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제69회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을 품에 안게 된 정원희(25)씨 / 김채호 기자
“가능하다고 말하면 그것은 가능한 것이 됩니다. 하지만 문제라고 말하면 그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 되어 돌아옵니다.”
정원희(25)씨는 첫돌도 안 돼 뇌성마비 판정을 받고 지금까지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해온 장애인이다. 그가 28일 서울대 제69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휠체어에 앉아 졸업생 대표 연설을 했다. 2009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졸업장을 품에 안은 그는 ‘가능’, ‘꿈’, ‘자신에 대한 믿음’을 얘기했다.
그는 동료 졸업생들에게 “불가능 속에서 가능함을 증명해 보이는 삶을 살며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희망의 증거로 살아가자”고 했다. “살다 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에 너무 힘겹고 어려운 순간이 있을 겁니다. 삼포세대, 달관세대 등 언론을 통해 들려오는 뉴스는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이 왔을 때 우리가 모교에서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다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졸업식 대표 연설 자리에 장애인이 서는 것은 낯선 일일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신체의 특수성 때문에 조금은 다른 눈높이에서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고, 삶은 더욱 풍성해졌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지탱한 힘이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었다고 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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