 30배나 더 싸지요. 물론 시간은 열다섯 배가 더 걸리지만. 그런데 H박사님이 시간이 없으니 비행기를 타는 호사를 누리게 된 겁니다. 크크." 
"에그~ 죄송해유. 다음에 저도 시간을 많이 낼 수 있어요."

이건 사실이다. 여행 중 교통수단은 빠를수록 값이 비싸다. 교통요금을 비싼 순으로 나열하면, 비행기-택시-기차-버스(배)-마차-도보... 대충 이런 순이다. 그런데 시간은 점점 더 많이 걸린다.

시간이 없는 사람은 돈으로 시간을 사고, 돈이 없는 사람은 시간으로 돈을 사야 한다. 선택은 여행자의 몫이다. 허지만 여행의 묘미는 도보-마차-버스(배)-기타-택시-비행기... 역순이다. 느리게 걸어 다닐수록 가장 볼거리와 체험이 많고, 빠르게 날아다닐수록 가장 볼거리가 적고 재미가 없다.

인터넷에 "땡처리" 클릭하면 할인요금이 줄줄이 사탕으로 올라와

여행 요금도 천차만별이다. 그중 여행 경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요금은 항공사마다, 날짜와 시간대 별로 요금이 천차만별이다. 

배그도그라-델리 구간 항공권을 사기 위해 인도의 저가 항공을 웹에서 서핑해 보았다. 인도의 항공회사는 Spicejet AirlineJet AirwaysKingfisher,IndigoAir IndiaAir Asia(일부구간 운행) 등이 있고 최근에는 타타그룹이 설립한 Vistara항공도 있다. 저가항공회사라고 해서 반드시 싸지는 않다. 날짜와 시간, 계절,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요금이 수시로 변경된다.

그중 인도 국내를 주로 날아다니는 제트 에어웨이즈(Jet Airways) 항공회사도 일종의 할인항공회사이다. 나는 배그도그라-델리 제트에어웨이즈 항공티켓을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6050루피(약 11만 원)에 티케팅을 했다. 원래 배그도그라-델리 정상요금은 18499(에코노미석, 약 35만 원)루피다. 그러니 정상요금보다 3배나 싸게 산 것이다. 

항공요금은 그 항공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직접 사는 것이 가장 싸다. 그리고 가급적 빨리 살수록 일반적으로 할인요금을 더 많이 적용 받을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제트 에어웨이즈 항공사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체크해보니 4499루피 짜리 스페셜 요금도 있다.   

▲  18,499루피 항공권을 4,499루피에 팔고 있다. 항공요금은 날짜, 시간, 계절에 따라 천파만별이다(2015년 5월 3일자 JetAirways항공요금)
ⓒ 최오균

그러므로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여러 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수시로 체크를 해보아야 한다. 

요즘은 각 항공사마다 거의 '땡처리 할인요금'이라는 것을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 폰에서 "땡처리"를 치면 "땡처리 항공사"와 "땡처리 해외여행", "땡처리 숙박"에 대한 정보가 줄줄이 사탕처럼 튀어 나온다. 어느 여행사든 땡처리 여행과 할인항공 요금을 올려놓고 있다. 

또 Booking.com이나 Agoda.com 등에 들어가면 땡처리 숙박요금이 줄줄이 올라와 있다. 세상이 참 좋아졌다. 인터넷에는 무한경쟁시대에 최고가격에서 최저가격이 무한대로 나타나 있다. 거기서 여행자의 입맛에 맞는 요금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물론 땡처리 할인요금은 날짜, 시간 등의 제한이 있고, 환불요금도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하고자 하는 배낭여행자들에게는 항공요금이 여행 비용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므로 할인항공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인도의 기차요금은 항공요금에 비해 절대적으로 싸다. 예를 들어 이곳 배그도그라 인근 뉴잘패구리(NJP)에서 델리까지 기차요금은 겨우 600루피(1만1400원, Sleeper기준)에 지나지 않는다. 정상요금 1만8499루피보다 무려 30배나 싸다. 허지만 시간은 15배나 더 걸린다. 비행기로 가면 2시간인데, 기차로 가면 32시간 45분이나 걸린다. 

기차 타면 비행기에 비해 요금은 30배 싸지만, 시간은 15배 더 걸려

▲  배그도그라-델리. 비행기로 가면 2시간 걸리지만, 기차로 가면 31시간이나 걸린다. 대신 기차요금 600루피(슬리퍼기준)로 비행기 요금보다 30배나 싸다.
ⓒ 최오균

이 역시 선택은 여행자의 몫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배낭여행자들은 시간이 들더라도 값이 절대적으로 싼 기차를 탈 수밖에 없다. 인도는 큰 대륙이다. 배그도그라에서 델리까지의 거리는 무려 1400km에 달한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H박사의 사정 등으로 시간이 그리 넉넉지가 않다. 그래서 비행기로 날아가는 것이다. 

