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힘차게 행군해 온 독자들, 1년 달력을 놓고 보면 딱 지칠 때다. 이럴 때 절실한 게 힐링이다. 그래서 준비한다. 선선해지는 초가을 딱 어울리는 힐링 여행지. 당연히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덜 붐벼야 정신이, 마음이 제대로 쉴 수 있을 테니깐.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고향 '이탈리아 마르케'
아드리아해와 접해있는 이탈리아 마르케주의 아름다운 해안.
마르케는 이탈리아 중북부 동해안에 자리한 주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쯤 된다. 아드리아해와 마주하고 있는 이곳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길고 긴 휴가를 즐기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르네상스를 빛낸 화가 라파엘로와 작곡가 로시니 고향이기도 하다.
마르케 주도는 안코나지만,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도시는 우르비노다. 르네상스 시대 전성기를 이룩한 도시인데, 유네스코는 중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이유로 1998년 우르비노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르네상스 초기에 지어진 궁전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에서 라파엘로를 비롯해 '회화의 군주'로 불리는 티치아노의 작품들, 피에로 델라프란체스카의 걸작 '세니갈리아의 성모' 등 눈부신 '르네상스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우르비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떨어진 페사로는 '세비야의 이발사'를 작곡한 남자 로시니가 태어난 곳. 시내 한쪽에는 1882년 로시니 유산으로 세운 로시니 음악학교(Conservatorio diMusica)가 있어 둘러볼 만하다.
이 밖에 제시라는 중세 도시에서 베르디키오라는 상큼한 맛을 자랑하는 화이트 와인을 맛보자. 항구 도시 세니갈리아에서는 미슐랭 스타 셰프 마우로 울리아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찾아볼 것. 17세 때부터 요리를 했다는 그는 이탈리아 3대 셰프 가운데 한 명을 손꼽힌다. 오징어 먹물 샐러드와 파스타, 농어 요리는 꼭 한 번 맛볼 것을 권한다.
숨겨진 동유럽의 보석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 거리. 바로크 양식, 아르누보 스타일 건물로 가득 차 있다.
류블랴나. 발음하기가 약간 까다로운 이 도시는 한 나라의 수도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작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인구의 14%가 산다고는 하지만 인구라고 해봐야 28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걸어다녀도 하루면, 아니 한나절이면 이 도시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을 정도다.
유럽 대부분 도시가 그러하듯 류블랴나 여행의 시작 역시 한가운데에 자리한 프레셔르노프 광장(Presernov Square)이다. 광장을 나오면 곧장 류블랴나 시가지다. 바로크 양식과 아르누보 스타일 건축물이 즐비하다. 산책하듯 느린 걸음으로 돌아다니기 좋다. 거리에는 유독 젊은이가 많은데, 대부분 류블랴나 대학생이라고 한다. 2만명이나 된다.
광장 옆에는 트리플교가 있다. 류블랴나 엽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소다. 애초에 북서 유럽과 남동 유럽 국가들의 왕래를 위해 중세시대에 다리를 놓은 이후 1929~1932년에 다리 두 개가 더 놓이면서 트리플교가 만들어졌다.
류블랴나 여행 하이라이트이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류블랴나 성이다. 9세기에 처음 세워졌다가 1511년 지진으로 파괴된 후 17세기 초에 재건됐다. 류블랴나 성은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전망이 가장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다이버들의 성지 '이집트 후르가다·샤름 엘 셰이크'
유럽인들에게 꿈의 관광지로 꼽히는 샤름 엘 셰이크.
다이버의 가슴을 두 배 빠른 속도로 뛰게 하는 곳, 바로 홍해다. 미국 다이빙 잡지 '스킨 다이빙'은 세계 10대 다이빙 명소를 선정했는데 남태평양 타히티와 피지, 플로리다 남부 바하마, 카리브해 케리만,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 적도상의 팔라우 공화국 등과 함께 이집트 홍해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홍해의 다이빙 메카는 후르가다다. 다이빙 포인트에 보트가 도착하는 순간 관광객은 화려한 바다 빛깔에 탄성을 터뜨린다. 바다는 마치 빛의 조각들이 떠다니는 것처럼 눈부시다. 너무나 물이 맑아서 보트 그림자가 해저에 그대로 비친다. 가장 깊은 곳은 30m 정도 되지만 바닥까지 그대로 들여다보인다. 바다에는 산호초 250여 종과 물고기 1000여 종류가 다이버들을 맞는다. 윈드서핑, 패러세일링, 카누 등도 즐길 수 있다.
