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를 옮기고 있는 사람들/ EPA
폭탄 터뜨리고 저녁식사 손님 향해 총 난사…알샤바브 배후 자처
21일(현지시간) 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한 해변 식당에서 소말리아 극단주의 무장조직 알샤바브 조직원 5명이 폭탄을 터뜨리고 총기를 난사해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괴한들은 이날 늦은 시각에 리도 비치에 있는 식당에서 폭탄을 터뜨리고 총을 난사했다고 소말리아 치안당국 관계자들이 밝혔다.
알샤바브/AP
이튿날 새벽 소말리아 군경이 식당 내부로 진입해 테러범들을 진압할 때까지 몇 시간에 걸쳐 총격전이 이어졌다.
AP는 2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 가운데 범인들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AFP는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9명이 숨졌으며, 테러범 5명 가운데 4명은 현장에서 사망하고 1명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범인들이 차량 폭탄 2대를 터뜨렸다면서 "민간인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 오스만 누르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바다를 내다볼 수 있는 이 식당은 인기가 많은 곳으로 공격이 시작됐을 때 식당 홀에서는 파티가 열리고 있었고 저녁 식사 중인 손님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해변 쪽에서 들이닥친 범인들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목격자 아흐메드 누르는 AP에 "그들이 식당에 난입하기 전에 해변 근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고 말했다.
군경이 식당 내부에 남아 있는 알샤바브 조직원을 수색하는 동안 총성과 폭발음이 들렸으며 식당 홀에 갇혀 있던 손님 다수를 구조했다고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알샤바브는 사건 이후 자신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방송에서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샤바브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지만, 최근에는 일부 분파가 알카에다의 라이벌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단체다.
소말리아 정부 전복을 목표로 하는 알샤바브는 최근 수년간 소말리아의 주요 도시에서 밀려났으나, 여전히 소말리아 일부 지역과 이웃 케냐를 넘나들며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2013년 케냐 수도 나이로비 쇼핑몰에서 알샤바브의 테러로 67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작년 4월에는 북동부 가리사 대학교에서 벌어진 테러 공격으로 148명이 사망했다.
지난 15일에는 아프리카연합(AU)군 기지를 공격·점령하는 과정에서 케냐 군인을 100명가량 사살하고 무기와 군용차량을 점거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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