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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5일 수요일

“청소년 性폭력, 끔찍해도 이젠 다뤄야 할 때”

김려령 작가가 7편의 단편을 모은 신작 ‘샹들리에’를 펴냈다. 이번엔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묵직한 소재인 청소년 성폭력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예스24 제공- 소설집 ‘샹들리에’ 펴낸 소설가 김려령

네 번째 단편 ‘아는 사람’은 과외받는 여고생 性폭행 사건

쓸 엄두 못 내다 용기내 쓴 것… 완성해놓고 몇년간 발표 주저

한강의 맨부커 수상 정말 축하… 한국문학 시장에 부싯돌 될 것


“성폭력 문제… 이젠 아프고 끔찍해도 참고 다뤄야 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의 베스트셀러 소설가 김려령(45) 작가가 새로운 책 ‘샹들리에’(창비)를 펴냈다. ‘샹들리에’는 김 작가가 2008년 ‘완득이’ 출간 이후 지난 8년간 꾸준히 써온 단편 7편을 묶어낸 소설집이다. 여러 개의 전구가 모여 빛을 발하는 샹들리에 조명처럼 다채로운 삶의 빛이 모여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7년 창비청소년문학상 등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후 10년째를 맞이한 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커다란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때로는 생기발랄하게 변주했으나 이번엔 묵직한 소재를 끄집어냈다. 바로 청소년 성폭력이다. 

네 번째 단편 ‘아는 사람’은 여고생이 과외 교사와 과외를 함께 받던 남학생에게 집단 성폭력을 당한 후 좌절하지 않고 일어나 용기를 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분량은 불과 18쪽에 불과하지만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고 참담하다. 마치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연상시킨다. 

김 작가는 “2011년에 초고를 써놓고 발표를 주저했던 작품이다. 장편으로 쓰려고 하니 내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길게는 못 쓰겠더라”면서 “하지만 언젠가는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다뤄봐야 할 이야기로 생각했다. 하고 싶었어도 차마 하지 못했던 것을 용기 내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최근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등 사회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폭력에 매우 놀랐다”고 했다. 

그는 “스무 살이 넘은 딸(23)과 아들(21)이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딸을 가진 엄마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아들을 가진 엄마로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단편 ‘고드름’도 기성세대의 폭력이 숨어 있다.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소년들이 뉴스에서 살인 사건을 접하고 엉뚱한 상상을 펼친다. ‘만약 범인은 있는데 범행도구가 없는 경우라면…’ 그런데 이 실없는 농담으로 인해 소년들은 일순간 범죄자로 몰린다. 소년들의 항변과 부모들의 아우성까지 겹쳐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모든 내용이 등장인물의 대화로만 구성됐다는 점. 빠른 속도감은 물론 누구의 대사인지 살펴보는 맛이 있다.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김 작가는 “내겐 오래된 외투가 한 벌 있는데 최근 옷장을 정리하다가 (그 외투가) 참 오랫동안 나를 지켜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리고 내게는 또 다른 외투가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그건 가족과 독자다. 그동안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독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작가는 한강 작가의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에 대해서도 늦게나마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문학 시장이 부진한 건 독자를 끌어들이지 못한 작가 탓”이라며 “한 분의 수상이 침체했던 한국문학 시장에 부싯돌이 됐다”고 덧붙였다. 
<기사 출처 : 문화일보>

2016년 2월 5일 금요일

헤밍웨이도 단골이었던 파리의 서점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
ⓒ 김윤주

"그 무렵 무척 가난했던 나는 오데옹 거리 12번지에 있는 실비아 비치의 대여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책을 빌리곤 했다. 겨울이 되면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쌀쌀한 거리에 있는 그 서점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입구에 커다란 난로를 피워 놓았다. 따뜻하고, 쾌적하고, 멋진 곳이었다." 

서점을 처음 발견한 날, 헤밍웨이는 투르게네프의 <사냥꾼의 수기>와 D.H.로렌스의 <아들과 연인>을 집어 들었다. 곁에 있던 실비아는 "원한다면 다른 책을 더 빌려가도 돼요"라고 말했다. 그 말에 헤밍웨이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도스토옙스키의 <도박꾼과 그외 단편들>을 더 골라 들었다. 

