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를 보는 소녀’ 후각…개보다 더 잘 맡는 정도
“저 사람이 미장원 강도 사건의 범인이에요. 손 주변에서 파마약 냄새가 보여요.”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주인공 초림(신세경)은 냄새를 눈으로 보는 초능력을 가졌다. 초림은 고등학교 때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이런 신비한 능력을 얻었다. 10만여 가지 냄새 분자를 눈으로 판별할 수 있고, 1m²당 분자가 몇 개인지 세기도 한다.
드라마에서처럼 사람이 실제로 냄새를 보는 일은 불가능하다. 냄새 분자는 종류에 따라 크기가 다르지만 대개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수준이다. 이 정도면 분자현미경을 동원해야 겨우 볼 수 있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작은 크기는 10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정도다.
주인공의 초능력을 굳이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냄새를 시각으로, 촉각을 맛으로 바꿔 설명하는 공감각을 가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극히 일부 공감각자들은 코로 냄새를 맡았지만 이를 시각 정보로 인식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초림의 후각은 인간과 비교해 지나치게 뛰어나다. 초림의 후각은 인간보다 후각이 발달한 동물과 비교할 수 있다. 인간을 포함해 동물의 후각 능력은 후각 수용체의 개수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의 후각 수용체 유전자는 400개 정도다. 후각 수용체 여러 개가 조합을 이뤄 한 가지 냄새를 인식한다. 인간은 1만여 종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후각 메커니즘을 밝혀내 200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액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코 안에 있는 후각 수용체가 냄새 분자와 반응하면 뇌에 이 신호가 전달되고 냄새를 인지하게 된다”면서 “동물의 타고난 후각 능력은 후각 수용체의 개수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니무라 요시히토(新村芳人) 일본 도쿄대 교수팀은 지난해 7월 포유동물 13종의 후각 수용체 유전자 개수를 비교해 ‘게놈 리서치’에 발표한 바 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후각이 뛰어난 동물로 유명한 개는 후각 수용체 유전자가 800여 개로 인간의 2배에 이른다.
후각 수용체 유전자가 가장 많은 동물은 코끼리다. 코끼리는 후각 수용체 유전자를 인간의 5배가량인 1948개나 갖고 있다. 쥐는 1207개로 코끼리 다음으로 냄새를 잘 맡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찬규 건국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는 “후각 능력은 냄새 식별 능력, 냄새에 대한 민감도 등 복합적으로 결정되는 만큼 냄새의 종류나 후각 수용체 유전자 수만으로 판단하기는 힘들다”면서도 “드라마 설정상 주인공은 개 이상의 후각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동아일보>
“저 사람이 미장원 강도 사건의 범인이에요. 손 주변에서 파마약 냄새가 보여요.”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주인공 초림(신세경)은 냄새를 눈으로 보는 초능력을 가졌다. 초림은 고등학교 때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이런 신비한 능력을 얻었다. 10만여 가지 냄새 분자를 눈으로 판별할 수 있고, 1m²당 분자가 몇 개인지 세기도 한다.
드라마에서처럼 사람이 실제로 냄새를 보는 일은 불가능하다. 냄새 분자는 종류에 따라 크기가 다르지만 대개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수준이다. 이 정도면 분자현미경을 동원해야 겨우 볼 수 있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작은 크기는 10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정도다.
주인공의 초능력을 굳이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냄새를 시각으로, 촉각을 맛으로 바꿔 설명하는 공감각을 가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극히 일부 공감각자들은 코로 냄새를 맡았지만 이를 시각 정보로 인식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초림의 후각은 인간과 비교해 지나치게 뛰어나다. 초림의 후각은 인간보다 후각이 발달한 동물과 비교할 수 있다. 인간을 포함해 동물의 후각 능력은 후각 수용체의 개수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의 후각 수용체 유전자는 400개 정도다. 후각 수용체 여러 개가 조합을 이뤄 한 가지 냄새를 인식한다. 인간은 1만여 종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후각 메커니즘을 밝혀내 200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액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코 안에 있는 후각 수용체가 냄새 분자와 반응하면 뇌에 이 신호가 전달되고 냄새를 인지하게 된다”면서 “동물의 타고난 후각 능력은 후각 수용체의 개수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니무라 요시히토(新村芳人) 일본 도쿄대 교수팀은 지난해 7월 포유동물 13종의 후각 수용체 유전자 개수를 비교해 ‘게놈 리서치’에 발표한 바 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후각이 뛰어난 동물로 유명한 개는 후각 수용체 유전자가 800여 개로 인간의 2배에 이른다.
후각 수용체 유전자가 가장 많은 동물은 코끼리다. 코끼리는 후각 수용체 유전자를 인간의 5배가량인 1948개나 갖고 있다. 쥐는 1207개로 코끼리 다음으로 냄새를 잘 맡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찬규 건국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는 “후각 능력은 냄새 식별 능력, 냄새에 대한 민감도 등 복합적으로 결정되는 만큼 냄새의 종류나 후각 수용체 유전자 수만으로 판단하기는 힘들다”면서도 “드라마 설정상 주인공은 개 이상의 후각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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