오후 1시, 걸어서 비행기에 오르니 맨 뒤 좌석에 배정이 되었는데 좌석이 널널하여 한 사람이 3개의 의자를 차지하고 다리를 쭉 뻗거나 누워서 가도 될 것 같다. 비행기가 이륙을 하여 안전궤도에 오르자 인도의 아름다운 승무원 아가씨 들이 곧 기내식을 배달해주었다. 배낭여행자들이 가장 대접을 잘 받는 타임은 이 기내식이다. 

▲  JetAirways 탑승구에 오르는 여행자들
ⓒ 최오균

기내에서 점심으로 인도 치킨 카레로 점심을 먹고 인도 짜이까지 한 잔 마시고 나니 졸음이 슬슬 몰려온다. 이럴 땐 마음을 릴렉스하게 먹고 푹 쉬어야 한다. 세 여인은 여유있는 좌석을 3개나 차지하고 누워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비행기 요금이 싼 날은 비행기 좌석이 이렇게 여유가 많아 편하게 앉아 갈 수 있다. 

"모두가 널널하게 자리를 잡으셨군요. 크크."
"찰라님 덕분에 이렇게 특등석에 앉아 편하게 가네요. 호호."
"세 왕비님들 잘 모시려고 이렇게 일등석보다 더 좋은 좌석을 마련했습니다. 크크크."
"그렇게 싼 비용으로 이렇게 호사를 누리다니, 그저 감동입니다. 호호."
"델리에 도착할 때까지 푹 쉬어 가세요. 델리에 도착하면 곧 인간의 늪 속으로 삐져 들어갈 테니까요."
"인간의 늪?"
"네, 인간의 늪."
"호호,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  기내식을 배달하는 승무원
ⓒ 최오균

H박사가 '인간의 늪'이란 표현에 눈을 크게 뜨며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행은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쉴 수 있을 때 쉬고,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잘 수 있을 때 푹 자둬야 한다. 

델리로 가는 할인항공 비행기 맨 뒷좌석에 여유롭게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세 여인을 바라보자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세 여인 모두 여행이라면 죽고 마는 사람들 아닌가? 여유 있게 누워 있는 <창문너머로 도망친 60세 중년>들처럼 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니 곧 델리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오후 4시 10분. 드디어 인구 2500만의 도시 델리에 도착했다. 우리는 짐을 찾아 곧 인간의 늪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기사 출처 : 오마이뉴스>

2015년 2월 2일 월요일

속 터지지만... 여긴 인도니까 참아야 한다

[60대의 좌충우돌 인도기차여행 ①] 네팔 카카르비타-인도 빠니땅기 국경통과

?나는 지난 16년 동안 아내와 둘이서 세계 오지를 배낭여행을 다닌 바 있다. 그래서 내가 여행을 간다고 하면 따라나서는 사람이 몇 명 있다. 그 중에 한 분이 70을 넘긴 J선생님이다. 그녀는 내가 가는 여행 길이라면 지옥까지라도 따라나서겠다고 한다. 이번에 라자스탄 기차여행도 그렇게 해서 J선생님이 친구 H박사와 함께 따라나섰다. 그런데 나도 어느덧 60 중반을 넘긴 노인이다. 모두 60을 훌쩍 넘긴 세 여인을 모시고 인도배낭여행이라니, 그것도 그 악명높은 인도 기차여행을... 아무래도 고생길에 접어든 것만 같다. 이 여행기는 이렇게 60을 훌쩍 넘긴 네 사람이 악명 높은 인도 기차를 타고 좌충우돌하면서 지난 2014년 10월 29일부터 11월 13일까지 다닌 배낭여행 기록이다... 기자 말

▲  네팔에서 인도로 넘어가는 국경 카카르비타
ⓒ 최오균

지난 2014년 10월 29일 네팔과 인도 국경도시 카카르비타(Kakarvitta)에 도착했다. 카트만두를 거쳐 네팔 동부 버드러칼리 학교에서 2박 3일간의 봉사활동을 마친 일행들은 이곳 카카르비타에서 헤어져야 했다. 15명의 일행 중 11명은 케이피 시토울라(네팔관광청 한국사무소장)씨가 직접 인솔하고 다르질링, 시킴을 거쳐 부탄으로 떠났다. 나머지 네 명은 이제부터 내가 인솔하고 인도 라자스탄 기차여행을 떠난다. 

