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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7일 수요일

자고나면 치솟는 제주도 땅값 역시 '1위'

[국토부, 지난해 전국 지가 2.4%↑…제주도 7.6%↑, 세종시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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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도가 가장 높은 지가(땅값)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1월 신공항 건설계획까지 발표되면서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 지가가 전년 말 대비 2.4% 상승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가가 하락했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10년 11월부터 6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 땅값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2.2%)보다 지방(2.8%) 상승 폭이 컸다. 서울(2.7%)은 2013년 9월부터 28개월 연속 소폭 상승중이나 경기(1.7%)·인천(2.0%)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지방에서도 특히 제주가 7.6%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세종(4.6%)·대구(4.1%) 등이 많이 올랐다. 

시·군·구 별로는 서귀포시(8.0%)가 지난해 11월 제2공항 발표와 혁신도시 개발 등의 영향 등으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강화군은 도서지역 농지거래 감소 등 영향으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2.7%), 계획관리지역(2.4%), 공업지역(2.1%) 순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전체토지 거래량은 총 308만7000 필지로 2014년 대비 16.8% 증가해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전년 대비 △세종(77.5%) △서울(36.0%) △경기(27.5%) △인천(25.1%)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반면 광주(-2.5%)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및 규제완화 등 영향으로 지난해 토지시장이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다"며 "개발수요에 따라 높은 지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지역에 대해선 부동산 거래상황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2016년 1월 19일 화요일

'해프닝?' 제주바다 잠수함 출현신고 풀리지 않은 의문


잠수함 <<연합뉴스 자료사진>>
낚싯배가 거대 물체 2번 탐지·해경보고서 "해군 잠수함"

제주기지전대 "물고기떼를 착각한 우발사건일 뿐" 반박

"20년 뱃일을 하는 동안 처음 봤습니다. 물체가 엄청나게 커 물고기떼는 절대 아니에요. 잠수함 같아요."

제주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에 16일 이른 아침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낚시어선 A호(9.77t)의 선주 박모(51)씨가 "선장과 같이 어군탐지기에 포착된 거대한 물체를 봤다"며 "바닷속의 그 물체는 물고기떼가 아니라 잠수함 같다"고 신고했다.

당일 신고내용을 조사한 해군제주기지전대(이하 제주기지전대)는 이들 어민이 물고기떼를 잠수함으로 잘못 본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잠수함 출현 신고는 이렇게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 같지만, 사흘이 지난 19일 현재 '물고기떼였다'는 해군의 발표가 오히려 의문을 사며 주변 사람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물고기떼라고 하기에는 어군탐지기에 잡힌 물체가 너무 큰 데다 모양도 물고기떼가 포착될 때와 완전히 달랐다는 게 신고 어민의 주장이다.

또 크기가 큰 한 덩어리의 물체가 9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탐지된 점과 두 번 모두 수심 90m에서 빠른 속도로 동쪽으로 이동한 점이 물고기떼라는 해군의 설명을 쉽게 이해할 수 없게 하고 있다.

게다가 해경의 당시 상황 보고서에는 '제주기지전대 출항, 진해로 이동 중인 해군 잠수함으로 확인'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의문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어선의 어군탐지기로 정말 잠수함을 포착할 수 있을까? 아니면 아직 국내외에서 알려진 적이 없는 거대한 규모의 물고기떼였을까? 

'잠수함 출현 신고'의 단서를 찾기 위해 당시 상황으로 되돌아가 본다.

박씨와 선원, 낚시손님 등 17명을 태운 A호는 신고가 접수되기 전날인 15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남동쪽으로 64㎞(40마일) 해상에 떠 있다.

이 해역은 성산항에서는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우리측 바다지만 한일 어업협정선과 그리 멀지 않은 망망대해다.

주변에는 물고기가 잘 잡혀 수많은 어선이 1㎞ 간격으로 줄지어 조업하고 있다.

밤이 완전히 깊어진 때쯤 박씨와 선원들이 놀라 소리치면서 조용한 밤바다의 적막이 깨졌다. 

오후 9시 30분께 어군 탐지기(LOWRANCE 제품의 HDS10 기종)의 모니터에 크기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물체가 잡힌 것이다.

한 덩어리의 이 물체는 수심 90m에서 빠른 속도로 동쪽으로 '쓱' 지나가 이내 어군 탐지기에서 사라졌다.

오른쪽 탐지 화면에는 8∼10㎝ 크기로, 왼쪽 재연 화면에는 가로 길이를 완전히 꽉 채울 정도로 큰 크기로 보였다.

