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2시쯤 서울 은평경찰서 불광지구대를 찾은 한 할머니(69)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720번 버스에 가방을 놓고 내렸다. 전화로 신고할 생각도 못하고 여기로 뛰어왔다"며 숨을 몰아쉬었다. 할머니는 같은 버스가 한 대 더 지나서야 가방을 잃어버린 것을 알아차리고 버스정류장에서 50m가량 떨어진 지구대가 눈에 보이자 곧바로 뛰어들어왔다. 할머니는 이미 떠난 버스를 잡을 방법이 없었다. 신고를 받은 불광지구대 김우희 경사와 김민지 순경은 스마트폰 시내버스 앱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두 여경은 출·퇴근에 사용하던 앱을 열어 지나간 720번 버스들의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할머니의 100만원이 있는 버스가 몇 번인지는 알 수 없는 상태. 버스 한대가 지나갔다는 할머니의 진술을 통해 분실된 현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를 찾기 위해 김 경사는 할머니와 곧바로 순찰차에 올랐다. 그 사이 김 순경은 720번 버스회사 전화번호를 확인, 차고지에 전화를 걸어 100만원이 들어있는 가방이 있다는 버스 기사의 확인을 받았다. 김 순경은 할머니와 버스를 쫓고 있는 김 경사에게 무전을 통해 "버스에 가방이 있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결국 버스차고지에서 100만원이 들어있는 가방을 찾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할머니는 "학교에서 일하는 큰아들이 보내준 돈이다. 가방을 찾지 못했다면 명절 내내 마음이 아팠을 것"이라며 "경찰 덕분에 돈을 찾아 고맙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 경사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깜박 하시는 저희 어머니 생각이 나기도 했다"며 웃음을 내보였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
2016년 2월 8일 월요일
"아들이 준 용돈" 두고내린 할머니, 버스 붙잡은 '여경 투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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