생각 같아서는 이번 기회에 부탄으로 가는 팀을 따라가고 싶지만 부탄은 여행경비가 만만치 않다. 부탄 여행은 하루에 250달러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이곳 카카르비타에서 부탄은 가깝다. 더욱이 육로로 갈 수 있는 길이다. 나는 이미 2012년도에 다르질링, 시킴, 부탄 지역을 배낭여행으로 다녀온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지역에 대한 기행문을 정리하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이라는 타이틀로 책까지 한 권 엮어낸 바 있지만 부탄은 꼭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나라다. 

꿩 대신 닭이라고 했던가? 네팔까지 온 항공료가 아까웠다. 그래서 아내와 나는 부탄을 가지 못하는 대신 라자스탄 지역을 기차로 여행을 하기로 했다. 인도 기차여행은 복잡하고 좀 고생이 들지만 상대적으로 흥미롭고 낭만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값이 싸다. 여행도 일종의 틈새 여행이라는 것이 있다. 네팔과 인도는 이웃나라이니 미처 가보지 못한 지역을 이 기회에 여행을 하기로 한 것이다. 네팔과 인도를 수차례 여행을 하였지만 인도 라자스탄 지역은 아직 가보지 못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아내가 가고 싶어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  릭샤를 타고 네팔-인도 국경을 통과하는 네팔인들
ⓒ 최오균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르질링 방향으로 멀어져 가는 시토울라 일행이 탄 지프를 바라보며 나는 손을 흔들었다. 카카르비타는 동부 네팔과 인도를 잇는 국경도시다. 배낭여행자들이 네팔 여행을 마치고 인도의 다르질링, 시킴, 꼴까따 등 인도 북동부 지역을 여행할 때나 혹은 그 반대로 인도에서 네팔로 들어오는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을 한다. 일자리를 찾아 꼴까따로 가는 네팔인이 이용하거나 인도에서 히말라야 성지순례를 오는 인도인들이 많이 사용한다.

우리는 배그도그라에서 델리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기차를 탈 수도 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배낭여행은 시간이 충분해야 바쁘지도 피곤하지도 않다. 피곤하면 쉬어가면 되니까. 그런데 이번 일정은 좀 빠듯하다. 인도여행은 보통 짧아야 1개월 정도를 잡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15일밖에 되지 않는다. 함께 온 H 박사가 시간을 그 정도밖에 낼 수 없다고 했다. 

▲  네팔 국경도시 카카르비타에서 인도 배그도그로라로 가는 길
ⓒ 최오균

그래서 배그도그라에서 델리까지는 비행기로 날아가서, 델리에서부터 기차를 타고 라자스탄의 자이푸르, 조드푸르, 자이살메르, 우다이푸르를 여행하고, 우다이푸르에서 비행기를 타고 남인도 고아 해변으로 가서 3일 정도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이 여정의 모든 티켓, 숙소, 여행 가이드까지 물론 내 몫이다. 나는 지난 16년 동안 아내와 둘이서 세계 오지를 배낭을 메고 여행을 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제 나이가 드니 순발력이 점점 떨어진다. 여행도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60대 중반을 넘고 보니 아무래도 모든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편한 여행을 택할 수밖에 없다. 

흥정하지 않으면 바가지 쓰기 십상

▲  네팔 국경 카카르비타에서 인도 배그도그라까지 16달러에 계약한 고물택시
ⓒ 최오균

아무튼… 나는 카카르비타에서 배그도그라까지 가는 택시를 16달러에 예약을 했다. 내가 잡은 택시는 지프차라기보다는 낡은 고물 택시다. 여기서 배그도그라까지는 불과 20km 거리다. 그 거리를 16달러나 지불한다는 것은 인도에서는 큰 돈이다. 그러나 국경을 통과해서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입국 스탬프를 찍는 동안 기다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그 정도는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20달러를 달라는 것을 흥정을 해서 4달러를 깎았다. 16달러를 네 명이 나누어서 내면 1인당 4달러가 된다. 인도는 모든 요금을 흥정을 해야 한다. 지루하고 피곤하지만 요금을 깎는 줄다리기를 하지 않으면 바가지를 쓰기 십상이다. 

네팔 동부 오지인 이 지역에서는 대부분 지프로 이동을 한다. 버스를 탈 수도 있지만 하루에 몇 번 밖에 없고 현지인들로 엄청 붐비고 느리다. 예를 들어 버스를 타고 네팔 카카르비타에서 다르질링으로 가려면 환승을 네 번이나 해야 한다. 릭샤를 타고 인도 국경도시 빠니땅끼로 가서 버스로 실리구리로 간다. 실리구리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다르질링으로 가야 한다. 

