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포화지방산 많이 먹는 식습관도 폐경 앞당겨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여성일수록 폐경이 빨리 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기후 대학교(Gifu University) 치사토 나가타 박사는 최근 운동이나 식습관이 여성의 폐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폐경을 맞지 않은 여성 3100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이뤄졌다. 그 결과 매주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 운동을 하는 ‘운동 마니아’들은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여성들에 비해 연구 기간 중에 폐경을 맞은 확률이 17%가 높았다.
또 생선이나 식물성 기름에 많이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을 즐겨 먹는 여성들도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빠른 폐경을 경험할 확률이 15% 높게 나타났다. 불포화지방은 몸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몸에 좋은 지방’이다.
폐경을 일찍 경험하는 것은 건강 측면에서 일장일단이 있다. 폐경이 시작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더 이상 분비되지 않는다. 그런데 에스트로겐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즉 폐경이 일찍 시작될수록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면서 유방암 위험도 덩달아 감소한다는 것이다. 반면 조기 폐경은 심장병 위험을 높이고 뼈를 가늘게 하는 부정적인 효과도 동시에 가져온다.
그러나 이번 연구만 가지고 ‘운동을 많이 하면 폐경이 빨라진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 연구 결과가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만을 확인했을 뿐, 운동이나 식습관이 폐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연구 내용을 접한 북미폐경학회(The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조안 맨슨 회장은 “운동과 식습관 외에 다른 요소들이 조기 폐경을 유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여성이 운동을 열심히 할 경우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춘다는 연구는 여러 차례 있었다. 따라서 호르몬의 관점에서 보면 여성의 운동이 폐경을 빨리 일으킨다는 이번 연구 결과가 들어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 맨슨 회장의 의견이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폐경(Menopause)’에 실렸으며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기사 출처 :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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