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체온은 만병의 근원이다. 체온을 정상 범위로 올려야 건강을 지키고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 허준은 “약보(藥補)보다 좋은 것이 식보(食補)요, 식보보다 좋은 것이 행보(行補)”라고 했다. 몸은 약보다는 먹는 음식으로, 음식보다는 움직이는 것으로 다스리라는 말이다. 체온을 높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만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코어운동으로 중심 근육 늘려라
운동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유산소운동보다 근육운동이 좋다. 근육량이 많아야 체온을 올리고 면역력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근육운동은 특히 하체 위주로 시작하면 더욱 좋다. 몸 근육의 70% 정도가 하체에 분포돼 있어서다. 허벅지·엉덩이 근육은 다른 곳에 비해 근육량을 늘리기 수월하다. 게다가 하체 근육은 일상생활 수행능력(ADL)을 측정할 때도 중요한 요소다. 하체 근육의 중요성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진다. 코어운동(몸 중심부 기둥 역할을 하는 근육운동)이 효과적이다. 단 몸에 무리가 되는 경우라면 노약자나 암 환자를 위한 코어운동 프로그램도 있어 활용하면 좋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가라
몸을 따뜻한 물에 담그는 것은 체온을 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샤워 위주의 씻는 습관을 갖고 있는 현대인에게 특히 필요하다. 반신욕이나 족욕은 한의학에서 체질에 관계없이 도움이 된다. 근육과 혈관을 이완시키고 몸을 데워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38~43도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15~20분 정도 있으면 된다. 긴장도 풀리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탁월하다. 땀이 나서 몸속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옷은 따뜻하게, 내의를 입어라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복장이다. 다른 것을 열심히 해도 추운 겨울, 춥게 입으면 헛수고다. 먼저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온몸의 체온을 효과적으로 올릴 수 있다. 배를 가급적 덮도록 옷을 입는다. 내의를 입는 것도 좋다. 여성의 경우 스타킹을 겹쳐 신는 것도 방법이다. 목도리로 목을 따뜻하게 하고 손난로를 통해 수시로 손이나 무릎을 따뜻하게 해준다. 여성이라면 패션보다는 건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 미니스커트 등 옷을 얇게 입고 매일 인스턴트나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은 체온이 낮은 것은 물론이고 난임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커피·생채소 섭취 줄여라
대부분 즐겨 마시는 커피는 몸을 차게 한다.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아이스커피여서가 아니다. 따뜻한 커피라도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다. 게다가 여러 잔을 마시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결과적으로 말초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다. 냉증을 유발한다.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는 더욱 안 좋다. 찬 성질의 음식은 속을 냉하게 만들고, 산부인과 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나이가 많은 여자일수록 자궁이 차기 때문에 자궁근종·불임·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다. 채소는 무조건 몸에 좋을 것 같지만 생채소는 체온을 생각하면 안 좋은 음식이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는 상극이다. 당연히 과식은 금물이다. 항상 배가 불러 내장은 쉴 틈이 없고, 혈액이 위장에만 몰려들어 체내 원활한 혈액 순환을 떨어뜨린다.
낮에 활발히, 밤에는 잘 자야
밤낮이 바뀌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생리불순·난임·산후풍·만성피로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자는 혈압조절이 잘 안 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건강법으로 본다.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 충분히 활동해야 한다. 오후 11시 잠자리에 들고 수면시간은 6~7시간으로 규칙적인 것이 좋다. 잠을 제때 잘 잠으로써 음기를 충전할 수 있다. 음기가 생기면 혈액·체액·호르몬 등이 적절하게 조절된다. 불면증이 있다면 약을 먹기보다 낮에 햇빛을 쪼이는 시간을 갖는 편이 낫다. 약은 체온을 낮추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기사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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