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한 '수도권 당일치기' 코스로 제격…"걷다 보면 어느덧 느려진 나를 느낀다"
모두 바쁜가 보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끝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영상에 몰두한다.
그래선가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지만, 막상 책을 읽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렇게 푸른 날 바람 살랑거리는 그늘에 앉아 책을 읽어본 적이 있었던가 싶은 요즘이다.
디지털이 장악한 요즘 휴대전화는 잠시 가방에 넣어 두고 책 몇 권 챙겨 '아날로그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편안한 그늘 같은' 그런 마을이면 딱인데…
공세리 성당이 있는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공감마을이 그런 물음에 답을 줄 수 있는 곳이다.
파란 하늘이 잘 어울리는 공세리 성당 앞의 영화공간 위 부조. (성연재 기자)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작고 아름다운 성당. 그리고 350년이나 된 아름드리 느티나무 아래서 남녀 주인공이 드넓은 들판을 내려다보며 애틋한 사랑을 싹 틔운다.
이런 러브스토리의 배경이 되는 촬영지는 상당수가 공세리 성당이라고 보면 맞다.
단풍이 물들어가는 공세리 성당은 가을에 방문하기 좋다. (성연재 기자)
언덕 위 아름다운 성당 덕분에 TV, 영화, CF 등의 배경지가 된 적이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은 이 곳인지 몰랐다.
충청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천주교의 복음이 전파된 곳이다. 공세리 성당은 그 중 핵심지역 가운데 하나다.
당시에는 천주교 신부가 없이 신자끼리 모여 미사를 드리던 공소가 무려 15개나 있었다.
수많은 드라마 등의 배경이 된 공세리 성당(성연재 기자)
공세리 성당 역사는 1895년 드비즈 신부가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경내에 순교자 32위의 넋을 기리는 부조가 자리 잡고 있다. 아름답지만 슬픈 사연이 있는 곳이라 절로 숙연해진다.
공세리 성당이 있는 공감마을은 2013년 아산시가 추진한 공공디자인 사업으로 꾸며졌다.
마을 소공원이나 공중화장실, 주민자치센터의 외관과 담 시설물 등을 아름답고 지역 정체성이 담긴 문화공간으로 살려냈다.
오랜 세월 보여주는 나무뿌리와 성당(성연재 기자)
마을 어귀부터 사람들을 맞는 것은 우선 자그마한 마을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도서관이다.
작은 마을 도서관에서 기증받은 책들을 둘러보는 맛도 좋다. (성연재 기자)
이 작은 도서관은 쉼을 위해 오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자리를 내준다.
도서관에 비치된 책들은 대부분 기증받았다.
시골 마을을 개조해 만든 이 도서관에서 살랑거리는 가을바람을 느끼며 책을 읽다 보면 시름이 달아날 법하다.
공세리 성당을 향해 걷다 보면 수십 년 된 팽나무 한그루가 보인다.
팽나무를 무심코 지나치면 안된다.
팽나무 아래 조용한 쉼터는 책 읽기 딱 알맞다. (성연재 기자)
잠시 쉬어갑시다(성연재 기자)
그야말로 편안한 그늘이 되어주는 작은 벤치가 하나 마련돼 있다. 역시 책을 읽을 수 있다.
작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세심한 디자인으로 덧칠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참기름 냄새 진동하는 작은 마을 방앗간(성연재 기자)
얼핏 지나쳐 버릴 만한 작은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은 방앗간에는 참기름 냄새가 진동한다.
바로 지금이 참깨 수확 시기이기 때문이다.
방앗간을 지나며 한마디 슬쩍 물어봐도 좋다. 주인장에게 여쭤봐서 진짜 참기름 한 병 살 수 없겠느냐고…
마을 어귀에는 작은 음식점들이 정성스럽지만 소박한 먹거리들을 판다.
방앗간을 지나 작은 산을 오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면 공세리 성당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덧 '느려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깔끔한 메뉴를 자랑하는 맛집들이 몇 곳 눈에 띈다(성연재 기자)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아 부담 없는 수준이다. (성연재 기자)
◇ 교통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온양터미널까지 1시간 30분 걸린다.
온양터미널에서 601번 버스를 타면 공세리의 인주파출소 앞까지 1시간이 걸린다.
운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들이라면 별 생각 없이 버스를 타고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하며 버스여행을 할 수 있다.