박씨가 쓰는 어군탐지기 모니터 크기는 15인치(약 38㎝)다. 모니터 화면의 오른쪽 반(19㎝)은 탐지 화면이며 왼쪽 반은 재연 화면으로 나뉜다. 

탐지 화면에서는 음향을 이용해 돌아오는 음파를 측정하는 방법인 '소나'(Sonar)로 물체의 모양과 수중 깊이를 포착한 모양을 보여준다.

어초나 침몰선 안에 있는 물고기까지 탐지할 수 있어 많은 어선에서 사용하고 있다.

포착된 물체는 '점' 모양으로 탐지 화면에서 나타난다.

다른 쪽 재연 화면은 탐지 화면에서 포착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확대해 보여준다.

그런데 만약 어군탐지기가 물고기떼를 탐지했다면 탐지 화면에 1㎜의 아주 작은 점들로 나타나고 재연 화면에서는 한 마리의 물고기 모양으로 상징적으로 표현돼 보여준다.

박씨가 설치한 어군 탐지기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만들어져서 물고기떼를 확연히 구분하기 위해 이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물고기가 많으면 재연 화면에서 보이는 물고기 모양의 크기가 커지지만 그 가로길이가 1㎝를 크게 넘지 않는 수준이다.

탐지 화면에서도 물고기가 잡혔을 때 아주 작은 점들이 서로 떨어져 보여 당시 탐지된 것과 확연히 다르다.

당시 탐지 화면에서 보인 큰 덩어리의 길이는 물고기가 잡혔을 때 보이는 점보다 80배 이상 길 정도로 컸다. 재연 화면에서도 물론 물고기떼를 표현하는 1㎝의 물고기 모양보다 훨씬 크게 보였다.

박씨는 "이때도 어군탐지기에 탐지된 물체가 물고기떼가 아니라는 확신을 했으나 9시간여가 지난 뒤엔 그 확신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낚시어선이 성산항으로 돌아오던 다음날인 16일 오전 6시 45분께 성산읍 앞 48㎞(30마일)에서도 비슷한 크기의 물체가 어군탐지기 모니터에 뜬 것이다.

이번에도 탐지 화면에는 한 덩어리에 크기가 8∼10㎝로, 재연화면에는 꽉 찬 모양으로 표현됐다. 그 물체가 수심 90m에서 동쪽으로 가는 것도 같았다.

박씨는 "두 번째로 재연 화면에 뜬 모양은 잠수함 같아서 곧바로 해경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신고 내용을 제주기지전대에 전달한 서귀포해경은 16일 오후 4시 43분께 해군에 조사 결과를 전화문의해 '제주기지전대를 출항해 진해로 이동 중인 해군 잠수함으로 확인했다'는 답을 들었다.

당시 상황보고서에는 이런 내용과 제주기지전대가 해군 잠수함으로 확인한 시각이 낮 12시라고 작성돼 있다.

이 시각은 박씨의 신고를 전달받은 해군이 잠수함을 탐지하는 링스헬기를 해상에 띄워 조사한 직후다.

하지만 제주기지전대는 어떻게 된 일인지 언론사 문의에 대해 '해당 낚시어선의 어군탐지기에 당시 포착된 것은 해군 잠수함이 아니며 물고기떼'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제주기지전대 관계자는 "제주기지서 나간 해군 잠수함이었다면 같은 기지서 전력이 나갔는데 그것을 모르고 헬기를 띄워 확인할 필요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김광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측은 "15일과 16일 어민의 신고가 접수된 부근 해상에서 해군 잠수함이 작전했는지, 혹은 다른 나라의 전력이 우리 해상을 이동했는지에 대해 국방부에 질의하는 등 신고 내용을 원점에서 다시 조사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1월 1일 금요일

2016, 달려라 전기차

해외 전기차 강자들 한국 진출… 국내 업체와 ‘짜릿한 승부’ 예고

최근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의 발전 속도를 보면 자동차 시장의 격변을 직감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 또는 스모그와 관련한 뉴스를 접할 때면 전기차 시대가 어서 와야 한다는 ‘당위성’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2016년은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여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의 대명사가 된 미국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比亞迪·BYD)’ 등이 한국 진출을 노리는 데다 국내 업체들도 잇달아 관련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충전시설 등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점은 전기차 시대 도래의 걸림돌이다.

○ 본격적으로 밀려오는 전기차 모델들


비야디는 ‘중국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기업이다. 배터리 공급업체로 시작해 2003년부터 신에너지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비야디는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의 수혜를 봐 승승장구하고 있는 회사. 유럽, 미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에 전기 택시를 공급하는 중국 1위 전기차 업체다.