후르가다와 가까운 시나이반도 끝자락에 자리한 샤름 엘 셰이크(Sharm ElSheikh)는 유럽인들에게는 꿈의 관광지로 꼽힌다. 해변을 따라 세계 굴지의 호텔 체인과 카지노 같은 레저 시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그래서인지 '이집트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에서만큼은 히잡을 쓴 여성을 만나기 힘들다. 레스토랑, 쇼핑몰, 바 등이 밀집해 있는 나마베이에서 물담배를 피워보는 것도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오키나와속 명품섬 '다케토미지마·미야코지마'
오키나와 본토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청정섬 다케토미지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키나와로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대부분은 오키나와 본섬인 나하로 간다. 리조트에 머물고 렌터카를 빌려 섬을 둘러본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다케토미지마와 미야코지마 등을 즐겨 찾는다. 나하공항에서 410㎞를 다시 날아가야 닿는 섬 이시가키. 다케토미지마는 이시가키에서 페리로 10분 정도 가면 닿는 섬이다. 면적은 고작 5.42㎢로 우도(6㎢)보다도 작다. 인구는 고작 300명 남짓이다. 다케토미 섬을 여행하는 방법은 단 두 가지다. 관광용 물소 달구지를 타거나 자전거를 빌려 섬을 둘러보는 것이 전부다. 물소를 타면 30분 정도 전통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다케토미 섬 마을은 '국가중요 전통건축물 보존지구'로 지정돼 있다. 옛 류큐 왕국 당시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자전거로 섬을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 걸린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호시즈나 해변이다. 이곳에는 별모래라고 불리는 모래가 있다. 사실은 모래가 아니라 유공충이 죽어 생긴 껍질이다. 미야코 섬은 일본에서 가장 맑은 바다를 가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라이트는 섬 동남단에 위치한 히가시헨나자키. 히가시헨나자키는 일본 100대 절경으로 꼽히는 곳이며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 '소나티네' 배경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고향 '이탈리아 마르케'
아드리아해와 접해있는 이탈리아 마르케주의 아름다운 해안.
마르케는 이탈리아 중북부 동해안에 자리한 주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쯤 된다. 아드리아해와 마주하고 있는 이곳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길고 긴 휴가를 즐기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르네상스를 빛낸 화가 라파엘로와 작곡가 로시니 고향이기도 하다.
마르케 주도는 안코나지만,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도시는 우르비노다. 르네상스 시대 전성기를 이룩한 도시인데, 유네스코는 중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이유로 1998년 우르비노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르네상스 초기에 지어진 궁전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에서 라파엘로를 비롯해 '회화의 군주'로 불리는 티치아노의 작품들, 피에로 델라프란체스카의 걸작 '세니갈리아의 성모' 등 눈부신 '르네상스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우르비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떨어진 페사로는 '세비야의 이발사'를 작곡한 남자 로시니가 태어난 곳. 시내 한쪽에는 1882년 로시니 유산으로 세운 로시니 음악학교(Conservatorio diMusica)가 있어 둘러볼 만하다.
이 밖에 제시라는 중세 도시에서 베르디키오라는 상큼한 맛을 자랑하는 화이트 와인을 맛보자. 항구 도시 세니갈리아에서는 미슐랭 스타 셰프 마우로 울리아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찾아볼 것. 17세 때부터 요리를 했다는 그는 이탈리아 3대 셰프 가운데 한 명을 손꼽힌다. 오징어 먹물 샐러드와 파스타, 농어 요리는 꼭 한 번 맛볼 것을 권한다.
숨겨진 동유럽의 보석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 거리. 바로크 양식, 아르누보 스타일 건물로 가득 차 있다.
류블랴나. 발음하기가 약간 까다로운 이 도시는 한 나라의 수도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작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인구의 14%가 산다고는 하지만 인구라고 해봐야 28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걸어다녀도 하루면, 아니 한나절이면 이 도시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을 정도다.
