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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31일 수요일

오늘 점심때 마신 1500원짜리 커피의 진실

양과 맛은 부족해도 착한 가격에 소비자 반색…제 살 깎기 경쟁에 점주들 울상

저가 커피는 원두 가격을 낮추고 농도를 옅게 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맞춘다. [동아DB]
요즘 사람들에게 ‘식사 후 커피’는 일종의 공식과도 같다. 국내 커피 수요가 급증하면서 골목까지 카페가 들어와 있지만 창업시장에서 커피전문점은 여전히 인기다.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지면서 언제부터인가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1500원짜리 커피(이하 아메리카노 기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4000원대 프리미엄 프랜차이즈점 커피에 비하면 경기불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직장인에게는 반가운 일. 취향을 우선시하는 커피 마니아가 아닌 이상 직장인 대부분은 휴식을 취할 요량으로 카페를 찾기 때문에 2잔에 3000원인 저가 커피 쪽으로 발길이 갈 수밖에 없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저가 커피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점심시간에 손님이 몰리지만, 담배 한 대 피우러 나왔다가 부담 없이 커피를 마시는 이들도 적잖다”고 말했다.

저가 커피의 품질은 어떨까. 커피 가격을 좌우하는 것은 원두의 질과 커피 농도다. 저가 커피라 해도 임대료, 인건비, 기계비 등은 비슷하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려면 가격이 싼 원두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아메리카노 한 잔에 에스프레소 한 샷 또는 반 샷만 넣는 방법으로 단가를 낮춘다(프리미엄 프랜차이즈점 커피는 2샷이 기본). 그래서 저가 커피는 묽거나 순한 맛인 경우가 많다.  

커피 추출에 들어가는 물은 저가 커피 전문점이라도 정수기와 온수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김씨에 따르면 “수돗물을 사용하면 맛이 확 달라져 장사하기 어렵다. 저가라도 퀄리티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구청에서 수시로 위생 점검을 나오기 때문에 카페가 갖춰야 할 기본 사항은 다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가경쟁 못 이겨 줄줄이 문 닫는 카페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 상권에서는 1500원짜리 커피를 광고하는 입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유림 기자]
맛이나 취향보다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저가 커피를 앞세운 프랜차이즈점도 증가하고 있다. 원조는 ‘1500원 커피 시대’를 처음으로 연 더본아메리카(백종원 대표이사)의 ‘빽다방’이다. 빽다방의 등장으로 그전까지 최소 2500원대를 유지하던 카페들이 줄줄이 가격을 낮췄고, 급기야 1000원짜리 커피까지 등장했다. 게다가 저가 음료가 유행하면서 1500~2000원 저가 주스전문점도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저가 주스 브랜드 수는 12개로 전국에 점포 수가 1만 개가 넘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가 커피전문점 옆에 저가 주스전문점이 나란히 있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서울 충정로 인근 회사에서 근무하는  박모 씨는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비타민과 수분을 보충한다는 생각으로 커피보다 저가 주스를 많이 마신다. 엑스라지 사이즈 주스를 2000원이면 마실 수 있으니 가격 면에서도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가격이 저렴해 행복한 소비자와 달리 카페 창업자들의 한숨은 깊어 간다. 저가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다 보니 터무니없이 낮은 단가에 인건비는커녕 임대료도 건지지 못해 결국 문을 닫는 가게가 속출하고 있는 것.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을 포함한 음식점 업종의 1년 생존율은 55.6%로 1년에 두 곳 중 한 곳이 문을 닫았다. 실제로 저가 커피전문점이라고 창업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아니다. 보통 39㎡(약 12평)를 기준으로 했을 때 창업보증금과 월세 등을 제외하고도 1억 원이 넘게 든다. 박리다매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 유리하기 때문에 그만큼 임대료도 올라간다. 

