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의 모습. /조선일보DB |
앞으로 비행기를 탈 때는 물티슈로 의자 팔걸이와 테이블을 꼼꼼히 닦아야 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 장시간 머무는 비행기 안이 세균 범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세균은 최대 일주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어번대 미생물 연구팀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의뢰로 비행기 2대를 무작위로 골라 사람들이 주로 만지는 기내 물품의 표면을 조사한 결과, 슈퍼박테리아부터 O-157균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의자 앞 천 주머니와 플라스틱 받침대 테이블, 금속 화장실 손잡이, 업그레이드된 좌석의 가죽 시트 등 10곳의 표면 샘플을 기내와 같은 습도와 온도에서 관찰했다.
그 결과, 항생제에 내성이 있어 치료가 어려운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상구균(MRSA) 등 슈퍼박테리아가 의자 앞 주머니에서 무려 7일, 의자에서는 6일, 받침대 테이블과 창문 가리개에서는 5일간 생존했다.
장출혈성 대장균의 일종인 O-157균도 기내 곳곳에서 4일간 생존했다. O-157균에 감염되면 설사와 발열 등이 나타난다.
항공사측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매일 기내를 소독하기 때문에 위생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은 세균에 쉽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비행기에서는 주변을 항균 물티슈로 닦아내고 손을 자주 씻는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쉬우니 특히 기내식을 먹기 전에 손을 깨끗하게 닦으라”면서 “비행 이후 설사를 하거나 열이 날 경우 감염을 의심하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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