그러므로 대부분 여행자 몇 명이 어울려서 지프를 렌트한다. 요금을 나누어서 내면 부담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내와 단 둘이서 배낭여행을 다닐 적에는 아무리 늦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가격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싸기 때문이다. 즉 시간으로 돈을 사는 것이다. 여행경비를 아끼기 위해 우리들의 배낭여행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그 중에 몇 가지를 들어보면, 별 달린 호텔은 가지 말 것, 테이블 차지를 물리는 식당을 들어가지 말 것,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택시를 타지 말 것 등이다. 

사부를 초월해 오지 배낭여행 더 잘 다니는 '제자'

▲  70을 넘긴 나이에도 배낭을 메고 여행을 다니는 J선생님
ⓒ 최오균
나는 세 여인을 인솔하고 카카르비타를 출발하여 네팔 국경을 통과했다. 아내와 J 선생님, 그리고 H박사, 모두가 육십을 훌쩍 넘은 중년(좋게 봐줘서 중년) 여성들이다. 그러나 모두 인도와 네팔을 몇 번씩 와본 경험이 있는 여행의 고수들이다. 
그 중에서 J선생님은 칠십을 넘긴 노인이다. 그런데도 아직 그녀는 배낭을 메고 세계 오지여행을 다니고 있는 배낭족이다. 2012년에도 나와 함께 다르질링, 시킴, 부탄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번에 내가 인도 라자스탄을 간다고 하니 따라 나선 것이다.

"찰라님이 가시는 여행지라면 지옥까지라도 따라가겠어요."

뭐? 내가 가는 여행길이라면 지옥까지 따라가겠다고? 서울 인도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지문을 찍으며 그녀가 한 말이다. 나와 함께 여행을 떠나면 일단 마음이 편하다나. 티케팅, 숙소, 여행 가이드까지 해주고, 이것 챙겨주고, 사진은 물론 여행후기까지 서비스를 해준다나? 

하긴 그렇다. 나는 모든 여행을 스스로 설계하고 실행한다. 그리고 여행 후기를 블로그에 반드시 올린다. 여행에도 경영학처럼 PlanDoSee(여행 일정을 설계하고, 여행을 실행하며, 모니터링을 한다)가 있다. 이렇게 스스로 계획을 하고 실행하며, 여행후기를 쓰고 나면, 눈을 감고 있어도 그 여행지에 대한 추억이 활동사진처럼 생생하게 고스란히 기억된다. 

J 선생님과는 15년 전부터 함께 네팔을 드나들기 시작하여 여러 차례 배낭여행을 다닌 적이 있다. 나에게서 처음으로 배낭여행 전수를 받은 그녀는 이제 세계 어떤 오지도 거침없이 배낭을 메고 홀로 여행을 다니고 있다. 그녀는 이 사부를 초월해서 나보다 더 오지 배낭여행을 잘 다니고 있다. 세상 모든 일은 제자가 사부를 잡아먹는다고 하지 않던가? 하하.

▲  인도 빠이땅끼 국경사무소 라니간즈
ⓒ 최오균

우리가 탄 택시는 곧 인도 국경도시 빠니땅끼(Panitanki)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릭샤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 시골 간이역처럼 생긴 라니간즈(Raniganj)출입국관리사무소에는 두 명의 인도관리가 여권을 검사하며 스탬프를 찍어 주고 있었다. 그런데 그 행동이 어찌나 느리던지 속이 터질 지경이다. 뭐, 여긴 인도니까 참아야 한다. 

서양인 몇 사람이 한가롭게 사무실 밖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가 콧수염을 기른 인도 경비가 거드름을 피우며 호명을 한다. 사무실로 들어가면 인도 경비는 더욱 거드름을 피우며 이것저것 물어본다. 이때 고분고분 답변을 해야 스탬프를 찍어준다. 시골 오지로 갈수록 인도 관리들은 더욱 거만을 떨며 거드름을 피운다. 뭐, 여긴 인도니까, 별 수 없다. 인도 법칙을 따를 수밖에 없다.

