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8일 월요일

이라크 수니 주요거점 상실…IS 위축 본격화 '신호탄'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라마디를 27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군에게 빼앗겼다. 

바그다드 서부 안바르 주의 주도인 라마디는 이라크 수니파와 전 후세인 추종자들의 보루로서 IS는 지난 5월 비교적 손쉽게 이곳을 점령한후 수도 바그다드를 위협하는 전진기지로 삼아왔다. 정부군은 그간 몇 차례 공세를 벌였으나 수니 주민들의 비협조로 이렇다할 성과를 못낸채 번번히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22일부터 총공세에 들어간 이라크군이 닷새 만에 이 곳을 탈환하며 전세는 확 달라졌다. 

그간 무기체계 및 부대제편 등을 통해 강화된 이라크군은 라마디 장악이 마무리되면 여세를 몰아 북부 모술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라크군이 인구 200만명의 북부 제2 도시인 모술 탈환에 성공한다면 IS는 정유 시설 등 재정 원천 상당수를 빼앗기면서 전력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IS의 세력약화는 시리아에서도 관측된다. 시리아에서는 미군이 IS가 장악한 만베즈와 IS의 자칭 수도 라카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민병대도 IS가 장악한 티슈린댐을 탈환하는 등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라크군이 27일(현지시간)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게서 라마디를 탈환하는 데 성공하면서 기쁨을 표하고 있다. © AFP=뉴스1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와 시리아민주군(SDF) 등은 27일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약 100㎞ 떨어진 유프라테스강 티슈린댐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쿠르드 민병대가 알레포와 라카를 연결하는 핵심 물자보급로를 차단했다고 확인했다.

실제로 IS는 라마디 실지 이전에 이미 올해 들어 자신이 장악했던 영토의 약 14%를 잃었다고 국제 군사 정보 컨설팅 전문업체인 IHS는 분석했다.

IHS의 제인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IS가 빼앗긴 영토에는 시리아와 터키 국경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탈아브야드, 이라크의 티크리트와 바이지 정유시설과 핵심 공급·수송라인인 시리아 라카와 이라크 모술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등이 포함됐다.

석유 밀매와 무기, 외국 조직원 유입의 대표적 경로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는 실지를 빼앗기면서 경제적 측면에서의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CNN머니의 분석에 따르면 IS는 장악한 영토에 거주하는 800만명의 시민으로부터 '자카트'(Zakat·기독교의 십일조와 유사) 명목으로 지난 한해에만 3억6000만달러(약 4237억원) 가량의 세수를 거뒀으며 올해 세수는 약 8억달러(약 94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파리 연쇄테러 이후 미국 주도 연합군은 IS 격퇴작전을 강화해나갔다. 러시아도 지난 9월 말부터 IS에 대한 공습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14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 국가들이 34개국 대테러 이슬람군연합을 결성, 특수부대 파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IS에 대한 압박이 한층 더 심화되면서 IS가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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