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씨는 "아무래도 저지방 우유가 몸에 좋을 것 같아 비싸더라도 지방이 적은 제품을 사는 편이다"며 "특별한 공정을 거쳐서 만든 우유니까 비싼 거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서는 일반 우유와 저지방 우유의 가격이 비슷하다. 해외에선 특별 대우를 받지 않는 저지방 우유가 한국에선 일반 우유보다 몸값이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
젖소에서 나온 원유는 4%의 유지방을 포함하고 있다. 저지방 우유는 유지방 함량이 2% 이하인 우유를 말한다. 원유를 가공해 저지방 우유를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다. 원하는 만큼 유지방을 제거하면 일반 우유, 저지방 우유, 무지방 우유 등을 만들 수 있다.
국내 유가공업체들은 유럽의 경우 생산 단가가 낮아 공정이 추가되더라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우리나라의 사정은 다르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유럽은 우유 1L를 만드는 비용이 450원에 불과해 우리나라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며 "저지방 우유를 만들면서 공정 하나를 더 거친다 해도 가격을 올리지 않을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정부에서 우유 가격 자체를 제재하는 것과 다름없어 거의 제로마진이다"면서 "우유를 만드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공정이 추가되면 바로 가격에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저지방 우유가 비싼 데에는 생산량이 적으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측면도 있다. 한국유가공협회 박상도 부장은 "저지방 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생산량이 적어 단가가 높다"면서 "추가 공정이 있어 인건비나 비용이 더 든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저지방 우유는 중간에 제조공정이 추가되어 제조경비가 더 높다"며 "자사의 '저지방&고칼슘' 우유는 칼슘 성분을 더했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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