"매일 아침 일어나 여권님께 문안 인사 드리세요"

▲  인도 국경도시 빠니땅끼에 있는 출입국관리사무소 라니간즈
ⓒ 최오균

▲  시원스럽게 펼쳐진 인도 벵골주 차밭
ⓒ 최오균

비자는 미리 한국에서 받아왔기 때문에 국경을 통과하는 스탬프만 받으면 된다. 그런데도 1시간여를 기다려 여권에 스탬프를 받았다. 여권을 받아 들고 고물 택시를 탔다. 인도 국경을 통과하자 곧 뱅골주의 푸른 차밭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졌다. 네팔보다는 길도 훨씬 넓고 차량소통이 원할하다. 우리는 곧 배그도그라 공항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고행길이다. 고행을 즐기는 배낭여행자들이랄까? 하기야 집을 나가면 고생이다. 그래도 그 고생길이 좋아서 여행을 떠난다. 허나 지난 16년 동안 아내와 둘이서 세계오지를 배낭여행을 다녔지만, 이렇게 60을 훌쩍 넘긴 세 여인을 모시고 배낭을 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차표, 숙박, 먹는 것, 여행지 인솔... 모두가 만만치 않다. 둘이서만 다닐 때에는 궂은 일이나 좋은 일이나 그냥 부부지간이니까 그럭저럭 참고 다닐 수 있지만, 이 경우는 좀 다르다. 

그래서 나는 세 여인에게 임무를 하나씩 부여했다. 합동 여행경비 담당은 그 중에서도 나이가 가장 적은 H박사에게, 물자조달 등 잔심부름은 J선생님에게, 음식 요리는 아내에게, 그리고 여행안내와 총괄대장은 내가 맡기로 했다. 

"모두들 각자의 임무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행 자체가 삐거덕 거려 망치게 됩니다. 그리고 아주 결정적인 때는 이 대장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최종 의사결정은 이 대장에게 맡기시라는 겁니다. 배낭여행이란 우왕좌왕하면 삐끼들의 타깃이 되기 십상이니까요. 모두들 잘 알겠지요?"

"네, 알고말고요. 대장님의 명령에 절대 복종을 하겠습니다. 호호."

"허허, 결코 웃을 일이 아닙니다. 우린 20대 젊은이가 아니에요. 그리고 아무도 돌보아 줄 사람이 없는 배낭여행을 하고 있어요. 그것도 다른 나라가 아닌 인도, 인도라는 나라에서."

"네네, 잘 알겠어요."

"각자 자기 짐을 잘 챙기고 여권과 돈은 내 몸의 일부처럼 소중히 간직하세요. 그리고 매일 아침 일어나 여권님께 안녕하시냐고 인사를 드리세요. 알겠어요?"

"호호, 염려 놓으시라고요. 이래 뵈도 수차례 배낭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사람들 아닙니까? "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그 수차례 경험이 사람을 잡아요. 모든 일에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해요. 그렇다고 너무 긴장하는 것도 오히려 좋지 않아요. 항상 마음을 이완하고 여유를 갖되 방심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여부가 있습니까?"

일단 대장의 말이니 대답들은 잘 했다. 여행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돈보다도 여권이다. 여권을 신주처럼 모셔야 한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은 물론 집중력도 떨어지고 순발력도 떨어진다. 그러니 서로 조심을 해야 한다. 나는 네 사람의 항공권과 여권을 받아들고 델리로 가는 항공좌석을 받으러 체크인 카운터로 갔다. 
<기사 출처 : 오마이뉴스>

2015년 1월 30일 금요일

인도 고급차 시장 3파전... 지난해 아우디, 벤츠 웃었다

성장세를 탄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3파전 속에 아우디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판매를 늘렸지만 BMW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고급차 신차 판매 대수 (단위: 만대) (왼쪽부터)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BMW (자료: 외신취합)

인디아타임스 등 외신은 지난해 아우디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판매량이 전년대비 늘어난 반면 BMW는 줄어들며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1일 전했다.

인도 고급차 시장은 독일 브랜드의 독무대다. 지난해 아우디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1만851대를 기록했다. A3세단 등 신차 효과에 2년 연속 판매대수가 1만대를 넘어섰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전년 대비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13%를 늘리며 1만201대로 아우디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반면 BMW는 전년 대비 13% 감소한 6409대로 집계됐다. 조 킹 아우디 인디아 대표는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라며 “인도에서 자동차를 좋아하는 고객에게 좋은 선택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고급차 판매가 빠르게 느는 추세다. 빈부격차가 있지만 고급차를 살 수 있는 중산층 이상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고급차 브랜드들은 신차 판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는 인도 시장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공급 확대와 비용절감을 할 수 있는 현지 생산이라고 말한다. 고급차 상위 브랜드는 모두 인도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아우디는 인도에서 판매하는 차종을 인도 마하라 슈트라주에 있는 폴크스바겐 산하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 투입한 A3도 현지 생산체제를 갖췄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마하라 슈트라주에 있는 공장 생산능력을 올해 말까지 현재의 갑절인 연 2만대를 생산할 수 있게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BMW는 인도 판매 거점을 올해 50곳가량 늘릴 방침이다.

