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현대차 아이오닉의 두 배 이상 주행…상반기 중 출시 ‘주목’
ㆍ집에서 충전 가능…테슬라 ‘모델3’도 연말 나와 본격 경쟁
한국지엠 ‘볼트 EV’
“2018년에 전기차 빅뱅이 일어날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도 전기차 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머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이면 충전 인프라도 어느 정도 확충된다. 무엇보다 한 번 충전으로 3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다. 올해 말에는 테슬라의 대중모델인 모델3가 고객들에게 본격적으로 인도된다.
모델3는 1회 충전으로 215마일(약 346㎞)을 달릴 수 있다. 모델3는 지난해 3월 출시된 이후 32만5000대에 달하는 주문예약으로 전기차 바람을 일으켰다. 모델3가 나올 연말은 아직 멀다. 그에 앞서 전기차 빅뱅의 다리 역할을 할 차가 있다. 바로 한국지엠이 상반기 중 공식 출시하는 전기차 볼트(Bolt) EV다.
■ 볼트 EV, 전기차 차원을 바꾸다
미국에서는 “1번 충전에 200마일(약 320㎞) 주행이 가능하고 차값이 4만달러(약 4671만원)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전기차 구매를 참으라”라는 말이 있었다. 거꾸로 말하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얘기였다.
현재까지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차가 바로 볼트 EV와 모델3다. 볼트 EV는 이미 환경부로부터 383.17㎞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191.2㎞)의 두 배가 넘는다. 서울~대전(약 150㎞)은 한 번 충전해 왕복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웬만한 거리는 방전에 대한 두려움 없이 볼트 EV를 타고 다녀올 수 있게 됐다.
김필수 교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383㎞를 대중차 모델에서 구현한 것은 깜짝 놀랄 만한 기술력”이라면서 “볼트 EV가 굉장한 센세이셔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생각해보라. 기름 한 방울 넣지 않고서도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기차에 대한 시선을 확 바꿔놓을 것이다.”
볼트 EV는 지난 1월10일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순수 전기차로는 최초로 ‘2017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모터트렌드 ‘2017 올해의 차’, 그린카저널 ‘2017 올해의 친환경차’, 카앤드라이버 ‘2017 베스트 자동차 톱10’ 등 상을 휩쓸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테슬라 ‘모델3’
■ 볼트 EV 주행거리 도약의 비밀은
볼트 EV는 지엠이 20년 만에 다시 내놓은 순수 전기차다. 설계부터 철저히 장거리형 전기차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는 게 지엠의 설명이다. 해치백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주행거리를 연장하기 위해 대용량의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탑재했다. 이를 위해 차 크기 대비 넓은 휠베이스와 전폭으로 섀시가 설계됐다.
디자인은 부평에 위치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가 도맡아 진행했다. 스튜어트 노리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전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플랫폼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해 볼트 EV를 디자인했다”며 “드라마틱한 외부 디자인과 특별한 실내공간으로 진보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역시 배터리다. 볼트 EV에 들어간 배터리는 288개 셀로 이뤄진 LG화학의 60kwh 리튬-이온 배터리다. 이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배터리 용량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원 페달 드라이빙’이라는 주행거리 연장 기술도 적용됐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회생제동 브레이크가 작동해 감속 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스템이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을 통해 이 기능을 발동시키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더라도 감속이 더욱 빠르게 이뤄지며,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배터리에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지엠은 1996년 완성차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 EV1을 출시한 바 있다. EV1은 1회 충전에 약 160㎞ 주행이 가능했다. EV1이 있었기에 볼트 EV의 도약이 가능했던 것이다.
■ 일반 가정에서도 충전 가능
볼트 EV는 일반 가정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240V 충전기를 가정에 설치할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하면 충전 1시간당 25마일(약 40㎞)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미국 가정에서 쓰고 있는 120V 아웃렛을 통해선 충전 1시간당 4마일(약 6.5㎞)의 거리를 갈 수 있다. DC콤보 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30분 충전으로 90마일(약 145㎞)의 주행거리 확보가 가능하다. GPS 기술을 이용해 가장 가깝고 저렴한 충전소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은
볼트 EV에는 말리부와 비슷한 준자율 주행기술이 적용됐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저속 및 보행자 전방 추돌 방지 시스템 등이 탑재된 수준이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동시에 탑재해 스마트폰의 기능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온스타(OnStar) 및 미국 통신사 AT&T와 연계해 차량 내 와이파이 핫스팟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최대 7개 스마트 디바이스를 4G LTE로 연결할 수 있다. 마이 쉐보레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시동, 에어컨, 도어록 등을 원격으로 조종 가능하다.
■ 전기차는 운전 재미가 없다?
볼트 EV에는 북미 기준으로 최고 출력 200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36.7㎏·m의 최대 토크를 즉각적으로 뿜어낼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최고 출력이 120마력, 최대 토크가 30㎏·m다. 시속 100㎞까지 가속시간(제로백)도 7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볼트 EV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배터리가 바닥에 깔려 있어 무게중심이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더 낮다. 기계적으로 전달되던 변속 신호를 전자 방식으로 대체한 전자정밀 변속 시스템 적용으로 정밀한 주행감과 동력전달이 가능해졌다.