비야디는 국내에서 전기차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곳으로 평가받는 제주도를 첫 진출지로 삼고 환경부 등 중앙정부의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승용차보다는 버스나 택시, 관공서에서 쓰는 관용차량 시장에 먼저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반면 테슬라는 승용차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7월에 한국과 일본 시장을 담당할 부사장 모집을 시작했고, 11월에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진출 계획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에는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제주도의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자사 제품을 경험하도록 해 한국과 중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한다. 다만 테슬라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고, 한국법인인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의 주소지는 현재 소규모 임대 사무실로 공간만 마련돼 있을 뿐 일하는 사람은 없어 실제 진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업체들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인 차종이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자동차 모델인 ‘아이오닉’.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디자인을 앞세운 차로, 세계 최초로 전기차(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3대 친환경 파워트레인이 모두 적용된다. 현대차는 올해에 관련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GM도 전기차 ‘볼트’를 올해 출시할 계획이며, 르노삼성자동차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인 ‘SM3 Z.E.’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 ‘전기차 우등생’ 노르웨이 배워야

하지만 한국의 준비 상황은 다소 더딘 편이다. 정부가 2011년 세운 ‘제2차 친환경차 기본계획’에서 2015년까지 목표로 삼은 전기차 보급 대수는 8만5700대. 하지만 2015년 10월까지 팔린 전기차 대수는 5202대로 달성률이 6.1%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까지 2만 기의 충전시설을 세우는 것이 목표였지만 9월까지 세워진 충전소는 4751곳에 불과해 달성률이 23.8%에 그쳤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싼 차량 가격과 긴 충전시간 등 기술적 한계로 목표 달성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거북이걸음을 걷는 동안 주요 국가들은 각종 보조금과 정책을 통해 전기차 인프라를 넓혀 나가고 있다. 일본은 현재 전기차 충전기가 4만여 개로 주유소 수인 3만4000개를 넘어섰으며, 2020년에 전기차 10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2년부터 2015년 2월까지 미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13만4600여 대, 일본은 5만1900대, 프랑스는 4만1700여 대로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노르웨이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인구가 500만 명에 불과하고 추운 날씨로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기 쉬운 환경인데도 2014년까지 3만6000대가 넘는 전기차가 보급됐다. 1989년부터 전기차 관련 정책이 시작된 데다 전기차 구입 시 관세, 차량 등록세, 부가세 면제 등은 물론이고 유료 도로 운행료 면제, 버스 전용차로에 전기차 진입 허용 등 적극적인 우대정책을 펴 온 덕이다. 노르웨이 전기차협회가 2014년 6월 전기차 보유자 3500명을 조사한 결과 ‘매우 만족한다’는 답이 91%에, “다시 전기차를 살 것이다”는 답이 74%에 달했을 정도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은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어 가만히 있으면 곧 뒤처지게 된다”며 “국내 업체들도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2016년이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동아일보>

2015년 12월 9일 수요일

잠든 동료 의원 성기 촬영한 광명시의원 집행유예

동료 의원의 성기를 몰래 촬영했다 성추행 혐의로 형사 입건된 김익찬 광명시의원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또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 수강 명령이 추가됐다.
9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8월25일 제주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는 동료 의원의 옷을 벗겨 성기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김 의원에게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불안 유발 메시지 반복 전송) 혐의가 적용됐다.
법원은 김 의원이 같은 유형의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고 뉘우치고 있는 점과, 가족들과의 관계도 참작해 성폭력 관련 범죄자에 적용되는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처벌은 내리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번 판결에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사건 직후 동료 의원의 성기 촬영 이유에 대해 남성보형물 수술인 '해바라기 수술'이 잘 됐나 보기 위해 옷을 벗겼다고 말해 주변의 빈축을 샀다.
또 광명경실련은 김 의원이 지방의원의 공신력과 도덕성을 현저히 떨어뜨렸다며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2월 5일 토요일

뇌혈관질환에 좋은 '비타민 P'..우리의 과일 '귤'에만 있답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귤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과일소비량 1위 '귤'…산업소재, 바이오에탄올까지 용처 확대

감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과일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내놓은 '2015 농림축산식품 주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감귤 소비량은 14.3㎏으로 전체 과일 소비량 가운데 가장 많았다. 30여년 전인 1980년 1인당 감귤 소비량은 4.2㎏이었지만 한라봉과 천혜향 등 감귤 품목이 다양해지고,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소비량도 덩달아 큰 폭으로 늘었다. 

원산지 인도...자몽도 귤 종류

감귤은 감귤나무아과 중 상록수로서, 감귤·금감·탱자나무에 속하는 나무의 열매를 총칭한다. 이 중 과실로 먹을 수 있는 것은 감귤과 금감에 속하는 것이며, 탱자나무는 주로 약재나 감귤나무의 대목으로 이용된다. 