집에 돌아온 헤밍웨이는 아내 해들리에게 한아름 빌려온 책들을 보여 주며 낮에 만난 서점과 주인 이야기를 쏟아낸다. 사랑스런 신부 해들리는 미소 띤 얼굴로 "그러지 말고 어서 가서 돈을 내고 와요"라고 말하고, 헤밍웨이도 그러마 대답한다. 

그렇게 말하기는 했어도 둘은 낯선 도시에서 얻은 뜻밖의 행운에 한껏 흥분해, 모처럼 좋은 와인도 사고 맛있는 요리도 만들어 먹자는 둥, 한눈팔지 말고 서로만 사랑하자는 둥, 들뜬 약속을 나눈다. 가난한 신혼부부에겐 참으로 따뜻한 저녁이었을 게다. 

내가 그 책방에 처음 간 건 파리에서의 두 번째 날, 비에 젖은 늦은 밤이었다. 초록색과 노란색의 따뜻한 간판을 찾아내기까지는 야속하게도 많은 골목들을 헤매야 했다. 

파리 시내 지도는 현실 세계에 대입하면 거리와 거리 사이를 예측한 것보다 훨씬 덜 가야 목적지에 다다른다. 파리의 면적이 서울의 6분의 1 수준이라니 서울에서의 공간 감각을 그대로 적용해 파리시 지도의 지명과 도로 간 거리를 가늠하면 흔히 생겨나는 오류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가기로 작정하고 시테역에 내린 건 그리 나쁘지 않은 결정이었다. 생 미셸 노트르담역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시테 섬 일대를 먼저 돌아볼 참이었기 때문이다. 지도에 나온 대로 노트르담 성당 앞 작은 다리(Petit Pont)를 건너 조금만 더 가면 서점이 있어야 마땅했다. 

혹시 헤매게 된다 해도 아무나 붙들고 물어보면 "아! 거기? 헤밍웨이가 자주 다녔다는 그 오래된 서점 말이지?"하며 대답해 줄 거라 조금도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이건 웬걸. 책방은 나타나지 않았고, 뜻밖에도 내가 만난 파리 사람들은 그 유명한 전설의 서점을 전혀 알지 못했다. 

두어 명 젊은이들의 난감한 표정을 만나고 골목과 골목을 어지간히 헤매고 난 후에야 근근이 서점에 도착했다. 그러고 보면 이 거만하고 차가운 도시 파리에서 모국어로 된 책을 쌓아둔 공간은 그 자체로 정말 감동이었겠다. 밤거리를 헤매다 찾아낸 서점은 내게도 감동이었다. 노란색과 초록색 간판이 따뜻해 보였다.   

누구나 머물며 글 쓸 수 있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
ⓒ 김윤주

헤밍웨이가 서점을 처음 발견한 날 그랬던 것처럼 구석구석 들여다본다. 빼곡히 책들이 가득하다. 바닥에 쌓아 올린 책들도 천장에 닿을 지경이다. 선반에는 오래된 책들이 꽂혀져 있다. 통로와 기둥 사이로 작은 공간들이 있고 벽에는 흑백 사진들이 걸려 있다. 눈에 익은 작가들 모습이다. 책장과 선반 사이를 조심조심 움직여야 한다. 

좁은 계단을 올라간다. 푹신한 소파가 곳곳에 놓여 있고 사람들은 제집처럼 몸을 뉘인 채 책을 읽고 있다. 책 더미 사이로 오래된 타자기가 놓여 있고, 저쪽엔 낡은 피아노도 보인다. 물건과 공간의 용도가 무의미하다. 다만 책 무더기 속에 파묻혀 있을 뿐이다. 

안쪽 구석진 공간에 작은 탁자가 놓여 있다. 오래된 나무 의자에 앉으니 네모난 작은 창으로 젖은 파리가 들어온다. 창밖으로 센강이 흐르고 구석진 다락방 창문가엔 낡은 나무 책상이 놓여 있으니, 이곳에선 절로 글자들이 춤을 추며 문장이 되고 단락을 이뤄 한 편의 글이 될 수 있겠다 잠시 생각했다. 

청바지에 까만 재킷을 걸친 늘씬한 여자가 두리번거리던 나의 눈과 마주쳤다. 의자들을 둘러 세우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길래 물었더니, 오늘밤 글쓰기 워크숍이 있을 예정이란다. 모임의 리더인 모양이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짧은 눈인사를 나누고 아쉬움을 묻어둔 채 그곳을 나왔다. 

