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남자에 비해 마를수록 둘 다 만족도 높아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려면 아내가 남편보다 날씬해야 한다는 이색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테네시 대학 안드레아 멜처 연구원은 부부의 비만 정도와 결혼생활의 만족도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4년 동안 모두 169쌍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비만 정도를 나타내는 기준으로는 체질량지수(BMI)를 사용했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비만 여부를 가릴 때 가장 단순하고 많이 쓰이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20 미만일 때를 저체중, 20~24일 때를 정상 체중, 25~30일 때를 경도비만, 30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연구 결과 아내의 비만도가 남편에 비해 낮은 부부일수록 결혼생활이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남편과 아내의 만족도가 시간차를 가지고 나타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아내가 남편보다 뚱뚱한 경우라면 남편이 먼저 결혼생활에 불만을 갖기 시작하고, 그 뒤 순차적으로 아내의 불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여성보다 남성이 상대의 외모를 더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한다. 뚱뚱한 아내의 외모 탓에 남편이 먼저 불만을 갖게 되고, 그 불만이 결혼생활에 나쁜 영향을 미쳐 결국 아내의 불만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남성에게는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느껴야 행복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체격적으로 남자가 작을 경우 이런 우월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도 불만족의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이번 연구가 전 세계 모든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팀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인종이나 각 나라의 문화에 따라 이런 현상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부부들은 모두 미국인이었고 그 가운데 94%가 백인이었다.
또 멜처 연구원은 “여성의 비만이 결혼생활의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그 기준이 ‘상대적인 비만 정도’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자가 남자에 비해 날씬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지 ‘여성의 비만도가 얼마 이하여야 행복하다’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다소 체격이 있는 여자라도 자신보다 마른 남자와 결혼하지만 않는다면 이런 문제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사회심리학과 성격 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저널 7월호에 실렸으며 미국 ABC뉴스 온란인판이 18일 보도했다.
<기사 출처 :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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