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네트워크·정부지원 `3박자` 맞물려, `영업팀장` 자처한 아베의 올인전략 물리쳐
3.7㎞ 세계최장 현수교…16년 운영권 확보
■ 대림·SK컨소시엄, 3.5조 우선협상자에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 공사 수주를 놓고 벌인 '한일 국가대항전'에서 한국이 이겼다. '이순신대교'와 터키 현지 네트워크로 무장한 한국 기업들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을 꺾고 터키 다르다넬스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터키 다르다넬스해협 현수교(가칭 '차나칼레 1915교') 수주전에서 대림산업·SK건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이토추, IHI 등 일본 기업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터키 정부가 건국 10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차나칼레 현수교 사업은 3조5000억원 규모로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영업팀장'으로 나서며 수주에 총력전을 펼쳤지만 한국 건설사 연합팀에 무릎을 꿇었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는 다르다넬스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터키 서안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를 연결하는 3.7㎞ 길이의 현수교와 부속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완공하면 일본 고베의 아카시대교(1991m)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된다. 오는 3월 공사가 시작돼 2023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투자방식(BOT) 인프라 사업으로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은 착공 후 16년2개월간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으며 운영까지 맡게 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 저가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 투자·시공·운영까지 전 단계를 책임지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달 낙찰 통지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한일전 승리는 대림산업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현수교 기술력, 최근 터키에서 집중적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시공한 SK건설의 성과와 네트워크, 정부의 측면지원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가능했다는 평가다.
우선 과거 국내사들끼리 경쟁을 벌이며 저가 수주를 초래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국내 건설사들이 '드림팀'을 구성해 힘을 합친 점이 눈길을 끈다. 대림산업은 터키 정부가 이번 입찰을 위해 요구한 1300m 이상 현수교 건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전남 여수와 광양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1545m)를 비롯해 소록대교, 팔영대교, 고군산대교 등 다양한 현수교를 건설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SK건설은 터키 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 실적을 쌓고, 그 과정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도 구축해왔다. 2013년 터키 보스포루스3교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준공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총 길이가 5.4㎞에 달하는 유라시아터널도 당초 예정보다 3개월 빠르게 조기 개통했다. 유라시아터널은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 터널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던 프로젝트다.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 한국 정부도 기업의 수주를 돕고자 백방으로 노력했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역시 우리 기업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관심서한(Support Letter)을 발급하며 금융 지원을 보탰다.
물론 일본 정부의 공세적 지원도 만만치 않았다. 일본은 아베 총리가 진두지휘할 정도였다. 2013년과 2015년 터키 방문에 이어 지난해 뉴욕 유엔총회 때 터키와 정상회담을 통해 인프라 사업 수주에 총력전을 펼쳤다. 입찰 마감 약 1주 전에는 이시이 게이이치 국토교통상을 터키 현지로 보내 수주 지원 활동을 벌였지만 끝내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한국은 터키 제2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전에서 일본에 역전패한 아쉬움을 만회하게 됐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3.7㎞ 세계최장 현수교…16년 운영권 확보
■ 대림·SK컨소시엄, 3.5조 우선협상자에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 공사 수주를 놓고 벌인 '한일 국가대항전'에서 한국이 이겼다. '이순신대교'와 터키 현지 네트워크로 무장한 한국 기업들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을 꺾고 터키 다르다넬스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터키 다르다넬스해협 현수교(가칭 '차나칼레 1915교') 수주전에서 대림산업·SK건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이토추, IHI 등 일본 기업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터키 정부가 건국 10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차나칼레 현수교 사업은 3조5000억원 규모로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영업팀장'으로 나서며 수주에 총력전을 펼쳤지만 한국 건설사 연합팀에 무릎을 꿇었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는 다르다넬스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터키 서안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를 연결하는 3.7㎞ 길이의 현수교와 부속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완공하면 일본 고베의 아카시대교(1991m)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된다. 오는 3월 공사가 시작돼 2023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투자방식(BOT) 인프라 사업으로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은 착공 후 16년2개월간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으며 운영까지 맡게 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 저가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 투자·시공·운영까지 전 단계를 책임지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달 낙찰 통지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한일전 승리는 대림산업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현수교 기술력, 최근 터키에서 집중적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시공한 SK건설의 성과와 네트워크, 정부의 측면지원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가능했다는 평가다.
우선 과거 국내사들끼리 경쟁을 벌이며 저가 수주를 초래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국내 건설사들이 '드림팀'을 구성해 힘을 합친 점이 눈길을 끈다. 대림산업은 터키 정부가 이번 입찰을 위해 요구한 1300m 이상 현수교 건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전남 여수와 광양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1545m)를 비롯해 소록대교, 팔영대교, 고군산대교 등 다양한 현수교를 건설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SK건설은 터키 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 실적을 쌓고, 그 과정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도 구축해왔다. 2013년 터키 보스포루스3교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준공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총 길이가 5.4㎞에 달하는 유라시아터널도 당초 예정보다 3개월 빠르게 조기 개통했다. 유라시아터널은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 터널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던 프로젝트다.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 한국 정부도 기업의 수주를 돕고자 백방으로 노력했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역시 우리 기업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관심서한(Support Letter)을 발급하며 금융 지원을 보탰다.
물론 일본 정부의 공세적 지원도 만만치 않았다. 일본은 아베 총리가 진두지휘할 정도였다. 2013년과 2015년 터키 방문에 이어 지난해 뉴욕 유엔총회 때 터키와 정상회담을 통해 인프라 사업 수주에 총력전을 펼쳤다. 입찰 마감 약 1주 전에는 이시이 게이이치 국토교통상을 터키 현지로 보내 수주 지원 활동을 벌였지만 끝내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한국은 터키 제2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전에서 일본에 역전패한 아쉬움을 만회하게 됐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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