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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9일 일요일

커피전문점 텀블러, 살까? 말까?

#직장인 강모씨(여·33)는 커피전문점 텀블러 마니아다. 그녀가 지금까지 수집한 텀블러만 각 브랜드별로 수십여가지. 강씨는 "선물용으로 샀다가 사용해보니 기능성이 좋아 지금은 다양한 디자인을 수집하고 있다"면서 "커피숍에서 텀블러를 사용해 음료를 받으면 할인혜택도 주어져 매일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들의 텀블러, 다이어리, 머그컵 등 MD(Merchandise)상품들이 인기다. 텀블러는 '1인 1텀블러 시대'를 맞아 대중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인기제품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프랜차이즈별로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갖춘 다이어리나 머그컵, 이색기획상품들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커피전문점들 'MD상품' 수익, 짭짤하네~

커피전문점들의 초기 MD상품은 텀블러와 원두 등으로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상품종류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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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다양한 MD상품들./사진=김정훈 기자
MD상품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스타벅스는 MD상품의 비중이 매년 전체 매출의 10% 안팎에 달한다. 지난해 스타벅스 매출이 7739억원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700억원 이상의 매출이 MD상품에서 발생한 것.

지난 4일에는 가을 시즌을 맞이해 '커피스토리'라는 콘셉트로 머그, 텀블러 등 MD 신제품 18종을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한정판 다이어리를 출시해 ‘스타벅스 다이어리’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MD상품과 관련 따로 디자인팀을 둬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면서 "현재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새로운 MD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커피전문점들의 MD상품 사랑은 비단 스타벅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할리스커피는 최근 3년간 MD상품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아예 합정역점을 교보문고와의 협업을 통해 생활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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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커피가 지난 7월 ‘스와로브스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출시한 아이스 전용 텀블러 2종. /사진=엔제리너스커피 제공
엔제리너스커피 역시 전체 매출에서 MD상품 매출로만 매년 5~1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텀블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6%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 쥬얼리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출시한 아이스 전용 텀블러 2종은 출시 한달 만에 기준 입고량의 70% 이상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판매되는 MD상품은 지속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닌, 한정판으로 출시되거나 그때그때 트렌드에 맞는 상품이 제작돼 선보여지게 된다"면서 "특히 MD상품은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이 도래하면 선물용으로 매출이 급증한다"고 밝혔다.

커피전문점들은 텀블러나 원두, 머그컵 등 MD상품으로만 구성된 추석선물세트를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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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추석 선물세트./사진=카페베네 제공
카페베네는 올 여름 높은 판매고를 올린 콜드브루 커피가 포함된 ‘카페베네 콜드브루 세트’ 2종을 출시했으며, 엔제리너스커피도 커피와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홈 카페 기프트 세트’를 내놨다. ‘탐앤탐스’는 9종으로 구성된 ‘2016 탐앤탐스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여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브랜드 값?

한편 이러한 MD상품들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에서 판매 중인 텀블러들은 평균 2만원을 훌쩍 넘는다. 일부 기능성 텀블러는 5만원대에 육박한다. 일반적으로 생활용품회사가 출시하는 텀블러가 1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브랜드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비싼 편이다.

커피업체 관계자는 “텀블러가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기능으로만 사용된다면 1만원대 가격이 적당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커피전문점들의 텀블러들은 젊은층에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일부 상품은 '스마트한' 기능을 탑재해 가격대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머니S>

2016년 1월 24일 일요일

동네 빵집 폐허로 만든 中企적합업종…외국 빵집만 살찌웠다

◆ 빵집 규제 3년 ◆


대기업 제빵 브랜드 가맹점을 운영하던 김주한 씨(가명·48)는 지난해 말 건물주와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자 좀 더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옮기고 싶었다. 4년간 운영해온 기존 점포에서 예상보다 수익이 늘지 않자 힘들게 발품을 팔아 목 좋은 건물을 찾아냈다. 하지만 그 건물 300m 앞에 중소빵집이 있어 포기해야 했다. 결국 다른 업종으로 전환한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2013년 2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도입한 중소기업적합업종 제과점업 규제다. 대기업의 신규 출점 시 도보 기준으로 500m 안에 동네빵집(중소제과점)이 있으면 원칙적으로 출점이 불가능하다. 또한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은 매년 전년도 말 점포 수의 2% 이내에서만 가맹점을 신설할 수 있다.

골목상권을 보호하자는 명목 아래 이 규제가 시행된 지난 3년간 대기업 제빵 브랜드는 출점 제한으로 성장을 거의 멈췄으며 소비자 선택권도 제한됐다. 

SPC그룹 파리바게뜨 매장은 중기적합업종 지정 당시인 2013년 2월 말 전국 3227곳에서 지난해 말 3354곳으로 3년간 127곳(3.9%) 늘어나는 데 그쳤고 CJ푸드빌 뚜레쥬르는 같은 기간 1280곳에서 1275곳으로 오히려 5곳(-0.4%) 줄어들었다.

신규 출점이 제한된 대기업 가맹본부는 투자 여력이 줄어들자 인력과 가맹점 판촉행사 비용도 함께 줄이고 있다. 실제로 파리바게뜨의 경우 본사 판매인력이 2010년 795명에서 2014년 93명으로 감소했고, 본사 협력업체 인력마저도 같은 기간 2733명에서 1478명으로 줄었다.

규제는 소비자 후생 측면에서도 역효과를 낳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해 7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69.9%)은 동네빵집보다 프랜차이즈 빵집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탓에 소비자가 덜 선호하는 빵을 먹어야 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정작 이번 규제가 도입된 후 이득을 본 사람은 제과점 입점 건물주라는 지적도 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지역정보전공) 교수는 "대기업 계열 베이커리 점포는 쉽게 이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건물주들이 해마다 권리금과 임대료를 올리고 있어 영세 자영업자들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거리규제 원칙이 오락가락해 더 큰 문제다. 지난해 9월 뚜레쥬르를 7년간 운영해온 정 모씨가 파리바게뜨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같은 건물 내에서 브랜드만 바꾸려 했는데 공교롭게도 인근 500m 이내에 중소제과점이 있었다. 정씨가 동반위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자 결국 동반위와 대한제과협회는 그의 손을 들어줬다. 

