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진 여성 800명 조사 “감정 숨기는 내향적 성격 더 위험”
드라마 ‘왔다! 장보리’ 속 연민정(이유리)처럼 신경증적인 성격을 40대까지 유지한 사람은 노년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MBC 제공
최근 몇 달간 주말 안방극장을 점령하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라선 ‘왔다! 장보리’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이유리가 연기하는 악녀 연민정이다. 연민정은 여주인공 장보리에 대한 질투에 사로잡혀 거짓말과 도둑질을 일삼으며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스웨덴 연구진은 40대에도 연민정처럼 질투와 걱정이 많은 성격을 유지할 경우 노년에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치매 연구가 주로 가족력이나 교육 수준, 머리 부상 등과 관련지어 온 것과 비교해 성격과 치매의 관련성을 밝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레나 요한손 스웨덴 예테보리대 신경과학및생리학연구소 박사팀은 쉽게 질투하거나 분노하는 등 신경증적인 성향의 중년 여성이 노년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고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 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1968년 당시 평균 연령 46세인 스웨덴 여성 800명을 대상으로 2005년까지 38년 동안 총 5번에 걸쳐 성격과 기억력 등을 추적 조사했다. 또 이들이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걱정이나 질투, 분노, 우울 등의 감정을 표출하는 신경증적인 성향이 얼마나 있는지도 함께 검사했다.
이 기간 동안 치매에 걸린 사람은 전체의 19%에 해당하는 153명으로 조사됐다. 또 신경증 점수가 높은 여성 중에서 치매에 걸린 사람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연민정처럼 감정을 바로 표출 하지 않으면 치매에 더 잘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이 신경증 점수가 높은 여성 중에서 내향적인 성격을 지닌 여성과 외향적인 여성을 구분해 치매 발생 확률을 분석한 결과, 신경증적이면서 내향적인 여성은 치매 발생 확률이 25%로 외향적인 여성(13%)보다 2배로 높게 나타났다. 신경증적이면서 내향적인 성격이 치매에는 가장 취약한 셈이다.
김승현 서울 성동구 치매지원센터장(한양대 의대 신경과 교수)은 “질투나 분노 등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라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인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성격에 따른 치매 발병 확률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동아일보>
드라마 ‘왔다! 장보리’ 속 연민정(이유리)처럼 신경증적인 성격을 40대까지 유지한 사람은 노년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MBC 제공
최근 몇 달간 주말 안방극장을 점령하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라선 ‘왔다! 장보리’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이유리가 연기하는 악녀 연민정이다. 연민정은 여주인공 장보리에 대한 질투에 사로잡혀 거짓말과 도둑질을 일삼으며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스웨덴 연구진은 40대에도 연민정처럼 질투와 걱정이 많은 성격을 유지할 경우 노년에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치매 연구가 주로 가족력이나 교육 수준, 머리 부상 등과 관련지어 온 것과 비교해 성격과 치매의 관련성을 밝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레나 요한손 스웨덴 예테보리대 신경과학및생리학연구소 박사팀은 쉽게 질투하거나 분노하는 등 신경증적인 성향의 중년 여성이 노년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고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 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1968년 당시 평균 연령 46세인 스웨덴 여성 800명을 대상으로 2005년까지 38년 동안 총 5번에 걸쳐 성격과 기억력 등을 추적 조사했다. 또 이들이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걱정이나 질투, 분노, 우울 등의 감정을 표출하는 신경증적인 성향이 얼마나 있는지도 함께 검사했다.
이 기간 동안 치매에 걸린 사람은 전체의 19%에 해당하는 153명으로 조사됐다. 또 신경증 점수가 높은 여성 중에서 치매에 걸린 사람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연민정처럼 감정을 바로 표출 하지 않으면 치매에 더 잘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이 신경증 점수가 높은 여성 중에서 내향적인 성격을 지닌 여성과 외향적인 여성을 구분해 치매 발생 확률을 분석한 결과, 신경증적이면서 내향적인 여성은 치매 발생 확률이 25%로 외향적인 여성(13%)보다 2배로 높게 나타났다. 신경증적이면서 내향적인 성격이 치매에는 가장 취약한 셈이다.
김승현 서울 성동구 치매지원센터장(한양대 의대 신경과 교수)은 “질투나 분노 등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라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인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성격에 따른 치매 발병 확률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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