감귤류는 열대, 아열대, 지중해 연안의 세계 100개 이상의 나라에서 약 1000여 품종이 재배 중이며, 우리나라는 감귤류 중 만다린 계통의 온주밀감이 장악하고 있다. 온주밀감은 껍질을 쉽게 벗길 수 있어 생과로 많이 이용된다. 

감귤의 원산지는 인도로, 기원전 4000년 중국으로 전파된 이후 19세기 유럽과 북미로 확산됐다. 오렌지 역시 인도가 원산지로, 동으로는 중국, 서로는 지중해를 거쳐 유럽과 미국으로 전파되면서 다양한 품종으로 분화됐다. 

상큼한 맛의 대표명사인 레몬은 신맛과 향기가 강해 주로 차와 향, 피부 미용 등에 사용된다. 시트론에는 유자, 불수감 등이 있으며, 열매로는 사탕, 과자류를 만들고 열매 껍질은 향료의 원료 등으로 활용된다. 


© News1
감귤류 중 가장 큰 문단류에는 문단, 자몽이 있고, 돌연변이인 붉은색 자몽도 인기를 끈다. '낑깡'으로 알려진 금감은 식용되는 감귤 중 가장 작고 껍질째 먹으며, '금귤'이라고도 한다. 탱자는 약용 또는 감귤용 대목이나 나무 울타리로 사용된다. 

한반도는 감귤 재배지 중 가장 북쪽이며 삼국시대부터 이미 귤을 먹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감귤이 보편화됐으며, 우리나라 감귤을 대표하는 품종 온주밀감은 1910년 관청 주도로 일본에서 도입했다. 

비타민 C의 보고..뇌혈관질환에 좋은 비타민 P 유일하게 함유

비타민의 보고로 알려진 감귤류는 전 세계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는 영양 과일이자 천연 건강식품이다. 감귤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해 감귤 두 개면 성인의 하루 비타민C 요구량인 50mg을 만족한다. 비타민 C가 부족하면 괴혈병이 발생하는데 채소를 오래 섭치하지 못하던 선원들에게 괴혈병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때문에 영국 해군은 배에 레몬을 준비하는 규칙을 제정했을 정도다. 

감귤에는 과일 중 유일하게 비타민 P(헤스페리딘)가 함유돼있다. 비타민 P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뇌졸중, 고혈압, 동맥경화에 효과적이다. 감귤 색소에 포함된 베타 카로틴은 항암 및 성인병 억제 등의 효과를 지니며 체내로 흡수되면 비타민 A로 변한다. 

감귤은 특히 껍질에 많은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한의학에서는 '진피'라는 약재로 활용된다. 귤껍질 안쪽의 흰 부분과 알맹이를 싸고 있는 속껍질에는 식이섬유인 펙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변비를 해소하고 설사를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 음식물 섭취량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지난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감귤데이(Day) 기념일 선포식 및 통합브랜드 '귤로장생' 출범행사에서 시민들이 감귤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우리나라는 1965년부터 감귤 증식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55년 우장춘 박사의 권유로 남해안 지역에 1963년부터 감귤 묘목을 대량 심었지만 1977년 겨울 대부분 동사하자 제주도로 재배지가 국한됐다. 

1970년대는 감귤 수익성이 좋아 제주도에는 감귤나무 2그루만 있으며 대학 학비를 벌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최근 들어 과잉생산, 품질저하, 타 농산물과의 경쟁심화, 수입개방 등에 직면하면서 위상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과일이다. 

◇ 주스에서 화장품, 바이오에탄올까지

감귤은 주스와 과자, 초콜릿 등 가공식품은 물론 산업소재, 화장품, 바이오소재로도 활용된다. 우리나라 생과용 감귤 시장규모는 1조2000억원이며, 주스시장은 74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제주감귤 생산량의 17%인 12만3000 톤이 주스용으로 이용된다. 

먹는 용도로서의 시장 이외에도 감귤은 생활용품, 살충·살균제의 원료, 방향제, 사료 등 다양한 용도로 확대되고 있다. 감귤이 가진 세척 효과와 살균, 살충효과를 이용한 비누, 주방·세탁세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감귤과 과산화수소가 혼합되면 세척, 악취제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감귤 가공 후에 발생하는 연간 6만톤의 감귤 껍질은 가축 및 어류용 사료로 활용하고 있다. 2011년 7월부터 사료용 항생제 첨가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감귤의 살균효과를 이용한 가축 및 어류용 사료가 각광 받고 있다. 

