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식물왕'님이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식물도 잠을 자나요?
A : 잠을 아무 활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시간이라고 본다면, 식물도 잠을 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처럼 눈을 감고 누워서 자는 것과는 물론 다릅니다. 하지만 식물의 잠이 사람의 잠처럼 의식에 변화가 생기는 과정이 아니라고 한다면 식물도 해가 진 밤에는 잠을 자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포유동물은 뇌에 존재하는 송과선으로부터 합성된 멜라토닌을 혈액으로 분비합니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을 조절해 우리 몸이 밤에 잠들게 해주는 호르몬인데요. 식물에는 이와 같은 멜라토닌이 없습니다. 하지만 식물도 낮과 밤을 구별하고 어둠이 얼마나 오랫동안 계속되는지 알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왜 그렇냐고요?
많은 식물의 하루 활동에는 주기가 있습니다. 데이지, 클로버 등은 낮에 꽃잎을 최대한 열었다가 밤이 되면 닫습니다. 그리고 식물학자들은 이것을 ‘수면 운동’이라 부릅니다. 식물이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빛의 파장에 따라 감수성이 달라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식물 속에는 피토크롬이란 색소가 들어 있는데, 이것은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하나는 낮 동안에 주로 받는 빨간색 빛에 민감하고, 다른 하나는 밤에 더 많이 받는 적외선에 민감합니다. 두 가지 형태의 피토크롬의 상대적 양에 따라 식물은 낮과 밤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밤중에 햇빛이 갑자기 많이 비치면 식물이 혼란을 일으켜 기능에 장애가 생길 수 있는데요. 일부 식물은 이러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밤이 되면 꽃잎을 닫기도 합니다.
Q. 식물도 아픔을 느끼나요?
A : 일단 ‘아프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반응”이라고 정의하기로 하고 답을 드리겠습니다. 식물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잎을 자르면 표면에서 에틸렌이라는 기체가 배출되는데요. 식물에게 “스트레스를 견뎌 낼 방법을 생각해”라고 알리는 신호라고 보면 됩니다. 일종의 통증 반응인 것이죠. 다만 이같은 아픔은 단순한 화학적 반응만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아프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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