인도 신차 판매 대수는 올해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차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점차 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폴크스바겐은 아우디를 앞세워 그룹 전체 판매 증진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전자신문>

뉴델리 우버 성폭행 피해자 美서 직접 우버 상대 손배소

지난해 12월 인도 델리에서 우버 택시에 탑승한 여성을 성폭행한 택시기사 쉬브 쿠마르 야다브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인도 뉴델리에서 우버 택시를 이용하다 운전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미국 법원에 우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5세로 알려진 이 여성은 '제인 도(Jane Doe)'라는 가명을 사용해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이 여성은 소장에서 24시간 고객지원센터 운영, 차량 내장형 비디오 카메라 설치 등 전면적인 안전 조치 점검을 우버에 촉구했다.

소장에는 "안전 유지에 전념하고 있다는 우버 측 자평과 달리 우버 앱을 열어 승차 지점을 정하는 것이 사실상 전자 히치하이킹 행위와 동일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소송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채 "이 끔찍한 범죄의 피해자에게 깊은 동정을 표한다"며 책임자가 정의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은 지난해 12월5일 델리 외곽지역에서 우버 택시를 이용했다가 운전기사에게 구타·성폭행당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2015년 1월 7일 수요일

印, 남부서 버스 계곡으로 떨어져 16명 사망

인도 남동부에서 7일 버스가 길에나 벗어나 골짜기로 추락해 최소한 16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이 말했다.

사고는 안드라 프라데시주 페누콘다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50명 넘게 부상당했다. 사망자 중 9명 정도가 대학생이었다.

주 정부가 운영하는 이 대중 버스는 68명을 태우고 있었으며 사고가 난 도로는 수리 중으로 중간중간 파여 있었다. 운전기사가 이런 곳을 피하려다 통제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운전기사는 사망했다.

인도에서는 해마다 1만1000명 이상이 교통 사고로 사망한다. 
<기사 출처 : 뉴시스>

2014년 9월 26일 금요일

英식민지 겪은 印과학자들, 국가 자존심 걸고 우주개발


인도의 화성 탐사 정리 그래픽

[中·日 제친 화성 탐사선… 인도가 세계 우주강국 된 원동력은]

美실리콘밸리 갈 만한 인재들, 월급 160만원에도 국내에…

노벨상 받은 1세대 과학자들, 1960년대부터 우주개발 시작

세계적 소프트웨어 인력 덕에 화성行에 불과 770억원 들어


인도가 24일 미국·유럽연합·러시아 등에 이어 세계 4번째로 화성 궤도에 탐사선을 진입시킨 쾌거 뒤에는, 식민지 시절부터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우주개발에 매달려온 역사가 있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남서부 도시 벵갈루루엔 이번 화성 탐사의 주역인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있다. 이곳 연구 인력은 1만2000여명, 그중 화성 탐사 프로젝트엔 500여명이 참여했다. 영국 BBC는 프로젝트 책임자 수비야 아루난이 "15개월 동안 휴가도 안 가고 이곳 위성센터에서 지냈고, 집에 머문 시간은 하루 평균 1~2시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ISRO의 중간급 연구원의 월급은 1600달러(약 160만원)로 미 항공우주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데도 우수 인재가 몰리는 이유는 뭘까. ISRO를 설립해 '인도 우주개발의 아버지'로 꼽히는 비크람 사라바이를 비롯, 20세기 초 영국의 식민지 시대를 겪은 과학자들이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우주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찬드라세카라 벵카타 라만, 수브라마니안 찬드라세카르 등 식민지 시절 태어나 노벨 물리학상까지 받은 '1세대'가 인도의 우주탐사 기술의 토대를 놓았다. 1960년대 초반 당시 네루 총리를 설득해 우주개발을 시작한 과학자 비크람 사라바이와 압둘 칼람은 국가 영웅으로 꼽힌다. 특히 자체 기술로 첫 위성 발사를 성공시킨 압둘 칼람은 대중의 인기에 힘입어 2002년 대통령에까지 올랐다.

인도가 화성 탐사 첫 시도에서, 그것도 역대 최저 비용으로 성공한 구체적 비결을 놓고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인도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엔 7400만달러(약 770억원)가 들었다. 2003년 유럽우주기구(ESA) 탐사선(3억5000만달러), 지난 2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6억7100만달러)의 11~21%에 불과한 돈으로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비결은 세계적 수준의 인도 소프트웨어 인력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이 프로젝트마다 탐사선 모형을 평균 3개 제작하는 데 비해 인도는 대개 1개로 진행해 추가 모형 제작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 대신 소프트웨어를 통한 시뮬레이션을 강화해 실제 상황을 대비한 테스트와 검증을 거듭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도 출신의 사타이 나델라를 올해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 것을 비롯, 미국 실리콘밸리 핵심 인력의 상당수는 인도인이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인력 3만여명의 약 25%도 인도 출신이다.