감귤에 들어있는 기능성 물질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화장품과 발모제 등이 개발돼 판매하고 있다. 귤껍질의 리모넨이라는 정유 성분은 피부 표면의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윤기와 보습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감귤 과피에는 발모를 촉진하고 비듬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는 발모제로도 활용된다. 

감귤 바이오 셀룰로오스는 화장품 기초 소재, 상처치유용 인공 피부 원료,IT소재(비전도성 물질) 등에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감귤 바이오 겔은 품질이 좋아 피부에 잘 흡착돼 마스크팩이나 거즈, 인공피부로서 이용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바이오 셀룰로오스는 태국, 필리핀에서 전량 수입했으나 앞으로는 감귤을 이용해 국내에서 생산이 가능해졌다. 

감귤 가공에서 얻어지는 부산물과 비상품 감귤을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대체에너지로 개발하는 기술이 개발중이다. 부산물을 이용한 에탄올 생산으로 농가 소득이 증대되고, 감귤 폐기물 처리비용이 절감되며, 친환경 청정 이미지 구축이 가능하다.

제주도의 경우 20만톤 규모의 비상품 감귤로 8만4000㎘의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제주도의 연간 휘발유 소비량(9만5000㎘)의 88%를 대체할 수 있는 양으로 연간 286억원이 절감되고, 감귤농가에 240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감귤 산업의 중요 부분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공식품, 문화관광 등의 발전을 전략 마련이 필요한 때"라며 "FTA 체결로 개방된 시장에서 국내 감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품종 개발과 수확 후 관리시스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2015년 11월 26일 목요일

화산·바다·사람을 만나는 ‘내 마음의 보석상자’… 제주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을 걷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식산봉 인근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과 내수면 야경. 일출봉 정상에서 점점이 이어지는 탐방로 불빛과 내수면에 비친 성산리의 조명이 휘황찬란하다. 내수면 가운데 튜물러스도 보인다.
약 7000년 전. 제주도 동쪽 해안 인근 바닷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더니 시뻘건 마그마가 솟아올랐다. 수성화산활동이다. 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와 암석 등 분출물이 바닷물에 젖은 채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가 천천히 떨어지면서 가파른 경사를 이루며 쌓였다. 모두 3차례에 걸친 분출로 성산일출봉은 태어났다.

이후 풍파에 제 살을 조금씩 내주었다. 육지와 연결된 부분을 제외하고 바다와 접한 부분이 깎아지른 절벽을 이룬 이유다. 하지만 웅장한 왕관 모양의 분화구는 남겨뒀다. 높이 182m의 이 분화구는 지름 600m, 넓이 13만㎡, 화구 바닥의 길이 90m다. 분화구 주변에는 거대하고 날카로운 기암이 장관을 연출한다. 등경돌, 장군석, 초관바위, 곰바위, 독수리바위, 거북바위 등이 금방이라도 꿈틀거릴 것 같다. 불과 물이 만들고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성산일출봉에 올라서서 한라산 방향으로 내려다보면 커다란 호수가 보인다. 한때 이곳은 바다였다. 바닷물이 넘나들던 모래톱인 터진목에 길이 놓이며 고성리와 연결되고, 오조리로 이어지는 갑문다리(한도교) 공사로 갇히다시피 한 바다가 내수면이 된 것. 성산리가 뭍으로 연결되면서 바다가 호수로 고립된 셈이다.

성산일출봉을 뒤로 하고 남쪽으로 진분홍색·감청색 리본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나선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이다.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제주의 네 번째 지질트레일이다. 화산과 바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흐르는 이 길에는 수천 년의 시간을 품은 제주의 보석 같은 풍경들이 숨겨져 있다. 걷는 내내 가까이서 또는 멀리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성산일출봉은 시시각각 변해가는 모습을 내보인다. 놀멍쉬멍 걷다보면 그동안 놓쳤던 일출봉의 다른 면면을 볼 수 있다.

성산일출봉 정상에 거대한 분화구가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다. 약 7000년 전부터 3차례의 수성화산활동으로 형성됐다.
먼저 일제의 침략상을 보여주는 아픔의 역사 현장인 동굴진지 유적지가 나온다. 당시 제주에 주둔한 일본군 7만5000여명은 수많은 동굴진지를 구축했다. 일본해군의 자살 특공기지였던 일출봉에는 18개나 만들었다. 동굴진지는 폭약을 실은 특공 소형선을 감춰놓기 위한 비밀기지였다. 일부는 내부에서 왕(王)자 형태로 연결돼 있다. 전남의 광산 노동자들을 동원해 만든 동굴진지는 일제의 패망으로 다행히 사용되지 못한 채 남았다.