김필수 교수는 “볼트 EV가 내연기관차 중심의 국내 자동차 시장을 얼마나 흔들어줄 수 있을지 정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ㆍ집에서 충전 가능…테슬라 ‘모델3’도 연말 나와 본격 경쟁
한국지엠 ‘볼트 EV’
“2018년에 전기차 빅뱅이 일어날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도 전기차 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머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이면 충전 인프라도 어느 정도 확충된다. 무엇보다 한 번 충전으로 3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다. 올해 말에는 테슬라의 대중모델인 모델3가 고객들에게 본격적으로 인도된다.
모델3는 1회 충전으로 215마일(약 346㎞)을 달릴 수 있다. 모델3는 지난해 3월 출시된 이후 32만5000대에 달하는 주문예약으로 전기차 바람을 일으켰다. 모델3가 나올 연말은 아직 멀다. 그에 앞서 전기차 빅뱅의 다리 역할을 할 차가 있다. 바로 한국지엠이 상반기 중 공식 출시하는 전기차 볼트(Bolt) EV다.
■ 볼트 EV, 전기차 차원을 바꾸다
미국에서는 “1번 충전에 200마일(약 320㎞) 주행이 가능하고 차값이 4만달러(약 4671만원)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전기차 구매를 참으라”라는 말이 있었다. 거꾸로 말하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얘기였다.
현재까지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차가 바로 볼트 EV와 모델3다. 볼트 EV는 이미 환경부로부터 383.17㎞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191.2㎞)의 두 배가 넘는다. 서울~대전(약 150㎞)은 한 번 충전해 왕복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웬만한 거리는 방전에 대한 두려움 없이 볼트 EV를 타고 다녀올 수 있게 됐다.
김필수 교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383㎞를 대중차 모델에서 구현한 것은 깜짝 놀랄 만한 기술력”이라면서 “볼트 EV가 굉장한 센세이셔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생각해보라. 기름 한 방울 넣지 않고서도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기차에 대한 시선을 확 바꿔놓을 것이다.”
볼트 EV는 지난 1월10일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순수 전기차로는 최초로 ‘2017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모터트렌드 ‘2017 올해의 차’, 그린카저널 ‘2017 올해의 친환경차’, 카앤드라이버 ‘2017 베스트 자동차 톱10’ 등 상을 휩쓸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테슬라 ‘모델3’
■ 볼트 EV 주행거리 도약의 비밀은
볼트 EV는 지엠이 20년 만에 다시 내놓은 순수 전기차다. 설계부터 철저히 장거리형 전기차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는 게 지엠의 설명이다. 해치백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주행거리를 연장하기 위해 대용량의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탑재했다. 이를 위해 차 크기 대비 넓은 휠베이스와 전폭으로 섀시가 설계됐다.
디자인은 부평에 위치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가 도맡아 진행했다. 스튜어트 노리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전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플랫폼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해 볼트 EV를 디자인했다”며 “드라마틱한 외부 디자인과 특별한 실내공간으로 진보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역시 배터리다. 볼트 EV에 들어간 배터리는 288개 셀로 이뤄진 LG화학의 60kwh 리튬-이온 배터리다. 이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배터리 용량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원 페달 드라이빙’이라는 주행거리 연장 기술도 적용됐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회생제동 브레이크가 작동해 감속 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스템이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을 통해 이 기능을 발동시키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더라도 감속이 더욱 빠르게 이뤄지며,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배터리에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지엠은 1996년 완성차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 EV1을 출시한 바 있다. EV1은 1회 충전에 약 160㎞ 주행이 가능했다. EV1이 있었기에 볼트 EV의 도약이 가능했던 것이다.
■ 일반 가정에서도 충전 가능
볼트 EV는 일반 가정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240V 충전기를 가정에 설치할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하면 충전 1시간당 25마일(약 40㎞)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미국 가정에서 쓰고 있는 120V 아웃렛을 통해선 충전 1시간당 4마일(약 6.5㎞)의 거리를 갈 수 있다. DC콤보 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30분 충전으로 90마일(약 145㎞)의 주행거리 확보가 가능하다. GPS 기술을 이용해 가장 가깝고 저렴한 충전소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은
볼트 EV에는 말리부와 비슷한 준자율 주행기술이 적용됐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저속 및 보행자 전방 추돌 방지 시스템 등이 탑재된 수준이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동시에 탑재해 스마트폰의 기능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온스타(OnStar) 및 미국 통신사 AT&T와 연계해 차량 내 와이파이 핫스팟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최대 7개 스마트 디바이스를 4G LTE로 연결할 수 있다. 마이 쉐보레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시동, 에어컨, 도어록 등을 원격으로 조종 가능하다.
■ 전기차는 운전 재미가 없다?
볼트 EV에는 북미 기준으로 최고 출력 200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36.7㎏·m의 최대 토크를 즉각적으로 뿜어낼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최고 출력이 120마력, 최대 토크가 30㎏·m다. 시속 100㎞까지 가속시간(제로백)도 7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볼트 EV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배터리가 바닥에 깔려 있어 무게중심이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더 낮다. 기계적으로 전달되던 변속 신호를 전자 방식으로 대체한 전자정밀 변속 시스템 적용으로 정밀한 주행감과 동력전달이 가능해졌다.
김필수 교수는 “볼트 EV가 내연기관차 중심의 국내 자동차 시장을 얼마나 흔들어줄 수 있을지 정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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