업계 관계자는 "동반위 규제 자체가 얼마나 원칙도 기준도 없는 '떼법'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렇다면 이번 규제가 도입된 후 중소빵집은 얼마나 경쟁력을 회복했을까. 일단 개인이 운영하는 빵집은 특정 지역 내 운영권을 사실상 독점하게 돼 생존권을 보장받는 혜택을 누렸다. 

대한제과협회는 적합업종 지정 후 1년 만인 2014년 2월 전국 중소빵집 신규 점포가 500곳을 넘고 각 중소 점포 매출도 30% 이상 신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협회가 120여 개 지회지부를 통해 자체 조사한 내용이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14개 중소제과점의 2014년 각 점포 수를 지난해 점포 수(각사 홈페이지 기준)와 비교한 자료는 협회 주장과 상이한 결과를 보인다. 14개 중 9개 브랜드 매장 수가 소폭 늘었지만 5개 브랜드 매장 수는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균 광운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계청과 공정위 정보공개서에 나타난 중소 제과점업의 매출, 점포 수, 영업이익 등을 중기적합업종 지정 전후와 비교해보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성장세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중소업체 보호와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한 적합업종 지정은 큰 실효가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제과제빵 경쟁 환경이 달라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빵집은 규제했지만 요즘은 커피전문점이나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도 베이커리를 판매하기 때문에 동네빵집이나 중소 제빵업체들은 예전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였고 결국 수익성에서도 큰 성장세를 거두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에 불과한 대기업 제빵 브랜드 가맹점주와 소비자에게 상처만 남긴 중소기업적합업종 제과점업 지정 기한이 다음달 말 완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1차에 한해 3년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빵 대기업과 중소 제빵업체들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대기업 제빵 브랜드들은 도보 500m 거리제한 규정만큼은 폐지를 요구하고 있고 대한제과협회는 중소기업적합업종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2016년 1월 14일 목요일

'속 빈 강정' 프랜차이즈, 매달 2.8개 문닫는다


치킨,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매년 양적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매장 당 평균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3.79개 업체가 새롭게 문을 열고 2.80개 업체가 폐점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4년 기준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맹본부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늘어난 50조992억원을 기록했다. 총 고용인은 7.2% 증가한 17만4542명, 가맹본부 수는 6.1% 증가한 3360개에 달했다. 총 영업이익 역시 2조47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 늘었다.

하지만 전체 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별개로, 가맹본부 당 평균 매출액, 평균 영업이익 등 경영지표는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맹본부 당 평균 매출액은 17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4% 감소했다. 평균 영업이익역시 8억원으로 8.1% 줄었다. 월 평균 신규개점 수는 3.79개, 폐점 수는 2.80개로 파악됐다. 가맹점 평균 가맹기간은 34.3개월이며, 재계약비율을 76.1%이다.

최근 1년간 월 평균 폐점 수는 서비스업이 5.24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업 2.15개, 외식업 2.12개 순이며, 단일브랜드는 3.0개로 2.44개인 다중브랜드를 웃돌았다.

또 전체 가맹본부 중 30.5%는 가맹점과 갈등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다중브랜드에서 갈등 경험이 많고, 중견기업(38.5%)에서 높게 나타났다.

가맹본부 수는 외식업이 2367개, 도소매업이 445개, 서비스업이 548개로 외식업 부문이 전체에서 70.4%를 차지했다. 브랜드(영업표지)는 외식업 3,011개(71.7%), 도소매업 511개(12.2%), 서비스업 677개(16.1%)다.

이밖에 해외진출 조사 결과 가맹본부의 6.8%가 해외에 진출하였으며, 이 중 75.4%가 중국으로 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문별 해외 진출률은 외식업 7.7%, 서비스업 7.4%, 도소매업 2.2% 등이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2016년 1월 13일 수요일

[커피 한 잔의 비밀] 원가는 150원...한국 4500원, 미-일은 3000원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이나 김치보다 커피를 더 자주 접한다. 소위 ‘밥심’으로 버틴다는 말은 옛말이다. 이제 ‘커피 힘’으로 버틴다고 할 정도로 우리 생활에서 커피는 때려야 땔 수 없는 식품이 됐다. 

보통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은 3000원에서 4000원 사이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화하면서 1000원대 저가 커피부터 1만원대 스페셜 커피까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커피, 그 중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의 원가는 얼마일까. 



업계에 따르면 12온즈 기준 아메리카노 한잔의 원재료 가격은 150원에서 500원 사이다. 유명 커피전문점에서는 한 잔당 4000원에서 5000원을 받고 있다. 문제는 국내 커피값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유명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이 4000원대인데 미국은 2400원, 일본은 3600원대다.

왜 이럴까.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속사정이 있다. 

한 글로벌 커피 전문점의 ‘2014년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6.5%에 불과하다. 4000원 아메리카노를 한 잔 팔아 266원을 남긴다는 얘기다. 미주지역에서는 영업이익률이 23.4%, 아시아지역에서는 평균 33%를 기록했다. 

한국의 커피가격은 다른 지역보다 높은데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건 임대료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매장 개설과 기존 매장 임대료가 매년 20% 이상씩 오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커피전문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토종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영업이익률도 6%대다. 원두와 우유 등 재료 값은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이지만 임대료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월세만 5000만원 하는 곳도 있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영업이익률이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커피점들은 임대료를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매장을 눈에 띄지 않는 이면도로로 옮기고 있다. 또 접근성이 좋은 1층에서 2, 3층으로 옮기고 있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

2016년 1월 11일 월요일

커피집 옆 커피집…커피값 1000원대 경쟁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시작은 ‘빽다방’이었다. 지난해 커피시장의 지각변동은 ‘1000원대 커피’에서 비롯했다. 앞서 ‘별다방’, ‘콩다방’ 등의 애칭으로 불리던 4천~5천원대 커피전문점들은 ‘밥값 못잖은 커피값’이라는 눈총을 받으면서 커피시장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저가형 브랜드라고 해도 ‘이디야’처럼 2천원대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1000원대 커피전문점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고용 한파와 불황 분위기에서 “싸다” “크다”를 외치는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예비 창업자들에게 ‘카페 사장님’의 꿈을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저가형 커피전문점 1년새 우후죽순
별다방·콩다방 뒤통수 뜨끔할 판

