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밀림에서 높이가 20층 건물과 맞먹는, 89.5m짜리 나무가 발견됐다. 이는 지금껏 발견된 열대수목 중 가장 큰 것이다.
8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은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원시림 중 하나인 말리아우 분지(MaliauBasin) 생태보전 구역에서 이 나무를 발견했다.
생물다양성 지도를 만들기 위해 레이저 스캐너와 항공기를 이용해 3차원 이미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유독 키가 큰 나무가 있었던 것이다.
조사 결과, 이 나무는 흔히 '황라왕'으로 불리는 옐로우 메란티(yellow meranti) 종으로 확인됐으며, 높이는 89.5m였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인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국립공원의 미국삼나무(115m)에는 못 미치지만, 그 이전까지 발견된 가장 큰 열대수목(88.3m)보다 1.2m나 큰 것이다.
뉴사이언티스트는 "온대지방에서 가장 큰 나무인 미국삼나무는 열대지방의 나무보다 최대 30m까지 더 크게 자라는데 그 이유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황라왕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절멸위기종(threatened species)로 지정돼 있지만, 말레이시아의 황라왕 개체수는 팜오일 농장 개발을 위한 벌목으로 많이 줄어든 상태다.
이번에 발견된 나무 주변에서도 벌목이 상당 부분 진행돼 있었다.
다행히 열대지방에서 가장 큰 나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은 사바주(州) 정부는 이 지역의 열대수림을 복원하기로 했다.
케임브리지대 데이비드 쿰스 박사는 "(열대수림은) 그렇게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서 "100년 뒤 이곳에 다시 온다면 (한 번 벌목되고) 새로 조성된 숲이란 사실을 전혀 눈치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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