1층으로 내려오며 보니 한쪽 구석에 알록달록한 메모와 편지들이 잔뜩 붙어 있다. 나도 그곳에 앉아 노란색 포스트잇에 짧은 편지를 써 붙여 두고 나왔다. 손에는 나를 이곳으로 이끈 헤밍웨이의 바로 그 책 'A Moveable Feast'(국내 번역서 <파리는 날마다 축제>)가 들려 있었다. 13.5유로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는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오래된 책방이다. 우리에겐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 <비포 선셋>에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10년 만에 해후하는 애잔한 첫 장면으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파리에 온 실비아 비치(Sylvia Beach, 1887~1962)는 이 서점의 첫 주인이다. 1919년에 처음 문을 열고 1921년 오데옹 거리(Rue de l'Odeon) 12번지로 옮겼는데 마침 그때는 젊은 헤밍웨이가 파리에 막 도착한 시기였다. 

구하기 어려운 영어로 된 수많은 책, 따뜻한 스프와 글을 쓸 수 있는 공간, 이곳은 고국을 떠나온 가난한 젊은 작가들의 포근한 아지트였다. 영국과 미국에서 금지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Ulyssis)>를 1922년 출간한 사건으로도 유명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 문을 닫고 지친 실비아도 은퇴해 버려 서점은 역사 속 이야기로 남는가 싶었다. 

그런데 10년 후 미국의 방랑 시인 조지 휘트먼이 오데옹 거리에서 멀지 않은 이곳, 노트르담 성당 근처 센 강변 뷔셰리 거리(Rue de la Bucherie) 37번지에 비슷한 서점을 다시 연다. '미스트랄(le Mistral)'이었던 서점의 이름을 1964년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로 바꾸면서 지금에 이르게 된다. 

2011년 그도 세상을 떠나고 지금은 그의 딸 실비아 휘트먼이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전히 열댓 개의 침대를 두고 누구라도 머물며 글을 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에세이 한 편, 매일 책 한 권씩 읽기, 서점 일 돕기 따위가 자격 조건이라니 꿈같은 이야기다. 이미 4만 명이나 머물다 갔다면 더 이상 몽상가의 꿈도 아니다. 

이쯤 되면 이곳은 그저 오래된 책방이 아니다. 조지 휘트먼이 말한 대로 '서점으로 가장한 사회주의자들의 낙원'이고, '세 글자로 된 한 편의 소설(a novel in three words)'이다. 
<기사 출처 : 오마이뉴스>

2016년 1월 28일 목요일

최근 90일간 공공·지역 도서관 최다 대출 서적은

조정래의 '정글만리' 1위…10위 안에 문학이 8권 포진

전국 공공·지역 도서관 회원들이 최근 90일 동안 가장 많이 대출해 읽은 책은 무엇일까. 

27일 전국 502개 공공·지역 도서관 회원 1천28만여명을 상대로 대출된 장서 약 3천470만건을 분석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 따르면 2013년에 출간된 조정래의 장편소설 '정글만리 1'(1천532회)이 가장 많이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글만리'는 2편이 4위(1천292회), 3편이 7위(1천182회)로 모두 10위 안에 드는 인기 소설이었다. 

일본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1천446회), 스웨덴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1천337회)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전국 공공·지역 도서관 대출 목록 상위 10위 안에는 문학이 무려 8권이나 포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 동안 서점가를 휩쓸며 베스트셀러 1위를 놓치지 않은 에세이 '미움받을 용기'는 도서관 대출 순위로는 5위(1천286회)에 그쳤다. 

이달부터 서비스되는 '도서관 정보 나루'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이같은 전국 공공·지역 도서관 회원들의 대출 현황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공공·지역 도서관 회원들이 최근 90일간 즐겨 읽었던 책을 지역별·연령대별로 제시할 뿐 아니라 계절과 날씨에 따라 읽기 좋은 책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이달부터 전국 공공·지역 도서관의 데이터를 수집·저장·분석한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연구원은 도서관 경영자가 빅 데이터 기반의 도서관 경영에 필요한 '사서의사결정지원시스템' 기능도 보완·개선했다. 

이번 사업은 문체부가 2014년부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함께 하는 도서관 빅 데이터 분석·활용체계 구축 사업의 하나다. 