‘백주부’ 인기 업은 ‘빽다방’이 기폭제
고용한파에 얇아진 지갑 사정 맞물려
가맹점 수 1년 만에 16배로 ‘훌쩍’
다른 저가형 브랜드도 뒤따라 급증세

“천원 커피 월 2만잔 팔아야 본전”
웬만큼 팔아선 수익 맞추기 어려워
커피 가맹점 연 40% 급증 부담으로
치밀한 창업전략 없인 생존 어려워 


빽다방은 최근 방송활동으로 유명해진 백종원(50)씨의 요식업체 더본코리아 계열이다. 이 업체는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의 가맹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실 빽다방의 출발점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잘나가던 스타벅스를 패러디해서 로고까지 본뜬 ‘원조벅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가맹사업을 목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서정욱 더본코리아 관리지원본부장은 “회사 모태가 된 서울 논현동의 ‘원조쌈밥’ 매장 모서리에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커피매장을 연 게 시작이었다. 고기를 먹고 난 손님들한테 서비스 차원에서 커피를 저렴하게 팔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타벅스 쪽의 항의로 2007년 원조벅스는 ‘원조커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이어 이듬해 빽다방이란 브랜드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후 빽다방은 더본코리아 계열 가맹점주가 자기 가게 안에서 자그마하게 운영하는 ‘숍인숍’ 형태로 명맥을 이어왔다.

이런 빽다방이 가맹사업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것은 2014년 말이었다. 방송에 출연한 백종원 대표가 2015년 한해 동안 ‘백주부’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인기를 끌자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며 가맹 문의가 급증했다. 빽다방 가맹점은 2015년 말 기준으로 415개로 늘었는데, 이는 한해 전 25개에서 16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대표적 커피전문점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840개 매장이니 만만찮은 규모로 커진 셈이다.

빽다방만이 아니다. 이어 ‘1000원대 커피’를 파는 저가형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앞다퉈 생겨났다. 또 기존의 저가형 브랜드들도 새삼 재조명을 받으며 가맹점포를 크게 늘리고 있다. 2011년 문을 연 저가형 커피전문점 ‘커피에반하다’는 2013년 160개 점포에서 2014년 230개로, 지난해에는 320개로 늘어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저가형 커피 가맹사업에 창업자가 몰리는 것은 불황 속에서 작은 규모에 낮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고, 다른 창업에 견줘 노동 강도도 약한 편이어서 여러모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예비 창업자들이 너도나도 나서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마진이 박하니 웬만큼 매출을 키우지 않고는 투자비와 인건비를 건지기가 쉽지 않다.

ㄱ씨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2013년부터 2년 넘게 저가형 커피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직장이 따로 있는 ㄱ씨는 아내가 운영을 맡을 생각으로 이 가게를 열었다. 66㎡ 매장을 열기 위해 임대보증금을 빼고 가맹점 가입비, 인테리어 비용, 집기 구매비 등 1억3천만원을 투자했다. ㄱ씨는 “커피 장비나 인테리어에 욕심을 내면 비용이 더 올라가서 형편 선에서 예산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장의 한달 운영비는 1800만~1900만원이다. 임대료가 200만원, 전기료 등 관리비가 100만원, 아르바이트생 2명의 인건비가 300만~400만원, 원두 등 재료비가 1200만원이 든다. 억대 투자비를 고려하면 매장관리자인 아내의 인건비는 접어둔다 해도 월 매출이 2000만원은 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다. 이 가게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1000원이니, 산술적으로는 매달 2만잔, 하루 666잔을 팔아야 겨우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셈이다.

그나마 ㄱ씨네 매장은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같은 브랜드 가맹점 가운데 상위권에 든다. ㄱ씨는 “하루에 손님이 꾸준히 오는데다, 저가 커피 말고도 단가가 높은 음료를 많이 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1000원 아메리카노는 마진이 200~300원밖에 안 남는다”고 말했다.

상권 내 경쟁은 치열하다. ㄱ씨가 운영하는 반경 250m 남짓 상권에는 스타벅스와 커피빈 매장을 비롯한 카페가 모두 17개나 된다. 그나마 2년여 사이에 수많은 가게가 생겼다가 사라지길 반복한 결과다. 2개층 규모의 대형 프랜차이즈도 두 차례나 문을 닫았고, 다른 저가형 매장 하나도 폐점 뒤 공실로 남아 있다. ㄱ씨는 “점심때 우리 매장에서 줄서서 커피를 사가는 사람들을 보고 여러 사람들이 도전을 했다. 그런데 가게를 열고 2~3개월 뒤 개점효과가 사라지면, 다들 유지하는 것마저 버거워했다”고 말했다.

창업 뒤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든 듯해도 워낙 경쟁자가 밀려드니 순식간에 판도가 바뀌기도 한다. 서울 개봉동에서 2010년부터 5년간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운영했던 이아무개(43)씨는 임대보증금을 빼고 4억5천만원을 투자했지만, 억대 빚만 떠안은 채 가게를 접었다. 이씨는 개봉역 근처에서 2개 층 165㎡ 규모로 가게를 열었다. 개점 초기에는 이씨의 가게를 포함해 주변에 커피전문점이 두 곳밖에 없었다. 한달 매출이 6000만원으로, 모든 비용을 제한 순수익률이 25%여서 장사는 순조로웠다. 하지만 경쟁 매장이 잇따라 생기면서 매출과 수익은 곤두박질쳤다. 가맹본부가 무차별로 가맹점을 늘리면서 200m 거리에 같은 브랜드 매장이 생겼다. 이씨의 매장은 개점 당시 300번대 초반의 가맹점이었지만, 지금 이 브랜드는 900호 출점을 훌쩍 넘겼다. 결국 주변 경쟁자가 10곳이 된 지난달엔 매출이 3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4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씨는 건물주의 퇴거요구로 지난달 가게 문까지 닫은 상태다. 이씨는 “커피점 차려서는 잘해야 먹고사는 수준이지 큰돈 벌기는 어렵다. 주기적으로 새단장하고 장비를 바꾸는 비용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가맹사업형 커피전문점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서비스업부문 조사’를 보면, 2014년 커피전문점 가맹점 수는 1만2022개로 2013년(8456개)보다 3500여개, 42.2%가 늘었다. 총매출액도 1조3300여억원에서 2조200여억원으로 52%나 불어났다. 최근 저가형 커피전문점 가맹사업의 약진 추세를 볼 때 2015년에도 매장 수는 크게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트렌드 변화에 따른 커피시장의 성장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고용 불안’이란 사회적 부담이 요즘 창업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저가형 커피전문점 분야로 지나치게 몰려드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다른 분야 가맹점 증가율은 두번째로 높은 한식 프랜차이즈도 11.9%에 그친다.

