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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6일 토요일

땅으로 내려온 1등석… 승용차-버스도 럭셔리 끝판왕

“비행기처럼”… 자동차 좌석 고급화 바람
《 이동수단의 ‘좌석’이 호화롭게 바뀌고 있다. 그간 겉모습 꾸미기에만 치중했던 비행기, 자동차 등의 좌석이 점차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 대중적인 이동수단이 점차 고급화하면서 이동 중에도 안락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좌석 중 제일은 단연 비행기 일등석이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최고급 세단인 ‘EQ900’나 올해 상반기 시범운행 예정인 ‘프리미엄 고속버스’도 모두 ‘비행기 일등석’을 닮은 좌석을 내세우고 있다.

대체 실제 일등석은 어떻기에?

비행기 일등석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주변에서 막상 실제로 타봤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주 노선 왕복 기준으로 가격이 1000만 원 안팎인 수준이어서 사실상 대기업 고위 임원이나 자산가가 아니면 일반인은 평생 쉽게 타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가 실제 비행기 일등석과, 비행기 일등석을 본떠 만들었다는 좌석을 직접 체험하고 비교해 보기로 했다. 이 좌석들은 어떤 점이 특별한 걸까.

아, 비행기 일등석은 워낙 비싸서 정비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비행기에서 체험했다. 물론 서비스는 없었다. 특급 서비스를 받을 순 없었지만 좌석 자체에 더 집중할 수는 있었다. 》

지난달 28일 본보 김성규 기자가 인천국제공항 인근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아시아나의 일등석인 ‘퍼스트 스위트’를 체험하고 있다. 널찍한 접이식 테이블과 여닫을 수 있는 슬라이딩 도어가 눈에 띈다.
일등석, 작은 방 속 소파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격납고를 찾았다. 현존하는 최대 항공기인 A380 기종의 일등석에 앉아보기 위해서였다. 아시아나 직원의 안내를 받아 정기점검을 위해 대기하던 A380에 올라타 아시아나의 일등석인 ‘퍼스트 스위트’에 조심스레 앉아봤다.

일등석에 생전 처음 앉아본 느낌은 ‘작은 방 속 소파’였다. 일등석에서 제일 눈에 띄었던 점은 좌석 그 자체보다 좌석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었다. 좌석을 앉은키보다 높은 가림막이 둘러싸고 있었고, 옆으로는 두 개의 슬라이딩 도어 형태의 자동문이 달려 있었다. 문을 닫고 좌석에 앉으면 마치 방처럼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 비즈니스석도 앉는 각도와 좌석을 감싼 판을 통해 어느 정도 공간을 확보하긴 했지만 다른 승객의 시선까지 막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또 다른 점은 좌석의 넓이. 어깨 공간이 훨씬 넓어 소파에 앉는 듯했고 발을 놀릴 수 있는 공간도 넓었다. 비즈니스석도 좌석을 수평으로 눕힐 순 있지만 발을 두는 공간은 아무래도 좁았다. 설명을 들으니 좌석 길이가 80인치(203.2cm)에 이른다고 한다.

가장 놀란 것은 테이블과 모니터의 크기. 비즈니스석에 비해서도 테이블 크기는 훨씬 컸다. 노트북을 편 뒤 서류들을 주변에 쌓아둔 채 일하기에도 충분해 보이는 넓이였다. 대형 모니터는 대각선 81.28cm(32인치)의 고화질(HD) 모니터. 영화 볼 맛 나겠다 싶었다. 이 외에도 앉은 좌석과 발받침 사이 공간도 넓어 드나드는 게 훨씬 편한 것은 물론이고 간단한 체조도 가능할 듯싶었다. 비즈니스 좌석에서는 체조까지 하긴 힘들다.

또 몸이 닿는 손잡이나 머리받침 부분에 천연 가죽을 쓰고 인조 소재이긴 하지만 둘레가 나무 무늬 소재로 돼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리모컨이 스마트폰처럼 세련된 모습이고 개인용 미니바 등 수납공간이 많았다. 서비스 시간별로 조명이 달라져 잘 때는 밤하늘의 별과 같은 모습이 된다고 한다. 디자인은 세계적 디자인 전문업체인 영국 ‘탠저린’이 맡았다고 한다. 여객기 좌석은 보통 에어버스나 보잉 등 항공기 제작업체가 아니라 전문 제작업체가 맡는데 국적 항공사의 일등석은 미국 ‘B/E 에어로스페이스’의 제품이다.

