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8일 목요일

세계 주요 지하수 지층 37개 중 13곳 고갈 직전 상황




인류가 사용하는 수자원의 35%를 공급하는 전 세계 주요 대수층(帶水層ㆍ지하수가 고여있는 지층)의 물이 급속도로 고갈되면서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 미국 우주항공국(나사)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 팀과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 대학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각각 ‘수자원 연구’ 저널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나사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중국과 인도에서 미국, 프랑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산재한 37개 대규모 대수층 가운데 21곳에서 최근 10년(2003~2013년)간 수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13곳은 고갈되기 직전의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진단됐다. 제이 파밍글리에티 JPL 선임연구원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며, 지속 가능한 수량을 유지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지하 대수층은 수천년에 걸쳐 매년 눈과 비가 조금씩 유입돼 채워지는 반면, 고갈 위험에 빠진 곳에서는 가뭄이나 인구 증가로 물 공급이 부족하자 균형 상태 이상으로 물을 끌어 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호주 대륙의 서쪽 끝인 ‘캐닝 분지’는 지하수가 거의 고갈된 반면 북동부의 ‘대찬정 분지’는 양호한 편인데, 캐닝 분지의 경우 인근의 금광과 동광에서 채굴 및 제련을 위해 엄청난 양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 신문은 “미국에서도 특히 가뭄이 극심한 캘리포니아 주는 지하 대수층에 의존하는 비율이 60%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 밀집 지역이면서도 바다와 멀리 떨어져 다른 수자원 공급원이 없는 인도 북서부와 파키스탄, 북아프리카 등의 대수층도 고갈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더욱 심각한 것은 UC어바인대의 연구 결과, 전 세계의 지하 대수층에 고인 수자원 규모가 그 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작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몇몇 지하 대수층만 수자원 규모가 확인됐을 뿐 상당수 대수층은 저수량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러나 미국 중서부의 3개 대수층과 동북아시아의 대수층은 위성으로 관측한 수위가 최근 10년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기사 출처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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