통계청 자료는 커피전문점의 가맹점당 연간 매출액을 1억6820만원으로 집계했다. 월 1400만원꼴이니, 앞서 1000원 커피전문점을 차린 ㄱ씨의 경우라면 월 2천만원 손익분기점에 크게 못 미쳐 당장 문을 닫아야 하는 수준이다. 이는 전통적 공급과잉 업종인 치킨집(1억1410만원)과 주점(1억3170만원)에 이어 세번째로 영세한 매출 수준이기도 하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은 “저가형 커피전문점은 최근 공급 과잉이 심해진데다, 고급 커피점과 편의점의 1000원 커피 공세와도 경쟁해야 해서 고전이 예상된다”며 “안팎으로 위기가 도래하는 지금, 저가형 커피전문점도 결국 소수 브랜드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한겨레>

2016년 1월 10일 일요일

젠트리피케이션 충격에 텅 빈 홍대 상가

수개월째 빈 가게가 등장하기 시작한 홍대 "커피프린스 길" 풍경. [이승환 기자]
"임대료를 자꾸 올려도 승승장구했지만 지난 연말부턴 여기 저기 임대 알림표가 붙기 시작했죠." 지난 주말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인근. '홍대'로 더 유명한 이곳에서 5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는 A씨(43) 말에는 불안감이 짙다.

임대료가 치솟아도 세입자 끊길 걱정만은 없었던 홍대 메인 상권에 텅 빈 가게들이 등장했다. '커피프린스 길'로 불리는 홍대 메인 상권. 산울림 극장에서 홍대 정문으로 이어지는 대로변에서 가지를 친 이곳은 차도를 사이에 두고 크고 작은 클럽과 개성 있는 옷가게, 분위기 있는 식당 등이 몰려 있다. 소규모 매장들이 줄지어 있어 걷고 싶은 거리로 통하는 곳이다. 관광 명소로 이름난 거리지만 3개월째 '임대' 쪽지를 붙인 가게가 나오고 있다. 

겨울철 비수기에도 공실만큼은 없다던 홍대 상권이지만 사람들 주머니가 가벼워져 가게 수입이 크게 늘지 않아서다. 대신 권리금과 임대료는 내려올 줄 모르는 불균형이 계속되면서 공실은 늘어만 간다. 홍대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임대료가 높아도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줄을 이었는데 이제는 한계치에 다다른 느낌"이라고 전했다. 

범홍대 상권인 합정역 인근도 싸늘하다. 대로변에 들어선 5층 미만 소형 통상가에도 역시 10개월간 주인을 찾지 못한 곳이 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해외 유명 스포츠 의류 매장이 나간 이후로는 역세권 대로변인데도 세입자가 안 들어온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홍대·합정 인근 소규모 매장은 3.3㎡당 임대료가 22만4500만원 선이다. 종로·광화문이나 남대문 등 서울 도심(17만2600원)에 비해 30% 이상 비싼 셈이다. 홍대 상권에서 잘나가는 '걷고 싶은 거리'에 있는 가게를 보면 전용면적 26.4㎡가량 1층이 보증금 1억원 선에 월세 200만~380만원, 권리금은 5000만~ 2억원 선이다. 전용면적 33㎡ 규모 1층 테라스형 점포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30만원, 권리금은 2억3000만~2억5000만원 선이다. 단독주택 개조 골목에 들어선 매장은 전용면적 60㎡ 남짓한 2층 가게가 보증금 2000만~3000만원에 월세 230만~250만원, 권리금은 7000만~8000만원 선이다. 


임대료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보니 공실은 늘어난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 도심 소규모 매장 공실률이 상반기 3.4%에서 3.7%로 늘어난 데 비해 홍대·합정 인근은 6.2%에서 8.4%로 더 큰 폭으로 올랐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 지점장은 "계약 기간 등을 고려할 때 공실률이 5%를 넘어가면 임대 수익이 급감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권의 높은 임대료에 기존 상인들이 떠밀려나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에 대한 비판이 공론화하면서 자치구 등이 나서 '임대료 폭등 방지책'을 내고는 있지만 세입자인 상인이나 투자자들은 걱정이 많다. 공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권리금이 없는 가게도 나오지만 세입자들은 여전히 높은 임대료가 부담이다. 

대로변과 '상상마당 길' 사이에 난 먹자골목 격인 이른바 '365거리'에서 작은 옷가게를 하는 상인 K씨(36)는 "면적이 좁아 가판대를 밖으로 내야 하는 3평 남짓한(전용면적 10㎡) 비교적 외진 매장만 해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가 130만~150만원 선"이라며 "높게는 비슷한 면적에 보증금 3500만원, 월세 370만원까지 형성돼 있어 아무리 장사가 잘돼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섣불리 발을 들였다가 울상인 투자자들도 나온다. 365거리 인근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각 층이 전용면적 132㎡인 2~3층 가게는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700만원, 권리금은 7000만~7500만원 선"이라며 "수익률이 좋다는 말을 듣고 찾아온 투자자가 대리인을 두는 형식으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운영했지만 장사가 되지 않아 임대로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합정·상수 인근에서도 소형 신축 건물들이 텅 빈 채 세입자 찾기에 나섰다. 합정동 인근 공인 중개소 관계자는 "5층 남짓한 소형 건물은 전용면적 66㎡짜리 한 층이 권리금 없이 3000만원에 월세 300만원 식으로 나오지만 오히려 상가주택보다 인기가 없어 공실 기간이 1개월을 넘는 편"이라고 전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사업부 부동산 전문위원은 "SPA브랜드나 대형 프랜차이즈를 들이는 것이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2015년 12월 26일 토요일

