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8일 수요일

쓰지 않고 사라진 통신3사 마일리지, 5년간 2682억원

녹소연, 이동통신 3사 마일리지 현황 자료 분석
납부요금 100원당 5원~10원 제공 …7년간 유지
이용처 협소·번호이동시 소멸 등으로 이용실적 저조
"이통사, 멤버십 포인트에만 마케팅 집중"




지난 5년간 소비자들이 쓰지 않고 소멸된 통신 3사 마일리지가 26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상임위원장 이덕승)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동통신3사로부터 제공받은 '최근 5년간 이동통신 3사의 마일리지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통신 소비자가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한 이동통신 3사의 마일리지가 2682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3사는 납부 요금의 100원당 5점에서 10점을 마일리지로 제공한다. 마일리지는 멤버십 포인트와 별도로 또는 연계돼 관리 운영된다. 통신 마일리지는 매년 소멸되는 멤버십 포인트와 달리 7년 간 관리·운영된다.

그러나 마일리지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이용처가 협소하며 사용금액 제한 및 번호 이동시 자동 소멸됨 등으로 인해 소비자의 권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신 마일리지 소멸액

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지난 5년간 소멸 마일리지는 2682억 원(SK텔레콤 1007억원, KT 1436억원, LGU+ 239억원), 소멸율은 73%에 달했다. 

통신 3사는 또한 주류 요금제인 정액제 요금제에 대해서는 마일리지를 부여하고 책임과 의무가 적은 멤버십 포인트에 대한 마케팅에만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2013년 방통위의 마일리지 제도개선 용역자료에는 마일리지제도 개선 방안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으나, 현실 정책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조속히 마일리지제도 개선방안을 현실 정책화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 정책국장은 "2013년 제도개선 방안은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해택을 줄 수 있는 내용인 만큼 조속히 정책화 할 필요가 있다:며 "마일리지는 멤버십 포인트와 달리 이용자가 당연히 누려야할 채권적 권리라는 것을 통신사와 정부 모두 깊이 인식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과련,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앞으로 '통신소비자의 주머니 속 100원 권리 찾아주기 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박기영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 공동대표는 "한국의 이동통신 가입자 숫자는 5300여만 명으로 통신 소비자 1명의 100원의 권리는 단순 계산해도 53억 원에 달한다"며 "앞으로 정보의 비대칭, 사업자 및 당국의 무관심으로 소외 될 수 있는 소비자의 주머니 속 100원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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