작은 마을을 걷다보면 어느새 느린 템포로 변한 자신을 느낄 수 있다.(성연재 기자)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모두 바쁜가 보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끝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영상에 몰두한다.
그래선가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지만, 막상 책을 읽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렇게 푸른 날 바람 살랑거리는 그늘에 앉아 책을 읽어본 적이 있었던가 싶은 요즘이다.
디지털이 장악한 요즘 휴대전화는 잠시 가방에 넣어 두고 책 몇 권 챙겨 '아날로그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편안한 그늘 같은' 그런 마을이면 딱인데…
공세리 성당이 있는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공감마을이 그런 물음에 답을 줄 수 있는 곳이다.
파란 하늘이 잘 어울리는 공세리 성당 앞의 영화공간 위 부조. (성연재 기자)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작고 아름다운 성당. 그리고 350년이나 된 아름드리 느티나무 아래서 남녀 주인공이 드넓은 들판을 내려다보며 애틋한 사랑을 싹 틔운다.
이런 러브스토리의 배경이 되는 촬영지는 상당수가 공세리 성당이라고 보면 맞다.
단풍이 물들어가는 공세리 성당은 가을에 방문하기 좋다. (성연재 기자)
언덕 위 아름다운 성당 덕분에 TV, 영화, CF 등의 배경지가 된 적이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은 이 곳인지 몰랐다.
충청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천주교의 복음이 전파된 곳이다. 공세리 성당은 그 중 핵심지역 가운데 하나다.
당시에는 천주교 신부가 없이 신자끼리 모여 미사를 드리던 공소가 무려 15개나 있었다.
수많은 드라마 등의 배경이 된 공세리 성당(성연재 기자)
공세리 성당 역사는 1895년 드비즈 신부가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경내에 순교자 32위의 넋을 기리는 부조가 자리 잡고 있다. 아름답지만 슬픈 사연이 있는 곳이라 절로 숙연해진다.
공세리 성당이 있는 공감마을은 2013년 아산시가 추진한 공공디자인 사업으로 꾸며졌다.
마을 소공원이나 공중화장실, 주민자치센터의 외관과 담 시설물 등을 아름답고 지역 정체성이 담긴 문화공간으로 살려냈다.
오랜 세월 보여주는 나무뿌리와 성당(성연재 기자)
마을 어귀부터 사람들을 맞는 것은 우선 자그마한 마을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도서관이다.
작은 마을 도서관에서 기증받은 책들을 둘러보는 맛도 좋다. (성연재 기자)
이 작은 도서관은 쉼을 위해 오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자리를 내준다.
도서관에 비치된 책들은 대부분 기증받았다.
시골 마을을 개조해 만든 이 도서관에서 살랑거리는 가을바람을 느끼며 책을 읽다 보면 시름이 달아날 법하다.
공세리 성당을 향해 걷다 보면 수십 년 된 팽나무 한그루가 보인다.
팽나무를 무심코 지나치면 안된다.
팽나무 아래 조용한 쉼터는 책 읽기 딱 알맞다. (성연재 기자)
잠시 쉬어갑시다(성연재 기자)
그야말로 편안한 그늘이 되어주는 작은 벤치가 하나 마련돼 있다. 역시 책을 읽을 수 있다.
작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세심한 디자인으로 덧칠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참기름 냄새 진동하는 작은 마을 방앗간(성연재 기자)
얼핏 지나쳐 버릴 만한 작은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은 방앗간에는 참기름 냄새가 진동한다.
바로 지금이 참깨 수확 시기이기 때문이다.
방앗간을 지나며 한마디 슬쩍 물어봐도 좋다. 주인장에게 여쭤봐서 진짜 참기름 한 병 살 수 없겠느냐고…
마을 어귀에는 작은 음식점들이 정성스럽지만 소박한 먹거리들을 판다.
방앗간을 지나 작은 산을 오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면 공세리 성당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덧 '느려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깔끔한 메뉴를 자랑하는 맛집들이 몇 곳 눈에 띈다(성연재 기자)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아 부담 없는 수준이다. (성연재 기자)
◇ 교통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온양터미널까지 1시간 30분 걸린다.
온양터미널에서 601번 버스를 타면 공세리의 인주파출소 앞까지 1시간이 걸린다.
운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들이라면 별 생각 없이 버스를 타고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하며 버스여행을 할 수 있다.
작은 마을을 걷다보면 어느새 느린 템포로 변한 자신을 느낄 수 있다.(성연재 기자)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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