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자 85명의 소득이 지구 하위 35억명 소득과 같아

가디언기사캡쳐(http://www.theguardian.com/business/2014/jan/20/oxfam-85-richest-people-half-of-the-world)

‘85명=35억명’

세계 부자 85명의 소득이 지구 하위 소득 인구 35억명의 소득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18일 발표한 ‘불평등의 대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상위 소득 85명의 부자의 재산이 1조7000억 달러(약 1805조원)로 지구 소득 하위 50%에 속하는 약 35억명의 재산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인구의 약 1%인 6000만명의 재산은 20년 동안 60% 증가해 전 세계 부의 절반인 110조달러를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위 35억 인구 재산의 65배에 달한다. 1980년 미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했던 미국 상위 1%의 재산은 2010년 배로 늘어난 20%가 됐다. 

옥스팜은 전 세계 인구의 70%가 빈부 격차가 큰 국가에서 살고 있을 만큼 소득 불균형 확대는 지구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협하는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조세회피 지역에 은닉된 자금 규모만 32조달러에 이르며 각국이 제대로 세금을 부과하면 1890억달러에 이르는 빈부격차 해소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 회복기에 많은 국가에서 경제활동으로 얻는 열매를 고루 나눠 먹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속성을 위해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정치적 의지의 부재이다. 자원을 배분하는 정치 권력을 부유한 엘리트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스팜은 이들이 ‘권력 독점’으로 자신들에 유리한 경제 시스템을 만들도록 정치 과정을 선택하기 때문에 글로벌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를 발간한 옥스팜의 위니 비야니마 이사는 22일부터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다. 비야니마 이사는 “이번 포럼에 참가하는 정·재계 대표들이 해법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각국은 새해들어 소득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들을 발표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소득 불균형 해소를 위해 기업의 임금 인상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최저임금제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28일 신년 연두교서의 주요 내용도 최저임금 인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고 있는 호주의 토니 애벗 총리는 다국적기업의 조세 회피를 막아 소득 불균형 해소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할 계획이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