유럽 대부분 도시가 그러하듯 류블랴나 여행의 시작 역시 한가운데에 자리한 프레셔르노프 광장(Presernov Square)이다. 광장을 나오면 곧장 류블랴나 시가지다. 바로크 양식과 아르누보 스타일 건축물이 즐비하다. 산책하듯 느린 걸음으로 돌아다니기 좋다. 거리에는 유독 젊은이가 많은데, 대부분 류블랴나 대학생이라고 한다. 2만명이나 된다.
광장 옆에는 트리플교가 있다. 류블랴나 엽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소다. 애초에 북서 유럽과 남동 유럽 국가들의 왕래를 위해 중세시대에 다리를 놓은 이후 1929~1932년에 다리 두 개가 더 놓이면서 트리플교가 만들어졌다.
류블랴나 여행 하이라이트이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류블랴나 성이다. 9세기에 처음 세워졌다가 1511년 지진으로 파괴된 후 17세기 초에 재건됐다. 류블랴나 성은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전망이 가장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다이버들의 성지 '이집트 후르가다·샤름 엘 셰이크'
유럽인들에게 꿈의 관광지로 꼽히는 샤름 엘 셰이크.
다이버의 가슴을 두 배 빠른 속도로 뛰게 하는 곳, 바로 홍해다. 미국 다이빙 잡지 '스킨 다이빙'은 세계 10대 다이빙 명소를 선정했는데 남태평양 타히티와 피지, 플로리다 남부 바하마, 카리브해 케리만,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 적도상의 팔라우 공화국 등과 함께 이집트 홍해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홍해의 다이빙 메카는 후르가다다. 다이빙 포인트에 보트가 도착하는 순간 관광객은 화려한 바다 빛깔에 탄성을 터뜨린다. 바다는 마치 빛의 조각들이 떠다니는 것처럼 눈부시다. 너무나 물이 맑아서 보트 그림자가 해저에 그대로 비친다. 가장 깊은 곳은 30m 정도 되지만 바닥까지 그대로 들여다보인다. 바다에는 산호초 250여 종과 물고기 1000여 종류가 다이버들을 맞는다. 윈드서핑, 패러세일링, 카누 등도 즐길 수 있다.
후르가다와 가까운 시나이반도 끝자락에 자리한 샤름 엘 셰이크(Sharm ElSheikh)는 유럽인들에게는 꿈의 관광지로 꼽힌다. 해변을 따라 세계 굴지의 호텔 체인과 카지노 같은 레저 시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그래서인지 '이집트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에서만큼은 히잡을 쓴 여성을 만나기 힘들다. 레스토랑, 쇼핑몰, 바 등이 밀집해 있는 나마베이에서 물담배를 피워보는 것도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오키나와속 명품섬 '다케토미지마·미야코지마'
오키나와 본토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청정섬 다케토미지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키나와로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대부분은 오키나와 본섬인 나하로 간다. 리조트에 머물고 렌터카를 빌려 섬을 둘러본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다케토미지마와 미야코지마 등을 즐겨 찾는다. 나하공항에서 410㎞를 다시 날아가야 닿는 섬 이시가키. 다케토미지마는 이시가키에서 페리로 10분 정도 가면 닿는 섬이다. 면적은 고작 5.42㎢로 우도(6㎢)보다도 작다. 인구는 고작 300명 남짓이다. 다케토미 섬을 여행하는 방법은 단 두 가지다. 관광용 물소 달구지를 타거나 자전거를 빌려 섬을 둘러보는 것이 전부다. 물소를 타면 30분 정도 전통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다케토미 섬 마을은 '국가중요 전통건축물 보존지구'로 지정돼 있다. 옛 류큐 왕국 당시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자전거로 섬을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 걸린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호시즈나 해변이다. 이곳에는 별모래라고 불리는 모래가 있다. 사실은 모래가 아니라 유공충이 죽어 생긴 껍질이다. 미야코 섬은 일본에서 가장 맑은 바다를 가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라이트는 섬 동남단에 위치한 히가시헨나자키. 히가시헨나자키는 일본 100대 절경으로 꼽히는 곳이며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 '소나티네' 배경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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