직영점 닫고, 직원 줄이고…커피전문점, 구조조정 시작되나



드롭탑, 직원 20% 권고사직…카페베네·망고식스·주커피 등 직영점 줄줄이 폐점


직영점 닫고, 직원 줄이고…커피전문점, 구조조정 시작되나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드롭탑, 카페베네, 주커피, 망고식스 매장 전경/사진제공=각사 홈페이지
커피전문점 '드롭탑'에서 근무하던 직원 A씨는 지난달 사표를 냈다. "회사 사정이 좋지 않으니 나가달라"는 사실상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다. A씨 뿐 아니라 직원 상당수가 함께 회사를 관뒀다. A씨는 "전체 직원 90여 명 중 20%가 잘렸다"며 "분위기가 험악해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할 수 없이 짐을 쌌다"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올 들어서만 직영점 5곳의 문을 닫았다. 서울 강남 신사역사거리점과 코엑스점 등 주요 상권의 대형 매장이 철수했다. 장기 불황과 경쟁 심화로 매출이 떨어져 매장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 조치의 하나로 수익이 나지 않는 직영 점포부터 정리했다"며 "사업 초기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 임대료가 비싼 핵심상권에 직영매장을 열었지만 앞으로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 시장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2∼3년간 신규 브랜드와 점포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경쟁이 격화되더니 결국 직원을 줄이고, 직영점 문을 닫는 업체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에 밀리고 '이디야', '빽다방' 등 저가커피점에 가격 경쟁력을 잃은 '낀 브랜드'들이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직영점 닫고, 직원 줄이고…커피전문점, 구조조정 시작되나
◇"몸집 줄이자"…직영점 문닫고, 직원 줄이고=
'카페베네', '망고식스', '드롭탑', '주커피' 등은 올 들어 일제히 직영점 수를 줄였다. 브랜드 광고와 가맹점 모집 등을 위해 높은 고정비를 감수하고 운영하던 점포를 철수한 것이다.

카페베네는 2012년 35개였던 직영매장 수를 지난해 26개로 줄였다. 올해는 5개 점포 문을 추가로 닫아 현재 21개만 운영하고 있다. 망고식스는 2013년 15개였던 직영점을 올해 8개로 줄였다. 드롭탑은 지난해 10개였던 직영점을 7개로, 주커피는 2013년 7개였던 직영점을 1개로 각각 줄였다. 직영점 철수뿐 아니라 직원 수를 줄이는 업체도 있다. 드롭탑이 지난달 직원 20%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다수 업체가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페베네는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한 때 600여 명을 넘었던 직원 수를 올 3분기 현재 290여명으로 절반 이상 감축했다. 임원 수도 2013년 13명에서 6명으로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 카페베네에 합류했던 국내 1세대 커피감별사 최준호 커피사업본부장이 최근 퇴사하는 등 초창기 멤버 상당수가 회사를 나갔다"고 귀띔했다.

◇신규점포 개설 '뚝'…"내년 더 심각할 수도"=커피전문점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은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신규 가맹점 계약이 늘어야 실적이 유지되는데 장기 불황과 저가커피점 공습으로 점포 개설 수가 뚝 떨어졌다.

망고식스는 지난해 161개였던 매장 수가 올해 153개로 4.9% 감소했다. 직영점뿐 아니라 가맹점도 5개가 문을 닫았다. 2012년 78개에서 2013년 133개로 70.5%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신규 개설 실적이 낙제점 수준이다. 카페베네 매장 수도 지난해 912개에서 올해 905개로 줄었다. 2008년 회사 설립 후 3년여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김갑용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품질과 가맹점 관리 역량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점포를 늘려온 커피전문점들이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에 몰렸다"며 "내년부터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맥도널드 45년만에 일본에서 손 떼나


맥도널드
맥도널드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맥도널드의 지분을 대량 매각하기로 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미국 맥도널드가 보유하고 있는 일본 맥도널드 홀딩스의 지분(49.99%) 가운데 최대 33% 정도를 처분할 방침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맥도널드의 미국 본사 간부가 최근 일본을 방문해 일본의 외식 산업에 정통한 상사와 투자 펀드 등 5개 업체를 상대로 15~33%의 주식 매각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량 식자재 이용 신뢰·매출 추락
일본 지분 49%중 33% 처분 방침


맥도널드는 이들 업체들에게 새해 1월 중순까지 주식 인수에 응할 의향이 있는지 회신해 줄 것을 요구해, 매각 성사 여부는 그 이후에나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 매각이 성사되면 이 주식을 사들인 업체 쪽이 일본 맥도널드의 대주주로 경영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신문은 맥도널드가 “외부의 자금과 노하우를 흡수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사업의 재건을 서두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맥도널드는 1971년 7월 도쿄 긴자에 1호점의 문을 연 이후로 45년 동안 일본의 패스트푸드 문화를 선도해왔다. 그런 맥도널드가 일본 사업의 경영권을 넘기려는 가장 큰 이유는 2013년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이다. 맥도널드는 2014년 여름 유통기간이 지난 닭고기를 사용한 것이 드러나 일본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고, 올 1월엔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대형 사고로 다시 한번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일본 맥도널드는 2011~2012년 120억엔대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3년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엔 흑자폭이 45억엔으로 줄었고, 2014년엔 무려 211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더 가속화돼 2015년 12월 말 현재까지 380억엔의 적자가 예상된다.

