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화성 탐사 정리 그래픽 |
[中·日 제친 화성 탐사선… 인도가 세계 우주강국 된 원동력은]
美실리콘밸리 갈 만한 인재들, 월급 160만원에도 국내에…
노벨상 받은 1세대 과학자들, 1960년대부터 우주개발 시작
세계적 소프트웨어 인력 덕에 화성行에 불과 770억원 들어
인도가 24일 미국·유럽연합·러시아 등에 이어 세계 4번째로 화성 궤도에 탐사선을 진입시킨 쾌거 뒤에는, 식민지 시절부터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우주개발에 매달려온 역사가 있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남서부 도시 벵갈루루엔 이번 화성 탐사의 주역인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있다. 이곳 연구 인력은 1만2000여명, 그중 화성 탐사 프로젝트엔 500여명이 참여했다. 영국 BBC는 프로젝트 책임자 수비야 아루난이 "15개월 동안 휴가도 안 가고 이곳 위성센터에서 지냈고, 집에 머문 시간은 하루 평균 1~2시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ISRO의 중간급 연구원의 월급은 1600달러(약 160만원)로 미 항공우주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데도 우수 인재가 몰리는 이유는 뭘까. ISRO를 설립해 '인도 우주개발의 아버지'로 꼽히는 비크람 사라바이를 비롯, 20세기 초 영국의 식민지 시대를 겪은 과학자들이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우주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찬드라세카라 벵카타 라만, 수브라마니안 찬드라세카르 등 식민지 시절 태어나 노벨 물리학상까지 받은 '1세대'가 인도의 우주탐사 기술의 토대를 놓았다. 1960년대 초반 당시 네루 총리를 설득해 우주개발을 시작한 과학자 비크람 사라바이와 압둘 칼람은 국가 영웅으로 꼽힌다. 특히 자체 기술로 첫 위성 발사를 성공시킨 압둘 칼람은 대중의 인기에 힘입어 2002년 대통령에까지 올랐다.
인도가 화성 탐사 첫 시도에서, 그것도 역대 최저 비용으로 성공한 구체적 비결을 놓고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인도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엔 7400만달러(약 770억원)가 들었다. 2003년 유럽우주기구(ESA) 탐사선(3억5000만달러), 지난 2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6억7100만달러)의 11~21%에 불과한 돈으로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비결은 세계적 수준의 인도 소프트웨어 인력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이 프로젝트마다 탐사선 모형을 평균 3개 제작하는 데 비해 인도는 대개 1개로 진행해 추가 모형 제작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 대신 소프트웨어를 통한 시뮬레이션을 강화해 실제 상황을 대비한 테스트와 검증을 거듭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도 출신의 사타이 나델라를 올해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 것을 비롯, 미국 실리콘밸리 핵심 인력의 상당수는 인도인이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인력 3만여명의 약 25%도 인도 출신이다.
BBC는 인도 탐사선의 주요 부품 국산화율이 높은 것도 '저비용 성공 비결'로 꼽았다. 화성 탐사선 전체 부품의 3분의 2 이상을 인도 기업이 제작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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