BBC는 인도 탐사선의 주요 부품 국산화율이 높은 것도 '저비용 성공 비결'로 꼽았다. 화성 탐사선 전체 부품의 3분의 2 이상을 인도 기업이 제작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4년 9월 5일 금요일

버스 휩쓸려 70여 명 사망...인도·파키스탄 폭우

인도에서 버스가 강물에 휩쓸리면서 버스 승객 7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도 당국은 현지시각 4일, 카슈미르 잠무의 라주리 지구에서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이 지역을 지나던 버스가 강물에 빠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50명에서 70명 정도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도의 이웃나라 파키스탄에서도 폭우로 강물이 범람하면서 가옥들이 무너져 내려 적어도 4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기상 당국은 빗물로 강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습니다.
<기사 출처 : YTN>

2014년 2월 24일 월요일

벤츠의 첫 컴팩트 SUV…GLA클래스 200 CDI


벤츠 GLA클래스 200 CDI가 스페인 남부의 지중해 해안가를 달리고 있다./벤츠 제공

벤츠가 작아지고 날렵해 졌다. 크기가 작아졌다고 안락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형님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편안한 것으로 따지면 동급 차량 중에선 이것 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올 하반기 한국에 나올 벤츠의 컴팩트 SUV 모델 ‘GLA클래스’ 얘기다.

2월이지만 지중해의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스페인 남부에서 GLA 클래스의 기본형인 200 CDI(디젤) 4륜구동(4matic)의 운전석에 올랐다. 주행코스는 휴양지로 유명한 말라가에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서린 그라나다까지 150Km, 왕복 300Km 구간.

벤츠 GLA클래스 200 CDI가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 인근의 오프로드를 달리고 있다./벤츠 제공

가는 길은 지중해 해변과 깎아지른 절벽이 반복되는 해안코스로, 돌아오는 길은 마음껏 속도를 내볼 수 있는 고속도로와 아찔할 정도의 비탈길이 내려다 보이는 산악지대로 잡았다.

오후 2시. 말라가 자동차 박물관을 출발, 시내를 빠져나가자 오른쪽 시야로 파란 지중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일반도로 주행 후 해안도로 진입까지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 GLA 클래스는 그저 삼각별 모양의 벤츠 마크를 단 소형 SUV일 뿐이었다.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조금씩 진가가 나타난다. 스포츠카처럼 이륙 직전의 비행기가 튀어 나가는 듯한 가속능력은 없다. 하지만 속도가 붙자 컴팩트형 차가 무색하리만치 안정적이면서 힘있는 드라이빙을 보여준다.

벤츠 GLA클래스 200 CDI가 스페인 남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벤츠 제공

차를 날려버릴 듯한 풍절음이 거슬리긴 했지만 워낙 바람이 많이 부는 해안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실제 바람이 덜 부는 내륙구간에서는 속도를 최대로 올려도 선풍기 1단 정도의 바람소리에 그쳤다. 디젤음이 실내로 들어오지도 않아 소음문제는 일단 합격점을 줄 법하다.

2시간을 달려 그라나다에 도착, 잠시 휴식 후 올리브와 아몬드, 오렌지 농장을 배경으로 30여분간 비포장도로를 체험했다. GLA의 ‘G’가 말해주듯, 이 컴팩트 SUV 차량의 장점 중 하나는 오프로드 주행이 훨씬 편안하다는 것이다. 벤츠는 오프로드 기능 차량에 G를 붙인다.

이 차는 전륜을 기반으로 해 평상시엔 앞바퀴로 굴러간다. 눈이나 비로 인해 노면상태가 고르지 않거나 비포장도로에서는 뒷바퀴로 힘이 전달돼 4륜구동이 된다. 전륜과 후륜, 그리고 4륜 구동이 자유자재로 변하는 가변식이다.

벤츠 GLA클래스 200 CDI가 스페인 남부 산악지대를 달리고 있다./벤츠 제공

가변식 4륜구동의 진가는 오프로드에서 나타난다. 일단 서스펜션이 살짝 뜨면서 차체가 30mm 가량 올라간다. 물론 사람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차량의 오프로드 운전보다는 부드럽게 운전대를 잡아도 무리가 없다는 인상을 받기 충분하다.

특히 내리막길 경사 구간에선 가속을 제어해주는 DSR(Downhill Speed Regulation) 기능이 작동, 브레이크를 힘껏 밟아야 하는 부담을 덜어줬다. 차는 마치 나한테 맡겨 보라는 듯 스스로 속도를 제어하며 서서히 내려갔다.