이러한 구조는 개인 브랜드 카페라고 다르지 않다. 인천 송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다 얼마 전 문을 닫았다는 김모 씨는 “임대료를 줄이려면 매장 규모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내걸고 9.9㎡(약 3평) 정도 규모로 운영하길 원하는 사람이 많다. 에스프레소 머신 구매에만 보통 200만~500만 원이 든다”고 말했다. 

박리다매를 넘어 매장 자체를 여러 개 운영하는 창업자도 생겨나고 있다. 3년째 서울 중구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하모 씨는 얼마 전 관악구 신도림 근처 주택가에 커피전문점 하나를 더 냈다. 장사가 잘돼 사업을 확장하나 싶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기존 카페로는 이윤이 남지 않아 매장을 추가한 것. 하씨에 따르면 서울 중구 소재 대기업 빌딩 지하에 있는 카페는 건물 밖 손님의 유입은 적었지만 입주 회사 직원들이 수시로 이용한 덕에 그럭저럭 장사가 잘됐고 커피 값도 오랫동안 2500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인근 카페에서 ‘900원짜리’ 초저가 커피를 내놓으면서 주변 상권이 흔들렸다. 고객을 빼앗길까 봐 주변 카페들도 덩달아 1000원, 15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프랜차이즈점이라 주인 마음대로 가격을 내릴 수도 없었던 하씨는 차선책으로 새로운 매장을 여는 방법을 택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새 매장을 정하고 부동산 계약을 할 때만 해도 인근에 2~3개에 불과하던 커피전문점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한 달 새 6개로 늘어났고 어김없이 1500원짜리 커피까지 등장한 것. 

하씨는 “아직 저가 커피전문점이 많이 들어서지 않은 곳을 골라 시작했는데 카페 문을 연 지 한 달도 안 돼 이 근방에서도 1500원짜리 커피 열풍이 불고 있다. 카페 주인들끼리 서로 눈치를 보느라 섣불리 가격을 올릴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하씨는 버틸 때까지 버티자는 심정으로 아메리카노 2500원을 고수하고 있다. 그 대신 수시로 ‘2+1’ 식의 가격 인하 이벤트를 열어 고객을 유인한다. 

커피는 미끼상품, 다양한 메뉴로 승부해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국 저가 커피시장은 포화상태를 넘어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에 돌입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창업통’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소장은 올해 창업시장에서 실패율이 가장 높은 아이템으로 저가 커피 전문점을 꼽았다. 김 소장은 “1000원짜리 커피를 100잔 팔아봤자 얼마가 남겠나. 이건 초등학생이 계산해도 답이 나온다. 일부 잘되는 곳도 분명 있지만 모두가 그들처럼 장사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카페 창업에 몰리는 이유는 ‘장사하기 쉽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 소장은 “카페는 일반 식당업과 비교해 매장 자체가 깔끔하고, 특별히 조리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몸이 편한 것을 떠나 돈을 벌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남들이 파는 커피와 똑같은 것을 판다는 생각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커피전문점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 소장은 저가 커피전문점이라도 객단가(인당 평균 매입액)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가 커피는 유인책 정도로 여기고 일단 매장에 들어온 고객이 커피 말고 다른 아이템을 선택하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것. 결국 얼마나 싸게 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매력적인 물건을 파느냐가 매출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라 할 수 있다.  
<기사 출처 : 주간동아>

2016년 7월 15일 금요일

날씬한 복부를 위한 3가지 식습관

불룩 나온 배는 그 자체로 스트레스다. 복부비만은 대개 허리둘레를 측정해 판정된다. 한국인의 경우 남자 90㎝(35.4인치), 여자 85㎝(33.5인치)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여성은 출산과 폐경을 겪으며 체내호르몬 변화로 복부에 체지방이 축적되기 쉽고 남성은 운동부족과 잦은 회식으로 내장지방이 쌓여 발생하기 쉽다.

