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뚝섬에 건설하려고 계획했던 110층 규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전경/현대차 제공 |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지난 7년여간 추진했던 뚝섬 110층 초고층빌딩 건설 계획이 서울시의 규제에 가로막혀 사실상 무산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16일 “뚝섬에 초고층빌딩을 짓기 위해 계속 노력했지만 번번이 규제에 막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공식적으로 사업계획 포기를 발표할 계획은 없지만 사실상 포기한 것과 다름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초고층빌딩 건설계획은 지난 2006년부터 추진됐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재의 서울 양재동 사옥이 전 그룹 계열사들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 인근의 옛 삼표레미콘 부지에 약 2조원을 투자, 110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건립된 이후 현대모비스(012330)등 분산돼 있는 전 계열사들을 수용할 수 있고 2만명 이상의 고용효과와 2조원에서 4조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계획수립 이후 몇 년간 번번이 서울시의 규제에 막혀 빌딩 건설이 좌절됐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해 외부에서의 투자도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졌다.
게다가 지난해 서울시가 도심과 부도심에만 50층 이상의 빌딩을 지을 수 있도록 제한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뚝섬 초고층빌딩 건설은 더욱 어려워진 상태였다. 서울시 규제안에 따르면 뚝섬은 초고층빌딩 건설 가능지역인 도심·부도심에 해당되지 않는다.
재계 관계자는 “뚝섬에 현대차의 초고층빌딩이 건설됐다면 강 건너편 잠실에서 짓고 있는 ‘롯데월드타워(123층)’와 함께 높은 경제적 시너지와 고용유발 효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자체의 규제로 대형사업이 번번이 좌절돼 아쉽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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