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8일 월요일

보코하람 나이지리아서 무차별 테러…최소 30명 사망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연이은 무차별 테러공격에 3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다친 가운데 사상자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28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동부 마이두구리시(市) 외곽에 있는 다와리 지역에서 3대의 트럭을 타고 온 보코하람 추정 무장 괴한들이 주민들을 향해 무작정 총기를 난사했으며 이들은 곧 출동한 군인들과 전투를 벌였다.

이어 주민들이 이리저리 달아나는 와중에 한 여성이 '보코하람, 보코하람이다'라고 외치며 군중을 향해 뛰어들어 자살폭탄을 터뜨렸다고 이 지역 마을 대표인 불라마 이사가 밝혔다.

나이지리아군은 10명의 자살폭탄 테러범을 '사전에 차단하고 공격을 가해 물리쳤다'라고 발표한 것으로 정부 뉴스매체인 PR 나이지리아를 인용해 AP가 이날 보도했다.

보코하람이 가옥들을 향해 로켓추진수류탄(RPG)을 이용해 공격을 가해 주택들이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인근 두와리 지역에서도 이날 보코하람의 공격에 마을 이장과 그의 자녀 1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마이두구리는 보코하람이 지난 2009년 나이지리아 정부군의 강경 진압에 700여 명의 대원이 목숨을 잃으면서 무장봉기를 일으킨 곳이다.

이날 전투에 참가한 익명의 한 군인은 무장단체가 이 일대 3곳을 중심으로 RPG를 발사했으며 이어 정부군이 이들과 전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주민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고 말했다.

마이두구리 병원의 한 간호사는 최소 20구의 시신이 밤새 실려왔으며 주로 어린이와 여성들로 이루어진 수십 명의 중상자도 병원에 실려왔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간호사는 또 침상이 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 일부는 분만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며 60여 명의 환자가 총탄과 수류탄 파편에 상처를 입었으며 나머지 환자들은 인근의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간호사는 특히 시신이 폭발물에 크게 훼손돼 사망자 숫자를 정확하게 파악조차 할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유아 한 명은 어머니 등에 업힌 채 파편을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병원의 한 경비원은 70구의 시신이 병원으로 실려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꿈꾸는 보코하람의 공격에 지금까지 20만 명이 목숨을 잃고 2백 30만 명의 주민이 집을 잃은 가운데 1백만 명의 피난민이 같은 숫자의 주민이 사는 마이두구리로 피신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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