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스트레스 그만! 우리 아파트는요]기술보단 '비용'이 문제..."요즘 짓는 아파트는 훨씬 나아져"]
#"낡은 아파트라 그런지 층간소음 때문에 못 살겠어요. 아이 뛰는 소리, 어른 발소리, 변기 물 내리는 소리까지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들려요."
#"우리 아파트엔 프라이버시가 없어요. 부부싸움이라도 하면 옆집, 윗집, 아랫집 모르는 데가 없다니까요. 윗집 동선까지 훤히 꿰뚫을 수 있어요."
전문가들은 노후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10명 중 7명이 층간소음에 시달린다고 보고 있다. 조용한 윗집을 만나는 것은 그야말로 '복불복', 운이다.
기술력 부족인지, 부실 시공 때문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아파트 층간소음. 건설사들은 층간소음 없는 아파르를 못 짓는 걸까? 안 짓는 걸까?
◇층간소음 잡는 시공 "비용만 3~4배"
'조용한 아파트'는 주부들의 최대 관심사다. 최근 마곡지구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한 황민영씨(가명·33·여)는 "애 키우는 친구들이 모이면 층간소음이 화두"라며 "삶의 질과 직결돼 집 살 때 최우선 항목으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은 청소기를 돌리거나 의자 끄는 소리 등 경량충격음과 사람이 뛰어다니는 수준의 중량충격음으로 나뉜다. 정부는 경·중량충격음을 각 58dB, 50dB 이하로 제한하고 슬라브 두께가 210mm 이상인 표준바닥구조로 시공토록 하고 있다.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선 바닥 콘크리트와 완충재를 얼마나 두껍게 시공하느냐가 관건이다. 시공사 입장에선 돈도 더 들고 만만찮은 기술도 필요하다.
층간소음 완충재는 재질에 따라 크게 EPS와 EVA 계열로 나뉜다. 대부분 210mm 콘크리트에 20~30mm 완충재를 추가한다. 이렇게 하면 완충재를 안 쓰는 것보다 3.3㎡당 비용이 3~4배 이상 더 든다. 때문에 거실과 부엌, 복도 일부에만 완충재를 넣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병권 대림산업 기술개발원 박사는 "대림은 완충재를 60mm 짜리로 자체 가공해 적용한다"며 "비용이 더 드는 대신 층간소음 차단효과는 뛰어나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완충재를 2007년 자체 개발해 2014년 완공 아파트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중층에 헬스장 있는 곳은 뭐지?"..."시공·유지 비용 높아"
완충재를 부엌, 거실, 복도는 물론 각 방에 모두 적용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등 최근 공급된 고급 아파트 일부에 불과하다. 아크로리버파크는 2013년 말 일반 분양가가 3.3f㎡당 4040만원에 달했던 곳이다.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등 공동주택 중층에 헬스장, 골프연습장 등 운동시설이 있는 경우에도 특수한 바닥재가 적용됐다고 보면 된다. 바로 아래층에 사람이 살고 있는데도 위층의 뛰는 소리나 소음을 전혀 느낄 수 없게끔 하는 데는 최소 수억~수십억원이 든다.
이 박사는 "중층에 피트니스 센터가 있는 타워팰리스가 대표적인 사례"라며 "바닥에 에어스프링을 적용하고 에어컴프레셔를 전기로 계속 작동시켜 충격을 흡수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최근 2~3년 내 완공된 아파트 중 완충재를 충실히 적용한 곳을 찾는 것. 공동체가 잘 꾸려져 있는 단지를 찾아 이웃 간 소통하고 배려하면서 '생활규범'을 지키며 사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