공공·지역도서관이 각종 의사결정에 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박성욱 문체부 도서관정책기획단 사무관은 "2018년까지 전국의 도서관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저장하는 체계를 마련해 도서관 서비스를 선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1월 26일 화요일

상위 0.1% 독서광은 무슨 책을 많이 볼까


새해 목표에서 책읽기는 늘 거론된다. 한해 200권의 책을 산다는 0.1% 독자들이 골라보는 책을 알아봤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남에게 서재를 내보이는 건 조심스럽다. 거실 책장 한구석에 묵직한 전집류 하나 정도 있어야 폼 좀 나던 시절에야 서재는 주인장의 취향과 관심사를 드러내는, 내밀한 정신세계의 고백과도 비슷해서 그랬다. 요즘도 조심해야 하긴 매한가지다. 스마트폰을 조금만 만지작거리면 재미난 스낵 컬처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책이 좋다고 했다가는 진지충 취급 받기 십상이라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2015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서도 이런 실태가 드러난다. 성인 평균 독서율은 65.3%로 1994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였다. 반면, 책 읽은 성인들의 평균 독서량은 14권으로, 2013년 조사 12.9권에 비해 늘었다. 읽는 사람만 더 읽는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다이어트, 금연과 함께 신년계획에서 늘 빠지지 않는 게 ‘독서’다. 읽고는 싶은데, 시행착오와 기회비용을 줄이고픈 이들을 위해 책 깨나 읽는다는 교보문고 상위 0.1% 고객은 대체 무슨 책을 읽었을까 살펴봤다. 2015년 전체 독자군과 0.1% 독자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100권 목록도 비교했다.

우선 0.1%의 상위 독자들은 40대 비율이 42.86%로 압도적이었다. 그 다음이 30대(25.43%), 50대(19.41%) 순이었다. 남성, 여성 비율은 53.26%, 46.74%였다. 전체 독자군에서는 40대(29.3%), 20대(27.7%), 30대(27%) 순이었지만 세대별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34.2%, 65.8%로 여성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들 0.1%의 독자군이 구매하는 책의 규모는 한해 보통 200권 정도”라면서 “사들인 책을 다 읽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선물용 등으로 대량구매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집계하기 때문에 구매 목적은 일단 본인들이 읽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이들이 고르는 책에서는 40대 남성의 취향이 두드러진다. 전체 독자에서 9%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어’나 요리책 같은 ‘가정ㆍ생활’분야의 책은 0.1% 독자들의 책에선 보이지 않는다. 전체 독자에서 1ㆍ2위를 차지한 시ㆍ에세이(22%), 소설(20%) 분야는 각각 3위(15%), 5위(12%)로 떨어졌다.

0.1% 독자들에서는 대신 ‘인문’영역이 눈에 띈다. 전체 독자에서 인문 비중은 12%였으나 0.1% 독자층에서는 24%로 비중이 두 배나 높았다. 사서 읽는 구체적인 책에서도 ‘0.1%’와 ‘전체’는 상당히 달랐다. 전제 독자층에서는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생각의길),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에디톨로지’(21세기북스)가 18위, 30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0.1% 독자층에서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담론’(돌베개)이 3위,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짚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김영사)가 22위였다. 이외에도 공중보건의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부키), 일본 교육심리학자 사이토 다카시의 ‘곁에 두고 읽는 니체’(홍익)가 50위, 53위다. 과학의 최전선을 인문학적 글쓰기로 풀어낸 ‘김대식의 빅퀘스천’(동아시아), 오에 겐자부로가 털어놓은 독서인생 ‘읽는 인간’(위즈덤하우스)이 각각 82, 85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담론’을 제외하면 전체 독자 구매 도서 100위권에 든 책은 한 권도 없었다.

0.1% 열혈 독서 집단의 또 다른 특징은 과학, 역사, 정치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전체 독자에서 이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10위권 밖이었지만, 0.1% 독자군에서는 나란히 6, 7, 8위를 차지했다. 과학 분야에서는 과학 관련 황당한 질문들에 대한 유머스러운 대답을 담은 ‘위험한 과학책’(시공사), 뇌과학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탐구한 ‘마음의 미래’(김영사), 영원한 고전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가 각각 20, 56, 87위에 올랐다. ‘역사ㆍ문화’분야에선 유홍준의 입담이 재미있는‘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남한강편’(창비), ‘세계사를 품은 영어이야기’(허니와이즈)가 30, 43위를 기록했다.