이어 광치기 해변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썰물 때 일출봉 언저리가 바닷물과 빗물 등에 깎이고 흐르면서 주변 일대로 옮겨져 쌓인 바위가 속살을 드러낸다. 푸른 이끼를 덮어쓴 퇴적층이 드넓게 펼쳐지면서 파란 바다 빛과 어우러져 원시의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해가 뜰 때 해변에서 바라보는 일출봉의 모습이 유난히 아름다워 사진 명소로 꼽힌다.

바로 옆에 모래언덕인 터진목이 자리한다. 성산리는 원래 섬이었으나 썰물이면 가느다란 모래톱이 드러나 제주 본섬과 이어졌다. 본섬으로 가는 길목을 바닷물로 터진 곳이라 해서 ‘터진 길목’ 곧 ‘터진목’이라고 했다. 이곳은 한국 현대사에 비극적인 사건으로 꼽히는 4·3사건 당시 성산 지역 주민들이 집단으로 학살당한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다. 일제강점기 때 연육 공사로 이어지면서 지금은 넓은 도로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고성리 제방 머리엔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조그만 유채밭이 노란 물결이다.

터진목을 지나면 내수면이 나온다. 요즘 청둥오리 가마우지 등 새들이 먹이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 광활한 내수면에는 고기를 가둬잡아 기른 제주 최초의 양어장이 있다. ‘장정의보’다. 이후 성산항 쪽에 갑문이 들어서 진짜 호수가 되면서 쓰임새를 잃었다. 지난해에는 20여년 만에 갑문을 열어 전국체전 카누경기장으로 활용했다.

내수면에는 현무암으로 된 암반이 많다. 전문용어로 ‘튜물러스’로 불린다.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의 표면이 굳어 완만한 구릉 형태를 이룬 지형으로 이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다. 제각기 모양을 달리하는 크고 작은 검은 바윗덩어리들이 제멋대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조리 마을의 용천수 ‘족지물’.
마을이 가까워지면 밭담이 이어진다. 마소의 침입을 막고, 밭 경계의 표지로 쌓은 것이다. 오조리는 성산 앞바다 일출봉 너머로 해가 떠오르면 가장 먼저 햇살이 닿는 마을이라서 붙여진 지명이다. ‘나 오(吾)’자에 ‘비출 조(照)’자를 쓴다. 마을로 들어서면 용천수 ‘족지물’이 나온다. 물이 귀한 제주에서 땅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는 생명의 물이었다. 식수와 빨래, 목욕물로도 사용했다. 가장 위쪽은 식수, 다음은 여자탕, 아래쪽은 남자탕으로 나뉘어 사용했다고 한다.

이어 ‘성산10경’의 하나로 꼽히는 해발 40m의 작은 오름 식산봉(食山峯)에 다다른다.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산 전체를 낟가리를 쌓은 것처럼 위장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곳은 염습지에서만 자라는 멸종위기종 2급 희귀식물인 황근의 국내 최대 자생군락지다. 무궁화와 비슷한 노란 꽃은 6∼8월 한여름에 핀다.

한도교를 건너 성산포를 지나면 제주의 서정을 시편에 담아낸 시인 이생진의 시 19편을 새긴 시비 거리와 자연 포구 ‘오정개’를 만난다. 이후 출발점으로 되돌아온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해외 원정도박의 중심 '마카오 카지노'는 여전히 '불야성'


베네시안 마카오 카지노장 (마카오=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중국 마카오에 있는 복합리조트 의 모습. 카지노장 한쪽 구석에는 잭팟을 터트렸을 때 받을 수 있는 누적금액이 초 단위로 올라가고 있다. 2015.11.22 bjc@yna.co.kr
시진핑 반부패 개혁에 '침체기'라지만…카지노엔 '장사진'
선상카지노, 홍콩 천달러 1분만에 잃어…오락-도박 아슬아슬
불법 '해외 원정도박'의 덩치가 커지고 있다.

일반 관광객은 물론 최근 기업 대표가 해외에서 100억원대 도박을 했다가 구속되고 프로야구 선수들까지 발을 담갔다가 적발돼 선수생활에 치명타를 입었다. 

해외 원정도박이 늘면서 조직폭력배들은 해외에서 직접 도박장을 개설해 내국인들을 유인, 폭리를 취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자금줄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국내 카지노보다 베팅 금액이 크고 외상이 가능한 점 때문에 '도박을 하려는 자'와 '이들을 꼬드기려는 브로커'의 공생 관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다.