일본 맥도널드의 시가총액은 3900억엔 정도이기 때문에, 33% 정도의 주식을 매각하면 거래대금은 1000억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맥도널드의 지분은 미국 맥도널드가 49.99%, 개인 투자자가 41.51%, 기타 8.5%를 점하고 있다. 
<기사 출처 : 한겨레>

2015년 11월 21일 토요일

뒷돈 61억원 받은 떡볶이 '아딸' 대표 징역 2년6월

법원 "가맹점 회원에 피해 전가 우려"…추징금 27억원

식자재업자로부터 뒷돈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떡볶이 프랜차이즈 '아딸' 대표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조의연 부장판사)는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아딸 대표 이모(46)씨에게 징역 2년6월에 추징금 27억3천400여만원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씨에게 돈을 준 혐의(배임증재)로 불구속 기소된 식자재업자 박모(47)씨에게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이 오랜 기간 계속됐고 받은 금액이 매우 크며, 이씨의 사익 추구로 인한 피해가 가맹점 회원들에게 전가될 수 있는 점을 보면 실형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상당수 가맹점 회원들이 선처를 탄원하고, 이씨가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해온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박씨에 대해서는 "부정한 청탁을 하며 금품을 준 기간과 액수로 볼 때 죄질이 가볍지 않으나, 우월적 위치에 있는 이씨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해 범행에 이르게 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2008∼2012년 전국 가맹점에 식자재와 인테리어를 공급하는 청탁의 대가로 식자재업자 등으로부터 61억원을 받고 회삿돈 8억8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6월 구속 기소됐다.

2002년 설립된 아딸은 전국에 점포 수가 1천여개에 달하고, 최근에는 분식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1월 12일 목요일

'나죽는다' 점주 뒤에 '나몰라라' 본부

[퇴직금 털어 차린 고깃집, 2년만에 폐업한 가맹점주의 눈물…가맹본부 검증안하고 사업 뛰어들었다가 손해]
경기 남양주시에서 165㎡(50평) 남짓한 삼겹살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던 김진만씨(51·가명)는 지난달 가게를 접었다. 김씨가 프랜차이즈 외식업에 뛰어든 건 2년 전이다. 20년 넘게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한 후 친구와 우연히 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사업설명회를 방문한 것이 악연의 시작이었다.
매장 임대보증금과 인테리어비, 초기 시설비, 프랜차이즈 가맹비 등으로 2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퇴직금에 그동안 모았던 적금까지 깼지만 자금이 부족해 5000만원은 대출을 받았다.
그래픽=최헌정 디자이너
그래픽=최헌정 디자이너
식당을 열고 첫 1년은 그럭저럭 장사가 잘 됐다. 월평균 3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매장 임차료 200만원과 인건비 600만원, 식재료 1000만원, 대출이자·세금 등 기타비용 등을 제하고도 순수입이 매달 500만원 이상 됐다.
하지만 올 들어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김씨 식당 근처에 유사한 고깃집 프랜차이즈가 줄지어 들어선데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까지 겹쳐 외식 수요가 끊긴 것이다. 직원을 내보내고 부인이 매장에 나와 함께 일했지만 운영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월세가 밀릴 정도로 사정이 안 좋은데도 가맹본부는 나몰라라 했다.
김씨는 "가맹본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새로운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홍보에 정신이 팔려 기존 삼겹살 점주 매출에는 관심조차 없었다"며 "특별한 음식솜씨나 기술이 없어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아 가맹본부 역량을 확인하지 않고 고깃집을 선택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가게를 정리하고 김씨가 손에 쥔 돈은 초기 투자금의 절반도 안 되는 8000만원. 프랜차이즈 2년간 몸 고생, 마음 고생에 소중한 노후 자금까지 까먹은 셈이다.
골목상권을 형성하는 자영업자 600만명 시대. 기술과 경험 없는 초보 자영업자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하는 것이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이다. 업종과 매장 위치 선정, 인테리어 등 창업에 필요한 일체의 업무를 본사가 도 맡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짝 인기를 끌다가 김씨 매장처럼 한순간에 몰락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부지기수다. 인기가 있다 싶으면 업체들이 유사한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는 만큼 찜닭, 불닭, 막걸리, 토스트, 빙수카페 처럼 언제 인기가 수그러들 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음식점을 창업해 3년 이상 존속하는 사업자 비율은 47.3%에 불과하다. 10명이 창업하면 절반은 3년 안에 문을 닫는 셈이다. 특히 최근 4∼5년새 가맹본부와 브랜드가 각각 70% 안팎 증가한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신건철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4000개가 넘고 글로벌 진출을 꿈꿀 정도로 외형적으로 급성장한 프랜차이즈 업체도 많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생계형 사업자 비중이 절대다수인 영세산업"이라며 "가맹본부 정보공개 항목을 보다 세밀하게 분류하는 등 규제를 강화해 가맹점주 지원대책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2015년 11월 8일 일요일

산지값은 1,000원 대…양념치킨은 2만 원


■ 산지 닭 한 마리 ‘천 원대, 양념치킨은 2만 원?’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뉴스 제목입니다. 산지 닭 한 마리 가격은 천 원대인데 배달시켜 먹는 통닭은 만 6천 원에서 2만 원까지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 치킨 회사들은 마케팅 비용, 임대료, 재료비, 뭇값 등 다른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반론으로 맞섭니다.
이런 기사가 포털에 뜨면 조회 수가 급증합니다. 치맥은 하나의 문화 현상처럼 자리 잡았고 양념치킨 한 마리 시켜먹으려 해도 부자가 아니라면 손가락이 쉽게 주문 번호를 누르지 못하는 상황이 됐으니까요. 양념 통닭값이 이렇게 올랐다면 닭을 사육하는 농민들의 형편은 좀 나아졌을까요?



■ “계열화가 뭐기에”

우리 식탁에 오르는 닭고기는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 걸까요? 여기엔 ‘계열화 사업’이란 말이 등장합니다. 닭고기 가공 회사가 병아리와 사료비, 난방비, 약품비 등 사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농가에 주고 농가가 대신 키워주는 시스템입니다. 병아리 사육과 가공, 유통 판매는 회사가 도맡아 하고 농가는 사육을 전담하는 것이 ‘계열화 사업’입니다. 우리나라 육계 농가의 80% 이상이 이 같은 ‘계열화 사업’에 편입됐습니다.
계열화에 편입되지 않고 스스로 닭을 키워서 출하하는 것은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합니다. 닭 한 마리를 키우는데 생산비가 1,800원 정도 드는데 출하 가격은 천 원대이기 때문에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대형 닭고기 가공업체를 중심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AI 발생으로 닭고기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사육 시설과 가공 공장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닭고기 내수 공급량은 급증해 가격은 폭락하는데 업체 간 경쟁으로 공급량을 줄이지 않는 겁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출혈경쟁으로 닭 사육을 늘리면서 공급량이 8.1%나 늘었습니다. 업체마다 병아리 도태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닭고기 회사들이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은 농가에 주는 사육비를 깎는 것입니다. 회사가 사육비를 줄이면 농가들은 어떤 피해를 보는 걸까요?