복부비만은 흔히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린다. 울산광역시 명품동안의원 이남석 원장은 “합병증은 대개 내장지방이 원인이며 당뇨병·심혈관질환·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성질환이나 수면무호흡증, 간염, 지방간, 전립선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가 나오면서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하고 생리혈 배출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체중이 평소 정상범위 안에 들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복부비만을 줄이는 첫걸음은 올바른 식사다. 규칙적인 시간에 정해진 양의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기본이다. 이남석 원장의 도움말로 날씬한 복부를 만들기 위한 식습관에 대해 알아봤다.




▲굶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흔히 뱃살을 줄이는 데는 굶는 것이 최고라는 사람이 적잖다. 하지만 식사를 거르면 오히려 복부에 살이 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결과 1일1식을 했더니 장기적으로는 배부터 살찌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에는 자유롭게 먹이를 주고 나머지 그룹은 1일1식으로 식사량을 제한했다. 장기적으로 두 그룹 사이에 몸무게 차이는 없었지만 1일1식 그룹의 쥐는 몸무게가 줄었다가 다시 살찔 때 지방이 복부위주로 불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끼니를 거르면서 인슐린기능이 떨어져 혈당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때 당분은 지방으로 변해 몸에 축적된다. 이남석 원장은 “실제로 식사를 거르는 것보다 적게 자주 먹는 것이 살 빼는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탄산음료’와 이별하기

고지방식보다 무서운 것이 음료수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의 칼로리가 생각보다 낮다고 느껴져도 방심해선 안 된다. 음료 속 액상과당성분은 식욕촉진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2009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액상과당은 뇌의 시상하부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를 줄여 식욕을 높인다”고 밝힌 바 있다. 액상과당은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단맛을 내기 위해 첨가되며 음료수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그래도 탄산을 끊기 어렵다면 탄산수에 감식초나 매실청 등을 조금씩 타서 마시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샐러드에 치커리를’···섬유질 섭취하기

변비로 인한 복부팽만감 때문에 배가 부풀어 오르면 평소보다 1~2인치는 더 허리둘레가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변비를 개선해야만 ‘가벼운 복부’로 되돌릴 수 있다. 섬유질·수분섭취량과 운동량이 적을 때 복부팽만이 생기며 변비의 원인이 된다.

이때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우선이다. 이는 변비를 해소시키고 복부팽만을 예방하기 때문에 여성은 하루 25g, 남성은 하루 38g 안팎을 섭취하면 충분하다.

특히 고대 그리스로마인이 즐겨 먹었다는 치커리가 추천된다. 장 운동을 촉진하는 박테리아의 활동을 촉진시키며 락토바실러스균과 비피더스균을 증가시켜 장을 튼튼하게 만든다. 치커리의 쌉쌀한 맛을 내는 인타빈성분은 소화를 촉진시키고 혈관기능을 강화한다. 현미밥과 함께 쌈으로 섭취하거나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 때마다 치커리를 추가해보자.

이남석 원장은 “지방흡입으로도 제거할 수 없는 것이 복부내장지방”이라며 “피하지방의 경우 지방흡입술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내장지방은 식생활관리와 운동 외에는 특별한 제거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2016년 1월 24일 일요일

['가격 거품' 부르는 유통구조] 수입가의 3배 '몬테스알파'…고마진 보장한 판매권·높은 주세 때문

내려올 줄 모르는 식음료값

일본 등 선진국과 달리 가격에 따라 부과하는 주류세
일단 정가 올린 뒤 할인…업계 '눈속임 마케팅' 관행도

우유 공급가 정해놓는 '연동제'
재고 남아돌아도 가격 못 내려



“마진을 없애고 50%까지 할인한다는데도 일본의 정가 수준이네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24일 열린 신년 와인 할인전을 찾은 대학생 김현수 씨(26)는 가격표를 본 뒤 그대로 매장을 빠져나왔다. 지난해 일본 유학 시절 즐겨 마시던 화이트와인이 할인 목록에 있는 것을 보고 매장을 찾은 참이었다. 그는 “일본에서 1900엔대인 저가 와인인데, 2만원에 팔려 50% 할인가라고 하니 왠지 속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와인·맥주·콜라

소비자시민모임이 조사한 주요 13개국 대도시의 소비재 물가 비교에서 칠레산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2011년산) 와인 가격은 3만8875원으로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2위 대만보다 약 6000원, 3위 미국보다 1만5000원 높은 가격이다.