'도박=패가망신'이라는 함정을 잘 알면서도 왜 그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제주도기자협회는 지난 11∼15일 제주 카지노 산업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해 마카오의 카지노와 홍콩의 크루즈 선상 카지노 2곳에 임원 연수를 다녀왔다. 기자는 그 일원으로 그 곳을 직접 둘러봤다.

◇ 오락이냐, 도박이냐…'아슬아슬' 줄타기

12일 오후 4시께.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는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베네시안 마카오(Venetian Macao)는 화려한 조명을 쉴 새 없이 쏟아내며 관광객들을 유혹했다. 

수많은 관광객이 주차장에서부터 줄지어 카지노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대부분 중국인으로 보였다. 

1층을 가로질러 카지노장으로 가는 동안 3천 개가 넘는 객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옮겨온 듯한 3개의 실내 운하, 성 마르코 광장을 재현한 '인공 하늘' 천장 등 거대한 규모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카지노장으로 들어가는 관광객들 (마카오=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관광객들이 중국 마카오에 있는 복합리조트 베네시안 마카오 주차장에서부터 줄지어 카지노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5.11.22 bjc@yna.co.kr
1층엔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중국의 경제 둔화와 반부패 사정으로 '마카오 카지노가 침체'라는 말은 실감하기 어려웠다.

안팎에서 만난 경비원과 청소부, 딜러는 모두 쉴 틈 없이 바삐 움직였다. 

'10분만 쉬어도 수십억원이 날아가기 때문에' 3교대로 밤낮없이 톱니바퀴 돌 듯 굴러간다고 현지 가이드는 전했다.

기자도 슬롯머신 앞에 앉았다. 

500홍콩달러(한화 약 7만5천원. 이하 괄호 안 한화)를 한도로 정해 그 이상 게임을 하지 않으리라 단단히 마음먹었다.

슬롯머신은 동일한 그림이 특정 패턴을 이루면 따고 그렇지 않으면 잃는 아주 간단한 게임이다.

카지노장 한쪽 구석에는 잭팟을 터트렸을 때 받을 수 있는 누적금액이 초 단위로 올라가 내장객들을 흥분시켰다. 당시 눈으로 확인한 금액만 7천952만여 홍콩달러(119억여원).

500홍콩달러 지폐를 슬롯머신 안에 넣고 게임을 시작했다. 취재가 목적이었지만 "잭팟이 터지면 정말 좋겠다"는 기대를 버릴 수 없었다. 

그러나 한 번에 3∼100홍콩달러(약 450∼1만5천원)를 베팅할 수 있는 슬롯머신은 순식간에 200여 홍콩달러(약 3만원)를 빼앗아갔다.

슬슬 회의감을 느낄 무렵 7이란 숫자가 특정 패턴을 이루며 요란한 음악 소리를 내더니 지금까지 잃었던 돈의 절반 정도가 쏟아져나왔다.

'잘하면 되겠는데!' 기대가 다시 커졌지만 실망으로 바뀌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많이 잃고, 적게 따기를 반복하는 사이 500홍콩달러는 1시간 남짓 만에 모두 사라졌다. 

베네시안카지노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른 기계로 옮겨 게임을 하면…' 이런 맘이 굴뚝 같았다. 

오락과 도박의 아슬아슬한 갈림길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애초 다짐대로 더 이상의 게임을 포기했다. 

주변 수십대의 슬롯머신 너머로 보이는 바카라나 블랙잭 같은 테이블 게임장에선 환호성보다 탄식 소리가 더 잦고 컸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 최모(25)씨는 "(바카라 게임에서) 홍콩 돈으로 200달러(약 3만원) 잃다 보니 본전 생각에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하며 자꾸 빠져들게 됐고 계속해 돈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부 얼마나 잃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중국인 여성 황모(22)씨는 "처음에 게임을 했을 때는 정말 재미있었고 즐거웠다"며 "그러나 게임이 길어지면서 결국 (오락이 아닌) 도박으로 바뀌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느낌을 전했다. 

가이드는 "사실 카지노 게임장을 오는 관광객들은 많게는 100만원 남짓의 돈을 갖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실제 카지노 수입의 막대한 부분은 수억원이 오가는 정킷방(현지 카지노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에서 나온다"고 귀띔했다.

기자는 아쉽게도 일반 VIP룸이나 정킷방을 들어가 볼 수 없었다.

◇ 홍콩 선상 카지노…수천 홍콩달러 1분만에 잃어, 오락은 도박으로 

마카오에서 페리로 1시간 거리인 홍콩은 카지노가 금지돼 있다. 

그러나 선상 카지노를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관광객 유치와 카지노가 크루즈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것이다.

호화 스타크루즈호(7만6천t급)는 13일 저녁 홍콩을 출항, 1시간 여가 지나 공해상에 들어서자마자 카지노 영업을 시작했다.