‘제네시스 EQ900’의 ‘퍼스트클래스 VIP 시트’의 모습.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원하는 좌석 모드로 바꿀 수 있는 등 항공기 일등석을 본떠 만들었다. 이 시트는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땅 위로 내려온 일등석… 공통점과 차이점은

최근 “항공기 일등석 수준의 좌석을 갖췄다”고 내세우는 자동차가 등장했다. 바로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중에서도 최고급 세단인 ‘EQ900’와 올해 7월쯤 시범운행이 예정돼 있는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바로 그 주인공. 실제 이 좌석들은 일등석과 무엇이 비슷하다는 걸까.

제네시스 EQ900는 ‘국산 럭셔리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당연히 시트에도 공을 들였는데, 운전석은 독일 척추건강협회가 인증한 ‘모던 에르고 시트’가 장착됐고 뒷좌석에는 최고급 선택품목으로 ‘퍼스트클래스 VIP 시트’를 장착할 수 있다. 현대차는 ‘퍼스트클래스 VIP 시트’에 대해 “최신형 항공기의 일등석을 분석하고 세계적인 명품 소파의 특장점을 더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진행된 EQ900 시승행사에서 체험해본 퍼스트클래스 VIP 시트는 분명 최상의 안락함을 주긴 하지만 사실 겉으로는 일등석과 비슷해 보이지 않았다. 일단 재질부터가 달랐다. 

아시아나 일등석 시트는 95% 울(양모) 혼방 소재로 돼 있었다. 대부분의 시트커버가 90%대 울 혼방을 쓰고 있는데, 화재 시 잘 타지 않는 소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천연 가죽은 실제로 피부가 닿는 부분만 쓰고 있었다. 반면EQ900의 좌석은 전체가 천연 가죽이었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소재만 보면 오히려 일등석보다 나은 듯싶기도 하다. 최고급 ‘내파 가죽’을 쓰는데, 이탈리아 명품 가죽 가공 브랜드 ‘파수비오’와 협업해 개발했고, 스티치는 고급 시트 브랜드인 오스트리아 ‘복스마크’와 공동 개발했다고 한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브랜드다.

앉은 느낌도 달랐다. EQ900의 뒷좌석이 등을 감싸주는 느낌이었다면 일등석은 평평하고 넓게 열려 있어 움직임이 좀 더 자유로웠다. 또 일등석 좌석은 180도 젖힐 수 있는 반면 EQ900의 뒷좌석은 최대 9도만 추가로 젖힐 수 있다. 9도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보통의 차 뒷좌석은 아예 고정돼 있는 걸 생각하면 느낌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에 더해 엉덩이 받침 부분과 발받침이 동시에 앞으로 나오면서 승용차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몸을 기울일 수 있도록 했다.

EQ900 뒷좌석이 일등석과 같은 요소를 갖고 있는 건 오히려 편의기능 쪽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대표적인 것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휴식, 독서, 영상 시청 등 다양한 모드로 좌석을 바꿀 수 있다는 것. 항공기 좌석이 취침 시나 식사할 때 맞는 좌석 위치를 버튼 하나로 자동으로 바꿔주는 것과 비슷하다. 아주 강하진 않지만 마사지 기능도 있다. 이에 더해 자동차임에도 뒷좌석에 모니터가 있다는 것, 움직이면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테이블이 설치된 점, 따로 독서등이 달려 있다는 점 등 일등석에서 누릴 수 있는 편의기능을 자동차에 최대한 옮겨놓은 듯하다.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이 5월 시범차량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좌석 설계안(왼쪽 사진)과 조합이 참고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고급형버스의 내부 모습(오른쪽 위 사진). 이들 고급형 좌석은 모두 항공기의 일등석(오른쪽 아래 사진)과 같은 편안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아시아나항공 제공
‘좌석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자동차는 바로 고속버스다.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이 준비 중인 이 버스는 기존 우등고속버스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좌석으로 손님들을 맞을 계획이다.

현재 외부 업체와 협의해 시범차량을 설계하는 단계에 있지만 구체적인 윤곽은 나온 상태다. 버스 한 대에 좌석 21개가 설치되는데, 최대 165도까지 눕힐 수 있어 거의 항공기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처럼 누워서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가림막이 있어 외부 시선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고, 게임 음악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제공한다. 접이식 테이블은 기본이고 신발장, 옷걸이, 독서등에 와이파이까지 돼 무선인터넷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등석까지는 아니어도 항공기 비즈니스석과 같거나 그 이상으로 보인다.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상쾌한 공기를 유지하는 기능까지 장착한다고 한다. 새로운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5월 시범차량이 나오고 7, 8월 중 시범운행이 이뤄질 계획이다. 이젠 먼 지방출장의 피로가 조금 줄어들 것 같다.

