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평균기온 1도 올라가면 당뇨 등 사망위험 10% 증가
폭염을 피해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무더위가 한창인 한여름에는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는 한낮에 외출을 삼가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한겨레> 자료사진
무더위에는 평소보다 사망 위험성이 높아진다. 하버드의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여름철 기온이 평균보다 1도 더 높아지면 당뇨와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위험이 약 10% 올라간다. 미국 심장학회의 연구에서도 기온이 32도 이상일 때 뇌졸중은 평소보다 66%,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관련 질환은 20%가량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나타나거나, 급격한 온도 변화가 심장 등에 많은 부담을 주는 탓이다. 당뇨·고혈압·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특히 위험하다. 만성질환자는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인 한낮에는 외출을 삼가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고 관련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당뇨, 노출 많은 발에 상처 예방 필요
고혈압, 갑작스런 온도변화 주의를
만성콩팥질환, 여름철 과일 가려 먹어야
당뇨
당뇨가 있으면 무더위에 소변이나 땀 배출이 보통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아 탈수가 나타날 수 있다. 무더위가 혈당 조절 기능을 방해해 고혈당이나 저혈당이 생길 수도 있다. 날씨가 더우면 청량음료나 빙과류, 주스 등을 찾기 쉬워지는데 이는 혈당 관리의 방해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들 음식엔 당분 함량이 많기 때문이다. 당뇨 환자는 이런 음료를 피해야 한다. 혈당을 관리하려면 수박이나 포도, 참외 등 당도가 높은 과일을 1~2조각 이상 먹지 않아야 한다. 물은 충분히 마셔야 한다. 냉수가 가장 좋다. 시원한 보리차나 녹차도 권장된다. 스포츠음료는 흡수 속도가 빨라 갈증 해소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당분 함량이 높아 주의를 요한다.
당뇨 환자는 더운 날씨에 발 관리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피부 신경이 둔해져 상처가 나기 쉬운데 무더위에 맨발로 지내면 위험성이 더 커진다. 덥고 습한 기온은 세균 감염에도 취약하다. 덥더라도 땀이 잘 흡수되는 면양말을 신고, 발을 매일 잘 씻고 보습제를 바르는 게 좋다.
고혈압
무더위는 심장과 혈관에 큰 부담을 준다.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려 할 때 혈액을 피부 아래의 모세혈관에 쏠리게 하는데, 이때 피부 표면까지 순환하는 혈액량을 늘리려고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해 맥박이 빨라지게 된다. 혈압도 더 높아질 수 있다. 무더운 날씨에 고혈압이 있다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커지는 셈이다. 급격한 체온 변화도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 덥다고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몸이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에어컨 바람을 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확장된 혈관이 찬 바람을 맞으면 갑자기 수축돼 혈압이 빠르게 오르는 탓이다. 뜨거운 목욕도 혈압을 오르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하고 에어컨을 사용할 때 실내외 온도 차이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운동은 계속하되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아침저녁에 하는 게 좋다. 격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이 추천되며, 운동을 하는 동안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만성콩팥부전
콩팥(신장) 기능이 망가진 만성콩팥부전엔 무더위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이들 환자는 보통 사람들보다 물과 칼륨·나트륨 등 이온물질을 배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먹거리를 고르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 칼륨 함량이 높은 수박·바나나·오렌지·키위 등의 과일류, 토마토·호박·감자 등의 채소류를 많이 섭취하면 근육 쇠약부터 심하면 부정맥이나 심장마비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과일과 채소 대신 상대적으로 칼륨 함량이 적은 복숭아나 사과, 오이, 무 등이 안전하다. 물을 마실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땀을 많이 흘렸다고 맹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은 하루에 1ℓ 이상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물을 마신 뒤 붓는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성콩팥부전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보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위험이 크므로 생선회와 같은 날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기사 출처 : 한겨레>
폭염을 피해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무더위가 한창인 한여름에는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는 한낮에 외출을 삼가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한겨레> 자료사진
무더위에는 평소보다 사망 위험성이 높아진다. 하버드의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여름철 기온이 평균보다 1도 더 높아지면 당뇨와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위험이 약 10% 올라간다. 미국 심장학회의 연구에서도 기온이 32도 이상일 때 뇌졸중은 평소보다 66%,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관련 질환은 20%가량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나타나거나, 급격한 온도 변화가 심장 등에 많은 부담을 주는 탓이다. 당뇨·고혈압·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특히 위험하다. 만성질환자는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인 한낮에는 외출을 삼가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고 관련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당뇨, 노출 많은 발에 상처 예방 필요
고혈압, 갑작스런 온도변화 주의를
만성콩팥질환, 여름철 과일 가려 먹어야
당뇨
당뇨가 있으면 무더위에 소변이나 땀 배출이 보통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아 탈수가 나타날 수 있다. 무더위가 혈당 조절 기능을 방해해 고혈당이나 저혈당이 생길 수도 있다. 날씨가 더우면 청량음료나 빙과류, 주스 등을 찾기 쉬워지는데 이는 혈당 관리의 방해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들 음식엔 당분 함량이 많기 때문이다. 당뇨 환자는 이런 음료를 피해야 한다. 혈당을 관리하려면 수박이나 포도, 참외 등 당도가 높은 과일을 1~2조각 이상 먹지 않아야 한다. 물은 충분히 마셔야 한다. 냉수가 가장 좋다. 시원한 보리차나 녹차도 권장된다. 스포츠음료는 흡수 속도가 빨라 갈증 해소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당분 함량이 높아 주의를 요한다.
당뇨 환자는 더운 날씨에 발 관리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피부 신경이 둔해져 상처가 나기 쉬운데 무더위에 맨발로 지내면 위험성이 더 커진다. 덥고 습한 기온은 세균 감염에도 취약하다. 덥더라도 땀이 잘 흡수되는 면양말을 신고, 발을 매일 잘 씻고 보습제를 바르는 게 좋다.
고혈압
무더위는 심장과 혈관에 큰 부담을 준다.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려 할 때 혈액을 피부 아래의 모세혈관에 쏠리게 하는데, 이때 피부 표면까지 순환하는 혈액량을 늘리려고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해 맥박이 빨라지게 된다. 혈압도 더 높아질 수 있다. 무더운 날씨에 고혈압이 있다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커지는 셈이다. 급격한 체온 변화도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 덥다고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몸이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에어컨 바람을 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확장된 혈관이 찬 바람을 맞으면 갑자기 수축돼 혈압이 빠르게 오르는 탓이다. 뜨거운 목욕도 혈압을 오르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하고 에어컨을 사용할 때 실내외 온도 차이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운동은 계속하되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아침저녁에 하는 게 좋다. 격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이 추천되며, 운동을 하는 동안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만성콩팥부전
콩팥(신장) 기능이 망가진 만성콩팥부전엔 무더위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이들 환자는 보통 사람들보다 물과 칼륨·나트륨 등 이온물질을 배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먹거리를 고르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 칼륨 함량이 높은 수박·바나나·오렌지·키위 등의 과일류, 토마토·호박·감자 등의 채소류를 많이 섭취하면 근육 쇠약부터 심하면 부정맥이나 심장마비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과일과 채소 대신 상대적으로 칼륨 함량이 적은 복숭아나 사과, 오이, 무 등이 안전하다. 물을 마실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땀을 많이 흘렸다고 맹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은 하루에 1ℓ 이상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물을 마신 뒤 붓는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성콩팥부전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보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위험이 크므로 생선회와 같은 날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기사 출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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