북적이는 마카오 카지노장 (마카오=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12일 오후 중국 마카오에 있는 복합리조트 베네시안 마카오 카지노장의 모습. 카지노장이 중국인을 비롯한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고 있다. 2015.11.22bjc@yna.co.kr
영업 시작 전부터 7층 카지노장 앞에 길게 줄지어 선 사람들은 문이 열리자 '우르르' 앞다퉈 슬롯머신과 테이블에 앉았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게임에 몰두했다. 

선상 카지노의 풍경은 마카오 카지노와 달라 보이지 않았다. 

게임하는 사람 대부분이 60∼70대 이상의 중국인 노인이라는 점이 특징이었다. 

테이블 게임은 물론 슬롯머신의 모든 자리를 이들이 차지했기 때문에 늦게 카지노장에 들어서면 게임을 할 수 없었다. 

7층 카지노장 안쪽 깊숙한 곳에 '프리미엄 클럽'이라고 쓰인 방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바카라(카드 합이 9에 가까운 숫자가 나오는 쪽이 이기는 게임)를 한차례 하려면 최소 1천∼2천 홍콩달러(약 15∼30만원)가 필요했다.

테이블 4∼6개 정도가 있었는데, 판돈이 커서인지 게임하는 사람보다 구경꾼이 훨씬 많았다. 

한 남성이 1천 홍콩달러(약 15만원)짜리 칩 여러 개를 초조하게 만지작거리며 베팅을 했다.

이 남성은 1분 남짓한 단 한 번의 바카라 게임에서 수천 홍콩달러를 잃었다. 이쯤되면 오락을 넘어선 듯 보였다. 

선상 카지노에서의 게임은 이렇게 밤새 이어졌다. 

스타 크루즈에서는 7층 프리미엄 클럽 방 외에도 8층에 VIP 카지노 방이 따로 있다.

그러나 기자는 들어가기는 커녕 실체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신분 노출을 꺼리는 중국과 해외 부자 등이 주로 이용하는 VIP 룸은 고객으로부터 많은 입회비를 받아 철저한 보안 속에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야경과 선상 카지노 (홍콩=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홍콩을 출항한 선상 카지노 스타크루즈호가 공해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크루즈 너머로 홍콩 야경이 보인다. 2015.11.22 bjc@yna.co.kr
가이드는 한국에서도 모 기업 회장들이 가끔 크루즈 VIP 방을 이용하며 큰돈을 잃기도, 혹은 따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 승무원은 "스타 크루즈에는 2종류의 배가 있는데, 하나는 관광 목적(3박 4일)이고 다른 하나는 카지노 목적(1박 2일)이라고 보면 된다"며 "1박 2일 일정의 이 배에 타는 사람은 대부분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또 "선상 카지노는 (크루즈 안에서 이뤄지는 극장과 스파, 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그냥 심심할 때 즐기는 게임 또는 오락 개념"이라며 "그러나 일부는 매일 출근하다시피 한다"고 재미로 시작한 도박이 중독으로 이어지는 부작용과 위험성을 지적했다.

◇ 마카오의 변신?…리조트 건립 등 구조 다변화 노력

마카오는 제주도의 60분의 1, 서울 종로구 크기의 작은 땅이다. 그러나 현재 무려 36개의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다. 실로 카지노의 천국이라 불릴만하다. 

마카오가 작년 카지노 산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마카오 통화로 3천515억 파타카(약 48조5천억원)다.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 규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보다 7배나 크다. 정부 수입의 80% 이상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와 JP모건체이스가 세계 300개 도시를 대상으로 경제 성과를 비교 분석한 '글로벌 메트로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마카오는 세계 주요 도시권역에서 가장 훌륭한 성장·고용 실적을 거둔 곳으로 평가됐다.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마카오의 1인당 GDP는 약 9만 달러(약 1억원)다. 주권이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1999년과 비교하면 6배가량 급성장했다.

마카오의 급격한 경제성장은 중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카지노 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운 덕분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마카오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40년 간 유지하던 카지노 독점 체제를 2001년 폐지하고 외국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결과 '세계 카지노 수도'의 지위를 확보했다.

경제 호황과 세계 최저 수준인 2% 미만의 낮은 실업률 덕에 정치·사회체제도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주도하는 반(反)부패 개혁에 직격탄을 맞은 마카오는 카지노 시장을 외국 자본에 개방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수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라스베이거스가 전시컨벤션과 숙박산업을 주력으로 변신하고 꾀하듯 마카오도 최근 대형 복합리조트를 잇따라 개장하는 등 카지노에 편중된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