이튿날 아침, 그라나다에서 말라가로 돌아오는 구간은 전날 해안도로와 달리 쭉뻗은 고속도로 구간이라 마음껏 밟아볼 수 있었다. 스포츠 모드로 바꿔 속도를 내니, 바닥에 착 깔리는 듯한 안정감이 더해졌다. 운전대가 무거워져 계기판을 내려다보면 속도계 앞자리가 2에 육박하곤 했다.

벤츠 GLA클래스 200 CDI의 내부./벤츠 제공

컴팩트형이라지만 GLA 클래스에는 중형차급인 2200cc급 엔진이 얹혀있다. 엔진 개발 엔지니어인 프랭크 우프하우스는 “2200cc는 벤츠에선 다소 규격화된 엔진이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에 좋다”며 “RPM을 낮게 가져가면서 출력을 높일 수 있어 특히 컴팩트카에 유리하다” 고 말했다.

벤츠의 다른 클래스처럼 사각지대를 스스로 인식해 차선을 바꾸거나 졸음운전 등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경고음을 내는 트래블링 패키지도 GLA클래스에 빠지지 않는 기능이다. 실제 차선을 줄타기하듯 달리니 운전대가 부르르 떨리며 안전운전을 하라고 재촉했다.

산악지대 커브구간에선 패들 시프트를 이용, 기어를 바꿔 수동 변속의 재미를 더한다. 자칫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조작할라 치면 성을 내듯 으르렁 거리기도 했지만 차는 이내 브레이크의 힘을 크게 빌리지 않고도 급커브 내리막길을 여유있게 내려갔다.

벤츠 GLA클래스 200 CDI의 엔진룸./벤츠 제공

이날 시승에는 한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6개국 기자들이 참석했다. 벤츠 GLA 클래스 차량 20여대가 나란히 달리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라 할 만했다. 벤츠는 3주에 걸쳐 총 45개국 기자들을 불러 시승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 제원, 가격은…

GLA클래스의 차체 높이는 1494mm에 불과하다. 언뜻 봐선 SUV인지 몰라볼 정도다. 낮은 차체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속도와 연비를 동시에 잡았다. 공기저항계수가 0.29로 웬만한 SUV보다 훨씬 낮다. 물론 0.24정도인 벤츠의 다른 세단 형님들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SUV 차량의 공기저항을 0.3 아래로 떨어뜨릴 수 있었다는 건 나름 성과다.

벤츠 GLA클래스 200 CDI의 뒷좌석과 트렁크/벤츠 제공

200 CDI 모델은 136마력에 300Nm(약 30.6Kg/m)의 토크로 경쟁차종인 BMW의 X1이나 아우디의 Q3에 비하면 힘이 달린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대신 연비가 최상이다. 유럽기준으로 100Km를 달리는데 4.3리터의 기름밖에 들지 않는다. 1리터로 23km 넘게 가는 셈이다.

보다 힘있는 엔진을 원할 경우 220이나 250을 택하면 된다. 220 CDI의 경우 170마력에 350Nm(약 35.7Kg/m)의 토크로 경쟁 차종에 비해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다. 250 4륜구동은 이보다 더한 211마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7.1초면 충분하다.

전장 4417mm, 전폭 1804mm로 X1과 Q3의 중간 정도되는 사이즈로 컴팩트형 SUV가 대부분 그렇듯, 뒷좌석은 어른 3명이 앉기에 다소 비좁다. 트렁크도 작아 보이는 편이다. 대신 뒷자석이 시트별로 접어지면서 적재 용량이 최대 3배까지 넓어진다. 골프백이나 캠핑용품, 스노보드 등을 싣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벤츠와 아우디, BMW 3사의 컴팩트형 SUV 제원 비교

벤츠는 GLA클래스의 타깃을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로 잡았다. 프리미엄 SUV 컴팩트차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그 대상이다. 싱글 라이프를 즐기거나 신혼부부, 혹 자녀가 1~2명 정도 있는 가정이라면 고려해 볼 법하다.

GLA클래스는 벤츠가 A클래스와 B클래스, CLA클래스에 이어 내놓은 4번째 컴팩트카다. 벤츠는 올 연말쯤 5번째 컴팩트카를 발표, 컴팩트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0 CDI의 독일 현지 판매가는 옵션을 빼고 3만2130유로(약 4800만원), 4륜구동은 3만6509유로(약 5400만원)다. 220 CDI는 3만7038유로(약 5500만원), 4륜은 3만9252유로(약 5700만원).
<기사 출처 :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