국적 항공기, 내년 ‘프리미엄 이코노미’ 도입

좌석이 고급화하는 것은 목적지에서 즐겁게 지내기 위해선 이동 과정도 즐겁고 편안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부모님을 모시고 하와이로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이모 씨(32·여)는 “8시간 정도 일반석에 앉아있다 보니 나도 피곤함이 느껴지는데 부모님은 오죽할까 싶었다”며 “여행은 비행기에 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여행에 비즈니스석을 이용하자니 가격을 보는 순간 엄청난 부담으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름부터가 사업할 때나 쓸 수 있는 것처럼 ‘비즈니스’ 아닌가. 결국 웬만한 사람들은 일반석을 찾게 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국적 항공기에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어질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내년에 새로 운항하는 차세대 항공기인 A350부터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도입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고급화한 일반석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일반석보다 약 50% 더 넓은 좌석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무료수하물 허용량이 더 많고 마치 비즈니스석처럼 환영음료 및 편의용품 증정 등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완전히 누울 수 있도록 좌석을 젖힐 수 있는 정도는 아니어도 옆과 앞뒤 간격이 더 넓어 발을 더 편하게 둘 수 있다. 델타항공, 캐세이패시픽, 루프트한자 등 외국 항공사에서는 운영하는 곳이 많지만 지금까진 국적 항공기에서는 볼 수 없었다.

이동수단의 좌석뿐만 아니라 일반 의자도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안마의자가 인기를 끌면서 ‘바디프랜드’ 등 업체들이 급성장했고, 고급 의자를 만드는 ‘시디즈’는 국내 의자업계 최초로 지난해 연간 100만 개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디즈의 손태일 대표가 기아자동차에서 근무하면서 네트워크를 쌓아왔던 자동차 시트 소재 업체들이 오늘날 성공의 바탕이 됐다는 점은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비행기의 최고급 좌석이 자동차 시트에 영향을 미치고, 자동차의 시트는 일반 의자에도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기사 출처 : 동아일보>

2015년 12월 9일 수요일

초대형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 EQ900’ 베일 벗었다

- 정몽구 회장 “세계 최고급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것”
- 항공기 일등석 재현 시트로 안락감…사전계약 1만여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는 9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EQ900’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가졌다. 정몽구(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첫 모델인 초대형 럭셔리 세단 ‘EQ900’이 9일 공식 출시됐다. 

제네시스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과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관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EQ900의 공식 출시 행사를 열었다. 

EQ900은 제네시스가 2020년까지 구축할 6종 라인업 중 최상위 클래스에 속하는 초대형 럭셔리 세단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에서만 1만700여대가 판매될 정도로 출시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EQ900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야심차게 개발한 최첨단 프리미엄 세단”이라면서 “그동안 축적해 온 모든 기술력을 집약하고 최고의 성능과 품질 관리로 탄생시킨 EQ900는 세계 최고급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이번 신차 출시를 계기로 브랜드 가치를 혁신적으로 높이고 최첨단 기술을 확보해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더욱 우수한 품질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 국내 투자와 고용을 지속 확대해 국가경제 발전에도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행사 시작에 앞서 40여분간 신차발표를 찾은 손님들을 맞았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현대의 첨단 기술력과 우수한 디자인을 토대로 세계적인 명차들과 경쟁하면서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 고급차 시장에 문을 당당히 두드리는 현대차가 우리 자동차 산업의 새 길을 열어가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Q900는 2012년부터 프로젝트명 ‘HI’로 개발에 착수, 4년여 동안 설계부터 양산까지 1200여 명의 전담 연구원이 투입됐다. 차명은 기존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이 축적해온 위상을 존중한다는 의미의 ‘EQ’,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라인업과 완성을 의미하는 숫자 ‘9’, 그리고 최고급 세단의 차별적 위엄을 고려해 EQ900으로 정했다. 해외에서는 제네시스의 작명법에 따라 G90으로 판매된다. 

EQ900는 전장 5205mm, 전폭 1915mm, 전고 1495mm의 차체크기를 갖춰 동급 최고 수준의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스마트 자세제어시스템과 항공기의 일등석 좌석의 안락함을 구현한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 등 안락함이 최대 장점이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과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시스템’등 최첨단 주행지원 기술도 적용됐다. 

