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장수 부부'인 베타 부부는 1932년 결혼식을 올린 이래(아래 사진) 서로 아끼며 살아왔다. [트위터]
12일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주에 사는 존 베타(104)와 앤 베타(100) 부부는 오는 11월 25일이면 결혼 84주년을 맞는다.
아내 앤은 17세이던 1932년, 자신과 20세 이상 차이 나는 남성과 결혼시키려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동네 오빠였던 존과 뉴욕에서 가정을 꾸렸다. 결혼 직후는 전 세계에 불어닥친 대공황으로 경제위기가 극심했다. 이들 부부는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다.
식료품점을 운영하면서 자녀 5명을 길렀으며 이제는 손주 14명, 증손자 16명을 뒀다. 베타 부부는 2013년 살아 있는 미국의 최장수 부부로 공인됐다.
이들은 결혼생활에선 무엇보다 타협하고 절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앤은 “결혼할 상대방을 당신이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미친 것”이라면서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상대를 억지로 바꾸려 들지 말고 서로를 존중하라는 조언이다.
존은 “자기가 버는 수입 안에서 생활하는 것도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길”이라고 했다. 자기가 버는 돈 이상으로 과소비를 하고 사치를 부리다 가족의 행복마저 무너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존은 “아내를 보스로 섬겨라”고 말했다. 이에 앤은 “우리 사이에 ‘보스’는 없다”며 “남편이 말한 ‘아내를 보스로 모시라’는 의미는 아내의 말을 잘 들으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상대를 ‘보스’처럼 높여 대우해주고 그의 말을 경청하는 일이 백년해로의 지름길이라는 말이다.
이밖에 베타 부부는 함께 요리하고 책을 읽는 등 무슨 일이든 함께 하는 게 부부의 덕목이라고 전했다. 또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감사하며 사는 것도 오랜 사랑의 노하우라고 전했다.
시리아 난민 가정 출신인 부부는 고달팠지만 행복했던 신혼 시절을 떠올리며 현재는 시리아 난민들을 돕는 데 기부금을 내고 있다. 존은 “이렇게 부부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자체가 우리는 운 좋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앤은 “80년 이상 나와 함께 산 남편은 관대하고 훌륭한 사람이며, 받기보다는 주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데이비드 레터맨 쇼’ 등에 출연하며 미 전역에 이름을 알린 베타 부부의 이야기는 뮤직비디오로도 제작됐다.
<기사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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