■ 날벼락 같은 새 계약서 “닭 사료 50g 줄여!”



저희는 취재 중에 닭고기 업체가 육계 농가에 제시한 새 계약서를 입수했습니다. 닭 한 마리가 먹는 사료의 양을 1,710g에서 1,660g으로 줄이겠다는 겁니다. 50g 줄이겠다는 건데 농민은 계약할 건지 말 건지 밤잠을 설치고 있었습니다. 50g을 줄이겠다는 것은 그만큼 사료비를 덜 주겠다는 겁니다. 그러면 농가는 6만 마리를 한 번 출하할 때마다 사료비 200만 원 정도를 덜 받습니다. 1년 이면 농가 수익이 1,200만 원 줄어드는 셈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료비, 난방비, 깔짚비, 약품비는 오릅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천재지변이 없는 한 업체가 농가에 주는 사육비는 오르는 법이 없다”고요. 하지만 계약 관계에서 ‘을’의 입장에 있는 농가들은 불리한 계약조건이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불만을 표시하거나 사육비 인상을 요구하면 그나마 닭 사육 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이제는 한계.. 정부 적극 개입 필요”

업체 간의 과당경쟁은 그대로 업계에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가공업체가 부도가 나면서 경기도 양주와 연천 일대 100여 농가가 사육비를 받지 못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피해액만 수십억 원에 이릅니다. 육계 사육 농민들은 이제 한계에 와 있다고 말합니다. 회사가 사육비를 내리니 농가들은 사육 마릿수를 늘려서 수익을 맞추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사육시설을 늘려야 하고 그러면 대출을 받아 시설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육비는 더 떨어지고 또 대출을 받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이제는 이자 감당도 힘든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농민들은 이제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먼저 농가와 업체 간의 불합리한 계약 조건이 어떤 것이 있는지 정부가 조사하고 시정해야 한다고 하소연합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계열화 사업을 장려해 왔기 때문에 정부도 책임이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취재 중에 만난 농민 한 분은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김 기자님, 양념 통닭 가끔 시켜 드시죠? 그 통닭에는 양념만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들의 피, 눈물도 녹아 있습니다. “
<기사 출처 : KBS뉴스>

2015년 11월 4일 수요일

오늘의 커피는 어디서 사셨어요?


ⓒ시사IN 윤무영
백종원씨의 커피 전문점으로 유명한 빽다방(위)은 1500원대 커피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가맹점 수는 230개에 달한다.

서울 신촌과 홍익대를 가르는 '홍대 기찻길'에서 상수동 홍익대 정문까지 15분 남짓 걷다 보면 크고 작은 커피 전문점이 서너 집 건너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서울의 유명 상권 중 하나인 이곳만의 특징은 아니다. 2000년대 들어 급증해온 커피 수요를 반영하는, 보편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전량 수입하는 커피 원두(생두ㆍ조제품 포함)의 규모는 최근 10년 동안 3.6배 늘어났다. 매년 평균 15.3%씩 성장해온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커피 원두 수입량은 2012년 11만5000t, 2013년 12만t, 2014년 13만9000t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커피 소비량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이 발표한 '국내 커피 수입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41잔으로 전년도(2013년)에 비해 14.4% 증가했다. 

이렇게 급증하는 커피 수요를 둘러싸고, 다양한 형태의 커피 전문점들이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 '커피 판매 시장'에서는 최근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최근 몇 년에 걸쳐 가장 눈에 띄었던 업태는 스타벅스ㆍ카페베네 등 국내외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라고 할 수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스타벅스가 명실공히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고수하는 가운데 대체로 성장세(매출액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그 전년도(2013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기도 했다. 향후 수년 사이에,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가 양극화될지 혹은 지금까지처럼 유명 브랜드들의 병존으로 갈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일정 수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으나 창업자의 투자비용 역시 높다. 그래서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임대료 인상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커피 가격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 간헐적으로 '거품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저가 커피 전문점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저가 커피 전문점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과 차별되는 특징은 역시 가격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Hot)의 가격이 1500∼3000원으로, 평균 4000원대인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보다 훨씬 저렴하다. 대표적인 저가 커피 전문점 이디야는 지난 2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7곳의 소비자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 '가격 적정성' 부문에서 스타벅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디야의 매출액은 2013년 78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162억원으로 48%나 증가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최고 성적이다. 

이에 따라 '가격 파괴자' 이디야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 출범하고 있다. 빽다방, 커피베이, 매머드 커피, 복고다방, W카페 등이다. 저가 프랜차이즈가 인기를 끄는 건 무엇보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포부터 10평(33㎡) 이하의 규모로 인테리어 비용이 낮은 데다, 커피 제조와 계산을 담당하는 인력 1인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보증금과 권리금을 빼면 3000만~5000만원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창업비용이 3억원 내외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필요 자본 규모가 매우 작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식스 홍보팀 강봉주 대리는 "고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커피를 저렴하게 소비하려는 세대가 느는 만큼 적게 투자해 박리다매할 수 있는 커피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커피콩 가격 논쟁도 다시 불붙어 

사업가 백종원씨의 커피 전문점으로 유명한 빽다방은 1500원대 커피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출범한 지 불과 수개월 동안 가맹점 수가 230개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한 주 동안 20여 점포가 개점하기도 했다. 빽다방 가맹점으로 창업한 지 2개월째 접어든 점주 박대영씨(가명ㆍ31)는 "가족 단위 손님이 선택할 메뉴가 많고, 테이크아웃 중심에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모든 재료를 다 가져올 수 있어 편하다. 대신 인건비와 임차료를 최소화해야만 감가상각비를 충당할 만한 수익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800잔 정도의 커피를 내리는데, 인기 메뉴인 사라다빵, 아이스크림빵 등을 함께 팔면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영업자들은 잡비를 제외한 순이익을 매출의 30∼40%로 잡는다. 

