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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수마트라섬 감염자 증세 브라질과 달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국외여행 경험이 없는 27세 남성이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이 지역에 이미 다수의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감염자가 남미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와는 다른, 오히려 뎅기열 환자에 가까운 증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뎅기열 등 다른 열성질환으로 오인된 채 묻혀 있는 환자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마트라섬 소두증 감염자를 확인한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는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제출한 관련 연구보고서에서 해외 여행 경험이 없는 환자로부터 지카 바이러스가 분리된 것은 인도네시아에 이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는 견해을 밝혔다.
또 보고서는 "이 지역의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 감염시 나타나는 것과 유사한 가벼운 증세로, 급성 열성 질환을 동반한 다수의 '미진단'(undiagnosed) 환자를 유발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연구소는 또 "동남아에서는 아직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 보고가 드물다. 그러나 이는 뎅기열과의 혼동, 실험실 진단의 어려움 등 요인으로 인해 과소평가된 것"이라며 "따라서 지카 바이러스 전파 상황을 평가하고 모니터할 수 있는 감시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카 바이러스 매개 모기(AP=연합뉴스)
실제로 이번에 확인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도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팔꿈치와 무릎 관절통증, 근육통, 실신 등 증세를 나타내 잠비주(州)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반면,통상적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반구진 발진'(maculopapular rash)이나 결막염, 감각장애 등 증세는 나타나지 않는 등 오히려 뎅기열 바이러스 감염자와 유사한 증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 감염자는 병원치료를 받은 지 이틀만에 합병증 없이 회복되는 등 통상적인 뎅기열 감염자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실험실 검사에서 뎅기열은 음성판정을 지카 바이러스에는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런 임상 결과를 통해 동남아에 존재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중남미나 카리브해 등 유행 지역과는 다른 증세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의 프릴라시타 유다푸트리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감염자의 증세는 태국 등 동남아에서 확인된 환자와 유사하지만, 브라질 감염자와는 다르다"며 "잠비주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뎅기열과 함께 퍼지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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