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人夫)들이 안전모를 쓰고 아파트 내부에 들어갈 수납장을 만들고 있다./조선일보DB
‘모자나 헬멧을 온종일 쓰면 머리가 빠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일본에서 만들어진 연구회가 이와 관련한 실험이 진행한 결과, 모자를 오래 쓰는 것이 두피에 악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5일 보도했다.
두피모발 및 의료공학 전문가들이 만든 이 연구회의 이름은 ‘모자내환경연구회(帽子内環境研究会)’다. 탈모증 치료 전문가인 사토 아키오 도쿄 메모리얼 클리닉·히라야마 원장, 의료 전자공학 전문가인 코니시 나오키 규슈공업대 교수, 공중위생 전문가인 와다 히로오 준텐도대 준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모자와 두피·모발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건강하게 모자를 쓰는 방법’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일본에서는 일주일에 어떤 이유로든 모자를 2시간 이상 쓰는 사람은 총 2000만 명에 달한다. 공장 근로자(약 740만명)가 가장 많고, 토목·건축 작업자(약 400만명)가 뒤를 잇는다.
지난 4월 중순, 연구회는 헬멧을 쓴 채 육체노동을 하는 것이 두피와 모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회는 성인 남성 51명에게 새 헬멧을 쓰게한 뒤, 3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게 했다. 이어 이들이 자전거를 타는 동안 헬멧 내부의 온도와 습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실시간으로 측정했다. 또한 운동 전후와 운동이 끝난 뒤 이들이 샴푸로 머리를 감은 뒤까지 총 3회에 걸쳐 두피의 혈류와 오염 상태, 부착된 세균의 양도 측정했다.
연구회는 “긴 시간 모자를 쓰는 것이 두피와 모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직까지 과학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험 결과, 실험 당일 도쿄 도내 기온이 최고 23도밖에 안됐음에도 헬멧 내부 온도는 운동을 시작한 지 30분만에 약 30도까지 올라갔다. 31~96%로 변동이 심한 외부 습도와 달리 헬멧 내부 습도는 80~100%로 꾸준히 높았다.
또한 모자를 썼을 때의 두피 오염상태는 운동 전임에도 식품 공장·주방에서 시행하는 얼룩 검사 불합격 수준보다 더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 검사에서는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여드름균이나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폐렴간균 등 세균 13종이 확인됐다. 세균은 운동을 할수록 더 늘어났다.
다만 먼지나 세균은 샴푸로 머리를 감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회 대표 사토 원장은 “열악한 모자 속 환경이 두피와 모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어느 정도 확인했다”면서 “올여름은 무더위 때는 가끔 모자를 벗고 적절하게 샴푸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회는 앞으로 가발이나 여성용 가발도 대상에 포함해 연구를 계속해나갈 방침이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기사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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