저가 커피의 맛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인 편이다. 6년차 바리스타 오영희씨(가명ㆍ31)는 "단가를 보면 저가 커피 원두의 품질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미세하게 조절되는 커피 맛의 풍미를 일반인이 알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복수의 로스팅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저가 커피 업체에서 커피의 쓴맛을 내기 위해 결점두(상처가 난 생두)를 골라내지 않은 채 타게 볶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저가 커피점이 고가 커피만큼 비싼 커피콩을 사용하지는 않을 텐데도 '괜찮은' 맛이 나오는 데 따른 '의혹'이라고 할 수 있다. 

커피 맛의 기본 척도로 여겨지는 커피콩에 대한 가격 논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반복되었는데, 최근 저가 커피 전문점들이 성황을 누리면서 다시 불타오르는 형국이다. 

하지만 커피콩의 품질 차이가 커피 가격을 완전히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커피 맛을 좌우하는 요소를 대략 △커피콩의 질 70% △로스팅 20% △바리스타의 노동 10% 정도로 본다. 커피콩의 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능 좋은 로스터기와 에스프레소 머신, 이에 더해 결점두를 골라내는 바리스타의 능력 역시 커피 맛과 값에서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일례로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1㎏당 1만원 내외의 생두를 들여온 뒤 이 가게에 채용된 전문 바리스타에게 제조를 맡긴다. 서울 중구의 다른 저가 커피 전문점은 이미 로스팅된 커피콩을 1㎏당 1만원에 매입한다. 따라서 바리스타 관련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 

그러니 대형 프랜차이즈의 커피 가격이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저가 커피의 2~3배에 이를 정도인지는 구체적 조건들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 처지에서 비용보다 '균일한' 커피 맛을 원한다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찾으라는 조언도 설득력이 있다. 

커피가 누구나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되면서 소비자 욕구 또한 세분되고 있다. 1000원에서 1만원대까지 가격 폭이 커졌지만, 다양한 맛과 질로 소비자 선택의 영역 역시 넓어졌다. 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브랜드 파워가 선택의 전부를 차지하던 시대가 지났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신규 출점은 계속 줄어들 전망이며, 중소형 커피 전문점, 디저트ㆍ베이커리 카페 등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업체가 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몇몇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커피의 고급화, 디저트 전문 카페로 변화하며 커피 시장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시사인>

2015년 11월 3일 화요일

"키·체중·미혼·병역필…이런 채용조건은 성차별"



고용부, 대기업·프랜차이즈기업에 '채용시 성차별' 예방 권고 

"예쁜 알바 뽑아요", "키 ○㎝ 이상, 몸무게 ○㎏ 미만", "결혼 후에도 직장생활을 계속할 건가요?"

근로자를 뽑을 때 이런 표현을 하면 성차별 행위가 된다. '병역필'이나 '여성 비서' 등 특정 성별에 국한된 조건을 내세우는 것도 마찬가지다. 

고용노동부는 대기업과 프랜차이즈기업을 대상으로 모집·채용 과정에서 일어나는 성희롱·성차별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권고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대상 기업은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 소속기업 2천186개와 주요 프랜차이즈사 82개다. 

고용부에 따르면 성차별의 판단기준은 몇몇 유형으로 나뉜다.

모집·채용에서 ▲ 여성을 배제하는 경우 ▲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 남녀를 직종별로 분리모집하거나, 모집인원을 다르게 정하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연구직(남성)'으로 못박거나 '병역필한 자에 한함'으로 표기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성 비서'는 '비서'로, '웨이트리스'는 '웨이터·웨이트리스'로 해야 한다.

특정 업종을 뽑을 때 '남성 환영', '여성 환영' 등 표현은 안 된다. '관리직 남자 ○명, 판매직 여자 ○명', '남성 100명, 여성 20명' 등 문구도 곤란하다.

또 자격이 같음에도 특정 성을 낮은 직급·직위나 불리한 형태로 채용하는 경우, 직무수행상 필요하지 않은 조건을 부과하는 경우도 성차별이 된다.

'3급 사원 : 대졸 남자, 4급 사원 : 대졸 여자', '남성은 정규직, 여성은 임시직' 등이 그 예다. '남성 키 170㎝ 이상, 여성 체중 50㎏ 미만' 등 문구에서 불필요한 신체기준은 빼야 한다. 

아울러 ▲ 특정 성에만 다른 조건을 부여하는 경우 ▲ 모집·채용 정보를 성별로 다르게 제공·취합 하는 경우 ▲ 채용시험 등에서 성별을 차등 적용하는 경우도 성차별로 본다.

예를 들면 '여성은 미혼자에 한함' 등 표현이나, 면접을 볼 때 "결혼 후에도 직장생활을 계속할 것인지"라고 묻는 사례, 합격기준을 '여성 80점, 남성 70점 이상'으로 정하는 것 등이다.

반면 일의 특성이나 법령에 따라 불가피성이 인정되는 경우도 있다.

즉 직무 성질상 어느 한 성이 아니면 정상적 수행이 곤란하거나 근로기준법 등 관계법령에서 여성 취업을 금지한 직종에 남성만 채용하는 경우는 성차별이 아니라고 본다.

예를 들면 소프라노 가수, 남성복 모델, 승려·수녀, 남자 기숙사 사감, 남성 광부 등이다.

아울러 ▲ 현지 법령상의 이유로 여성(또는 남성)이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국가에서 근무가 반드시 필요한 직무 ▲ 성비 불균형 등 현존하는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주가 특정 성을 우대하는 조치를 취하는 경우 등도 차별이 아니다.

나영돈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기업이 임의로 정한 불합리한 기준으로 구직자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관행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위법이라는 인식조차 없는 것"이라며 "모집·채용상 성차별에 대한 근로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