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 카이엔./포르셰 제공 |
지난해 판매량이 19.6% 증가한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회사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1위는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였다.
14일 조선비즈가 12월 결산법인 수입차 회사 9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4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수입차 업계 1위에 올랐다. 매출액 1위는 2조1533억원을 기록한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로 나타났다.
이번에 분석한 대상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된 12월 결산법인 10개 중 9곳이다. 9곳은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아우디·폴크스바겐·벤틀리 판매)와 BMW코리아(BMW·미니·롤스로이스 판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포르셰 판매), 크라이슬러코리아(크라이슬러·피아트 판매), 한불모터스(푸조·시트로엥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 GM코리아(캐딜락 판매)다.
주요 자동차업체 판매대수 |
포드코리아는 유한회사여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또 한국도요타자동차(도요타·렉서스 판매)와 혼다코리아, 한국닛산(닛산·인피니티 판매) 등 일본차 회사들은 3월 결산법인이어서 아직 감사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았다. 일본 회사들은 2012년 모두 영업손실을 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어려움을 겪은 상황이다.
◆ 포르셰 대당 1300만원 영업이익, 크라이슬러와 캐딜락은 적자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영업이익을 많이 낸 곳은 아우디폴크스바겐(408억원)과 재규어랜드로버(299억원),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270억원), BMW(257억원) 순이었다. 한불모터스와 볼보도 각각 74억원과 6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크라이슬러와 GM코리아는 각각 57억원과 9억원의 손실을 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아우디폴크스바겐과 BMW보다 매출액이 적은데도 영업이익은 가장 많았다.
차를 한 대 팔 때마다 이익을 얼마나 남겼는지를 보는 대당 영업이익은 포르셰를 판매하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132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고급 스포츠카인 포르셰가 고가인데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임포터(수입업자) 역할만 하는 다른 회사와 달리 임포터와 딜러(소매업자)까지 겸하고 있어 이익이 컸다. 그러나 올해 포르셰코리아가 설립되면서 도매 이익과 소매 이익을 모두 가져가는 것은 지난해가 마지막이다.
이어 재규어랜드로버(600만원)와 볼보(350만원), 그리고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와 마찬가지로 임포터겸 딜러인 한불모터스(230만원) 등이 대당 영업이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170만원)와 아우디폴크스바겐(90만원), BMW(70만원) 등 이른바 빅3는 대당 영업이익이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이슬러코리아와 GM코리아는 차를 한 대 팔 때마다 각각 120만원과 300만원의 손해를 봤다.
주요 자동차업체 영업이익과 대당 영업이익 |
◆ 아우디폴크스바겐 수입차 최초 매출 2조 돌파
매출액에서는 아우디폴크스바겐이 수입차 업체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를 넘어섰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이 각각 32.5%와 39.4% 성장한데다 최고급 브랜드인 벤틀리도 21.5% 성장하며 판매 대수(4만5857대)와 매출액(2조1533억원) 모두 기존 1위인 BMW를 넘어섰다. BMW(미니·롤스로이스 포함)는 3만9397대를 팔아 1조90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가 1조3606억원의 매출로 3위에 올랐고, 재규어랜드로버(3367억원),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2434억원), 크라이슬러(피아트포함·1820억원), 한불모터스(1110억원) 등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대당 매출액의 경우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1억193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재규어랜드로버(6730만원)와 벤츠(5490만원), BMW(4840만원), 아우디폴크스바겐(47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 적자 난 회사가 광고비도 많이 써, 기부금은 BMW가 가장 많아
주요 자동차업체 매출액과 대당 매출액/ 그래픽=박종규(hosae1219@gmail.com) |
광고선전비 집행액으로만 보면 차를 가장 많이 판 아우디폴크스바겐이 535억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BMW(444억원)와 메르세데스벤츠(289억원)가 많은 광고비를 썼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광고비를 보면 순위는 뒤바뀐다. 매출액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은 광고비를 쓴 곳은 매출액의 19.5%를 광고비로 쓴 GM코리아와 6.7%를 쓴 크라이슬러코리아였다. 적자를 낸 두 회사가 광고비를 가장 많이 쓴 것이다.
이어 한불모터스와 볼보코리아 등 규모가 작은 회사들도 각각 4.9%와 3.5%의 광고비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광고에 의존한 셈이다. 반면 빅3인 아우디폴크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 벤츠는 2%대의 광고비를 썼다.
사회공헌의 척도인 기부금은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BMW가 압도적으로 많이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는 지난해 17억원을 기부금으로 썼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가 5억원의 기부금을 썼고, 아우디폴크스바겐과 재규어랜드로버,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도 각각 2억원을 기부금으로 냈다. 크라이슬러코리아와 한불모터스, 볼보코리아, GM코리아는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기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기사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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