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갈등 이유로 대부분 경제적 이유를 꼽는 가운데 자녀들이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자녀 문제가 1순위로 꼽혔다. 또 아이들이 결혼해서 다 직장을 찾아 떠나고 두 노인만 사는 시기에는 성격차이가 부부 갈등 이유로 꼽혔다.
10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은퇴 준비, 은퇴 후 생활모습 등을 담은 백서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4'를 보면 기혼 가구의 부부갈등 사유를 생애주기별로 보면 대부분의 단계에서 ‘경제적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자녀중고등교육기 가구는 ‘자녀 문제’를, 빈둥지기(아이들이 결혼해서 다 직장을 찾아 떠나고 두 노인만 사는 시기) 가구는 ‘성격차이’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신혼기에는 갈등 원인으로 경제적 문제(39.6%)와 더불어 시가.처가문제(33.3%)가 가장 많았다. 본인/배우자 습관은 27%였다.
자녀가 영유아 시절에는 경제적 문제(39.1%), 시가.처가문제(36.5%), 본인/배우자 습관(31.3%) 순이었다.
자녀 문제는 자녀 초등교육기부터 주요 갈등 원인으로 부각됐다. 이 시기에는 경제적 문제(41.9%), 자녀문제(38.8%), 시가.처가문제(28.8%) 순이었다.
특히 자녀 중고등 교육기에는 자녀문제가 48%로 가장 많은 갈등원인으로 꼽혔다. 경제적 문제(43.6%), 시가.처가문제(26.8%) 순이었다.
자녀 대학교육기에는 경제적 문제가 절반을 넘긴 51.4%로 높아졌고 자녀 문제가 42.9%로 그 다음이었다.
자녀 독립기에는 경제적 문제(53.3%), 자녀문제(44.8%), 본인/배우자 습관과 성격차각각 25.5%였다.
빈둥지기에는 성격차이가 36.4%, 경제적 문제가 33.7%였다. 특히 갈등이 없다고 답한 이들도 35.4%였다.
은퇴연구소는 "자녀중고등교육기에는 자녀들이 본격적인 사춘기와 입시교육 시기에 접어들면서 겪게 되는 문제들이 부부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기출 은퇴연구소장은 "자녀중고등교육기는 생애주기의 특성상 가족원 각자의 삶에 많은 긴장과 스트레스가 잠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간에도 서로 다른 욕구로 인해 쉽게 갈등에 노출되면서 부부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시기 위기에 부부가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후반부의 결혼생활의 질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빈둥지기에는 각자의 역할에 몰입해온 부부들이 공유하는 시간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서로의 성격과 생활방식에 적응하는 문제가 주된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둥지기 이전까지의 부부에게 가계부양이나 자녀양육과 같은 역할수행이 삶의 우선순위를 차지했다면, 빈둥지 부부에게는 정서적인 유대와 일상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삶의 주된 이슈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올해는 비은퇴자 1782명, 은퇴자 518명 등 우리나라 국민 2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벌였다. 은퇴연구소는 2012년부터 격년마다 은퇴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기사 출처 : 뉴스1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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