유난히 높은 와인 가격은 정부 중간상 소매상의 합작품이다. 수입 와인에는 관세, 주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이 붙는다. 이 중 통관 가격의 30%를 붙이는 주세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주세는 가격에 일정 비율로 매기는 종가세 방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종가세 방식은 한국 멕시코 터키 칠레 이스라엘 등 5개국에 그친다. 일본 등 대부분 선진국은 양과 알코올 도수에 따른 종량세 방식을 적용한다. 일본은 750mL 한 병당 5~6엔의 주세가 붙는다. 부가가치세도 5%로 국내보다 낮다. 종가세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서민 술로 꼽히는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높아서다. 종량세를 적용하면 소주 값이 오를 수 있다.

유통 단계에서의 높은 마진도 문제로 꼽힌다. 통상 수입업체 20%, 도매상 20%, 소매상 30% 수준이다. 고마진을 붙여 팔 수 있는 것은 판매권을 보장받고 있어서다. 주류는 도매 면허를 가진 약 4000개의 도매상을 통해서만 납품된다. 특히 종합주류도매업 면허는 국세청이 매년 공고를 통해 모집하는 등 수를 제한하고 있다. 도매상들이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해 높은 마진을 붙일 수 있는 구조다.

윤명 소시모 기획차장은 “매장 운영비 등을 과도하게 산정해 정가를 높이는 소매상의 관행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일단 높은 가격표를 붙인 뒤 ‘80% 특가세일’ 등의 이름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조삼모사식 마케팅’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와인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수급과 무관하게 고정된 원유가격

수입 맥주도 와인과 비슷한 유통 과정을 거친다. 도매상을 통해서만 납품할 수 있고, 대형마트 등 소매점의 할인 마케팅도 치열하다. 이에 따라 하이네켄 밀러 등 수입 맥주는 13개국 중 한국이 두 번째로 비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원가가 낮아 와인을 50% 할인 판매하거나 1만원에 맥주 4캔을 묶어도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라고 전했다.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 도입 후 유통단계에서 가격 협상의 여지가 없어진 우유도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대표적인 품목이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전년도 원유 가격에 생산비 증감분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가격을 결정하는 제도다. 가격 결정의 중요한 축인 수요 변동을 무시한 채 공급 요인만 반영하는 구조다.

연동제에 따라 한국의 원유 ㎏당 가격은 1099원으로 2위 중국(586.3원)의 2배에 육박한다. 박상도 한국 유가공협회 전무는 “우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원유 공급가는 동결됐다”며 “원가가 높아 소비자가격을 내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이 같은 가격 규제는 사례를 찾기 힘들다. 세계적인 우유 과잉 공급으로 지난해 주요 낙농 선진국은 원유 수매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뉴질랜드는 ㎏당 원유 수매 가격을 2014년 582원에서 지난해 298원으로 인하했다. 같은 기간 미국도 570원에서 394원으로 내렸다.

◆유통구조·원가정보 등 가격 투명성 낮아

콜라·올리브오일 등의 가격도 한국이 상위권이다. 코카콜라는 1.5L에 2491원으로 13개국 중 2위다. 올리브오일(1만3192원) 가격은 세 번째다.

이처럼 가격이 고공비행하는데도 식음료 회사들은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달에도 스프라이트 전 품목과 업소용 코카콜라 가격을 올렸다.

코카콜라 측은 “스프라이트 등이 경쟁사보다 저가에 팔려 정상화한 것일 뿐”이라며 구체적인 인상 요인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음료회사들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주요 원가인 당류 등의 가격이 하락하는데도 값을 올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