‘정치ㆍ사회’ 영역에서는 한국에 사는 외국인저자의 책이 100위권에 올랐다. 하버드대 박사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의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21세기북스), 이코노미스트 한국특파원을 지낸 다니엘 튜더의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문학동네)이 각각 77, 91위였다. 이 가운데 전체 독자군에서 100위권에 든 책은 ‘위험한 과학책’(94위)이 유일하다.

출판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0.1% 고객층은 독자들과의 교감을 고려할 뿐 아니라 탄탄한 내용과 구성까지 갖춘 책을 선호한다”면서 “이들 중심 독자들에게 어필한 뒤 전체 독자군으로 퍼져나가는 베스트셀러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게 모든 출판사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한국일보>

2016년 1월 11일 월요일

"신의 이름은 자비"…프란치스코 교황 책 첫 출간



바티칸 기자와 대화 형식 책에서 도덕적 교조주의 비판

"사람들을 성적취향으로 규정해선 안돼"…동성애·이혼도 언급

올해 화두로 '자비'를 내세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후 처음으로 책을 내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 이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적 '신의 이름은 자비(The Name of God is Mercy)'가 12일부터 전 세계 86개국에서 공식 출간된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50여 쪽 분량의 이 책은 교황과 이탈리아 출신의 바티칸 전문기자 안드레아 토르니엘리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반대편에 도덕적 교조주의가 존재한다고 보고 도덕적 엄숙주의자를 향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조건없는 사랑과 자비를 강조한 예수의 메시지에 배치된다는 게 그 이유다.

교황은 "사랑을 무시한 채 오로지 규율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은 (세계와의) 문을 닫고, 경계선을 그리는 일밖에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독선적인 사람들이 종종 규율의 이름을 빌려 가슴 속 '깊은 상처'를 숨기는 위선적 태도를 취한다고 교황은 주장했다.


교황은 "오로지 자기 확신에 차 높은 위치에서 남을 심판하고 비판하려는 자세를 경계해야 한다"며 "회개할 필요가 없는 아흔아홉 명의 올바른 이들보다 한 명의 죄인이 교회로 돌아올 때 신이 더 기뻐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적인 가톨릭 교회에서 뜨거운 논쟁의 대상인 이혼과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동성애와 관련해 "사람들이 성적 취향에 의해 규정돼서는 안 된다. 신은 모든 창조물을 사랑하시며, 우리 모두 그의 무한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성애자들이 늘 신의 가까이에 머물며 속을 털어놓고, 모두 함께 기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2013년 7월 기자들과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 동성애자들에 대해 "만일 동성애자인 사람이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라며 동성애자를 달래는 듯한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자비를 강조한 이번 서적은 '자비의 희년(禧年)' 기간과 겹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자비의 희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선포한 특별 희년으로 지난달 개막해 오는 11월 20일까지 지속된다. '희년'이란 가톨릭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하며, 정기 희년은 25년마다 돌아온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1월 2일 토요일

"한국, 종이책 대비 전자책 값 英·美보다 비싸"



우리나라의 종이책 대비 전자책 가격 수준이 영국이나 미국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지난 10∼11월 미국, 영국, 한국의 대표적 전자책 판매처 5곳씩을 상대로 11월 베스트셀러 10권의 종이책과 전자책 가격을 비교한 결과를 2일 공개했다. 

한국의 경우 인터파크, 교보문고, 알라딘 등 5곳을 조사한 결과 11월 베스트셀러인 '미움받을 용기'등 총 10종의 전자책 가격이 종이책 가격의 평균 61.5% 수준이었다. 

인터파크에서는 이 책의 전자책 가격이 종이책 가격의 56.1%로 가장 낮았고, 교보문고에서는 전자책 가격이 종이책의 67.8%로 가장 비쌌다.

영국에서는 아마존 킨들, 구글 플레이, WHSmith 등 5곳에서 인기 전자책 10종의 가격이 종이책 가격의 평균 57.0%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아마존 킨들은 11월 베스트셀러 '배반'을 포함한 10종의 인기 전자책 값이 종이책의 37.9% 수준으로 가장 저렴했다. 

종이책 대비 전자책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이북스(Ebooks)로, '앵무새 죽이기'외 9종의 전자책 가격이 종이책값의 73.9%에 이르렀다 .