EQ900는 3.8 GDi 모델과 3.3 터보 GDi 모델은 각각 럭셔리, 프리미엄 럭셔리, 프레스티지 등 3개 트림, 5.0 GDi 모델은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판매가격은 3.8 GDi 모델이 7300만~1억700만원, 3.3 터보 GDi 모델은 7700만~1억1100만원, 5.0 GDi 모델은 1억1700만원이다.
<기사 출처 : 이데일리>

2015년 11월 8일 일요일

국내 첫 '자율주행차' 온다…제네시스 신차 'EQ900' 내달 출격

고속도로 자율주행 지원
레이더·센서로 앞차 간격 인식…가속·감속페달 밟을 일 없어
곡선 구간도 알아서 차선 맞춰

현대·기아차 '신무기' 강화
전자동 주차 시스템 등 개발…벤츠 등 명차와 첨단기술 경쟁



국내 최초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린다.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다음달 출시하는 신차 ‘EQ900’이 그 주인공이다. 이 차가 장착할 자율주행 기술은 고속도로 주행 시 운전대와 가속및 감속페달을 조작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으로, 메르 세데스벤츠나 BMW 등 세계 명차들도 최근 최고급 세단에 달기 시작한 첨단 기술이다. 이 기술이 발달하면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차가 움직이는 자율주행차가 본격화한다.


고속도로에서 손 놓고 주행

8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다음달 출시할 대형 세단 EQ900(해외에선 G90으로 출시 예정)에 부분 자율주행 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탑재할 예정이다. HDA는 기존 일반 차량에 다수 장착된 크루즈컨트롤에 속도 조절과 차선 유지를 자동으로 하는 기능을 더한 기술이다.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를 입력하고 HDA 모드를 가동하면 가속·감속페달과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주행한다.

레이더와 센서가 앞차와의 간격을 인식해 속도를 조절하며, 곡선 구간에선 카메라에 찍히는 차선에 따라 운전대가 자동으로 조종한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구간별 최고 속도와 과속위험 지역 여부 등에 맞춰 속도를 제어한다.

이런 자율주행기술은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S600과 BMW 7시리즈 등 최고급 세단에 일부 상용화돼 있다. 각 업체는 이 기술에 자동 추월, 경로 변경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완전 자율주행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연말을 기점으로 부분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며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에 첨단 선행기술을 먼저 장착하고 대중차인 현대차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 경쟁 가속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는 ‘전자동 주차 지원 시스템’을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였다. 주차 지원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와 레이더가 주변 상황을 인식해 주차 공간을 찾는다. 이후 운전대와 가속·감속 페달이 스스로 작동해 주차하는 기능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한 자율주행 장치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상대적으로 개발 비용이 적게 들고 상용화가 쉬운 자동주차 장치는 기아차가 개발하도록 분업했다고 볼 수 있다. 폭스바겐그룹에서도 자율주행은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가, 자동주차는 대중차인 폭스바겐이 선도한다.

쌍용자동차는 한국자동차부품연구원과 코란도C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쌍용차의 자율주행차는 최근 연구원 시험장에서 운전자 조작 없는 직선도로 가속 및 감속과 곡선도로 선회 주행 테스트에 성공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해외 본사와 함께 자율주행을 글로벌 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2017년 ‘슈퍼 크루즈’ 기술을 채택한 캐딜락 CT6를 출시할 계획이다. 슈퍼 크루즈 기술은 고속도로는 물론 시내에서도 차량 간 거리 유지, 차선 변경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르노는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70㎞/h 수준까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일본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와 혼다 등도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각국 규제 완화도 잇따라

자동차업체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각국 정부도 정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탑승자가 없는 무인차(無人車) 주행, 실도로 자율주행 시험 등을 허용하며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미국에선 네바다주 등 다섯 개 주가 실제 도로에서의 자율주행 시험을 허용해 미국뿐 아니라 독일과 일본 완성차업체들도 활용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시간주에 무인차 주행이 가능한 12만㎡ 규모의 자율주행 시험도시를 건설하기도 했다. 독일은 베를린~뮌헨 구간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 시험을 허용하고 있다. 일본은 2017년 실도로 자율주행을 허용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연구 목적으로 지정된 도로에서 달리는 경우에만 임시 운행 허가를 내줬으나 내년 2월부터 실제 도로에서도 자율주행 시험을 일부 허용할 예정이다.
<기사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