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소탕 작전에 나선 아프간군 모습 (EPA=연합뉴스)
아프간서 라디오 선전방송…인니에는 "'원거리 칼리프국' 세우려"
필리핀 정글 'IS 훈련캠프' 영상도 공개돼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중동과 북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시아로도 세력을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S는 탈레반의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세력을 넓히기 위해 라디오 선전 방송을 시작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IS는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 주(州) 일대에서 최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조직원 모집에 나섰다.
'라디오 칼리프 국가'(Radio Caliphate)로 불리는 이 방송은 아프가니스탄 공용어인 파슈토(Pashto)어로 하루에 최소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다.
방송 내용은 주로 IS 조직원들의 인터뷰나 반(反) 정부 메시지, IS 관련 노래들로 채워진다고 인도 NDTV는 전했다.
낭가르하르주 아친 지역정부 관계자는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갈수록 세력을 키우고 있는 IS가 라디오 방송으로 사람들을 세뇌시켜 조직원을 더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방송을 차단하기 위해 송출 지점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IS 조직원들이 장소를 옮겨가며 방송을 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탈레반이 내부 분열 등으로 약해진 틈을 타 파키스탄과의 접경지인 낭가하르주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공개 참수와 약탈, 감금, 강제결혼 등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여기에 아프간 정부군과 IS와의 교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면서 주민 수만 명이 다른 지역으로 대피한 상태다.
존 캠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 1천∼3천 명의 IS 조직원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이슬람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IS가 근거지 확보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지 브랜디스 호주 법무장관은 22일 IS가 인도네시아에 근거지를 세워 중동에서 멀리 떨어진 동남아를 중심으로 또 다른 '칼리프 국가'를 세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브랜디스 장관은 이날 인도네시아와 호주 양국 관계장관과 사법부 책임자들이 모인 회의에서 IS가 목표로 하는 '원거리 칼리프 국가'(DistantCaliphate) 개념을 소개하면서 "IS는 근거지인 중동의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도 신정일치 국가를 세우려 하며 인도네시아는 그 대상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앞서 21일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18∼19일 자바섬 일대에서 단속을 벌여 연말연시를 겨냥해 폭탄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극단주의 이슬람 성향의 용의자 10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IS의 동조자로 이들로부터 폭발물과 IS가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깃발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 IS는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정글에서 훈련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전날 배포해 필리핀에서도 뿌리를 내렸음을 시사했다.
동영상 속 장소가 실제 필리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IS가 동남아 지역의 훈련캠프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평화연구소(IEP)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에도 안사르 알칼리파 필리핀 지부, 아부 사야프 그룹 등 IS를 추종하거나 충성을 맹세한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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