미국은 아마존 킨들 스토어, 반스 앤드 노블 등 5개의 판매처에서 전자책의 평균 가격이 종이책의 43.0%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장 비싼 곳은 아마존 킨들 스토어로 '삶과 근접 죽음 경험'외 9종이 종이책 가격의 54.1% 수준에서 판매되었다.

반면 테일러 앤드 프랜시스 이북스토어에서는 '중국 정치와 정부'외 9종이 종이책 값의 23.3% 수준에서 팔려 가장 저렴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한국이 세계 전자책 시장의 선두국가인 미국이나 영국보다 전자책 가격이 더 비싼 것은 일정 수준 이상의 할인을 제한하는 도서정가제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는 소비자 후생을 저하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2월 11일 금요일

불안 심리 다룬 책 인기... 불안한 대중들의 '길 찾기'

취업ㆍ고용ㆍ노후 불안… 대중‘불안’원인 규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불안해소 대중욕구 지속될 것”



최근 국내 서점가에서 현대인의 ‘불안’ 심리와 이의 극복 방법을 담은 책들이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난 등으로 인해 ‘불안 증후군’이 일상화 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드러내는 단면이자 위로와 용기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 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읽힌다.

11일 온라인 서점가에 따르면 ‘미움받을 용기’ ‘비밀의 정원’ ‘불안을 넘어설 용기’ 등 ‘불안’이나 ‘용기’를 주제로 한 책 여럿이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岸見一郞)가 쓴 ‘미움받을 용기’(인플루엔셜)는 ‘예스24’의 12월 2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9주 연속(총 41주간)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올 들어 80만부가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 최장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책은 ‘변하지 않아서 따르는 불만을 선택하지 말고 변함으로써 생기는 불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로 불안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인다.

대중의 잠재적 불안을 해소할 방법으로 ‘용기’를 제시한 책들도 덩달아 인기다. ‘불안을 넘어설 용기’(더퀘스트), 국제구호활동가인 한비야 씨가 펴낸 ‘1g의 용기’가 대표적이다.

불 안상황이 개인으로 이입되면서 혼자 스트레스를 풀도록 하는 컬러링북도 잘 나가고 있다. 조해너 배스포드의 ‘비밀의 정원’은 교보문고 판매 순위에서 종합 3위에 올랐다. 이 책의 인기로 이 서점의 예술분야에서 컬러링북 코너가 생겼을 정도다.

교보문고가 올 들어 지난 11월 30일까지 도서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인문 분야가 전년 보다 13.5% 늘어 처음으로 소설 분야를 누른 가운데, 심리학 서적 점유율은 24.6% 상승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불안심리를 다룬 책들의 인기 배경에 대해, 유명인들의 공항장애나 불안장애 투병 소식이 연이어 퍼져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등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ㆍ국가적 불안요소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라고 출판계는 분석하고 있다.

심리학 관련 서적 인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전망한다. 꼬리무는 사건과 사고, 취업ㆍ고용 등 불안감으로 인해 추락하고 있는 자아를 위로하고 싶은 욕구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한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행복드림의원 원장)는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사회적으로 한번 실패하면 재기가 불가능한 구조에서 구성원들의 불안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대중들이 심리 서적을 찾는 것은 힘들고 지친 자아를 위로하고 자신이 어떤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고 분석했다.
<기사 출처 : 한국일보>

2015년 11월 4일 수요일

조앤 롤링, '해리포터' 이후 첫 어린이 책 집필


조앤 롤링 (AP=연합뉴스)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해리 포터' 시리즈 이후 다시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롤링은 최근 라디오2와 인터뷰에서 "어린이 책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 사실 일부를 썼고, 곧 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또 다른 어린이 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롤링은 영화 '해리 포터'의 번외편 3부작 가운데 1편인 '신비한 동물사전'의 시나리오 작업으로 너무 바빠 날짜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조앤 롤링의 이름으로도 몇 편의 소설을 더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디어가 너무 많은데 그걸 다 쓰지 못하고 죽을까 봐 때때로 걱정이 된다"며 "다 쓰지 못하고 지구를 떠나게 되는 게 내 '중년의 위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롤링은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으로 내고 있는 사립탐정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커리어 오브 이블' 출간을 앞두고 홍보 활동 중이다. 이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쿠쿠스 콜링' 등은 BBC에서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롤링은 또 내년 여름을 목표로 소설과는 다른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연극은 지난달 8시간 만에 예매 티켓 17만5천장이 모두 동났으며 암표가 2천200파운드(약 382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